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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106회 삶을 만드는 책 읽기 | 정혜윤 북 칼럼니스트, CBS PD


강연자의 강연 소개 : [Book&Life] 특집 강연회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요? 여가 활용일까요? 고상한 취미일까요? 제게 책을 읽는 이유를 묻는다면 저는 아무래도 혼자 힘으론 좋은 인간이 되기 힘에 부쳐서일 거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우린 무심코 '다음에 무슨 책을 읽지?'라고 질문을 던집니다만 저는 그 사이에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한 권의 책을 읽었으니 이제 좀 다르게 살아볼까요?


게시일: 2012. 2. 14.



아! 기립을 안 하셨네요 

그러면 기립은 잠시 후에 기대할게요 


장주희 아나운서가 소개한 대로 ... 눈이 동그래요? 

저는 서평집을 내고 있고 라디오 PD 고 또 인물 사람 인터뷰하는 책을 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책은 사람은 한 권을 책이고 또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람이고 그렇습니다

지금 제 눈에는 여기 책이 와글 와글 와글 앉아 있는 거랑 똑같아요 

모두가 책으로 보여 지금요 

이렇게 추운 날 이렇게 오신 분들 굉장히 고맙고요 그리고 저 또한 또 말을 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누군지 굉장히 궁금해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한테 꼭 도움이 되는 이야기하고 싶어 일단은요 


제가 책을 만들 기도하지만 또 라디오 PD로 느낀 건 이런 거예요 

뭐냐면은요 우리들은 지금 여기 왔지만 

우리도 모르게 되게 자주 하는 말이 

'너무 지루해', '너무 지겨워', '너무 권태로워' 그리고 '매일매일 똑같지 않아?' 

이런 말들 아마 저희 저희 굉장히 많이 할 거 같아요 


라디오도 마찬가지예요 

매일매일 방송이 되고 있고 그렇긴 한데 

또 하나 굉장히 특이한 게 그렇게 반복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하는 우리가 

음악을 신청하면 항상 또 반복되는 곡을 신청해요 

항상 이문세를 틀어 달라고 그러고 항상 조용필 틀어 달라고 그러고 

항상 비틀스가 제일 좋고 호텔 캘리포니아가 좋다고 말을 해요 이상하잖아요 

반복되는 것을 참지 못하겠다고 지루하다고 매일매일 너무 똑같아 이러는데 

이상하게 음악은 또 반복되는 걸 신청한 단 말이에요 


근데 사실 그게 우리 인생에 굉장히 유제(遺制)한 사실은 아이러니한 비밀을 말을 하고 있어요 어떤 거냐면 


지루한 것, 진부한 것, 반복되는 것 속에서 유일한 나를 만들어야 되는 게 사실 저희들의 운명인 거예요 

우리가 반복되고 지루한 거 그리고 뭐 다른 것 이런 거 이런 것이 없으면 굉장히 실망하곤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우리를 만들어내는 것 대체 불가능한 우리를 만들어내는 건 바로 그 속이라는 것 

그걸 제가 라디오를 통해 느끼곤 하는데 



바로 그런 걸 말을 한 게 책으로 치면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책이에요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 도서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 / 이윤기(Lee EyunKee) 역
출판 : 열린책들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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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고 사람인데 

조르바가 어떻게 말을 하냐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밥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나에게 말을 해 달라

그러면 나는 네가 누구인지 말해 주겠다

라는 문장이 나와요

네가 밥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말을 해달라

그러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네게 말을 해 주겠다 

이 말이 의미하는 건 뭐냐면 


저는 이만큼 신비로운 화학작용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도 똑같이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똑같이 잠을 자고 똑같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이 사람은 이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은 저 사람이 됐을까

저는 그것만큼 신비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저 한태는 그게 신비롭다고 할 만큼

그래서 사실 제가 질문을 많이 하는지 몰라요


너는 어떻게 네가 됐어? 너는 어떻게 네가 됐어? 

그런 질문을 저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우리가 달라진다는 것은 뭘 말하면 

우리는 계속 상황논리에 갇혀 있어요 


우리는 되게 많은 것이 이미 결정 나서 특별히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도 있지만 

선택도 할 수 있는 게 저희란 말이죠 

그래서 그 선택을 할 때 우리에게 친구가 돼주고 우리 말을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는 게 저한테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만약에 고전을 예로 들어 보면요 마담 보바리라는 책이 있어요 


마담 보바리
국내 도서
저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 김화영 역
출판 : 민음사 200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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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읽으신 분 계세요? 마담 보바리 이란 책이 있어요 


그 책의 내용을 그냥 아주 거칠게 말을 하자면 

시골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에 사는 예쁘장한 눈이 예쁜 그 외과의사 부인이 

너무 권태로운 거예요 너무너무 지루하고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내 친구들이 다 사는 거예요 

나는 파리에 가서 화려하게 살고 싶은데 그런 인생은 내 친구들 다 살고 나는 권태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거예요 

그때 그 권태 그 무기력 그리고 다른 삶을 살고 싶은 그 욕망을 어떻게 처리하는 가가 

사실을 보바리에 숙제가 되는 거예요 앰마 보바리에 숙제가 되는데

우리가 지금 ... 

그녀는 

사실은 바람을 많이 피워요 

연애를 심하게 한 다음에 

나중에 죽게 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뭐야 수 십 년 전에 바람피우다가 죽은 여자 이야기를 듣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라고 하면은 그것은 고전을 사실은 잘 읽지 못한 거예요 


만약에 마담 보바리를 제대로 읽었다면 어떻게 읽을 수 있냐면 

그녀는 바보 멍청이구나 

이 책의 지금 우리에게 읽혀야 되는 이유는 그녀가 상상력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고 

그녀가 어리석기 때문에 우리가 읽게 되는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우리가 고전을 읽을 때 그 의미는 책과 나의 문제가 어떻게 만나는가 

책을 읽을 때 태도는 딱 두 가지에요 

'어머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네'

그거랑 아니면 

'어머 나는 이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둘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책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에게 적용시킬 때 

그 책은 나의 태도, 나의 세계관, 그리고 나의 신념 같은 걸 만들게 됩니다


우리가 삶을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사실은 없지만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흔히들 말을 해요


'책을 읽긴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내지는 

'이 책은 이 작가는 내가 내가 생각하기에 잘 써 ~'

'이 작가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리고 

'이제 다음에 무슨 책을 읽지?' 이런 질문들을 책을 읽고 나면 흔히 하게 되는데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나와야 될 진짜 좋은 질문은 

'이 책을 읽었으니까 다음에는 어떻게 살지?'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질문이 반드시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서 한 권에 책을 읽고 나면 

'자 이 책을 읽었으니까 다음번엔 이 작가에 다른 책을 읽어야겠어' 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살까'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한테 던질 던질 때 

사실은 책이 나를 만들어 주는데 하나에 기준(?) 하나에 조언(?) 이게 될 수가 있어요



제가 말이 빠른가요? 

제가 아까 리허설할 때 말이 빠르다고 제 후배가 그러더라고 

그래서 제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건 네가 이해를 못 해서야' 이렇게 ...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짐짓 마음에 걸려서 ... 



'괴테에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책이 있어요


이탈리아 기행 1
국내도서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 박찬기역
출판 : 민음사 200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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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행 2
국내도서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 박찬기역
출판 : 민음사 200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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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유명해진 다음에 

너무 다음에 자기 집을 빠져나와서 하인 하나만 데리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요 

그때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서 로마에 입성한 날을 괴테가 나의 제2의 생일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탈리아 여행을 

그때 베네치아에 가서 곤돌라 사공들이 노래를 듣습니다 


베네치아 가보신 분 계세요? 

곤돌라 사공 노래 들으셨어요? 가슴이 찢어지던 가요? 


그 괴테가 들은 곤돌라 사공에 노래는 가슴이 찢어졌대요 너무 애틋했대요 

그래서 괴테가 '이상하다? 나만 그런가?' 하고 옆에 있던 하인에게 물어봐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게 노래는 유달리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구나 이 노래가 왜 이렇게 유달리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까?' 했는데 

그 옆에 있던 노인이도 그러는 거예요 

'제 마음대로 유달리 흔들립니다' 그렇게 말을 해요 

그래서 그러면서 당신이 만약에 시간이 되시면 리도섬 

베네치아 앞에 리도섬이 있거든요 

'리도섬사람들의 곤돌라 노래도 들어보세요'라고 말을 해요 


그러면서 리도섬에 곤돌라의 연유(緣由)는 어떻게 된 거냐면 

어부들이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면 아내들이 섬에 남아 있다가 

남편이 과연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잘 잡고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걱정이 돼요 

걱정되면 섬 끝에 가 가지고

바닷가 가까이 가서 노래를 막~ 불러요 

노래를 막~ 부르면

바다에 있는 남편이 자기 아내의 목소리 알아듣고 거기 대답을 해요 

그래서 아내가 부르고 바다에 있는 남편이 노래를 부르고 

사실 그게 곤돌라 노래에 시조에요 

근데 제가 그 문장을 필 사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아! 이거구나'

이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이거구나'



그건 어떤 거냐면 

사실 우리도 누군가 한태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 대체 불가능해지고 싶고 누군가한테는 가장 소중한 사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때 우리는 사실은 바닷가에 끝에 가서 서서 부를 우리의 노래가 있어야 돼요 

이게 나야, 이게 나야 

근데 바다에서 그럼 누가 내 목소리 알아듣겠죠 

알아듣고 

'그렇구나' 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게 과연 나한테 있는가 

그런 그런 내면에 세계가 너는 나한테 있는가 하고 내가 깨달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 제가 첫 번째로 필사한 책이고 

아!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이렇게 나를 만들고 삶을 만드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만든 첫 번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제가 고전들을 읽으면서 삶은 이미 결정 난 것도 아니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너무 많이 결정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때 책은 중요한 나의 기준이 된다는 거 그걸 알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15분에 넘었네요 

그동안 기립박수를 한 번도 못 받았으니까 

저는 좀 집요해요 

그러면은 한 권 더 이야기를 해? 

박수받을 때까지 ... 


(기립 박수)



아까 마담 보바리 이야기를 했는데요 


고전이 얼마나 삶하고 닮았는지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마담 보바리는 사실은 제가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어요

그때 제가 꿈이 진정한 여자가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진정한 여자가 되기 위해서 부인 시리즈를 사서 읽어야지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서점에 가서 

채털리 부인하고 댈러웨이 부인하고 보바리 부인하고 사서 가져왔죠 


채털리 부인의 사랑
저자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 시사영어사편집국역
출판 : YBM(와이비엠) 20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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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 등대로
국내도서
저자 :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 / 박지은역
출판 : 동서문화사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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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국내도서
저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 민희식역
출판 : 신원문화사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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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그때 기대가 있었어요 어떤 거냐면 

그게 개인교사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실비아 크리스탈

실비아 크리스탈이 소설로 화한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세 권의 부인 시리즈를 들고 집에 와서 진정한 여자가 되는데 꿈을 꿨어요 


근데 당연히 한 권도 이해를 못 했죠 

정말 하나도 이해를 못 했고 

그리고 읽었다는 그래도 어렴풋한 기억만 가지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서 다시 읽었는데요 


고전은 사실은 왜 우리한테 중요하냐면요 

언젠가 한번 그 이름을 들어 봤고 

그리고 읽어보려 했고 

하나도 이해를 못 했지만 그런데 사실은 세월이 흘러서 보면 분명히 그때보다 더 이해하게 돼요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실은 '난 너무 해 놓은 게 없어' ,'나는 뭐 아는 게 없어'라는 말을 잘 하는데 

해놓은 게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돼요 

질투도 해 봤고, 실패도 해 봤고, 상실감도 느껴봤고 하는 거를 책을 통해 알게 돼요 


왜냐면 다 너무나 하는 거예요 

베르테르의 슬픔도 이해하고 그 감정을 다 이해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는 줄 알았는데 너무나 많은 일을 저지르고 살았음을 사실은 고전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그때 제가 마담 보바리를 다시 읽으면서 

아! 책은 정말 삶하고 닮았다고 느끼는 느끼는 순간 있었어요 

제가 어떤 고전 강연 가서 

마담 보바리 진짜 야해요 그랬더니 

어떤 학생이 이렇게 딱 손을 들더니 

저는 읽었는데 하나도 안 야하다고 막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게 왜 그러냐면 

그분이 딱 야한 장면 직전에서 그만두었어요 

야한 장면이 나와야 되는데 

그 직전 페이지에서 그만둔 거예요 

근데 그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게 

그 야한 장면이 나오기까지 너무나 지루해요 

진짜 너무 지루해 가지고 

악작같이 분명 뭐가 더 있을 것이라는 그런 각오가 없으면 읽기 힘든 

근데 그게 얼마나 삶하고 닮았습니까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나기까지 너무나 지루하고 너무나 하찮고 

이런 일들이 끝없이 우리를 애워싸고 있어요 

근데 그걸 넘어서면 사실은 우리가 존재의 중심에서 뭔가 끌려 나온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게 

우리가 하지 말아야 될 그 어리석음 우리가 하지 말아야 될 아주 그 상식적인 판단들에 도감이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찬란하게 보여 주는 게 일상의 힘에서 나와서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한 대로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사실은 뭘 하는지도 모르고 

해야 될 살기 위해서 처리해야 되는 일들이 처리하면서 보냈는데 

그 와중에도 저희도 그 와중에도 저희는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되고 있어요 

누군가는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이 튀어나오고 예상하지 못했던 굳이 안 해도 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그것만큼 놀라운 게 없고 그런 일상에 뚫고 나오는 어떤 것들이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책 한권 더 소개하고 기립박수받고 들어갈게요 

이탈로 칼비노에 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란 책이 있어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
국내도서
저자 :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 이현경역
출판 : 민음사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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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는 혹시 마르코 폴로 아세요? 

마르코 폴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수많은 여행 도시들을 다 하나하나 여행하고 

근데 그 도시 여행은 거의 다 실패했어요 

마치 어긋난 사랑 이야기같이 실패하는데 

그 그렇게 수많은 도시를 여행하다가 칸을 만나요 

쿠베라에 칸을 만나는데

칸이 폴로를 이렇게 앉혀놓고 물어봐요 

'마르코 폴로야 네가 그렇게 전 세계를 여행했다니까 

어느 도시가 유토피아 인제 진짜 유토피아가 어딘지 가봤지?'

하고 물어봐요

그랬더니 폴로가

'아니 저는 유토피아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고 가본 적이 없고 

있다손치더라도 갈 방법을 알 수가 없을 겁니다'

라고 말하니까 

우리 비관론자 칸은 이렇게 말해요 

'전 세계를 다녀봤자 다 유토피아가 아니라면 다 디스토피아라면 그렇게 전 세계를 다니는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라고 그 폴로한테 말을 해요 


그때 폴로가 뭐라고 대답을 하냐면 

어차피 세상은 지옥입니다 지옥인데 

그 지옥을 지옥이 아니게 사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주 쉽고 두 번째는 아주 어렵습니다 


근데 첫 번째는 뭐냐면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그냥 우리도 지옥이 돼 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지옥이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을 해요 

그 방법은 아주 쉽다고 말을 합니다 

이를 태면 냉소주의자가 굉장히 많아요 

'세상은 원래 그래', '남들도 다 그래', '되는 게 뭐가 있겠어?' 

다 그렇지 뭐라고 말하면 그 냉소주의가 싫다면 우리도 그렇게 말을 하는 순간 그게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지옥 같은 세상에서 지옥이 보이지 않으려면 내가 지옥에 되는 방법 그건 쉬운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 이런 어려운 방법인데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마치 지옥에 살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 찾아내서 그 사람들한테 자리를 넓혀 주는 것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을 하는데 


저한테는 이 책이 

제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책을 좋아하고 그리고 어떤 사람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잣대 같은 책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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