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최영미 시인 | 세바시 77회 강연 소개 : "돈과 폭력과 약물로 오염된, 아무리 더러운 경기장에도 한 조각의 진실이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인생보다 아름다운 게임이 축구다." 생생한 표정과 극적인 몸짓들에 나는 열광합니다. 축구에서 나는 인생을 배웁니다. 실력만이 전부가 아닌 냉정한 게임의 법칙을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내 앞에 나타났던 모든 이미지들을 지우고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해, 미치기 위해 나는 경기를 기다립니다. 내게 축구는 둥근 공을 통해 세계의 어디로든 가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자유이며, 잔디밭을 지나 광막한 우주를 사유하는 욕망입니다. 사각형의 금 안에서 생이 솟구치고 뒤집어집니다. 짖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강인한 그들. 그네들의 정직한 땀과 웃음을 나는 사랑합니다. 아이의 무구한 눈동자, 저 하늘에 떠도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