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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우리는 용암 초등학교 1학년 입니다



너희들 말도 안 되는 그 소식 들었나?

들었다

들었지

듣고말고

50년 넘게 써온 이름을 우예 바꾸노?

말도 안된다

암 그러치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부산 기장군 대변리

바다를 품은 한 초등학교

한 학년 12명

작은 학교 아이들의

큰 고민

스쿨버스 타러 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초등학교 어딘지 물어봐서

대변 초등학교 라고 말했는데

웃으면서 그냥 갔어요.

비웃으면서...


"사람들이 우리 학교를

'똥, '응가'학교라고 불러서

정말 부끄러워요."

개교 54년 만에 한 아이가 외쳤다

"제가 부회장이 된다면

학교 이름을 바꾸는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 하준석(2017년 2월 전교 부회장 당선)

학교 이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나?

교명변경추진위원회 구성

교명변경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해운대교육지원청 교명자문위원회 심의

부산광역시교육청 교명심의위원회 심의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통과

부산광역시의회 본회의 통과

그리고

그 전에 넘어야 할 높은 벽

"마을의 오랜 역사와 추억이 담긴 학교 이름을

듣기 거북하다는 이유로 바꿀 순 없지요."

- 교명 변경을 반대하는 졸업생과 지역 주민

동네 어른들과 졸업생 설득을 위한

아이들의 첫 번째 작전

정성을 담은 손 편지

두 번째 작전

직접 거리 서명 받기

사람들이 많이 오는 할머니네 음식점

전국에서 찾아오는 멸치 축제장

어린이직업체험장에 가서

용기를 냈다.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학교 이름을

갖고 싶어요.

서명해주세요!

서명해주세요!

서명해주세요!

"처음에는 입이 안 떨어졌지만

3명의 서명을 받고 힘이 났어요."

- 하준석 어린이

"우리도 어릴 때 수학여행에서

다른 학교 애들이랑 싸울 정도로

이름 때문에 아픔이 많았지요.

"그때는 속만 상하고

바꿔볼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 아이들 참 대견해요."

- 졸업생이자 어느 학부모

TV, 신문, 인터넷으로

유명해진 모교 이야기에

수십 년 동안 연락 되지 않던

전국 곳곳의 졸업생들이

응답했다

"어린 후배들이 학교 이름 때문에

기죽지 않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명 변경을 적극 지지합니다."

교명 변경

졸업생 대상 투표 결과

찬성 83% VS 반대 17%

그리고

전교생 76명이 이끌어낸

4천여 명의 공감

"힘들었지만 같이 뜻을 모아

이름을 바꿔서 신나고 뿌듯해요."

- 이강혁(100명의 서명을 받은 어린이)

"이번 찬반 논쟁은

단순한 교명 변경 문제가 아니라

작은 민주주의 실험이었다."

- 지역 소식지<기장 사람들>(2017.5.1)

재학생, 교직원, 졸업생, 주민들이

제안한 37개의 교명 후보

해파랑, 용암, 도담, 동부산, 큰 바다, 기장진, 무지개, 파도, 멸치 ...

그 중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선물한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이름

2018년 3월 2일 부산 용암 초등학교 첫 입학식 

"우리는 용암 초등학교 1학년 입니다!"

2018년 3월 2일 부산 용암 초등학교 첫 입학식

자료협조

부산 용암 초등학교

동서대학교<졸업작품제작2팀>

김설화 윤주희 임혜민 박진희 김태형


구성 정연숙

조연출 안성철

연출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