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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 그녀와 그녀의 강아지


피아니스트 예지와 안내견 찬미



무대에 올라왔을 때

정말 피아노를 잘 찾아요.


피아노가 보이면

저를 언제나 피아노로 끌고 가요.


제4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결선 공연 中


제가 연습할 대 항상 같이 듣다 보니까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아요.




그녀와 그녀의 강아지


저는 피아니스트 김예지입니다.

안내견 찬미와 함게 한 지 9년째입니다.



저의 시력의 상태는 어둡고 밝음

빛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슈베르트 즉흥곡 Op. 142, No. 3


저는 우선 악보를 외워야지

연주가 가능해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시간 피아노를 앞에 두고 살죠.


찬미가요.

흐름이 좋고 그러면

잠을 편하게 잘 자는데요.


뭔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본인도 되게 불편해해요.


제 음악 하는 친구들이 놀라죠.

'개도 안다!'




2009년

찬미와의 첫 만남


보통 2년 정도 된 안내견들이 분양되는데요.


찬미가 아주 머리가 좋았는지

(안내견 학교를)조기 졸업을 해서

1년 6개월 만에 저를 만났어요


(전공이) 서양음악이기 때문에

유학을 다시 결정해서 함께 미국에 갔습니다.


하네스(가슴줄)를 통해

한 몸처럼 이어진

예지와 찬미


위험요소나 계단이 나타났을 때

항상 멈춰서 기다려요.


'앞으로'라는 명령을 주거나

'가자'라는 명령어를 줘서


다음 액션이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죠.


안내견과 함께 걸으면서 좋았던 건

자유를 누릴 수 있고 ...





2015년

예지의 첫 대학 강의


처음에 교수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만약에 학생들이 (수업을)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 라는 ...


그 학생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해서

'네가 배울 선생님은 이런 선생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기를 원하냐?'고.


지금은 정말 학생들이

저를 너무 너무 좋아해요.

제 혼자 생각이라면 착각이겠지만


아이들의 메시지라든가

고민 상담도 하고 그러는 거로 봐서요.


편견이라는 거는

잘 알지 못함에서 오는 것인 거 같아요.


시각장애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또 다른 방법으로 그걸 해결해나가면서

산다는 거를 보여드리는 게 편견을 줄이고

생각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해요.




2018년

찬미와 이별을 앞두고


안내견이 집에서는

더 이상 안내견이 아니에요.


그냥 우리 집 강아지

정말 정말 강아지예요.


올해 열 살이에요.

사람 나이로 하면 70세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해요.

할머니죠.


보통 안내견들이 항상 엎드려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굳은살 같은 게 있는데요.


안내견이니까 이제 나이가 많아지면

은퇴를 하게 되어 있어요.


찬미 너는 어디 가서든

예쁨 받고 잘 살 거야.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고

정말 좋은 추억들이 많았던 것 같아

그리고 네 덕분에


라온제나 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中


수많은 연주도 할 수 있었고

사람들한테 덕분에

박수를 두 배로 받지 않았나...





출연

안내견 찬미


출연

피아니스트 김예지


촬영 안상민

구성 조미진

조연출 안성철

연출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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