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막 세바시 50회 나눔의 롱테일 법칙 |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강연 소개 : 나눔은 나날이 진화해갑니다. 지난 10년간 총 기부액도 기부자수도 급증했습니다. 최근 수백, 수천억원을 사회환원하는 기업과 부유층 기부는 나눔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며, 초고액기부자의 어려워진 노후를 지원하려는 '명예기부자법'제정 움직임이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화하는 나눔의 가장 분명한 증거는 1% 나눔으로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수많은 시민기부자들, 자선을 넘어 변화를 꿈꾸는 체인지 메이커들의 존재입니다.


게시일: 2011. 9. 26.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윤정숙입니다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기부자를 만나는 일 그리고 기부가 필요해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저는 매일같이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적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나눔운동가인데요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수십 가지 수백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99개는 자신의 것이고 1%, 백 개 중에서 한 개만 타인을 위해 내 놓는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수 많은 사례를 갖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기부금을 받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여러분 신문에서도 보셨을 텐데요

대구에서 암 4기에 투병중인 할머니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전화할 기력도 없어서 그 할머니는 조카를 통해서 저에게 연락이 연락이 왔습니다

한 번 만나고 싶다고요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그 분을 바로 다음 날 기차를 타고 가서 만났습니다

허름한 임대주택에 사셨던 분이셨고요

집에는 변변한 가구가 없었습니다

그 분이 한 달을 살지 두 달을 살지 모르는 자신의 삶 앞에 정리를 하고 그것을 타인을 위해 내놓겠다고 결심을 하셨던 순간입니다

저희는 보통 기부를 하면 기부금을 받고 이 돈을 어떻게 쓰겠다고 하는 협약서를 씁니다

놀라웠던 것은 그 분은 자신의 이름 세 글자도 쓸 수 없을 만큼 한글을 한 글자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그 분에게 제 이름 석자를 써서 사인을 했고

그 분은 저에게 봉투와 함께 이름을 쓸 수 없어서 지장으로 손에 인주를 묻혀서 사인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그 분이 지금 투병중에 있으시면서

그 분의 기사가 나갔는데요


그 기사가 나갈 때 수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고

특히 어떤 분은 청동오리가 암에 좋다고 직접 오리를 기른 분이 청동오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청동오리를 대구에 갖다 드리고 했습니다


제가 기부자들을 만날 때 느끼는 감동은 돈으로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기부자는 그 분 만나고 나서 일주일 씩 열흘 씩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의미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러분 십일조도 많습니다

열 개 내 놓지 마시고요

한 개만 내 놓으시면 1%만 나눔한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오늘 그 1%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많은 시민 기부자들 많은 보통 체인지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분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 분들에게 저는 나눔의 Long Tail(긴 꼬리)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나눔은 지갑을 열기 전에 마음을 연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백억 수천억 보다도 그 돈의 크기보다도 보통 시민들이 마음을 열고 나누었던 그 소중한 스토리

저는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자 그 변화의 씨앗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기업이 아니라 개인들이 얼마나 많이 지난 10년동안 기부하고 기부한 분들이 얼만큼 증가했는지 한 번 몇개에 그래프로 보시겠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보십시오

개인의 기부는 두 배 이상이 넘었습니다

(평균)기부액수는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부액수는 2.5배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기부의 경험이 있는 사람도 33%에서 56%가량 굉장히 많이 기부에 한 번 이상 경험한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12월, 1월 달에 자선냄비에 돈 넣는 것 한 번 말고

혹은 TV에 슬픈 사연이 있을 때 한 번 ARS누르는 것 말고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나눔문화, 기부문화의 상당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그 분들도 거의 8% 정도의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에 기부를 정기적으로 하고 계시는 분들 계십니까? 한 번 손 들어봐 주세요

오,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한 60%분들이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1%라고 작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그것이 만 원이고 이만 원이더라도 수만 명이 모였을 때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여러분과 함께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과 같은 보통 시민들이 만들어 내는 나눔의 긴 꼬리

나눔의 기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나눔을 다시 또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나눔은 타인의 자리에 서보는 마음의 습관입니다


타인의 마음에, 타인의 고통을 기억하는 마음

그리고 타인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그 마음

그래서 타인의 자리에 서 보는 마음의 습관


그 마음의 습관을 들이면 여러분의 1%는 한 명에서 열 명

열 명에서 수만 명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그 기적의 나눔의 긴 꼬리들이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를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12월입니다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하면서 2011년 예산을 통과시킬 때 놀라운 사실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이 되면 전국에 있는 작은 공부방의 아이들에게 밥을 제공할 수 있는 지원금이 나옵니다

중앙 정부에서 그 재산을 편성해서 지방정부에 그것을 나누어줍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렇게 큰 돈도 아닌 그 돈을 싹둑 잘라서 0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아이들의 방학 중의 급식을 주는 저소득층의 아이들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공부방에서 식사 한 끼를 주는 그 돈을 제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민들이 놀랄만큼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

저희는 시민들의 성화에 놀라서 바로 다음 날 결식 제로 SOS 캠페인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캠페인의 이름은 '나는 오늘 밥 대신 희망을 먹습니다' 이런 제목의 캠페인을 올렸습니다


저는 아주 놀라웠는데요

한 달이 안 돼고 28일 만에 수억 원의 돈이 모였습니다

28일 만에 수천 명의 기부자가 모였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단순히 아이들이 불쌍해서 기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마음 속에는 어른으로서 이 추운 겨울에 아이들 밥 한 끼 제대로 못 준다는 부끄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정부 정책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찬 기부였습니다


저는 몇 천명이 기부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억대가 되었는지 그 기부보다 더 제가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제가 매일 밤 마다 그 분들이 3만 원, 4만 원, 2만 원 올리면서 달았던 댓글에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거다'

1%만 사람들이 이렇게 나누면 제도도 바꿀 수 있고 

이 추운 겨울날 아이들이 어떤 분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지금 이미 방학이 되었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전화가 오는 분들도 한 두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기부해준 수억 원을 가지고 저희가 아주 긴급하게 수많은 공부방에 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론 예산을 다시 편성하라고 여론을 환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나는 오늘 밥 대신 희망을 먹습니다'라고 하는 캠페인 그 놀라운 기적의 캠페인이 성공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겨울에 굶는 아이들이 지금 보시는 식탁에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준 만 원, 2만 원, 3만 원의 기부금으로 

식탁을 보시죠

저기 고등어조림도 있고 김치도 있고 그리고 전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어떤마음으로 기부했는지 여러분들 댓글 한 번 보실까요?

어느 한 엄마의 글입니다

'한 아이에 엄마로서, 

또 좋은 세상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결식아동 예산 삭감에 분노합니다.

이번달에 외식하지 않고 

아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해서 네 명이 한 달동안 외식할 돈을 모아서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분도 계셨습니다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서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작은 금액이지만 참여합니다. 내 자식친구들 중

누군가가 굶주림에 시달릴 수 있단

생각 자체가 소름 끼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아버지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 자식의 친구들 보이지 않지만 누군지 모르지만 자식의 친구들의 그 아픔에 마음을 열고 그 아이들의 자리에 서보는 그런 나눔의 마음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저는 보통 나눔운동을 하면서

월급에서 자동이체되는 1%만 처음에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자신이 금연했다고 담배끊는 데 성공했다고 자기 너무 행복하다고 1% 기부를 시작합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사진처럼 아기를 낳았는데 오랜만에 기다리던 첫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이름으로 돌날 돌잔치를 할 기금 가지고

아빠가 평일날 휴가를 내고 나와서 아기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연도 있습니다


또 어떻습니까?

자신들의 새로운 출발을 나눔으로 출발하고 싶다고 합니다

결혼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나눔을 하고 자신의 가정에 축복을 하고

자기가 자신의 마음을 열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하는 결혼나눔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아름다운 재단의 간사들은 돌집에 가고 심지어는 환갑집에도 가고 결혼식장에도 가면서 거기서 기부를 받기도 하고요

그리고 축의금을 받기도 하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1%는 나눔운동 하는 저희들의 생각 전부터 많은 아이디어로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체인지 메이커가 돼서 나눔의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눔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눔은 자신의 삶의 울타리를 동심원처럼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의 깊이를 깊게 만드는 일이고 자신의 삶의 울타리로 타인들이 들어올 때 

그래서 그 많은 공감에 동심원이 이루어질 때 자기도 모르게 나눔으로써 자기 삶이 얼마나 깊어지는지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감력으로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

그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들의 삶의 울타리를 넘어서 타인의 마음에 서보고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1% 나눔을 한다면 여러분들도 모르게 그 마음의 습관 때문에 여러분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여러분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1%의 기적이고 나눔의 Long Tail 법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1% 나눔으로 여러분들이 만들어 준 아시아 책 날개 캠페인입니다


이 아이들은 연세대학의 아이들인데요

인천에 안산에 작은 동네, 작은 마을에 이주자들이 모인 마을에 작은 도서관에 책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한국어를 깨우치기 전에 그들은 자국어로 된 소설책을 보고싶고 만화책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합니다

문자라는 것은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 책을 위해서 기부를 하는 시민들이 계시고 

그 책을 운송해주는 무료로 운송해주는 비행사가 있으시고 

그리고 그 책을 자신의 시간을 나누어서 이렇게 수많은 그 나라 말의 아시아 나라 말의 책을 분류하는 그런 나눔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문신을 지워주는 일도 있습니다

어느 날 포털사이트에 제 문신을 지워줄 수 있나요?

라고 하는 질문이 수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무엇인가 봤더니 

십대 아이들 중에서 탈학교한 아이들 그리고 가정을 떠날 수 밖에 없던 아이들이 

그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문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많은 시민들에게 

'아이들의 문신을 지워주세요', '아이들의 상처를 지워주세요'

라고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 때에 수많은 기부자들이 또 1% 나눔을 해서 지금은 매년 수십 명의 아이들이 문신을 지우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문신이 지워질 때 또 의사분들께서는 재능을 나눠주신다고 해서 그 아이들의 문신을 지워주는 일을 수 년째 하고 있습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나한테는 작은 1%지만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고 내 삶의 깊이를 깊게 깊게 만드는 아름다운 나눔의 긴 꼬리 

여러분들이 만들어 준 긴 꼬리 법칙이 만들어 준 기적들이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씨티즌 오블리쥬

Change-maker

시민 모금가

'자선을 넘어 변화'


그런 시민들의 기부를 저는 시티즌 오블리제라고 부르고 싶고요

그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만드는 체인지 메이커로써 1% 나눔을 하는 기부자들을 이룸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민 기부자라고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여러분들의 나눔은 눈물의 씨앗으로 눈물로 하는 자선이 아니라 

내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화로 기부를 한다고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개인

개인을 위한 공동체


마지막으로 기부는 공동체와 개인을 위한 것입니다

개인과 공동체는 똑같이 중요합니다

개인은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나누는 일을 하는 것이고 공동체는 고통 당하고 아픈 개인을 위해서 책임을 져야 됩니다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1% 나눔을 하는 여러분들이고 

그래서 1% 나눔을 하는 여러분들은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회만이 미래가 있다고 하는 장 지글러(Jean Ziegler,1934년-)의 말을 여러분들이 증명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1%가 삶과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아주 소중한 것이고 

대단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시민 모금가로서 체인지 메이커로써 세상을 바꾸는 1%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개정증보판)
국내도서
저자 : 장 지글러(Jean Ziegler) / 유영미역
출판 : 갈라파고스 2017.03.31
상세보기


탐욕의 시대
국내도서
저자 : 장 지글러(Jean Ziegler) / 양영란역
출판 : 갈라파고스 2008.12.15
상세보기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