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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811회 |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 전영애 여백서원 지기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 전영애 여백서원 지기 #괴테 #성장 #인생 #여백서원 | 세바시 1811회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 전영애 여백서원 지기 #괴테 #성장 #인생 #여백서원 | 세바시 1811회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지향이 있다는 건 갈 곳이 있다는 뜻이고

갈 곳이 있으면 가면 되지. 왜 방황을 합니까? 비문이죠.

그런데 이 모순적 문장이 방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퍽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인간은 의식하든 안 하든 마음에 솟구치는 것이 있고 그러므로,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이지요.

 


📌 요약

  1. 자기소개와 삶의 선택
    • 전영애: 여주에 여백서원을 세우고, 최근에는 젊은 괴테의 집과 괴테마을을 만들어 가는 학자.
    • 재산이나 후원 없이, 오직 뜻 하나로 서원을 세워 지켜옴.
    • “옆 사람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뜻을 세우고 우직하게 걸어가면 다르게 살아도 된다”는 삶을 실천.
  2. 괴테 이야기
    • 괴테: 문학(베르테르, 파우스트), 정치, 자연과학, 미술 등 다방면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
    • 특징은 문제를 정면으로 대면하고 끝까지 몰두해 극복하는 태도.
    • 예: 희망 없는 사랑을 작품(『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승화, 평생 60년에 걸쳐 『파우스트』 완성.
    •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 방황은 갈 곳이 있다는 증거, 오히려 위로의 문장.
  3. 괴테의 삶에서 배운 점
    • 꾸준함과 진정한 관심이 위대한 성과로 이어짐. (색채론 40년, 파우스트 60년)
    • 죽기 직전까지도 배우려 했던 열려 있는 태도.
    • 스스로 자기 삶을 빚어가는 능동성, 정직한 노력이 큰 성장을 만듦.
  4. 자신의 길과 괴테마을
    • 전영애도 괴테처럼 ‘뜻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삶을 선택.
    • 여백서원에 이어 괴테마을을 조성 중: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함께 꽃을 심고, 집을 세워가는 공동체.
    • “내 별장, 내 집”이 아니라 다 같이 가꾸는 공간을 지향.
  5. 메시지
    • 남이 키워주는 나가 아니라, 스스로 뜻을 세워 꾸준히 자신을 키우는 나.
    •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 버릴 건 버리고 중요한 것에 몰두해야 함.
    • 방황은 갈 곳이 있음을 의미, 꾸준한 실행이 성장을 만든다.
    • “우리의 소망은 우리 속의 능력의 예감이다” (괴테) → 꿈을 꿀 뿐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한다.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전영애입니다.

 

여백서원
여백서원

 

저는 오래전에 혼자 맨손으로 여주에 여백서원이라는 서원을 지어서 지키고 작년부터는 젊은 괴테의 집을 더 지어서 괴테 마을을 조금씩 지어가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평생을 책 보며 살았으니 혹 공부 미련이 있다면 분수에 맞게 오피스텔 하나쯤 얻어서 무슨 무슨 연구소라는 간판이나 걸 일이지

요즘 세상에 서원은 뭐지? 낯선 괴테는 또 왜?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서원이든 젊은 괴테의 집이든 우선 터부터 있어야 할 텐데, 원래 재산이 많나? 갑자기 뭘 물려받았나?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네, 전혀 아닙니다.

 

다만 뜻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해야 되는 일이다. 싶으면 좌고우면 없이 그냥 해가는 저의 우직함을 그러나 그것이 사욕은 아니었기에 아마도 하늘이 가상이 여긴 듯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계집만 해도 못 드러누워도 글쓰방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몇십 년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런 말을 귀담아 들어서 여주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폐옥 하나를 월세밖에 안 되는 돈으로 사게 해 주었고, 그 다락방이 황송해서 저는 한밤중에도 달려가곤 했는데요.

어느 날 문득 문서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는 이 집을 잃으면 어쩌나 겁이 더럭 났고,

그래서 여차하면 바꾸자고 할 요량으로 무턱대고 마침 나온 골짜기 땅을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하고

10년을 빚더미 위에 올라앉아 있다가 빚을 갚고 나니 이 넓은 터를 혼자 쓸 수는 없어서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을 생각했고, 알 만들 돈은 당연히 없어서, 학교 옆 작은 전세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서원을 짓고,

서울에 집이 없어졌으니 퇴임할 때까지 여주 골짜기에서 서울학교까지 매일 출퇴근을 했지요.

 

그런데 요즘 세상에서 서원을 하는 질문은 바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숨 막히게 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우리가 버린 게 너무 많아서

학문의, 사회의, 교육의 중심이던 옛 서원은 지금도 옛 자리에 서 있곤 하나 내용이 다 비어 버렸지요.

한 번 와서 숨 돌리며 자신도 주변도 역사도 한번 돌아보며 옷깃 여며 보는 공간을 생각했습니다.

 

이룩도 여백이고요.

물론 읽고 생각하는 곳이어야 하고요.

우리 시대 세계 학문과도 발맞추어 나가기도 해야죠? 네. 제도적인 공간이나 뭐 이런 건 전혀 아닙니다.

저는 내용이 있는 우리 시대의 책집, 서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걸 세우고 지키느라 고생 좀 하며 살아왔습니다.

7인분 노비가 제 공식 명칭입니다.

 

 

그런데 서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하세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 줄 몰랐어요.

아 그러니까 다들 막 옆 사람이 뭐 가졌나 보고 이러고 살잖아요.

그렇게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르게 살아도 살아지는 건지 몰랐다네요.

그건 아마도 뜻을 가지고 이득 계산하지 않고, 자기가 바르다고 생각한 길을 그냥 우직하게 가며 조금 나누기도 하는 삶에 대한 평이겠지요.

뜻을 높이 사 주시는 것이겠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런 관심이 놀랍고 참 감사합니다.

이제 뭘 해야지 하는 생각도 새롭고요.

 

 

뭐 이래라저래라 하는 대신

나 자신이야 그런 예까지 될 수 없으니 좋은 예 하나를 실물로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뜻을 가지면 사람이 얼마나 클 수 있으며, 그런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가 하는 물음의 답을 보여 주는 실물예요.

이 문제는 중요하거든요.

자신은 남이 키울 수가 없고 자신만이 키울 수 있어서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네. 이 사람,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에 태어나서 1832년에 죽었는데요.

아무튼 이 괴테는 종이시대, paper age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이라고 불립니다.

 

바이마르
바이마르

 

그러나 문인은 괴테의 정말 한 면일 뿐 괴테는 소공국, 바이마르의 문화, 교육, 산업 세무 4개의 부처를 총괄하는 큰 정치인이었고 식물학과 동물학, 해부학, 광물학과, 기상학, 광학과, 색채론 특히 동물학 분야는 요즘 SCI에 비견될 프랑스 로열 아카데미에서 발표된 논문도 있는데요.

아무튼 동물학과 색채론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낸 자연과학자였으며 그림도 많이 남겼습니다.

1400점이요.

 

빌라 보르게세의 가로수길
빌라 보르게세의 가로수길
바이마르의 별 다리
바이마르의 별 다리

 

그렇건만 1면에 불과한 문인이 남긴 것 바이마르판 그의 전집은 146권에 달합니다. 사후에는 200년 지났죠.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괴테 동상
괴테 동상

 

그 자신도 예감도 못한 나라인 한국의 베르테르의 연인 로테백화점이 되어 초고층 건물이 되어 서 있는 일도 있습니다.

독일이 문화국이라는 자부심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내세우는 사람이 괴테이며 시성, 시의 성인이라는 동양적 호칭마저 있을 정도입니다.

 

 

괴테는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요?

우선 괴테는 자신 앞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남달랐습니다.

저는 마흔 즈음에야 그의 자서전 시와 진실을 읽게 되었습니다.

 

시와 진실
시와 진실

 

이 자서전은 출생의 순간부터 스물여섯 살까지의 유년기와 청년기의 삶만 그린 것인데

읽다 보니 이 소년, 이 청년에게서 훗날에 큰 인물이 다 보이는 것이었어요.

자기 형성의 과정이 크게 된 인물의 기초를 보여주는 것이었지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이 소년, 이 청년이 자신의 삶을 빚어가는 태도 무엇보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감내 감당해 가는 방식 때문이었는데요.

수학 문제하고 달라서 인생 문제는 정답이 있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면 문제가 감당이 되지요.

괴테는 감당이나 극복 정도가 아니라 번번이 문제를 뛰어넘어서 훌쩍 커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유명한 젊은 베르테의 슬픔도 그렇습니다.

약혼자가 있는 여인 롯데에 대한 사랑을 자결로 마무리하는 그러니까 목숨은 버리되 지킬 것은 지킨 여리지만 정열적인 청년 베르테르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죠.

이걸 괴테는 4주일 미만에 썼습니다.

예 그에 앞서 희망 없는 연애를 했지요.

뺏을 수도 뺏아올 수도 없고 자기가 죽을 수도 없어서 이것이 무엇일까? 하고 미친 듯이 몰두해서 적어본 것이지요.

그렇게 하여 주인공 베르테르는 죽지만 괴테 자신은 그 문제를 넘어섭니다.

괴테의 전형적인 문제, 극복 방식입니다. 문제를 회피하거나 문제에 짓눌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문제를 대면하고 문제의 실체를 남김없이 생각해 봄으로써 씀으로써 문제를 감당하는 힘이 생긴 것이지요.

영원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남았고요.

 

 

 

네 파우스트도 그렇습니다.

파우스트는 60년을 쓴 작품입니다.

 

괴테가 60년 동안 쓴 파우스트
괴테가 60년 동안 쓴 파우스트
40년 동안 읽고
40년 동안 읽고
파우스트
파우스트

 

 

그런데 그것이 쓰였던 때 200여 년 전보다 지금 오히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게 많은 작품입니다.

괴테는 이 작품을 20대에 23살 즈음에 시작해서 사망 직전까지 다듬었습니다.

그렇게 공든 작품을 봉인을 해서 책장에 넣고 죽습니다.

당대에는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요즘 세상으로 치면 이게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가요?

이런 파우스트에는 그 방대한 책을 만 2111행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 다인 데요.

예전에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로 잘 알려져 있는 문장인데 조금 더 원문에 가깝게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맞지 않는 말입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니 지향이 있다는 건 갈 곳이 있다는 뜻이고 갈 곳이 있으면 가면 되지. 왜 방황을 합니까?

비문이죠.

 

그런데 이 모순적 문장이 방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퍽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방황한다는 건 갈 곳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누구든 방황하지요?

네. 인간은 의식하든 안 하든 마음에 솟구치는 것이 있고 그러므로,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이지요. 또 폐광된 은광을 은 캐는 광산이요. 은광을 되살리는 것도 괴테가 맡은 직책의 하나였는데요.

그냥 광산으로 출장이나 간 정도가 아니고요.

모은 광석만도 만 8천 종입니다.

 

괴테가 모은 광석
괴테가 모은 광석

 

아 공무원이 맡은 일을 대과 없이 하면 되지.

바보같이 본격적으로 지질학 연구를 해가며 매진한 것이지요.

 


 

또 교육과 문화가 소관 분야다 보니 도서관도 세웠는데요.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유명한 아나말리아 대공비 도서관입니다.

그걸 세워서 38년간 감독을 했는데, 도서관 책은 자기가 맨 먼저 빌려다 읽어버려 가지고 괴테가 빌려간 책의 대출 카드함이 따로 별도로 있을 정도입니다. 늘 깨어 있고 늘 새 소식 신간을 접하니 나이 들수록 넓어지고 깊어지고 무엇보다 새로워졌습니다.

이런 사람을 저는 처음 봤어요.

세상에 죽기 닷새 전에도요.

이제 공부 좀 해야 되는데, 수양 좀 해야 되는데 라고 말합니다. 아니요. 편지에 남겼습니다. 죽기 닷새전에요.

 

 

 

그 모든 건 아마도 사물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에서 출발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게 뭘까?
저게 뭘까?

 

스물여섯 살 즈음의 괴테는 눈 덮인 산에서 그림자가 그저 검지를 않고 약간 보랏빛을 띤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게 뭘까?

한 번쯤 그런 생각이 스쳐갈 수야 있는데, 괴테는 그때부터 40년을 색채 연구에 매달립니다.

 

색채론
색채론

 

그의 색채론은 그렇게 나왔지요.

괴테는 천재라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큰 노력에 끈기 더하라!
모든 큰 노력에 끈기 더하라!

 

큰 노력에 끊기더하라끊기 더하라 혹은 정직한 노력에 끊기 더하라 예 이런 노년의 경구시 한 편은 여백서원의 뒷산 괴테오솔길에 새겨져 있습니다. 괴테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네, 부단한 자기 형성의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해 늘 진정한 관심이 있었고, 생각이 열려 있었으며,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여 정면돌파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빚어가는 능동성이 있었습니다.

문제와 정면 대결함으로써 위기들은 남다르게 창의적으로 극복하면서 그야말로 뛰어넘었고 그렇게 하여 크게 성장하곤 했습니다.

 

정말이지 생애의 마지막 날까지도 늘 깨어 있었고, 감수성이 열려 있었던 사람입니다.

 

괴테가 침대 발치에 걸어둔 음양학, 지질학 용어
괴테가 침대 발치에 걸어둔 음양학, 지질학 용어

 

죽는 날까지 누운 자리에서 바라보면서 외우려고 음향학 용어, 지질학 용어를 새까맣게 써놓은 커다란 궤도를 침대 발치에 걸어놨었어요.

 

 

 

네, 그의 생애가 주는 압도적인 인상과는 달리 실제 작품들은 참으로 소박하고 보편적입니다.

결코 굳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는 감각. 끊임없이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삶의 진경들이 작품에 그려지더군요.

그 비결은요.

네, 한번 진정한 관심으로 보았던 것에 평생 두고 매달리면 사십 년 매달리면 색채론이 되고, 육십 년 매달리면 파우스트가 되는 거였어요.

나야 이제 늦었지만 여러분들은 60년, 40년 다 가능하시죠?

네 여러분 어떠세요.

나는 이만큼 살고도 여직 방황하고 거의 매일 고꾸라집니다. 그런데 견딜만합니다.

그 이유는 방황한다는 건 갈 곳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 알고 살면서 확인했거든요.

 

수학 문제와는 달리 인생의 문제는 답이 없지만, 문제를 정확히 알 때 감당할 힘이 생기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괴테 덕분이었습니다. 예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고생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세상에 누가 고생하지 않고 살겠어요.

그리고 고생한다고 바로바로 뭐가 다 되지도 않지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 철 들어서 돌아보았더니, 저는 어느 정도 됐더라고요.

그게 너무 감사해서 이제는 세상에 답례 좀 하고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러고 살고 있는데요.

7인분 노비의 노동은 있습니다만 주경야독의 문제가 있고요. 심해서.

 

그런데 고생의 결실이 어느 정도 있게 된 비결은 제가 바보인 덕분 아니었나 싶어요.

어려워도 더 쉬운 길, 더 나은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하던 일을 그냥 바보같이 꾸준히 했고,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해야 할 때, 목전의 이득보다는 올바른 쪽으로 긴 안목으로 해왔더군요. 돌아보니까요.

많은 것을 버리고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한 가지를 힘들게 꾸준히 해온 거죠.

 

예 번역, 외국 문학자라 번역도 많이 하고 공부도 좀 했는데요.

번역은 책 내려고 한 게 아니고 혼자 공부하느라, 좋은 글을 좀 더 잘 읽는 방편으로 그냥 읽지 않고 일일이 번역을 해 가면서 읽은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두 가지의 결과물들이 어쩌다 출판이 되기도 했는데, 그것이 70여 권입니다.

독일에서도 여러 권 나오고요. 지금은 모든 경험을 모아서 괴테 전집을 번역하고 있는데, 그 밖에는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많은 것이 결단의 문제라서요.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죠.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나의 결단이고요.

물론 뭐 밥 먹고 사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들여야 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은 정말 얼마 안 되니 더 소중하지요.

아무리 작은것이라도, 그 귀한 시간에 자기만의 일을 꾸준히 해 가면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건,

예 힘들 뿐만 아니라 너무나 외로운 작업인데, 그 고단함과 외로움은 견뎌야 하는 겁니다.

 


 

 

젊은 괴테의 집
젊은 괴테의 집

 

네, 괴태마을 이야기 조금 드릴게요. 괴테처럼 저도 뜻을 세운 건데요. 뜻이 있었기에 꿈도 꾸었고요. 아무 힘도 없으면서 바보같이 시작을 해버렸습니다. 여주의 작은 골짜기 안에 여백서원 부근에 독일에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괴테 관련 시설들을 한 곳에 모아볼 생각을 한 겁니다.

 

이렇게 살았더니, 이렇게 되더라 라는 예 하나를 실물로 보여주고 싶어서요.

이번에는 분수에 맞게 조그마한 마을 모형을 하나 만들어 놓을 생각이었는데.

뜻이 넓혀지다 보니 혼자 여백서원을 일굴 때와는 달리 아 예 동화에 동화가 이어졌습니다. 책 한 권 따로 써야 돼요.

 

젊은 괴테의 집
젊은 괴테의 집

 

차츰 숲속에 터가 마련되고 첫 집 젊은 괴테의 집이 지어졌고 둘째, 집, 정원 집은 첫 삽이 떠지고 있습니다.

 

정원집 시공현장
정원집 시공현장

 

여기에 자기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 나서는 천사들이 찾아오고요.

힘을 모아서 함께 생각하고 꿈을 키우는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그 천사들은 찾아온 그 천사들은 이 아름다운 마을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들 내 별장, 내 집에 오는 거라면서 오셔서 온갖 일을 다 하시고 가시네요.

감사하지요.

 

서제
서제
서제
서제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벌써 서 있는 집, 젊은 괴테 집에 들어서면은 극복을 주제로 한 책들이 손 뻗어서 읽기 좋게 골라 놓여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벽에는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라는 괴테의 글귀가 쓰여 있고 서랍 속에는 젊은 괴테가 했던 극복의 체험들이 숨겨져 담겨 있습니다.

 

 

괴테의 집을 재해석하여 만든 공간
괴테의 집을 재해석하여 만든 공간

 

뭐 전시관이라고 괴테가 이렇게 생기고 먹고 입고 했다. 그런 거 보여주는 곳 아니고요.

 

정원집
정원집

 

그리고 방금 공사가 시작된 아주 작은 집 26살의 젊은 괴테가 첫 홀로서기를 시작한 집을 그대로 따라 짓는 정원집 가든하우스에는 괴테마을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괴테의 삶을 둘러보신 다음 둘러보고 생각도 좀 해보시고 이 집에 들어와서 괴테의 의자와 책상을 따라 만든 독특한 의자에 앉아 자신의 삶을 설계해 보는 공간입니다.

어떻게요? 그건 아직 비밀이고요.

 

괴테의 삶을 둘러보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곳
괴테의 삶을 둘러보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곳

 

아무런 지을 현실적 대책이 없는 집의 설계도를 그 터가 내다보이는 창가에다 오래 세워 두었다가 지금도 그대로 있는데요.

지난 연말연시 추위 속에서 그냥 기초를 닦아 버렸습니다.

자리라도 만들어 놓으려고요.

무모하지요.

계약도 했는데 계약 조건이 우습습니다.

돈이 마련되는 만큼씩 지어가는 겁니다.

그렇게 막막한 공사가 지금 시작되었습니다.

또 하늘이 도우시면 또 누구에게든 나의 집이기도 한 이 집을 벽돌 한 장씩이라도 더하며 함께 지어갈 수 있는 분들이 나타나신다면 완성될 수도 있겠지요? 네. 주변에 숲이 이미 아름답습니다만, 또 정원을 꾸미고 있습니다.

 

괴테 마을
괴테 마을
괴테 마을
괴테 마을

 

여럿이서 제각기 1m 정도씩 화단 한편을 한편을 나누어 각자 좋아하는 꽃을 심고 가꾸어 혼자서도 아름답고 함께는 더 아름다운 뜰을 꾸미는 중이거든요.

 

궁극의 이른 파우스트처럼 괴테처럼 함께 가꾸어가는 공동체를 꿈꾸고 만드려고요.

아 꿈은 꿔야지요. 그리고 만들어 가야지요.

만들어 가느라 저는 고생이 좀 많긴 합니다마는 괴테 마을도 조금씩 지어가야 하고 방대한 괴테 전집의 번역도 완성해야 돼서 그렇지요. 그렇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또 해야 하는 일은 또 자기가 해야죠. 그랬더니, 하늘이 돕는 것 같습니다.

한번 해봅니다.

 

자신의 문제들을 괴테처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뜻도 세워보고요. 괴테가 그랬잖아요.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라고요. 꺼내야죠.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스물네 시간

버릴 건 버리고 조금 손해도 보면서 조금은 바보같이 자신의 뜻을 바로 세워 보고 그에 따라 살아 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꾸준히 가다 보면 그 길 끝에서 지금보다 더 성장한 나다운 나를 만납니다.

나라는 존재는 남이 키워 줄 수 없으니까요.

스스로 키우고 좋은 뜻으로 더 큰 날을 세워 보세요.

만들어 가 보세요. 뒤져 보세요.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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