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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자막 세바시 25회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재능나눔입니다 | 가수 박혜경


강연 소개 : 재능 기부 이제 낯선 말이 아닙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남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았어도, 이제 사람들은 자신 할 수 있는 일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재능 기부라기 보다 이제 재능 나눔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가수로서 제 노래를 사람들과 나눕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게시일: 2011. 7. 31.




안녕하세요 박혜경입니다

저는 강연하러 오지않았고요

여러분들과 함께 뭔가를 경험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함께 하기 위해서

오늘 만나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저하고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저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질 수 있는

그래서 15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와

깊은 감동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 재능 기부라는 말을 가지고 저한테 많은 질문을 해요

'재능기부가 뭐예요?' 이렇게

그래서 저도 물어보고 싶어요

예, 여기 앞에 보라색 쌕(가방) 매신 분

재능기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해보세요

'재능기부는 뭐예요?' 라고 물어보시면 뭐라고 얘기할래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남들을 위해서 쓸 수 있게 봉사하는 것


오~ 네, 또 마이크

네,

재능기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잘생기신 분


음, 세상을 위해서 자기를 가치있게 쓸 수 있는 어떤 수단?


아~ 재능기부

네, 감사합니다

다 멋있었어요, 그죠?

되게 멋있는 말이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을 남한테 나눠주는


저한테 누군가 재능기부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어, 지금 대답한 게 틀렸다고 하는 게 아니고

다 맞는데요

특별한 재능이 필요 없는 거예요

네, 그냥 옆에 가는 친구가 밤길이 무섭다고 하면요

손잡아 주는 거예요

네, 특별한 재능이 필요 없어요

주말에 혼자 집에서 쉬고 있는 친구가

너무 쓸쓸해 혼자 밥 먹기 싫어요

그럼 그 친구랑 같이 밥 먹어 주는 게 재능기부예요

그래서 저는 기부라는 말을 싫어해요

재능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재능을 나누다 보면 섞이는 거라 생각했어요

저는, 제 생각은 그래요

그런 경험을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느꼈어요

예로, 예를 들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랑 영화관에 갔어요

영화를 막 보러 갔어요

그런데 어떤 극장은 너무 그 친구들이

잘 다니게 막 설계를 해놓은 거예요

너무 편하게 막 올라갔어요


그리고 다른 극장에 갔는데, 극장이 최신식 이였어요

제일 좋았어요, 너무너무 디자인 훌륭하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 극장을 지었다고 전 들었어요

갔는데요, 아무 시설이 안 돼있어서

저희는 그 친구들을 일일이 들어서 계단을 올라서

여기 의자에 앉혀서 다시 보조기구를 받히고

내려올 때도 다시 들어 올리면서 휠체어에 앉혀서

이렇게 내려왔어요

생각했어요

이걸 설계한 사람이 누군가가 재능을

나눴던 시간을 가지고 있더라면

아니면 자기 옆에 소중한 친구가

몸이 불편한 친구였더라면

디자인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그러면 나는 가수인데

또, 럭키(행운)해서 조금 인기도 있고

내가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도 들어주니깐

그럼 그런 걸 좀 알려야 되겠다

많이 동참할 수 있게, 막 섞일 수 있게 내가 해야 되겠다

해서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많이 많이 모이고

많이 많이 움직이고

많이 많이 부딪히다 보니까요

내가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 생활 속에 내 불편한 친구,

어, 나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그 친구가 만약에 커서

어린 친구였다 치면, 청소년이 커서

그런 경험이 있거나 내 친구가 몸이 좀 불편하다고 했을 때

그 친구가 건축가가 돼서 설계를 한다면

내 친구를 위해서 그 친구가 편안하게

설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저는 했어요, 그래서 재능 나눔은

똑같이 섞여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특별한 재능 내가 뭐, 미술 잘 그리니까

어떤 현장에 굳이 가서

누구를 위해서 미술을 가르쳐줘야 되겠다가 아니라

계속 이런 재능 나눔을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경험하고 많은 사람이 하면 할수록

그렇지 않아도 내 몸에 내 생활에 내 마음속에

그냥 습관처럼 우리, 내 친구 옆에

자연스럽게 버스 타고 같이 밥 먹는 것처럼

그런 실생활에 그런 것들이 몸에 배다 보면

꼭 우리가 어느 날 잡아서 사람들을 모아서

재능을 기부하러 여기 '짠' 가서

'이 사람을 위해 뭘 해야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베지 않을까?

'이건 굉장히 멋지고 재미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하다가 레몬트리 공작단도 만들고

네, 모여서 야~ 여기도 가고 야~ 저기도 가고

야~저기도 가다 보니

그 사람들 이요

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전파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놀라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그래서 저한테

누군가가 '재능 나눔 재능기부에 대해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러면

전 이렇게 이야기해요


멀리 가지 마시고요

어디 특별한 단체를 가입해서 찾아가는 게

힘드시다면요

내가 서있는 이 자리 반경 1Km 안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외로울 때같이 마음을 공유하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고

어려울 때 안아주고 관심 가져 주는 것

그게 재능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 나눔의 스타트는 마음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들하고

그 놀라운 게 어떤 건지

같이 경험하고 싶은데요

어, 한 분만, 한 분만 무대 위로 초대할게요

음.. 나오세요

오, 예 오세요 오~

(박수)

야, 멋진 신사분이

이쪽으로 오세요 계단 없나요? 그냥 올라오셔야 되겠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마이크 켜져 있어요


신사 : 뭐라고 소개할지 모르겠네요

혜경 : 그냥 이름이 있을 것 아니에요?

효석:아, 저는 김효석입니다

혜경 : 이효석 씨 김효석:에, 뭐 이 씨가 아니고 김 씨입니다

김효석:네 반갑습니다

혜경 : 아, 아노래를 아신다고 했죠

효석 : 예 

혜경 : 예, 저기 가사가 있어요

혜경 : 모르면 가사를 보셔도 되거든요 효석: 예, 예

혜경 : 어, 이쪽으로 가까이 오세요 빨간 이 원 안으로 들어오세요

혜경 : 이 노래를 아시면 아시는 데로 혼자서 그냥 불러보세요

자! 박수

(박수)

효석 : 그냥 반주 없이 부르는 거죠?

(웃음)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혜경 : 네, 중간에 끊어서 죄송합니다

혜경 : 좀 황당하셨죠?

혜경 : 예, 반주도 없이 그냥 부르라니까, 그죠?

효석 : 괜찮습니다 

혜경 : 괜찮으셨습니까?

혜경 : 어떤 생각을 가지고 부르셨어요

효석 : 저는 사실은 교회에서 합창단에 성가대에서 베이스로 지금 활동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렇게 음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경 : 아, 감사합니다

효석 : 제가 사실은 아까 박혜경 가수님을 여기서 처음 뵌 것 같아요

        그래서 유심히 제가 뒤에서 관찰을 했었어요

효석 : 아마 저를 두고 한 얘기 같아서 아까 아무튼 반갑습니다

혜경 : 네, 지금은 그냥 혼자서 제가 불러보라고 하니까

        아는 노래고 하니깐 부르셨어요, 그죠?

        제가 상황 설정이랑 이런 것을 해드릴게요

        이 노래 지금 저랑, 여긴 생방송이고요

        저랑 듀엣을 하셔야 돼요

효석 : 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혜경 : 그래서 잘 못 불러도 되지만

혜경 : 듀엣은 어떻게 해야 돼요? 잘 하모니를 맞춰야 되죠

혜경 : 그래서 저를 잘 보셔야 돼요, 아셨죠?

혜경 : 그리고 혹여 모르는 것 있으면

혜경 : 잘 이렇게 해서 음악에 맞춰서 일절만 저랑 듀엣으로 부르는 거예요

효석: 예 알겠습니다 혜경: 아셨죠? 그리고 하물며 이 듀엣을 하는 제가요

혜경 : 계신 분(효석)의 사랑하는 여자예요

혜경 : 너무너무 사랑하는 여자, 그래서 그 사랑의 마음과 눈빛을 다 담아서

혜경 : 저랑 듀엣을 하시는 거예요

혜경 : 네.. 자, 음악 주세요

혜경 : 네 제가 선창을 할게요

(간주)

혜경 : (속삭이며) 제가 먼저 할게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 혜경 : 한번 더 하셔야 돼요, 한번 더 하셔야 돼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효석 : 감사합니다

혜경 : 어, 혹시 아까하고 노래 부른 거 달랐던 거 혹시 아세요?

        어떻게 다르게 부르셨는지, 보셨어요?

        발견 못하셨어요? 어떻게 부르셨는지 제가 이야기해도 될까요?

효석: 네

혜경 : 아까는 혼자 불러보라니깐 돌아서서 가사만 보고 부르셨죠?

        지금은 저랑 듀엣을 해야 하니까 어떻게 하셨죠?

효석 : 마주 보고 했죠 혜경 : 마주 보고 했죠? 하트를 뽕뽕뽕 날리시면서

혜경 : 그리고 최대한 아까보다는 적은 목소리로

        저하고 잘 따라서 부르려고, 저를 잘 주시해서 살펴봤죠

        예, 그리고 손동작도 하셨어요, 아세요?

효석: 예 알고 있습니다 혜경 : 아까는 그냥 이렇게 '아, 좋습니다' 혼자 불렀는데

혜경 : 손동작도 하시고, 그쵸?

        그래서 아까하고 지금 하고 달랐나요? 느낌이?

효석 : 음, 그런 것 같아요 혜경: 어떻게 달랐어요?

        어, 아까는 뭐 그냥 앞에서 노래를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만 했는데

        같이 이렇게 마주 보고 하니깐

        그 노래의 의미를 좀 담으면서, 같이 그 뭐랄까

        자기의 감정을 좀 나눠주는 교감하는 이런 그 마음으로 노래를 했던 것 같아요

(박수)

혜경 :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제가 말로 이런 거예요,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어떤 건지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네, 그냥 혼자 노래 부르는 거랑

저랑 노래같이 부르는 거랑 달랐어요

노래는 비록 어쩌면 혼자 부르는 게

잘 불렀을 수 있어요, 혼자 박자도 틀리고

혼자 누가 간섭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근데 제가 '사랑하는 여자랑 생방송에 노래를 같이 불러주세요' 했을 때

이 분은 자기의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가사만을 보지 않고

저를 향해서 가사를 잃어버릴까 봐 (고개를) 잠깐 돌리긴 했지만

저하고 눈을 끊임없이 마주치고 교류하고 손동작을 하고

그랬어요, 그쵸? 보셨죠?


누가 재능 나눔이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이거를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함께 그 사람하고 하모니를 이루는 것 그리고 하모니를 이루기 전에 나를 받아 주는 것

가수 박혜경을 몰랐던 저분이, 나를 받아줬어요


네, 뭐야? 그런 걸 왜 하라는 거야? 뭐야?

막 했으면, 뭐 대충 부르고 갔겠죠, 근데

저분은 제가 원하는 것을 깊이 받아들여줬고

그분의 마음을 열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나하고 하모니를 맞추기 위해서 자기 것을 조금

자기 색깔을, 자기 생각을 뭐든지 조금 뒤로 감추고

나하고 절묘한 하모니를, 연습도 안 했는데 맞추기 위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눴어요


그래서 정말 저도 노래하는 순간

저분을 남자로서가 아니에요, 절대

따뜻한 사랑을 잠깐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건가 봐 이런 거야, 이런 거야' 이렇게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분도 여러분의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향해서 나의 무언가를 조금 덜어내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맞추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바로 재능 나눔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여러분의 힘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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