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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30회 | 사진에도 길이 있다 | 함철훈

함철훈 사진가

 

사진에도 길이 있다

 

 

 

예 정말 반갑습니다. 

사진가 함철입니다. 

 

제가 이렇게 눈을 마주봐야지 기가 살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을 제가 제 눈으로 다 빨아드리겠습니다.

 

자 여러분들하고 15분 동안에 여기서 혁명이 일어나야 돼요.

뭐로? 사진으로

 

근데 세상을 바꾸는 시간 그것도 15분 요샌 세바시 이렇게 얘기를 해가지고 유행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오늘 제 버전으로 바꾸는 게 뭘까요?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 되는 겁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요? 

여러분 사진하면은 갖고 계신 선입감들이 계시죠. 선입견들이 계시죠.

사진하면 뭐가 생각나시고 사진가 하면 무엇이 생각납니까?

사진가라는 말이 오히려 이상하죠? 사진 작가라는 말을 많이 해오셨죠?

사진가들이 사진 작가라는 말을 듣고 싶어가지고 '사진가'만 '사진작가'라고 이름을 붙인 거예요.

이름이 지금 사진가로 통일돼 있죠. 그렇죠? 미술가 음악가 사진도 사진가 이렇게 됐죠.

 

여러분 세상을 바꾸는 사진 하면 생각나는 게 뭐가 있어요?

월남전 사진 요새 밑에 사진 여러분의 집에 있는 앨범 사진 이미 사진은 아주 뜨거운 감자가 돼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하고 저하고 이 자리에서 사진을 바꿔버리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진가 하면 여러분 뭐가 생각납니까?

좋은 사진 비싼 사진기 커다란 렌즈 들고 다니는 그리고 암실에서 빨간 등 밑에서 현상하고 있는 사람 생각나지 않으세요?

저는 아직까지 '사진가'를 설명하는 글을 제대로 보질 못했어요.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어디서도 사진가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제가 여기 서기 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에 BC와 사진의 AD가 갈라지는 겁니다.

이런 각오로 제가 섰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고 초청을 받았어요.

아니 사진 작가가 사진 찍어야지 무슨 리더십의 강의를 하겠습니까?

보세요. 여러분 

사진이나 보여주지 나와서 무슨 얘기하나 이런 생각하시는 거죠?

저는 그날부터 리더십을 생각하느라고 얼마나 얼마나 잠을 설치고 

그리고 제 모든 것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추려나가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무엇을 통해서? 사진을 통해서

나밖에 리더십을 얘기할 수 없는 방법을 얘기해주면 되겠죠.

왜냐하면 리더십을 강의한 사람들은 너무 많으니까 

저는 여러분과 같이 사진 작가가 리더십을 강의하라는 강의에 초청을 받았다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거죠.

얘기의 전개는 이렇게 됩니다. 

날마다 사진만 찍던 사람이 사진으로 리더십을 강의하는 겁니다.

 

마지막에 저한테 나온 결론은 최고의 리더가 팔로우들을 위해서 죽어버린 리더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게 누구일까요? 

저는 그게 33살이라는 그 젊은 나이에 세상을 구원하러 오셔서 스스로 목숨을 내주신 예수님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최고의 리더는 저는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 거죠.

제 생각엔 그렇게밖에 안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사진 작가로서 어떻게 리더십을 얘기를 할까?

그런데 33살이라는 것 때문에 동백꽃이 생각이 난 거예요.

왜 그럴까? 시들기 전에 뚝뚝 떨어져버리는 그 동백꽃이 저는 생각이 나는 거예요.

동백꽃으로 리더십 얘기를 하자 

그러고 제가 사는 곳에서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동백꽃으로 세계에서 첫째 둘째로 아주 유명한 동백 정원이 있던 거예요.

그게 제가 살고 있었던 데가 얼바인이었기 때문에,

한 1시간 반 올라가는 북쪽에 데스칸스 가든이라는 데 동백꽃으로 유명한 데가 있었어요.

거기부터 이제 여러분하고 같이 얘기를 하죠. 


 

캘리포니아 데스칸소 가든

 

저는 리더십을 사진으로 얘기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메고 동백꽃이 많은 세계적인 동백정원으로 간 거예요.

자 맨 처음에 카메라를 들고 동백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데스칸소 가든으로 동백나무 아래에서 카멜리아 동백꽃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니까요.

동백나무 밑에 서가지고 거기 있는 직원한테 동백꽃이 어디죠? 물어봤더니 

'너 동백나무 아래에 있잖아 그거 동백이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하고 올려다 보면서 셔터 눌렀던거가 이겁니다.

 

올려다본 동백꽃

 

이거 못 지는 사람이 있어요? 저거 못 찍는 것도 재주예요.

그냥 사진끼리 올려서 '저게 동백이구나!' 하고 저는 동백을 처음 본 거예요. 지금 

아 저게 동백이구나!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그랬더니 하얀 색깔의 동백도 있더라고요.

 

 

사진작가는요.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변화되는 과정을 현장 중계로 보고 계시는 거예요.

저런 하얀 동맥망이 뜨냐 했더니 또 저런 동맥도 있어요.

 

 

 

 

여러분들은 이미 다 알고 보고 있는 그런 동맥인데 저는 여러분에게 할 얘기가 있어요.

이 무식한 사진작가가 사진가가 되는 과정이에요.

내 눈에 동백이 저렇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사진 찍으면서 뭘 알게 됐어요? 

 

 

아 우리 서정주 선생님이 매번 동백을 보러 가는데 먼저 가시는 거예요.

윤대영 씨가 만났더니 동백을 벗어보고 가세요. 그러니까 서정주 님이 그러시더래요.

동백 잘 보고 가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에 가서 윤대영 씨가 봤더니 동백이 안 피었더래요.

미리 볼 수 있는 시인의 그 동백 얘기 

그런 걸 어디서 주어서 들어서 알고 있단 말이에요.

동백을 한 번도 못 본 제가 

우리 나무 목자에다 봄춘자 써가지고 동백 춘자가 되죠.

 

 

그 춘희 라트라비아타 그래가지고 언제나 춘희는 만홍레스코 연결됐죠?

그런 동백은 어디서 주소 들어봤는데, 동백은 처음 봤는데 내 눈이 어떻게 열리는가를 보세요

우리 이미자 씨가 한 맺힌 동백 얘기를 해요.

조용필 씨가 동백섬 얘기를 해요. 

바로 그런 동백섬의 동백을 저는 이때 처음 봤다니까요.

이제 내 눈에 보였던 동백이 변형되기 시작해요. 

내가 이제는 내 동백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에요.

 

 

카메라 뷰파드를 통해서 차츰 동백골을 하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그러니까 

사진 작가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여러분은 보시는 거죠?

저는 사진을 하면서 수지 맞은게 하나의 예로 동백을 드렸지만, 수많은 동백들이 저에겐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나하나를 풀어나가는 거가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이제 내 눈의 동백은 전혀 다른 동백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거죠.

 

 

피아니스트가 꼭 되라고 하는 게 아니라 피아노 하다가 논리적 사고, 감성이 풍부해지라고 시키는 것처럼 

사진도 역시 무엇을 우리에게 인성 개발을 시키는가 하는 거에서 풀어보자고요.

 

사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

여러분이 바뀌면 돼요.

제가 바뀌면 돼요. 

 

이렇게 동백이 저에게는 눈을 열어줬다니까요?
그 사진 작가 수지 마진인 거죠. 

이 동백이 아까 얘기한 대로 그대로 읽으시면 돼요.

아까 얘기한 대로 뚝뚝 떨어진 동백 때문에 그래요.

이제 드디어 뚝뚝 떨어진 33살의 그 나이에 떨어진 동백이 나한테 들어온 거죠.

어떠세요? 

 

 

이거 찍을 때는 제 배를 땅에 깔고 누워서 눈높이를 맞춰서 저 사진을 찍었단 말이에요.

누가 수지 맞아요?

저걸 베주려고 내가 찍었겠어요?

찍으면서 내가 바뀌는 거예요. 

세상을 바꾸는 거에 앞서서 먼저 내가 바뀔 수 있으니까 제목이 뭐예요?

사진에도 길이 있다

아니 음악에도 길이 있습니까? 물어보면 음악 모독이라니까요.

근데 저는 사진에도 길이 있다고 얘기해야 돼요.

사진에만 길이 아닙니다. 사진에도 길이 있다. 

 

현장 중계입니다.

드디어 내 직업병이 나오죠. 난 교회 다니니까 

이 세상에 오신 리더십에 대한 얘기.

꽃잎지로 낙엽 찌듯 우리를 위해 가신 주님 

목이 메고 숨 막히는 나의 예수님 

내 말을 막으시고 또 터뜨리시는 하나님 

사진에도 길이 있다니까요.

어떤 길?

하늘까지 닿는 길이 모든 예술은 전부 다 하늘을 높이는 일이었었습니다.

워쉽

자기가 영광을 받는 게 아니죠. 특히 사진은 그래요?

뭐 하는 게 있어요? 일반화됩니다. 적이 가끔 밖에 없어요. 동맥이 

조금 조금 동백이 있어도 난 저게 다 동백으로 이제 보여요.

작년에 떨어진 낙엽이 돼서 누렇게 변한 그 동백도 저에게는 감동 투성이에요.

내가 바뀌었죠. 

그냥 들어오더라고요. 동맥이 

리더십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서시에 나오는 말이에요.

'누가 봄날에 갖가지 아름다운 꽃잎을 사랑하는 님이 오시는 길 위에 뿌려주겠나?'

사진이라는 것은 프랑스에서 발명돼가지고 1839년 8월 19일 날 전 세계의 지식의 공개념에 의해서 공개됩니다.

 

 

다 쓰라고, 너무 대단한 거라서, 세상을 그것은 바꿀 것이라고 특허를 안 했어요.

지금도 다게레의 후손들이 연금을 받고 있다니까요.

그런데 괴테는 후배에게 넘기죠.

사진으로 누가 그분이 오실 길을 곧게 하고 깨끗이 하겠느냐?

무엇으로 사진으로 그것만은 우리가 하자는 거죠.

사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세상으로 여러분들이 나갈 때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생기는 그 인성으로 

세상을 나가는 것이 전 국민이 다 엘리트가 될 수 있는 길입니다.

 

 

이제 구태여 그것이 동백이 아니더라도 

동백이 아니더라도 복사꽃이라도 

오늘 끝나고 가실 때 비가 여러분 머리 위에 떨어지더라도 

여러분 귀를 스치는 바람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생각나는 게 있을 거예요.

이것은 대단한 일을 기억하게 하는 그러한 장치라는 것.

사진을 찍으면서 저희들은 잘 찍었다는 걸 자랑하고 

자기의 우수성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사진으로 내가 바꿈으로써 하늘까지 닿는 길이 사진에도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길이 사진에도 있고 

가시면서 느껴지는 바람 소리와 빗방울에 우리 창조주가 우리를 위해서 하셨던 일들을 기억나게 하고 

사진은 그 도구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