강연 소개 : "우주인"이 되기 위해 러시아에 갔다가 "한국사람"이 되어 돌아 온 고산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기 위한 도전이 단초가 되어 다시 새롭게 제 앞에 열린 도전의 길 위에서 무엇보다 기분 좋은 점은 이제 광장에 나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게시일: 2011. 8. 30.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들리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오늘 강연 제목을 'Shoot for the moon' 이라고 잡아봤는데요
'달을 향해 쏴라' 이런 말입니다
혹시 이전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없으세요?
네, 제가 되게 좋아하는 어떤 문구의 일부분인데
아마 전체를 다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더 감이 오실겁니다
그 문구는 제 강연 말미에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 오시기 전에 저를 알고 계셨던 분 있으신가요?
네, 많이 계시네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뭐로 알려졌죠?
네, 우주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여러분 앞에 조금 다른 이름으로 서게 됐는데요
저는 지금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이라는 곳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고요
또 지난 2월 달에 설립된 비영리기관 타이드라는 기관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 타이드는 쉽게 설명하면 과학기술 기반에 창업을 지원하는 그런 커다란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우주인, 그리고 과학기술기반 창업 뭔가 굉장히 굉장히 갭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느끼실만 할 것 같아요, 그죠?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은
어찌보면 이게 저에게 새로운 도전인데
이게 어떻게 우주인 우주인 훈련 경험과 연관이 되는지
이게 저한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런 이야기를 쭉 풀어보려고 합니다
재밌을 것 같습니까?
그럼 한번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1934~1968)
옛 소련의 군인이자 우주비행사로
1961년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을 함
혹시 이 사람 누구인지 아세요?
유리 가가린 들어보셨습니까?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인입니다
1961년도에 소련에서 그 당시 소련이죠 이사람을 처음으로 우주에 보냈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27살이었는데요
지구를 한바퀴 돌고 와서 인류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흘러서 유리 가가린이 비행을 하고 나서 46년 뒤에 이 사람이 러시아에 갑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쉽게도 우주 비행선이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 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기 위해서
근데 저는 유리 가가린과 암스트롱이 경험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곳이 제가 바로 훈련받았던 곳인데요
여기 어딘지 혹시 아세요?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러시아에 있는 '스타시티' 라는 곳입니다
스타시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2km 떨어진 우주인 훈련 도시로 정식 명칭은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GCTC)
러시아 근교에 있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의정부정도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가서 훈련을 받았는데 아주 옛날에 찍은 사진이에요
그런데도 지금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저기 오른쪽에 있는 건물을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똑같죠?
훈련받는 모습을 잠깐 보여드리면
저랑 이소연이 앞에 저렇게 앉아있고요,
앞쪽에 보면 러시아 교관이 한명 서있고 오른쪽에 통역관이 한명 있습니다
러시아말은 어떤 나라말로 통역해줄까요?
네, 맞습니다 영어. 수업 분위기가 어떨까요?
통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네, 답답합니다 시간이 되게 오래걸려요
질문이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그래서 처음에 가서 4개월 정도는 러시아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헸던 그런 기억이납니다
뭔가 좀 많이 배워야죠
국민들 세금을 굉장히 많이 사용해서 갔으니까
그리고 이론 수업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실습훈련도 합니다
이게 바로 소유즈 우주선 시뮬레이터에요
그래서 저 아랫부분에 우주인이 들어가서 그 캡슐 속에 우주선을 조종하게 됩니다
안에 보면 이렇게 생겼고요
이렇게 이론수업, 실습수업을 쭉 진행해나가면서 1년 동안 저는 우주인이 점점 되어가는데요
근데 이 과정에서
제 안에서 다른 또 하나의
그런 정체성이 점점 더 크게 자리매김해가고 있었습니다
음, 그것은 뭐냐면 제가 어떤 신문과 인터뷰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러시아의 우주인이 되려고 갔었는데 한국사람이 돼서 돌아왔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건데 제가 (어떻게보면) 대표로 러시아에 가 있으니까 몸가짐도 좀 조심스럽고
한국 사람이 이 정도는 된다 이런 능력도 보여주고 싶었고
그리고 또 반대로 그 사람들도 저를 고산이란 사람으로 개인으로 인식하기 전에
"아, 이사람은 한국에서 온 사람" 이렇게 인식하니까
자연히 그런 식으로 마음이 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훈련은 계속 진행이 됐죠, 쭉 진행이 되서
이렇게 셋이 우주비행을 나서는 것으로 예정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주선 발사 1개월 전에
우주인이 교체되는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혹시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기억나세요?
예
그런 일이 저한테 어떻게 보면 아쉬운 일일 수 있겠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거기에 덧붙여서 다른 것들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얻었던
가슴에 와 닿게 얻었던 그런 기간이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이런겁니다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주인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우주에 올라가서 보면 국가간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오직 보이는 경계라는 것은 땅과 물 사이의 경계밖에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굉장히 로맨틱한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맞습니까? 네
그런데 이게 반드시 사실만은 아닙니다
우주에서 땅을 낮에 내려봤을 때 이야기고요
밤에 내려다보면 국가간의 경계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불을 켤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엄연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지는 곳이 아쉽게도 바로 우리 한반도입니다
우리나라 남한은 굉장히 환하게 불이 밝혀있는 반면에
북한은 거의 모등이 꺼져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있는 동안 국가 간에 국가 간에 경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국가 간에 어떤 첨예한 이해관계에 있어서 대립이 일어났을 때는 어느 국가도 이걸 양보할 수 없다
왜냐면 그 국가 뒤에는 국민들이 서있고 그 국민들을 지켜야 되는 역할을 해야되기 때문에
국가라는 것은 구조적으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그런 관계다 이런 사실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우리 국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저렇게 밝혀놓은 우리 국가
우리 세대에선 어떻게 이어가야 될까
우리나라를 더 채워야 될 부분이 많다는 것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좀 더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그렇게 우리 나라 만들기 위해서
저의 결론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우리나라 아무것도 없잖아요
자원도 없고 땅도 작습니다
그 작은 땅마저 허리가 반동강이 나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 빼면 아무것도 남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한국에 돌아와서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지난 2년동안 계속 근무를 했었는데요
거기에서도 정책기획부에서 일을 했었고요
과학기술정책쪽에 뭔가 이바지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제가 과학은 전공했지만 정책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책을 공부하러 미국에 지원을 했는데요
굉장히 운이 좋게도 하버드 대학에 케네디 스쿨이라는 정책대학원에 갈 수가 있었습니다
학생으로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뭐냐면
생각이 너무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여유 그런 에너지가 다시 충전이 되었습니다
과학교육정책을 공부하러 갔는데 어떻게 내가 기여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사실은
그 과학기술을 할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과학 이공계 기피현상, 이탈현상, 우리가 쉽게 말하지만
이건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럼 말만 하지말고 뭔가 실제적으로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번 해보자 라고 해서 만든 단체가 바로 '타이드'입니다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ltute)
2011년에 설립된 기술기반의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타이드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상상력, 디자인, 기업가정신 이런 것들을 뭉쳐서
뭔가 새롭게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기관입니다
그런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또 새로운 도전인데
이 도전이 어떻게 끝날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제가 이런 도전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얼마나 커다란 기여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아주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전 100%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겁니다
SPACE?
이런 말을 하면 여러분들이 물어보십니다
그럼 우주는 어떡하냐?
우주인으로 뽑혔는데 우주는 어떻게 할거야?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우주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뭐냐면 미국에 SpaceShipOne이라는 민간에서 제작한 우주선이에요
SpaceShipTwo도 제작이 됐고요
버진갤럭틱이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에서 지금 우주 관광객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우주 한번 관광하는데 드는 비용이 2억 원 정도라고 해요
그리고 이 사진은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라는 민간기업이 만든 우주발사체입니다
우린 나로호를 개발하고있죠
그런데 이런걸 민간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습니다
벌써 다른 나라 위성도 여러차례 발사를 했고요
우주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그래서 우리 세대에 우주에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저는 분명히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우주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인은
꽃입니다
그 수많은 엔지니어들, 과학자들이 그 쌓아놓은 업적 위에 맨 위에 탑승하는 것이 우주인입니다
맞아요? 예
이 꽃은 그 꽃만 따서 그 꽃만 봐도 아름답지만 사실 이 꽃이 생명을 갖고 살아있으려면 줄기가 닿아있어야 되고
그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이런 줄기,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후의 몇 년이 흘러서라도 우리나라에 우리의 우주선이 만들어져서 거기에 누군가가 탑승해서 우주에 날아갈 때
그게 제가 아니어도 너무나 감동적일 것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저도 지금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의 길 위에 서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럴 때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도전을 해야 되는 것인가 말아야 될것인가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약간 좀 밖으로 나와서 우주를 한번 볼게요
이렇게 넓은 우주 공간 속에 저렇게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요
이 우주가 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넓은 공간 중에 우리는
이런 지구라는 아주 작은 행성 위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우리는 이렇게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생명이 있다는 말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유의지와 함께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하얀색 하얀색 도화지가 펼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하얀색 도화지
내가 이 땅에 와서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단 한번 뿐인 인생이에요
길게는 80년, 100년의 시간이 주어졌고요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권리는 우리한테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그림을 그릴 권리를 줄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우리가 이 아이를 봤을 때
이 아이가
이 아이의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고요
이 아이가 만약에
꿈이 있어서 그 꿈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꿈은 이루어질까요?
그건 모를 일이죠
어떤 꿈은 이뤄지기도 하고 이뤄지지 않기도 합니다
근데 분명한 사실은
꿈을 향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뭔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건 100% 확실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꿈이 꿈이라는 게 언제부터 그 끝에가서 이루어지는가 안이루어지는가로만 판단됐습니까?
아까 맨 처음에 보여드렸던 그 문구를 보여드릴 시간이 왔는데요
바로 이겁니다
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it, you will land among the Stars.
레스 브라운(Les Brown, 미국의 동기부여가)
달을 향해 쏴라! 달을 놓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별들 사이에 있을 것이다
달을 향해 우주선을 발사하는 거죠
그런데 달을 비켜서 달에 가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그 수많은 별들 사이에 내려앉을 것이다
이런 말입니다
아마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될 그런 마음가짐 도전하는 자들이 갖고 있는 그런 기쁨을 가장 잘 표현한 그런 말이 아닌가 싶어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그런 문장입니다
예, 여러분
분명히 여러분들 가슴 속에 꿈이 있으실텐데요
꿈을 추구해가느냐 아니냐는 각자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꿈이 있어도 한평생 잘 살아집니다
하지만
꿈을 계속 따라가는 그 사람은 100%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다시한번 과감하게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해보십시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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