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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사마의)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삼국지가 여전히 인기있는 이유는 

그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세술과 리더쉽이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교훈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삼국지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주목하는 인물도 달라집니다.

한때는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를 중심으로 제갈량, 조운 등이 주목받았다가, 

조조로 관심이 옮겨 가더니 최근에는 사마의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사마의가 대중적으로 새로 조명되고 다르게 평가된 계기는 

중화TV에서 방영한 '사마의:미완의 책사'와 후속작인 '사마의:최후의 승자' 때문일 것입니다.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반응 시청자가 '사마의'에 매혹 되었는데요.

삼국지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다른 관점을 제시했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점가 역시 사마의 관련 책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결국 이기는 사마의'와 같이 사마의 평전이 새롭게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기는 사마의
국내도서
저자 : 친타오 / 박소정역
출판 : 더봄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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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마의의 인생을 통해 삶의 지혜, 방향과 선택, 처세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참을 때는 독하게 참아라!

사마의는 무엇보다 오래 기다리고 버틸줄 아는 인내심의 대가였습니다.

인내심하면 중국 역사상 사마의에 필적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데요

어느날 조조는 사마씨 가문에 사람을 보내 출사할 나이가 된 사마의게 벼슬을 주었습니다.

실력있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사마의에게 조조의 부름은 보기 드문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사마의는 이를 거절합니다.

당시 조조의 말을 거절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조조의 명을 거절했던 것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비범함을 보였던 사마의는 일찍이 조조라는 보스를 쉽게 다룰 수 없는 사람, 모시기 힘든 보스로 보았습니다.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마치 호랑이를 곁에 두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일로,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조의 부름을 받은 사마의는 '풍비지증(風痹之症)' 즉, 중풍이 걸렸다는 핑계를 대며 조조의 명을 피합니다.

하지만 조조는 그리 쉽게 속아 넘어 갈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중풍이라고?' 조조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꾀병이라면 내가 원조지! 십대때 중풍에 걸린 척 해서 숙부를 골탕 먹인 나를 사마의 네깟게 속여 넘길 수 있을것 같으냐?'

조조는 부하를 시켜 사마의를 몰래 정탐하게 합니다.

정탐을 끝낸 사자는 조조에게 사마의가 틀림없이 중풍으로 병상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고 보고합니다.

사마의 역시 조조가 자신을 계속 주시하며 감시 할 것이라 예측하고 몸을 사립니다. 

그의 아내는 정탐꾼이 떠났다며 이제 자리를 펴고 일어나 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는 시종일관 환자 행세를 하며 조조의 눈을 피합니다.

사마의는 참을 때는 독하게 참고, 감출 때는 깊숙이 감추는 성격이었습니다.

때문에 중풍이 나올 때까지 그 후로 몇 년 동안 병상에서 꿈쩍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철저히 숨깁니다.


삼국지 인물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을 하곤합니다.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조조는 울게 만들고,

유비는 울어달라고 청하며, 

사마의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 고 말입니다.


몇년후 조조는 다시 사마의를 부릅니다.

「진서」, 「선제기」에는 사마의는 조조가 '두려워 나아가 직무를 맡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마의는 더 이상 거절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하고 마침내 부름에 응한 것입니다.

조조는 사마의를 곁에 두었지만 신하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을 인물로 여겨, 늘 경계 했습니다.


2.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영화 대사중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마의는 73세까지 장수하면서 조조, 조비, 조예, 조방 까지 4대(代)를 보필합니다.


각각의 보스 밑에서 언제나 핵심 인사였고, 

4대에 걸쳐 원로 역할을 수행하며 결국 서진 건국에 기초를 닦았습니다.

제갈량과 비교되며 2인자의 머물렀던 사마의이지만, 결과적으로 손자인 사마염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하며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비록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제갈량이 한 수 위였을지도 몰라도,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사마의가 앞섰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마의, 

과연 어떻게 그는 난세 속에서 살아남으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조조는 후계자인 자신의 아들 조비에게 

'사마의는 '낭고의 상(이리가 뒤를 돌아보는 상)이라 믿으면 안 된다.

그는 절대 남의 밑에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라며 일렀습니다.

조조는 사마의를 경계했고, 언제든 제거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마의 역시 조조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매사 신중하게 행동하며,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려 노력합니다.


「진서」, 「선제기」에 따르면 사마의는 '직무에만 몰두하여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일하였고, 

풀을 뜯고 방목하는 작은 일도 모두 다 물어보고 시행했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성실하게 땀을 흘리는 책략' 을 사용하며 조조를 안심시키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처세학에 기본인 '자세를 낮추고 겸허하게 자신의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위기를 돌파해 나갑니다.


조조 사후에는 그의 아들 조비를 보필하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조비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며 그의 아들 조예가 황제로 즉위합니다.

사마의는 의심 많고 변덕스러운 조예를 보필하면서 때론 내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하고 한편으론 단호하게 행동하며 위기를 모면 해 나갑니다.


3. 평상심을 지키고, 인재를 활용하라

사마의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고수였습니다.

오장원 전투에서 사마의는 제갈량의 촉군에 비해 우세했지만 지구전을 펼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조급해진 제갈량은 사마의에게 사자를 시켜 선물을 보냅니다.


긴장한 사마의는 고개를 숙이고 차마 사마의를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보낸 상자를 흥미롭게 살펴봅니다.

상자 안에는 어떤 물건이 비단으로 싸여 있었는데 보들보들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사마의는 비단에 싸여 있는 것을 풀자 여인의 옷과 장신구가 나왔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보통의 장수라면 크게 자존심이 상해 흥분해 뛰쳐나와 제갈량의 묘수에 걸려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마의는 오히려 제갈량의 급한 마음을 알아채고, 반대로 선물을 들고 온 사자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제갈 승상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는가? 잠은 잘 주무시는가?'"

이 질문을 받은 사자는 굉장히 기뻐하며, 이 기회에 제갈 공명의 훌륭한 인품을 제대로 선전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제갈 승상께서는 매일 수탉보다 일찍 일어나시고 부엉이보다 늦게 주무시며 공부를 처리하느라 늘 바쁘십니다"

그러자 사마의가 말했습니다.

"참 부지런하시구나. 그런데 다른 직급의 공무도 승상께서 직접 처리하시는가?"

사자는 더욱 의기양양해 하며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곤장 20대 이상의 일은 직접 관장 하십니다"

사마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묻습니다.

"그럼 매끼 식사는 얼마나 드시는가?"

이에 사자가 말했습니다.

"매끼를 절반 정도밖에 안 드시는데, 그것도 제때 못 챙겨 드실 때가 많습니다"


사자가 떠나자 사마의는 부장들에게 말합니다.

"제갈량은 하는 일은 많고 먹는 것은 적다는데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사마의는 제갈량이 과로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예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았음을 확인하고, 제갈량이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사마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갈량 어쩌면 나 혼자서는 당신을 당해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는 사람마다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게하고 여러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당신은 뛰어난 재능과 지혜를 믿고 남의 도움 없이 무슨 일이든 직접 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실수는 하게 마련입니다."


사마의는 근심하고 고생하며, 아침저녁으로 애쓰는 제갈량의 심신이 오래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제갈량은 고된 군무에 쓰러지게 되고, 군중에서 5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합니다.


4.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언수구(愼言修口)하라'

"나무는 조용 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와 비교하고, 

내가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와 경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는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군가는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방해까지 할 것입니다.

사마의가 승승장구하자 수많은 경쟁자들이 호시탐탐 그를 노리게 됩니다.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갔을까요?


사마의는 무엇보다 을 조심 했습니다.

엣 사람들은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언수구(愼言修口)'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절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마의는 관직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감정이나 자신의 대우에 관해 결코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설령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비교적 겸손한 태도로 요지만 간략하게 언급할 뿐 개인적 감정은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사마의는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입을 잘 관리했습니다.

성공할수록 목소리를 낮추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적을 만들기 쉽고, 다른 사람의 원망을 사기도 쉽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병은 입으로 들어 오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신중하지 않는 한 마디나 적절하지 않는 한마디로 인해 

종종 별일 아닌 일이 큰일로 변해 수습할 수 없는 국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5. 실력이 곧 생존이다.

사마의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이였습니다.


말에 올라서는 칼을 잘 휘두르고, 말에서 내려서는 붓을 잘 휘둘렀습니다. 

무력으로 공명과 싸우고, 맹달를 사로잡고, 요동을 격파했고,

문으로는 미관말직과 황제의 비서 역할을 10여 년씩 하며 

무슨 일이든 잘 해내어 국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가 되었습니다.

곧 실력으로서 생존을 보장 받은 셈입니다.


조조가 사마의를 제거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도 

어쩌면 그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부귀(浮鬼)한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능력과 수양이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귀를 추구할 때 정말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내가 이 엄청난 재산과 권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입니다.

권력이 재능보다 높으면 반드시 욕됨이 있게 마련이고, 위엄이 덕성 보다 높으면 반드시 화근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부위에 길에 서있는 사람은 지나친 탐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인생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엑셀을 이해하는 것이 역량이고, 브레이크를 아는것이 지혜입니다.

사마의에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인생의 지혜를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국 이기는 사마의
국내도서
저자 : 친타오 / 박소정역
출판 : 더봄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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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국내도서
저자 : 자오위핑 / 박찬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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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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