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를 닮아서 발명의 피가 흐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젠 알 것 같습니다.
발명이란 아버지가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처럼 OOO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발명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홍은진입니다.
여러분 저희 집은 다섯 자매입니다. 되게 많죠
특히 저는 세 쌍둥이 중에 막내예요.
여러분들이 예상하시는 대로 엄마께서는 저희 쌍둥이들을 키우시느라 정말 힘드셨다고 합니다.
한 명도 아닌 3명을 한 번에 케어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위해 저희 아버지께서 깜짝 선물을 준비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젖병 소독기입니다.
세 명의 아이 젖병을 뜨거운 물에 매일 삶고 건조하고... 듣기만 해도 정말 머리 아픈 일이죠.
그래서 저희 아버지께서 엄마를 위해 젖병 소독기 유팡을 발명하셨어요.
이런 아버지를 저는 정말 존경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도와라.
정말 좋은 말이지 하고 항상 흘려만 듣다가 이 말을 가슴으로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잠깐 여기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저를 무척이나 예뻐해 주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께서는 시골에 계셔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명절이면 항상 할머니 집에서 며칠 동안 지내다 오곤 했습니다.
저는 할머니 집을 무척 좋아하는데 제 쌍둥이 자매들은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이유는 곰팡이였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면 다 좋긴 한데 수저통, 칠소통 등 밑바닥이 얼룩덜룩 곰팡이로 덮여 있었습니다.
특히 제 쌍둥이 자매들은 곰팡이를 보며 깔끔 떠는 척하면서 질색을 했습니다.
손녀들이 더럽다고 인상을 찌푸린다고 생각한 것이 민망하셨는지
'몸통이 움직이면 모를까 바닥 닦으려고 손 집어넣고 말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니?'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저희의 모습을 보시며 매우 서운해 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할머니를 돕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할머니께서 쉽게 닦을 수 있을까?
할머니를 돕기 위해서는 할머니의 문제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때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손 집어넣고 닦는 게 보통 일이 아니야 몸통이 움직이면 모를까 이 말이 머리를 며칠간 맴돌았습니다.
그 말만 되는지 7일 후 몸통을 움직이는 용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가능할까? 액체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면 굳이 바닥이 몸통에 꼭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몸통을 움직여 바닥을 위생적으로 닦을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를 위한 편리한 용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한 용기는 평소에는 합치되어 있다가 세척할 때 몸통과 바닥이 간단히 분리됩니다.
또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쉽게 물이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약간의 물기는 바닥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증발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용기의 몸통과 바닥을 분리 바닥에 구멍을 뚫고 바닥을 움직여 물을 증발시키는
분할과 증발이라는 간단한 두 가지 원리만으로 용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용기를 만들자마자 할머니께 선물해 드렸습니다.
이 용기는 아직까지도 우리 할머니의 소중한 보물 1호입니다.
곰팡이가 해결되자 제 쌍둥이 자매들은 다시 할머니 집을 좋아하게 됐죠.
당연히 할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으니까요.
또 저는 이 작품으로 학교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것은 물론 세계 청소년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발명이 유전인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발명의 피가 흐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젠 알 것 같습니다.
발명이란 아버지가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처럼 항상 말씀으로 해주신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발명이란 누군가에게 주는 도움의 선물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나만의 행복의 선물로 꼭 돌아옵니다.
저는 미래에 저에게 올 많은 행복의 선물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도우미의 발명 선물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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