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이 어마하게 오릅니다. 물가도 오르지. 내 나이도 오르지.
- 내 월급은 안 오르지? 약 오르지?
- 출근할 때 즐겁지가 않아요.
- 인택이가 옵니다. 인생 권택이요.
- 그 해답을 OOO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코레일의 홍보 요정. 네 믹스 기관사 강아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아 네 이렇게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어~ 더 떨려요 네 감사합니다. 네
요즘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아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한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기차나 열차 타실 때 출입문이 닫힐 때 무리하게 타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네. 어린 친구들도 지금 크게 대답을 했는데 그래서 특별히 영상으로 재밌게 만들어봤습니다.
영상 보고 가실게요.
기억에 오래 남으시길 바라며 재밌게 밈을 섞어서 이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제 무리하게 승차 안 하실 거죠? 네
어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을 좀 잡으셨을까요? 네.
네 저는 지금 세 번째 직업을 가졌어요.
간호 사였다가요 기관 사였다가요 지금은 코레일 홍보 담당 유튜버입니다.
아 근데 어떤 사람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어 너 그렇게 직업을 많이 바꾸는 걸 보니까 아 진득하지가 않은 애구나.
직장은 그렇게 직업이 많이 바뀌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꼭 너한테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몰라.
여러분 직업이 여러 번 바뀌었다 해서 잘못된 건가요?
어린 친구들 대답이 또 많았는데 네
저는 단지 낯선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봤고 그 안에서 기회를 포착했을 뿐입니다.
제가 좀 더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저는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로 태어났어요. 근데 제게는 요. 장애가 있는 둘째 언니가 있어요.
언니는 아직도 어 희귀병이라서 어 밥을 먹여줘야 되고 기저귀도 갈아줘야 돼요.
이런 부모님이 간호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보며 자라서 그런가 간호학과에 들어가서 4년간 열심히 배워 국가고시를 보고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합니다.
나 간호사로 평생 열심히 일해야지
새벽에 병원을 출근하는데 제 눈에 출근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였어요.
이 새벽에 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이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그 순간 공자가 무릎을 이렇게 탁 치고 가는 게 아니라 제 머리 안대를 탁 치고 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맞아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을 텐데 저는 아직도 이 세상에 무슨 직업이 있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혼란스러웠어요.
제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원했던 직업이었을까?
어쩌면 우리 둘째 언니를 부모님 대신해 내가 지켜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선택한 직업은 아니었을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누구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가면서 평소와 다르게 열차가 슬로모션처럼 들어옵니다.
근데 그때 제게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누구였을까요?
네 네. 기관사였습니다.
여러분들 평소에 열차 많이 타시죠?
근데 기관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사실 보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모두 자동인 줄 알았어요.
내가 이 열차를 타고 다니기만 했지.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우리는 생각보다 몰라요.
왜일까요?
저는 그날 평소와 다르게 주변을 둘러봤더니 기관사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어요.
늘 보던 풍경을 아 조금 낯설게 봤을 뿐인데 숨은 기회를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된 거죠.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출퇴근을 책임진다고 멋있다. 근데 여자도 기관사 할 수 있을까?
나 여자 기관사는 못 본 거 같은데?
어 근데 나 외향적인 성격이라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운전하는 것도 너무 좋아.
그렇다면 저 기관사라는 직업 내가 도전해 볼 수 있을까?
너무 단순한 생각이었나요?
하지만 전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병원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요.
친구가 물어보더라고요.
간호사에서 기관사 너무 다른 직종인데 또 4년간 학비며 시간 아깝지 않아?
사람들은 전의 직업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직업을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직업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깝지 않았습니다.
1년 8개월이라는 취중 끝에 면접날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팅게일 기관사입니다.
우리 간호사분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어때요?
침착하게 대처하시잖아요.
저는 열차 안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 시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요.
또 열차 내에 응급 상황이나 고장이 발생했을 때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4년간 배워왔던 거예요.
그 간호사였던 과거에 저에게 또 다른 능력을 부여하게 된 거죠.
그렇게 면접에서도 합격을 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직업을 한 번 바꿨으니까 어 이제는 퇴직할 때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나 정말 열심히 운전해야지.
아~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았어요.
3년 차인 저에게 인태기가 옵니다. 인생 권택이요.
3년 차 때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겐 안 올 줄 알았어요. 직업을 바꿨잖아요. 네.
코로나 이후에 집값이 어마어마하게 오릅니다. 물가도 오르지. 내 나이도 오르지.
내 월급은 안 오르지.
약오르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출근할 때 즐겁지가 않아요.
월급을 받아도요. 기뻐야 되는데 뭔가 우울해요.
회사에 불만이 생깁니다. 삼 년 차 저는 초심을 잃었습니다.
맨날 출근하는 이 회사. 아 나 좀 즐겁게 다닐 순 없을까?
내가 운전 말고도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그날 이후로 저는 다시 회사를 낯설게 바라봅니다.
면접 발표 이후에 절대 안 들어가 봤던 회사 홈페이지 다시 한번 들어가 보고요.
조직도 아 무슨 업무가 있나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한 공고문을 발견해요.
직원 크리에이터 모집
아이 그래 너는 원래 끼가 많으니까 당연히 지원했겠지
아이 그래 뭐 SNS도 평소에 관심 많았을 것 같은데
아니요
네 맞아요.
저는 SNS에 정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어 1년에 사진 한 두 장 올릴까 말까 사진도 에센스를 잘 안 하니까 안 찍게 되었고요.
영상은 웬 말이에요?
어 크리에이터 저에겐 굉장히 큰 용기였어요.
이거다!
나 평상시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해봐야겠다.
한 달에 영상 하나만 올려도 된다고 하니까 이 정도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남들은 퇴사의 계기가 됐다는 인태기를 저는 도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근데 웬걸 편집이 너무 어려운 거예요. 아 괜히 한다고 했나?
아 내가 이거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어?
이거 한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겠어?
아 근데 한다고 했는데 안 할 수도 없고 일단 하나 올려보자.
네 아디아디 챌린지 영상입니다.
네 이거 무슨 홍보냐 하실 텐데 저 뒤에 보시면 6월 28일 포스터 조그맣게 있습니다.
제가 영상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기획 편집에 대해 너무 모르니까 어설펐어요.
어 나 이 영상 육백 회 정도만 나와도 너무 좋겠다. 어 근데 초심자의 행운일까요?
오만 회가 넘게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근데 어 와 뭐지? 이걸 본다고 왜?
어 제가 찍고 제가 편집했는데도 이유를 모르겠는 거예요.
사람들이 봐주는구나. 나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
영상에 욕심이 생깁니다.
퇴근하고요. 편집 공부를 시작해요.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에 우리 코레일 홍보팀에서 SNS 담당자를 뽑았고요.
저는 지원을 해서 정식으로 발령을 받아 이렇게 기획, 출연, 편집까지 하는 미스 기관사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낯선 일이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하고 공부를 했더니 기회로 돌아왔어요.
코레일 유튜브를 알릴 수 있었던 영상
우리 SNS 팀원들과 함께 만든 영상 세계로 가 영상입니다.
이번엔 무슨 영상인지 좀 아셨나요? 아 그러세요?
맞아요. 네 감사합니다.
이 영상은 KTX 청룡 홍보 영상이에요.
찍은 영상을 보니까
'나 꽤 잘 망가지네. 어 어 나 눈이 좀 돌아있네 어 나 지금 즐기고 있구나'
이 영상 유튜브 조회수가 316만 회를 기록합니다.
이 외에도 최고 조회수 4백7십만의 많은 영상들이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 벌써 세 번째 직업을 가졌는데 저 정말 잘못된 건가요?
아니요.
직업과 업무에 변화를 줬더니 제 인생에 정말 많은 기회들이 찾아왔어요.
간호사 준비할 때는 생명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고요.
기관사 준비할 때는 전기, 기계, 운전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고요.
또 이렇게 유튜버가 되니까 이제는 기획 연출, 연기자 편집자까지 되어야 하니까 배울 기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또 이렇게 유튜브로 보기만 했던 세바시에 나와가지고 제가 이렇게 강연을 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 했고요.
얼마 전에 모두가 다 아는 기업에서 광고 제의도 들어왔습니다.
네 못했어요.
네 못 했습니다.
어 회사가 있는데 다른 기업을 홍보해 주는 게 쉽지가 않겠죠? 네...
근데 제가 이렇게 직업과 업무에 변화를 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내가 어떤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평생 몰랐을 거예요.
들으면서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렇게 막 대단한 마음가짐으로 또 대단한 깊은 생각으로 굉장히 특별한 변화를 준 건 아니거든요.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작은 행동,
회사 안에서 다양한 도전들로 또 다른 나를 발견했고요.
또 내가 즐거워하는 게 무엇인지, 나에게 맞는 직업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회사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회사 안에서 저를 찾았는데 어떻게 회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닌가요?
네
저는 하마터면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뭘 즐기고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도 모르고 열심히 살아갈 뻔했습니다.
꼭 직업을 바꾸려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여러분이 있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발견하실 수 있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월급 받고 조금이라도 내가 즐거운 일 하면 좋잖아요.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새로운 많은 기회들로 가득 찬 여러분만의 인생 열차를 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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