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기 싫어, 귀찮아, 그냥 내일 할래." 우리 모두 마음 안에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무기력한 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JTBC 〈이혼숙려캠프〉 출연 정신과 의사 이광민(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세바시 무대에서 풀어낸 학습된 무기력 — 셀리그먼의 두 마리 개 실험부터 '꾸역꾸역' 버티는 시지푸스의 자세까지.
📌 한 줄 요약
학습된 무기력은 우리도 모르게 찾아오지만,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억지로'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을 박아두는 것. 삶의 속도는 유유자적도 허겁지겁도 아닌 그저 '꾸역꾸역'이다.
⭐ 추천 점수
★★★★★ 5/5 — 17분 동안 무기력의 정체(셀리그먼 두 마리 개)·청년 은둔형 외톨이 실제 사례·일상 루틴·꾸역꾸역 시지푸스까지 묶어낸 정신과 의사의 단단한 강연. JTBC 〈이혼숙려캠프〉 팬이라면 더 반갑게.
👥 이런 분께 추천해요
① "아 몰라, 그냥 포기"가 입버릇이 된 사람 — 학습된 무기력의 정확한 정체와 유일한 극복 방법을 얻어갑니다.
②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 — 청년 사례의 회복 5년 이야기가 위로이자 실제 지침이 됩니다.
③ 운동·다이어트·자기계발이 3일 가지 몽하는 우리 모두 —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억지로'라는 새 루틴 개념을 무기로 받으세요.
📑 목차
1. 누워만 있는 남편 — JTBC 이혼숙려캠프의 한 부부
2. "아 하기 싫어, 귀찮아" — 우리 모두의 무기력
3. 셀리그먼의 두 마리 개 실험 — 학습된 무기력의 발견
4. 왜 우리는 무기력에 빠지나 — 트라우마 + SNS의 너무 높은 목표
5. 무기력에 빠진 청년 — 재수·자퇴·은둔형 외톨이의 시작
6. 무기력 극복의 유일한 방법 — 들고 옮겨주기, 그리고 반복
7. 일상의 루틴 + 꾸역꾸역, 그리고 청년의 5년 후

학습된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꾸역꾸역"이다
1. 누워만 있는 남편 — JTBC 이혼숙려캠프의 한 부부
강연은 한 부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내는 하루에 세 가지 직업을 뜁니다 — 오전 보험설계사, 오후 마사지샵, 저녁 붕어빵 장사. 일을 마친 뒤에는 밀린 집안일과 두 자녀까지. 반면 남편은 그냥 방 구석에 누워만 있어요. 화장실과 먼는 시간 외에는 정말 종일 누워만.

"왜 그렇게 누워만 있냐"고 물으면 "그냥 만사가 다 귀찮고 하기 싫다"는 대답. 이건 이광민 원장이 출연하고 있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 실제로 상담했던 부부 이야기입니다. 아내는 개미처럼 일하는데 남편은 누에고치마냥 이불을 둘둘 말고 누워 있다 — 그야말로 무기력에 찌든 모습.
2. "아 하기 싫어, 귀찮아" — 우리 모두의 무기력
이런 남편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도 비슷한 무기력이 일상을 괴롭힙니다. 강연자가 인용한 무기력의 언어들 —
"아 하기 싫어. 귀찮아. 그냥 내일 할래. 아 조금만 더 쉬고. 아 몰라, 그냥 포기. 아 뭐 어떻게 되겠지." —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생각들
주어진 일이 너무 많아서 무기력해질 때도 있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레 겁먹고 무기력으로 도망갈 때도 있어요. 요즘처럼 사회가 혼란스러울 땐 외부 요인 때문에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왜 우리는 이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요?
3. 셀리그먼의 두 마리 개 실험 — 학습된 무기력의 발견

두 마리 개가 갅핐 다른 상자에 갇혀 있어요. 상자 바닥l 전기 충격 장치,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괴로운 자극. 두 상자 모두 앞쪽에 '비상 중단 버튼'이 있는데 — 한 쪽은 버튼이 작동하고, 다른 쪽은 고장 나 있습니다.
버튼이 작동하는 쪽 개는 자극 → 버튼 누르기 → 중단의 패턴을 학습합니다. 버튼이 고장 난 쪽 개는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자극이 안 멈춰요.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안 한 채 쓰러져 포기해 버립니다.


이제 두 마리를 새 상자로 옮깁니다. 이번엔 난간만 뛰어넘으면 안전한 바닥이 나오는 단순한 상자. 버튼 작동 쪽 개는 금세 난간을 뛰어넘어 회피해요. 그런데 고장 난 쪽 개는 — 난간만 넘으면 피할 수 있는데도 — 여전히 엎드려서 전기 충격을 그대로 받고만 있습니다.
이게 1960년대 후반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발견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입니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막상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와도 시도조차 포기하게 된다는 개념.
4. 왜 우리는 무기력에 빠지나 — 트라우마 + SNS의 너무 높은 목표
강연자는 우리가 무기력에 빠지는 두 가지 이유를 정리합니다.
(1) 사소한 트라우마의 반복 — 개 실험의 전기 충격이 우리에게는 사회적 트라우마입니다. 심각하지 않더라도 사소한 좌절이 반복해서 쌓이면 "어차피 밖에 나가도 또 깨질 거고, 극복도 못 할 거다"고 학습하게 돼요. 의욕도, 의지도, 에너지도 사라지죠.
(2) 너무 높은 목표 — SNS에 화려하게 꾸며진 인플루언서들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지는 일. 스스로 노력과 성취를 평가절하해 버려요. 이광민 원장의 표현 — "이건 우리가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트라우마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5. 무기력에 빠진 청년 — 재수·자퇴·은둔형 외톨이의 시작
강연자에게 찾아온 한 청년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갔지만 주변과 비교해 학교가 한참 뒤떨어진다고 느꼈어요. 자퇴 → 재수·삼수 → 마음에 드는 대학은 끝내 못 들어감 → 군대 → 20대 중반 → "차라리 바로 취업"으로 방향 전환 → 좋은 회사들에 지원했다 번번이 떨어짐.
가까스로 중소기업에 취직했더니 "대학을 안 나왔다"는 이유로 무시당함. 자신감이 무너진 청년은 점점 주눅이 들고, 사소한 실수에 상사가 버럭 하니 그때부터 출근 자체가 두려워져요. 결국 집에만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보기만 할 뿐 다시 일을 구할 시도도, 자격증·대학 준비도 안 함.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 입장은 속이 타들어가요. 높은 목표로 인한 좌절이 트라우마가 되고,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무기력에 빠져버린 상태. 강연자의 질문 — "저는 이 무기력에 빠진 청년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6. 무기력 극복의 유일한 방법 — 들고 옮겨주기, 그리고 반복
셀리그먼의 실험으로 돌아갑시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개를 다시 움직이려고 연구진이 여러 시도를 했어요 — 먹이로 유인, 전기 자극을 높여 억지로 난간 넘기기, 다른 개가 뛰어넘는 모습 보여주기. 그 어떤 시도에도 무기력이 학습된 개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가지 방법을 빼고 — 연구진이 직접 개를 들고 난간을 넘겨주는 것. 그런데 한 번으론 안 돼요. 난간을 넘겨주면 그땐 전기가 없다는 걸 경험하지만, 원래 자리로 옮기면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충격만 받고 있어요. 들고 넘기고 → 돌려놓고 → 들고 넘기고 → 돌려놓고를 수차례 반복한 다음에야 그 개는 어느 순간 스스로 난간을 넘기 시작합니다.
"좌절이 반복되면서 무기력이 학습되는 것처럼, 그 무기력을 극복하는 것도 반복되어야 의욕도 학습됩니다." — 이광민
강연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몸꽝' 경험을 예로 듭니다. 뭘 해도 잘 못해서 친구들이 끼워주지도 않았던 사람이, 군 복무를 위한 한 달 훈련소에서 강제로 매일 구보·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를 하고 나서야 3km 달리기 3분 30초(훈련소 600명 중 50등) 안에 들어오는 사람이 됐다는 거예요. "억지로 하니까 운동 무기력도 극복된 게 아닐까요?"
7. 일상의 루틴 + 꾸역꾸역, 그리고 청년의 5년 후

우리 삶을 갈아 먹는 무기력을 극복하려면 그만큼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삶을 강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게 강연자의 답입니다. 그게 바로 반복적인 일상의 루틴이에요. 이 루틴은 하고 싶어서, 여유가 있어서, 즐거워서 하는 게 아니라 — 정말 큰일이 나지 않는 한 억지로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루틴입니다.
가장 단순한 방법 하나 — 일주일에 한 시간씩 두세 번을 루틴용으로 고정해서 비워두는 것. 그 시간에 운동이든 취미든 휴식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자기계발이든, 한 가지를 박앀 놓고 어떤 환경 자극·유혹에도 억지로 해내기.
강연자가 좋아하는 단어는 "꾸역꾸역"입니다. 유유자적도 허겁지겁도 아닌, 그저 꾸역꾸역. 시지푸스가 아크로코린토스 정상으로 부단히 바위를 굴려 올리듯이. "당장은 이 바위를 왜 올려야 할지 모르갠지만,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면 더 빨리 더 열심히도 아니고, 아 몰라 그냥 포기도 아니고,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해야지 — 이게 무기력에 맞서는 자세."
강연 마지막 — 그 청년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도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하고 싶어서 강연자를 찾아왔어요. "꾸역꾸역 오는 것"부터가 시작점이었답니다. 그렇게 강연자와 함께 억지로 할 수 있는 일상의 루틴을 하나씩 잡아갔고, 지금 이 청년은 5년째 작은 중소기업을 꾸역꾸역 다니고 있어요. 은둔형 외톨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된 겁니다.
"제가 이 친구에게 해준 건 다른 게 없었습니다. 그저 주저앉으려는 그 친구를 안고 계속해서 있어야 할 자리로 옮겨 놓았던 거죠." — 이광민
✍️ 내가 밑줄 친 세 문장
"좌절이 반복되면서 무기력이 학습되는 것처럼, 그 무기력을 극복하는 것도 반복되어야 의욕도 학습됩니다." — 이광민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루틴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억지로 해야 합니다. 정말 큰일이 나지 않는 한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루틴이죠." — 이광민
"저는 인생에서 삶의 속도를 이야기할 때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유유자적도 아니고 허겁지겁도 아닙니다. 그저 꾸역꾸역이죠." — 이광민
📝 블로거 한 줄 후기
학교에서 손을 들어도 선생님이 잘 알아채주지 않으면 손 드는 횟수가 점점 줄고, 결국 수업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어차피 안 들릴 거고, 어차피 안 통할 거다"의 학습. 그랜서 이광민 원장이 말한 "들고 옮겨주기 → 돌려놓기 → 들고 옮겨주기 → 돌려놓기"의 반복 묘사가 저에게는 정말 익숙한 그림이었어요. 그래서 청년이 강연자를 찾아 꾸역꾸역 오는 그 자체가 시작점이었다는 말 — 그게 가장 마음에 박혔어요. 무기력은 극복할 수 있어요. 단, 혼자서는 어렵고,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해야지"의 자세로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게 결정적입니다.
💡 오늘, 단 한 가지만 해본다면
일주일 일정표에서 한 시간을 골라 "무기력 극복 루틴"이라는 이름으로 박아두세요. 운동이든 산책이든 글쓰기든 사람 만나기든 — 하고 싶지 않아도, 큰일이 나지 않는 한 그 시간에는 반강제적으로 그 한 가지를 합니다. 일주일 두세 번이면 충분. 이광민 원장의 말처럼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해야지"의 자세로.
📚 더 보면 좋을 자료
이광민 원장은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자 JTBC 〈이혼숙려캠프〉 출연 정신과 의사입니다. 〈이혼숙려캠프〉의 부부 상담 클립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강연의 맥락이 풍성해져요. 학습된 무기력의 원전 이론은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의 〈Learned Optimism〉 〈Authentic Happiness〉에서 더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시지푸스의 자세는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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