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소개 : 페루에서 만난 호주친구가 말합니다. "한국인은 땅만 보며 빠르게 걷는 것 같아, 하지만 넌 달라."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리던 제겐 '현재'란 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대한 그리움뿐이었습니다. 잠시 멈춰서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 봅니다. 여행, 그 이상의 모험을 꿈꾸며 무작정 혼자 배낭 하나 메고 떠났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카레가 먹고 싶고 요가가 배우고 싶어 인도를 살짝 들리기로 합니다.
하하!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누구와 함께였냐고 물어봐 주세요.
게시일: 2012. 7. 3.
(박수)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기계공학부 3학년
최경윤입니다
(박수)
일단 여러분, 배낭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세요?
("여행")
어 제가 예상했던 대답은 이게 아닌데 (웃음)
여기 그 있잖아요
배낭하면 그 무겁게 뒤에 매고다니고
항상 고등학교 때 공부하러 가고
그런 이미지가 딱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예)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배낭을 항상 뒤로만 메다가
앞으로 메면 세상이 달라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부터 여행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정관념을
제가 깨트리려고 나왔습니다.
네 발표를 시작할게요
(웃음)
제가요 작년에 휴학을 했습니다
항상 학교를 다니면서 점점 생각이 느는건요
돈이나 아니면 미래
졸업을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아니면 내가 취직을 해야되나?
아니면 학점? 이런 고민거리만 늘어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친구들이랑 항상 하는 얘기들은
이런 것 뿐이었습니다
대학은 정했냐, 취직할거냐,
아니면 너 과제는 했냐
그래서 제가 휴학을 했는데
휴학을 하고서도 되게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어요
애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저는 지금 쉬고 있자니까 뭔가 눈치가 보이고
나도 열심히 달려야겠다 이런 생각에
닥치는대로 막 일명 스펙쌓기라고 해서
이것 저것 일을 되게 많이 벌였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느낀건 허무함?
이런 것밖에 남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행복' 이런 것을 즐길 겨를도 없었던것 같아요
저한테는 현재가 없었습니다
항상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걱정에 휩싸여서
현재가 없던 삶을 살았던 거죠
저는 그래서 이렇게 넓은 바다에
홀로 떠 있는 배 같았어요
그런데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는거죠
그래서 저는 딱 결심을 했습니다
잠깐 쉬어서 내가 지금 얼마큼 달려왔나
이것을 먼저 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나한테 나를 위한 시간을 주자
그래서 여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근데 여행을 가려는데 배낭이 필요하잖아요
전 배낭 하나만 있으면 됐거든요
그런데 사려고 보니까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지 고민을 하다가
코오롱 스포츠에 메일을 보냈어요
제가 이런 걸 하려고 하는데요
돈이 없습니다
저는 다른거 다 필요없고 배낭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이랬더니
가난한 대학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배낭을 공짜로 얻었습니다
(박수)
이제 배낭을 얻었으니까 다음은
여기 이렇게 보면 경찰오빠님들
하얀색 멋진 제복 입었잖아요
저도 그런 뭔가 특이한 아이템이 필요했어요
그럼 사람들이 저한테 더 다가오고
말을 걸어줄 것 같았거든요
그래가지고 생각을 한게
아 내가 입고 싶었던 옷을 하나 만들어서 입고 가자
그래서 한글로 안녕이라는 글자를 넣어서
디자인을 하나 합니다
그래서 보면 이렇게 입고 다녔어요
위 아래 신발까지 해서
이렇게 입고다녔는데 괜찮나요?
(박수)
하하 감사합니다
아까 제가 이렇게 하고서 지하철을 타고 여기 방송국에 오는데
뒤에서 아줌마분들이 와가지고
"쟤 좀 봐 쟤 미친거 아니야?" 이러더라고요 제 바지를 보고
아우 좀 약간 그랬는데 예 감사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다 준비됐어요
그런데 여행을 가려면 비행기 티켓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약간의 돈이 필요하겠다 싶어가지고
저는 이제 언제 돌아올지 이런 걸 생각 안 했기 때문에
제가 갖고있는걸 모든 걸 청산하고 가자 싶어서
벼룩시장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물건을 다 팔았어요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웃음)
그래서 돈을 조금 더 벌었어야 했어요
그래서 길에서 초콜렛도 한번 팔아보고
과외도 하고 밤에는 재즈바에 가서 알바도 하고 해서
돈을 조금씩 더 벌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9월 1일에 220일동안
인도랑 남미를 여행을 합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남미 하나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일 우리 나라에서 멀잖아요
그리고 되게 뭔가 그 모든게 다 반대로 돼있고
그 다음에 걔네들은 스페인어를 쓴대요
그래서 더 끌렸어요
왜냐면 저는 스페인어를 못하거든요
못하면 뭔가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해서
남미에 정말 가고싶었어요
근데 가려고 하다보니까 욕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먹고 싶었던 카레를 먹으러 인도를 가자
해서 인도와 남미만 생각하고 떠납니다
근데 제 여행은요 생각을 해보면
우연히 인연을 만드는 그런 모험같은 여행이었어요
한 번은 제가 콜롬비아에서 버스를 잘못 타가지고
어디 이상한 데에서 내렸는데
사람들한테 물었어요 여기가 도대체 어디냐
그랬더니 영어를 좀 잘 하시는 분이 나타나셔서
여기는 스킨스쿠버로 유명한 곳이다
너 잘 하면 되게 저렴하게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귀가 되게 솔깃솔깃 해가지고
그래 나 그럼 하겠다 해가지고
스킨스쿠버를 했어요 했는데
하다보니까 너무 재미있는거에요
그래서 자격증을 땄어요 (하하)
(박수)
근데 마지막에 직원분이 사진을 한 장 찍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평소에 찍던대로 사진을 찍었어요
그랬더니 이게 보니까
알고보니까 자격증 사진이더라고요
(웃음)
사람들이 항상 물어볼 때가 있어요
너는 왜 그렇게 사진을 정상적이지 않게 찍냐고 하시는데
저한테는 이게 되게 편하거든요
왜냐하면 중학교 때 학교를 가고 느낀게
나는 이미 얼굴이 글렀다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나는 이미 포기를 해야겠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찍자 해서
입을 벌리면서 자유롭게 찍었는데
그게 되게 얼굴이 작게 나오더라고요
입을 벌리면서 찍으면
그래서 항상 이렇게 찍고
찍어서 자격증을 하나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근데 또 바다 근처에 한 번 구경을 가고싶어서
배를 한 번 탔어요
탔는데 여기 이 작은 마을에서
여행을 온 (하하) 보이시죠
그 친구들하고 되게 재밌게 놀았어요
작은 마을에서 수학여행 온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았는데
말이 안 통했지만 말이 안 통했기 때문에
허물없이 더 재밌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얘네랑 놀고 헤어져서 혼자 길을 걸어오는데
너무 다시 애들이 보고싶은 거예요
그래서 얘네를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나서 놀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얘네가 헤어질 때 제 일기장에 편지를 써 줬거든요
쓰면서 자기네들 출신지를 써준 거예요
그래서 '아 내가 여기를 찾아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재고 따지고 할 것 없어요
가고 싶으면 가는 거에요
그래서 일기장을 들고 버스 터미널에 갔습니다
여기 데려다 달라고
그랬더니 그 기사분들이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자기도 처음보는 마을이라고
그래서 계속 수소문을 하다가
한 기사분이 오셔서 나 가는 길에 너 내려줄 수 있겠다고
타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탔죠
그래서 이제 갑자기 내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딱 보니까 새벽 세 시에요
새벽 세 시에 허허벌판에 아무도 없고
마을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아니 어떡하지 이러고 있는데
운이 좋게도 젊은 커플이 같이 내렸어요
그래서 제 일기장 보여주면서 여기가 거기냐고 했더니
어 맞대요 그러더니 잘 읽어보더니
이 사람도 자기가 안다고 하는 거예요
학교다닐 때 자기 친구였다고
그래서 대박이다 그럼 일단 자기 집으로 가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제 친구를 찾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들을 따라서
집에 가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저는 아무 말도 안하고
제 친구들을 어떻게 찾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다음 날 우르르 여길 찾아온 거예요
너네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다 아는 방법이 있다는 거예요
외국인이 저 혼자 온 마을이어서
소문이 벌써 퍼졌다는 거죠
(웃음)
그래서 걔네가 놀라면서 너 진짜 미친 거 아니냐고
애가 겁도 없이 여기를 어떻게 찾아오냐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난 괜찮아 너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얘네랑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얘네가 학교도 데려가줘서 학교에서 영어도 한 번 가르쳐 보고요
그 학교에 영어 선생님 한 분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저를 되게 많이 도와주셨어요
통역을 잘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매일 저를 만나러 오실 때마다
일을 하나씩 물어 오셨어요
야 오늘은 너 나랑 같이 시청에 가서 누구 만나야 된다 이러고
너 오늘은 여기에 가서 누구 가족 만나야 된다 이러면서
맨날 맨날 가족 순회를 다녔어요
그래서 되게 문화를 잘 알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 제가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은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살다 보니까 진짜 제가 몸이 원래 이렇지 않았거든요
(웃음)
보통 여행을 하면 살이 쪽쪽 빠진대요
그래서 저도 그걸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갔다 와서 제가 20kg이 쪘어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웃음)
그래서 그 사람들과 함께 진짜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만들다 보니까 제가 이 사람들한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미안한 거예요
그래서 이 행복을 어떻게 하면 다시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만나는 친구마다 한 명 한 명 그림을 그려주자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저는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한 명씩 그려줬어요 그 사람들의 얼굴을
(박수)
그리고 보니까 51명 정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가끔 친구들이 "야 나도 너 그려줄게"하면서
저를 그려준 친구들이 몇 명 있었어요
정말 솔직했습니다
(웃음)
너무 솔직했어요
생각을 해보니까요 추억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 같았어요
제가 있음으로 인해서 그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주고
제 배경, 제 학교, 제가 어디에서 왔냐 그 나라에 대한 관심까지 가져주다 보니까
제가 그쪽에 감으로써 그 사람들한테도 제가 추억을 만들어주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이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다 보면요
사람도 익숙해지고 그 행복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이 사람들의 도움도 당연시 여기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익숙해지는건 무서운 일이다
경계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리고 계속 이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일이 잘 안되니까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떠나야겠다 싶어서
이 사람들과 이별을 고합니다
그런데 이별을 고하는데 얘네들이 배웅을 해주면서
너 언제 여기 다시 돌아올거냐고
항상 널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나는거에요
그래서 펑펑 울면서 버스를 잡아타고
더 큰 도시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가 저를 막 깨우는 거에요
제 이름을 부르면서
저는 꿈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눈을 딱 떴는데
어떤 분이 제 이름을 이렇게 들고 서 있는 거에요 콜롬비아 여자분이
그래서 누구세요 그랬더니
그 사바나 작은 마을에 살던 친구가 자기한테 연락을 했다는거에요
자기 친구가 여기에 가는데 얘좀 도와줘라
그래서 정말 인연이 인연을 계속 물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혼자 여행을 했지만
혼자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작은 인연이 시작돼서 점점점 인연이 계속 이어져 가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제가 생각했던 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었어요
저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정말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묻는 게 있어요
넌 전공이 뭐냐 너는 무슨 일을 하는 애냐
그럼 저는 기계공학도 학생입니다 이래요
그런데 어느 날은 제가 에콰도르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농장 주인이 오셔서
너 전공이 뭐냐 이래서
저 기계공학도 학생입니다 이랬더니 아 그래? 이러면서 이리 와보라고 하더니
큰 강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옆에 되게 큰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이 강물을 끌어다가 농장 전기를 만들고 싶다고 하시는 거에요
갑자기 머리가 띵 해지더라고요
생각나는 건 과목 이름밖에 생각나지 않았어요
'유체역학'이란 과목 이름밖에 생각이 안나서
그 때 느낀 건 내가 어디 가서 기계공학도생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말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3년 동안 뭘 공부해 왔나 싶기도 하고
학점을 위해서만 공부를 했지
진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공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능력을 키워야겠다
이 사람들을 도우려면 나도 그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자세가 돼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은 아마존 강에서 제가
화물선을 타고 5일 동안 그 강을 건넌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 때 인연이 돼서
프랑스에서 온 트리스탄이라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여행을 하다가 그냥 눌러 앉은거에요
거기에 아마존에 3년을 눌러앉았대요
너 왜 그렇게 오래 있었냐 했더니
자기가 평소에 옷 만드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그 아마존 강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이 너무 열악한 걸 보고
자기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생각을 하다가
자기가 만든 옷으로 자선 사업을 하는 거예요
패션쇼를 열어서 기금을 모아서 그 기금으로 아마존 사람들을 도와주는거죠
저는 그걸 보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함으로써 자기 재능을 기부하며
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가는 사람이 있구나
그 걸 보면서 되게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느낀 건 삶을 사면서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그 순간 순간 자기가 원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하면
그게 정답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가진 것이 적을 수록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처음에 갈 때는 돈이 없어서, 모자라서
금방 여행을 끝마치고 와야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까 돈이 되게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한 게 돈은 없으면 없을수록
저는 없으면 걸어야 했고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자연 경관은 더 많았고
거기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으니까 가끔은 노숙을 해야했고
그러면서 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요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들도 많았고요
아 정말 힘들구나 그런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저한테 정말 중요했던 것은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 여행을 하는 매 순간 순간이었어요
그 순간 순간이 정말 저한텐 중요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딱 생각한게
매 순간 순간을 즐기면 저한테 없었던 현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뭔가 매 순간 순간 즐기는 방법을 알다 보니까
어떤 역경이나 고난이 와도
되게 태연하게 받아칠 수 있는 자세가
저한테 온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태연한 자세, 그런 여유를 갖고 앞으로 살아가려고 생각합니다
(박수)
네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앞만 보면서 무조건 달리던 한 척의 배였는데요
잠깐 그 엔진을 끄고 서보니까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일단 하늘에 뜬 이 쪽으로 가면 북쪽이다라고 말해주는
북극성이 먼저 보였고요
그 다음에 바다 밖을 보니까
저 말고도 다른 생물이 살고 있었고
그 다음에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배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저는 나름 빨리 달리려고 달렸는데
하늘에는 저보다 더 빨리 달리는 비행기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했던 건요
제가 정말 혼자 열심히 달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배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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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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