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삶을 만드는 집중과 신경 끄기의 기술 | 윤수빈 틱톡 크리에이터 '오모아트' | #틱톡 #여성의날 | 세바시 1808회
네가 틱톡을 한다고? 그거 애들이 하는 거 아니야?
친구들이 걱정을 걱정을 너무 하는 거예요.
친구들이랑 연락을 끊었어요.
덕질은 유치한 거 어른이 되면 좀 졸업해야 되는 거.
그런데 남의 말 때문에 종현을 응원하지 않은 제가 너무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내 인생 망했다 저한테 남은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한참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가 떠오르더라고요.
요약
- 상실과 좌절
- 미대에 들어갔지만 비교 속에 그림을 포기.
- 아이돌 종현의 죽음으로 큰 충격과 죄책감을 경험.
- 덕질도, 그림도 잃고 자기 연민과 우울감에 빠짐.
- 전환점
- 상담에서 배운 ‘바라는 것 / 할 수 있는 것 / 할 수 없는 것’ 표를 다시 떠올림.
- 남의 말과 평가에 신경 끄고, 내가 원하는 삶에 집중하기로 결심.
- 친구들의 조언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연락을 끊음.
- 새로운 시작
- 고교 시절 즐겁게 했던 팬아트를 떠올리며 다시 그림을 시작.
- 종현의 음악과 메시지를 힘으로 삼아 창작에 몰두.
- ‘오모 아트’ 채널을 개설해 수박 그림, 얼룩 그림 등 창의적 작업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나눔.
- 메시지
- 덕질은 유치한 게 아니라 열정과 사랑의 표현.
- 상처와 얼룩도 예술로 바꿀 수 있음.
- 할 수 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삶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저는 '덕질을 예술적으로 하자' 라는 슬로건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런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요. 수박에다가 화장품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 요즘 수박 5kg짜리 수박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1월에는 4만 5천 원까지 했었어요.
그 요즘에는 2만 원 정도? 그래도 5kg짜리인데 너무 비싸죠.
그런데 저는 왜 굳이 이 수박에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그거 해서 밥은 먹고살 수 있냐? 하는 이야기 진짜 많이 듣는데요.
아 네 저 밥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싶은 팬아트도 마음껏 그리고 있고, 덕질도 마음껏 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어떻게 수박에 그림을 그려서 먹고살게 됐는지. 오늘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아 그런데 제가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된 지가 별로 얼마 되지가 않았어요.
저는 미대를 가가지고 그 좋아하던 그림을 그만뒀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학교에 너무 많은 거예요.
이게 제가 살면서 이제 우리 동네에서 제가 그림으로 최고이었거든요.
근데 학교에 가니까 그게 아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그림 수업에서만 A를 받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게 비교를 안 하고 싶어도 이게 눈에 보이니까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평생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들어간 미대에서 '아 나는 그림은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감도 잃고 재미도 잃어가지고 자연스럽게 학교 과제 말고는 전혀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학교 생활은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요.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친구가 전화로 어 너 수빈아 너 실시간 검색어 봤어?라고 했던 그 순간이 잊히지가 않는데요.
2017년도 겨울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덕후였거든요.
2011년도 제가 고 1 때 아이돌 아이돌 덕지를 시작했어요.
이제 케이팝에 빠져들었고 사인이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때 덕질이 뭔지 그때 알았어요.
일단 샤이니 멤버들의 혈액형 뭐 키 별명 이런 거 다 외웠고요.
요즘에 MBTI도 배우고요.
그리고 음악 방송이나 예능 같은 거 나오면 그거 꼭 본방 사수 하고 또 음원 사이트 순위 올려야 되니까
하루 종일 이 샤이니 노래만 틀어놓고 들었어요.
그리고 이때 펜아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이 우리 오빠들 그리는 게 제일 재밌더라고요.

덕질이라는 게 시간과 열정 그리고 애정을 쏟아서 뭔가를 하는 거였어요.
연예인이 밥 먹여주냐? 그런 말이 있죠 근데 진짜 밥은 안 먹여줘도 마음의 밥은 먹여줬거든요.
이 사인이가 열심히 활동을 하면
아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도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런 동기 부여를 얻기도 했고요.
또 샤이니 종현은 푸른 밤이라는 라디오 디제이를 3년 넘게 하면서 어 제가 지쳐 있을 때 많은 힘을 주었습니다.
내일쯤이라는 노래를 되게 좋아하는데, 가사가 살면서 매일 신날 수 없고, 뭐 평생 눈물 흘릴 것도 아니니까.
오늘 하루쯤 모두 제쳐두고 쉬어도 된다. 내일도 괜찮고 모레도 괜찮고 한 달 뒤에 일어서도 괜찮다.
어 그런 노래 가사를 들으면 진짜 괜찮아지더라고요.
종현은 저한테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종현이 떠나기 몇 개월 전부터 덕질을 좀 소홀히 했었거든요.
마지막 콘서트에 티켓팅조차 하지 않았어요.
근데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덕질은 유치한 거, 덕질은 어른이 되면 좀 졸업해야 되는 거, 이런 말에 제가 좀 어른이 되려고 했던 거예요.
근데 남의 말 때문에, 그 하필이면 그 기간에, 내가 덕질을 하지 않고 종현을 응원하지 않은 제가 너무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 뒤로 덕질을 할 수가 없었어요.
샤이니뿐만 아니라 그 어떤 아이돌도 좋아할 수가 없었어요.

하필이면 또 그때 건강도 좀 나빠져서 음 살면서 겪어본 적 없던 그 우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게 아 우울증이라는 거구나 싶어서 교내 상담센터에 찾아갔어요.
한 세 번째 상담에서 이런 표를 그렸는데요.

단순하게 생긴 표였어요.
왼쪽에는 바라는 것을 적고 가운데는 내가 할 수 있는 거 오른쪽에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적는 것이었어요.
근데 일단 그 당시에 제가 바라는 건 종현이 살아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없는 걸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저하고 있으니까 선생님께서 예시를 들어주셨어요.
누군가를 살려낼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애도는 할 수 있다고요.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에 집중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애도할지 생각해 보자고요.
근데 사실 저는 그 당시에는 답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렵잖아요. 그렇죠?
그렇게 이제 저는 시간이 지나면 더 무뎌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고 상담을 몇 개월 뒤에 마쳤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준비했어요.
요즘 여러분 청년분들도 취업이 어렵잖아요.
저는 코로나 탓을 해볼게요.
코로나 때문에 그 자리도 없고 공고가 나도 무슨 경력직만 원하고, 나 같은 신입은 진짜 어떡하나?
그래서 저는 그래도 일단 가고 싶은 곳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다행히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딱 한 달 다니고 어 나 이거 적성에 안 맞는데
저는 건국대 텍스타일 디자인과라는 전공을 했는데, 이게 섬유 디자인이라고 여러분들 옷이나 덮는 이불 같은 거 그런 원단을 다루는 전공인데요. 그래서 저는 의류회사 소재 디자인실에 지원을 했었어요.
근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약 내가 여기에 취업을 하게 되면 싫은 게 한 90% 될 것 같았어요.
한 한 달이 30일이니까 그중에 29일은 좀 힘들고 월급날만 행복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이 사실을 하필이면 제가 27살에 알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어 이게 취업 시장에서 27살이라 그러면 나이가 많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걸 이제 알았어?
저는 그때 아 내 인생 망했다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27살 백수 그리고 저한테 남은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거든요.
뭐 그림도, 덕질도 즐거운 게 하나도 없고, 뭐 덕질은 유치한 거라는 말 내 그림에 대한 남의 평가 뭐 이런 것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타협하는 선택을 해왔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그 표가 떠오르더라고요.

바라는 것에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적었어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는 제가 불안한 것들이나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적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것 같다 잘못 산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살면 되지.
그 이 표는 제가 쓸데없는 거에 신경을 끄게 만들었어요.
이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과거를 후회하는 것에는 좀 신경을 끄고,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뭘 할지에 집중을 하게 만드는 표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지 저는 고민을 해 봤습니다.
저는 조금 벌더라도 제 적성에 맞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제가 포기했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 졌어요.
제가 그림을 포기했던 이유가 결국엔 남의 평가 때문이었잖아요. A를 못 받는다.
이 교수님의 평가 때문에, 저는 신경을 끄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많이 흔들렸어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고요.
주변에 저 빼고 거의 다 취업을 하고 제가 이런 걸 하고 있다고 말을 하잖아요?
그러면 친구들이 걱정을 걱정을 너무 하는 거예요. 좋긴 한데 야 그래도 취업은 한 번 해보는 게 낫지 않아?
야 전공 지금까지 공부한 거 준비한 거 아깝지 않아? 아니면 전공을 살려서 창업을 해라.
너가 틱톡을 한다고? 야 그거 애들이 하는 거 아니야?
이게 친구들을 한 번 만나거나 통화를 한 번 하면은 제가 너무 작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친구들이랑 연락을 끊었어요.
아 그러니까 진짜로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거 현실적인 조언인 거 저도 알았는데,
어쨌든 저한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니 내가 남의 말에 휘둘리는 예전 같은 삶이 싫어가지고 이렇게 살아야겠다 결심을 했는데,
이게 또 남의 말이 귀에 들리니까 막 귀가 팔랑팔랑 팔리고 이러다가 진짜 예전처럼 잘못 살겠다 싶어 가지고,
연락을 끊으면서 진짜 타인의 소리에 신경을 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그리고 싶은 게 뭔지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순수하게 좋아서 그림을 언제까지 그렸지? 막 이런 거를 좀 되짚어 보니까. 고등학교 때까지였더라고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펜아트를 그렇게 열심히 그렸던 게 생각이 났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좋아하는 순간을 그리니까 두 배로 좋을 수밖에 없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내가 좋아하는 상상력을 덧붙여서 그리니까 또 4배로 좋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때를 생각하니까, 다시 또 덕질이 하고 싶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눈물이 나지만, 이 샤이니 노래를 또 듣고, 종연 노래를 듣고, 또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팬들을 위해서 말을 하고, 위로가 되는 노래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하면서, 자기 자신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순간에도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
근데 그때는 그렇게만 보여서, 너무너무 괴로웠는데, 다시 찬찬히 보니까 종현이 남긴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남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긴 말들, 노래들 그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무대들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도 주고 때로는 위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그 모든 걸 담아서 이 오모 아트라는 채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모 아트라는 채널에서는 평범한 팬아트는 그리지 않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리는 건 어떤 펜아트들과 같지만, 조금 더 직접적으로 왜 좋아하는지 더빙이나 자막으로 더 막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러면 그 댓글로 맞아요 저도 그래서 이 사람 좋아해요.
아니면 아 저는 이 사람이 이런 매력을 더 좋아해요. 하고 이제 댓글로 저한테 얘기를 해 주시고요.
그럼 또 저는 아 그렇구나 하고 또 답글을 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작품 중의 하나가 흘렸다 시리즈인데요.

이렇게 김칫국물을 흘려가지고 얼룩을 예쁘게 바꾸는 작품이에요.

그림 그리다가 김칫국물 흘리시면 어떨 것 같으세요?
망했다 망했다 끝났다 이런 기분 들 수 있죠?
근데 저는 그 그림에 그 그림을 뭐 찍거나 그만두거나 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고요.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아름다운 꽃이 되고 나비가 될 수 있었던 건 얼룩 때문에 망했다 이런 생각에는 신경을 끄고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놨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종현을 어떻게 애도하고 기억할지 막막했지만
이제는 덕지를 통해 종현이 알려준 따뜻한 마음을 남들과 나누는 방향으로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눈앞이 캄캄해진 순간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시고,
원하시는 삶에 집중하셔서 끝까지 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