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벤트] 두려울 때마다 용기 내는 법 | 배은정 '삼김이' 작가 | #동기부여 #용기 #도전 #성공 #삼김이 | 세바시 1880회
"너 참 용기 있다."
"나는 못할 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깡이 세니?"
근데 저는 용기를 내고 결심해야 되는 그런 나약한 사람입니다.
혹시 편의점 지나다니면서 이 캐릭터 보신 적 있으세요?
삼각김밥 머리에 용감한 눈썹 이거 제가 만들었고요.
제가 저작권 가지고 있고,
오늘은 제가 만든 이 삼각김밥 캐릭터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캐릭터를 처음에 만들려고 했을 때 어떤 캐릭터를 만들지 되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세상에는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좀 눈에 띌 만한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되게 좀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어요.
한국에는 음식 캐릭터가 많이 없더라고요.
분식 캐릭터는 있고, 과일 캐릭터는 있는데, 편의점 시그니처인 삼각김밥 캐릭터는 없네.
그럼 이거다 싶어 가지고 일단 캐릭터를 삼각김밥으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캐릭터 시장에서는 되게 귀엽고 포근한 그 동물 캐릭터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제 줄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길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 루트를 타고 가면 성공 사례도 있고 어떻게 보면 수월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저는 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도했다가 잘 안 됐을 때의 그 두려움은 있었지만,
내가 생각한 이 삼각김밥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저는 너무 궁금했고
그 강렬한 궁금증이 저에게 용기를 또 주게 되었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바로 이제 삼김이 초안을 막 스케치를 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생겼었고 근데 이 캐릭터를 보고 친구들이 귀엽다 이러는 거예요.
처음 봤는데 귀엽다는 반응이 나오는 거면 '일단 됐다' 그래서 일단 이 친구로 가자 하고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삼김이는 험난한 인간 세상 속에서 용기를 가지고 있는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삼귀미는 평행 우주에 있는 또 다른 음식 지구 세븐에 살고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구로 우연찮게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 인간 세상에서 음식이 살아가기란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 먹힐 위험도 있고, 밟힐 위험도 있고, 그런 두려운 일들이 투성이지만,
이 친구는 그래도 흩어진 음식 친구들을 찾기 위해서 용기를 내면서 이렇게 편의점을 전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막 편의점에서 노숙을 하다가 어떤 한 인간에게 발견이 되는데,
그 인간이 음식으로 착각하고 이걸 먹으려는 순간
삼김이는 용기를 내서 싸다구를 탁 올려붙입니다.
그렇게 삼김이는 살아남았고, 인간과 삼김이는 그렇게 동거를 하게 되면서, 인간 집에서 월세를 벌기 위해 집안일도 해주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럼 이 삼김이가 어떻게 이 세상에 좀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제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좀 갔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고 이제 꿈에 대해서 뭐라도 이제 해야 한다는 그런 두려움이 저에게 또 용기를 주어서
저는 23살 여름 삼김이 캐릭터를 데리고 캐릭터 페어에 나갔습니다.
제가 페어를 그냥 나갔던 건 아니고요.
국내 편의점 대표 3사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이제 저랑 가장 핏이 잘 맞고 좀 잘될 것 같은 그런 브랜드를 골라서 타깃으로 잡고 나갔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나가는 페어여서 되게 두려웠고 어떻게 해야 될지 뭐 하나도 모르겠는데,
일단은 저는 휴학을 내고 그 페어를 또 참가를 하게 됩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페어가 끝난 후 모 편의점 담당자분께서 저에게 저의 계정을 팔로우 하셨고,
1년 후에 이렇게 또 연락이 오셔가지고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제가 1년간 이거 작업을 하면서도,
이게 생각보다 편의점 담당자들에게 설득이 안 되나 그런 되게 두려움도 있었고,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꾸준히 했더니 이렇게 또 좋은 결과가 와서
어쨌든 이렇게 제가 기획한 콘셉트과 기업의 니즈가 일치함에 저는 또 큰 용기를 얻었고,
나도 이제 세계적인 한국 캐릭터를 만들어서 돈도 벌고 삼김미 테마파크도 만들고 꿈이 엄청 크게 있었어요.
처음에는 운이 좋아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타이슨 아시나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죠. 처음 맞기 전까지는
많이 맞았습니다.
삼김이가 처음으로 기업과의 미팅이 잡혔을 때 저는 진짜 너무 설렜어요.
가는 길이 그래서 삼김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용기가 막 뿜뿜 하던 시절,
저는 이제 이 기회를 통해서 거인의 어깨에 타서 이제 전국적으로 좀 홍보를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막 기대에 부풀고 있었습니다.
인생이 좀 필 줄 알았죠.
그때 이후로는 네
하지만 당시 저는 23살이었고 경험이 없던 어린 작가였습니다.
그냥 첫 협업이 대기업이라니 그냥 저는 막 그때 너무 막 너무 설렜는데 이런 큰 고난이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삼김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큰 기업과의 협업이 굉장히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삼김이가 그 기업에게 버려지는 게 저는 두려웠습니다.
사실은 협업이라고 함은 기업에서 이런 여러 가지 제안들을 주시면 제가 제 의견을 내고 이렇게 협업을 하는 과정이거든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냥 제 색깔을 점점 죽이기 시작합니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왜냐하면 제가 뭘 몰랐기 때문에 제 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그 두려움이 너무 컸거든요.
제가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말을 할 수 없지만, 제 감으로서는 이대로 제가 주관 없이 끌려다니면 삼김이의 정체성 또한 흔들리겠다라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몇 년간 제가 만든 두려움을 두려움에 갇혀서 생각만 많아진 상태로 살았습니다.
'이 방향이 맞나?'
'그럼 이 기회를 포기하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면서 별 고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았어요.
그 당시 그래도 협업을 통해서 삼귀미는 많이 알려졌지만,
제가 삼귀미를 처음 만들었을 때 느꼈던 애정은 점점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은 이 작품에도 투영이 되기에 삼김이의 진정성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이때까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구나,
이제 뭐 성공한 것도 없지만 퇴물의 길만 남았구나,
내리막길만 걷겠구나 이런 생각들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저는 몇 달간 이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방향성도 보지 못하고
해야 하는 일만 그냥 돈을 벌어야 하니까 꾸역꾸역 저렇게 쳐내면서
'내가 정말 이 일을 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정말 무모하게 큰 꿈을 꾼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휘둘리면서 회피해 버리는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섬김이 이 피규어가 제 눈에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냥 이 피규어를 멍하게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제가 처음에 이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했던 그 다짐이 생각이 났어요.
나는 이 캐릭터를 진짜 세계적인 캐릭터로 만들 거야.
진짜 나는 여기에 뼈를 묻겠고 후퇴는 없어. 그거는 삼김이 와 저의 약속이잖아요.
그래서 그 다짐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렇게 나약해졌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그렇게 삼김이를 통해서 저는 용기를 내서 기업에 의존하지만 말고,
좀 삼김이에 대한 향한 사랑을 좀 우선적으로 극복을 해보자라고 결정을 내렸고,
맹목적으로 의지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이 캐릭터를 좀 키워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은 다행히도 용기를 조금씩 찾아서 삼김이에 대한 애정을 다시 무럭무럭 키우고 있고요.
저는 참
'너 참 용기 있다. 나는 못할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깡이 세니?'
이런 말을 많이 들어요.
주변 지인이나 아니면 뭐 여러 사람들에게.
근데 저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매번 용기를 내고 (죄송합니다.)
매번 용기를 내고 결심해야 되는 그런 나약한 사람입니다.
펜을 잡기가 무서울 때도 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매일 공개 심판당하는 기분도 가끔 들어요.
누가 뭐 나 대신 어려운 협상도 좀 해줬으면 좋겠고요.
지원사업 쓰는 것도 떨어질까 봐 무섭고, 삼김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저는 매번 모르기 때문에
어떤 기회들이 오면 저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고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새 친구를 사귈 때조차도 저는 사실 무섭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낼 것입니다.
삼김이를 통해서 두려움과 용기는 이제 가까이 있다는 답을 찾았거든요.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될지 모르던 휴학생을 저에게
두려움이 삼김미를 만들게 되었고
조금씩 꿈에 대한 용기를 찾았던 경험을 통해서
사실 저는 더 단단해졌고, 지금 단단해 보이진 않지만, (웃음) 단단해졌어요.
더 다채롭게 살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삼김이는 저에게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렇게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도전이 좀 두렵거나 하시면 삼김이를 떠올려보세요.
이 친구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삼김이와 저의 행보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고 끝내고 싶은데요.
삼김이는 국내를 좀 넘어서 해외에 흩어진 친구들을 찾고자 문화적인 언어적인 어려움을 좀 극복하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화면에 나오는 게 되게 용기가 안 나서 많이 안 나오고 했는데,
지금은 기회가 생기면 이렇게 팬분들이랑 아니면 이런 세바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랑 적극적으로 소통도 하면서
자주 출연을 해 용기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든 끝까지 가볼게요.
이제 나이가 드셔도 제가 계속하고 있나 한번 지켜봐 주세요.
저와 삼김이 얘기는 여기까지고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세바시와 콜라보를 통해서 티셔츠를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용기를 내서 세바시에서 강연을 한 것처럼
삼김이도 용기를 내서 친구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컨셉이 하나 있고요.
블랙홀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콘셉트의 후드티셔츠 함께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애정에서 만든 티셔츠와 후드티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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