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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885회 | 독전 진서연이 오늘날의 자존감을 만든 '엄마적 사고' | 진서연 배우

나의 성장에는 '엄마적 사고'가 필요하다

 

  • 진짜로 나의 컷 다시~
  • 제가 독전에서 연기를 하면서 좀 경험 없게 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 계속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빌어먹겠구나
  • 늘 해피한 일만 있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죽고 싶었던 적도 있고
  • 예전에 후배 한 명이 교재 폭력으로 인해서 만신창이가 돼서 찾아왔어요.
  • 나 자신에게 주는 의무라고 생각해요.

 

'엄마적 사고'를 하면 실패 없다

 

 

안녕하세요 배우 진서연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주제는 바로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진서연을 만든 '자존감'에 대하여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자존감 있게 살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듣고 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살 수 있어요?

이런 질문들을 정말 많이 DM으로 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찾아보니까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센 캐릭터, 진서연?

 

제가 '독전'에서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제가 타고나기를 기가 세고 아니면 실제로도 거침없이 말을 하고 행동하고 그렇게 좀 경우 없게 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사실 저는 겁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특히 물 공포증이 엄청 심해서 수영 초급반에서 쫓겨난 적도 있어요. 너무 경기를 일으키고 막 난리를 쳐서 

그래서 되게 오랫동안 포기를 하다가 

이번에 철인 3종 경기에 제가 도전을 하게 됐어요. 근데 그런 예능 섭외가 들어왔는데 저는 수영을 못하잖아요.

좀 더 깊게 설명을 하자면 제가 15년 전에 유럽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팔에 끼는 암튜브를 끼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너 혹시 정신에 문제가 있니? 멘탈에 문제가 있어? 트라우마가 있어? 왜 어른인데 튜브를 꼈어?'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한국에서는 되게 흔하잖아요. 근데 유럽은 정말 한 5살 6살 되는 아이들도 정말 다이빙하고 난리가 나요.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자유롭고, 부럽고 그런데 정말 제가 암튜뷰를 끼는 게 사실 되게 간지도 안 나고

사진 찍을 때는 빼고 실제로는 암투브를 끼고 수영을 하고 그랬는데

그때 그 할아버지가 했던 말이 굉장히 저한테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바다에서 자유롭게 저 아이들처럼 수영하고 싶다 

저 아이들처럼 진짜 자연을 즐기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이 예능이 들어왔을 때 엄청난 고민을 했어요.

 

무쇠소녀단

 

왜냐면 철인3종 경기는 바다 수영 1.5kg 그리고 사이클 40kg 그리고 러닝 10kg를 이어서 해야 돼요.

근데 다른 거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자신이 있었는데, 수영은 제가 음파음파도 못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겠다고 했어요. 

왜냐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1년의 과정들을 보면 항상 할 수 없는 것들을 정말 느리게 거북이처럼 해와서 결국은 꼭 했거든요.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되는 거지만 저는 한 번 하기로 한 거는 늘 해냈던 것 같아요.

그런 자신감 때문에 이번에 이 예능도 하겠다고 했고, 아직도 음파음파 한 4번 정도 해요.

근데 두 달 남았어요. 이제 시합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결과는 나중에 무쇠소녀단이라고 보시면 아실 거예요.

아마 수영에서 컷오프 당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생각이 전환이 됐었고 그리고 유년 시절에는 지금과는 정반대였어요.

어느 정도로 내성적이었냐면 가족들 빼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없고, 눈 맞춤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딸 셋에 제가 둘째거든요. 그러니까 존재감이 거의 없어요. 

저는 공부도 별로 못했고 특별한 재능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말수도 없고 잘 표현도 못했고

근데 한 중학교 3학년 정도 되니까 먹고사는 문제가 엄청 걸리더라고요.

계속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빌어먹겠구나

제가 그래도 저희 동네에서는 그래도 좀 예쁜 편이었거든요.

동네에서 아주 작은 동네였는데, 그래서 말을 안 해도 되는 직업이 뭘까?

제 그 뭐지 미래 장래희망 쓰는 란에 보면 항상 말을 안 해도 되는 직업만 썼어요.

예를 들어서 청소를 좀 잘했거든요. 그래서 가정부, 수녀 그리고 또 뭐 썼더라 모델, 모델은 말 안 하고 사진만 찍히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하다 보니까 말을 해야 되고 연기도 조금씩 해야 되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지금의 제가 된 건데, 영화랑 편스토랑에서 보면 저를 막 되게 당당한 매력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자주 물어요.

 

저는 딱 두 가지 마음의 태도로 축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저의 아주 개인적인 방법들인데 첫째는 엄마적인 사고를 하는 거예요.

 

자존감을 높이는 태도 첫 번째 엄마적 사고 : 내가 나를 키운다

 

저를 제가 키운다고 생각을 해요. 내가 내 엄마야 내가 내 엄마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사실 우리는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내 엄마라고 생각하면 정말 나보다 더 사랑을 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롯이 나를 위한 결정을 내려주거든요.

많은 분들은 제가 좋은 엄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하는데,

사실 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모님이 다 일을 하셔서 늘 혼자였고,

중학교 때 이후로 저는 집에 돈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 혼자 알바를 해서 생활을 했고, 그래서 저는 저를 키워야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나를 키워줄 사람이 없잖아요. 엄마 아빠가 너무 바쁘시니까 

내가 나를 키워야 되는구나 그러니까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거를 저 스스로 해야 되다 보니까

그러면서 독립적인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시작돼서 생각할 시간도 많았고,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저는 저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바쁘시니까 뭐 공부를 잘하거나 뭘 해서 상장을 받아도 그렇게 큰 피드백을 못 받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응원도 필요하고, 위로도 필요하고, 사랑도 필요한데 그것들을 얻을 수 없으면 포기해야 되나? 그건 아니잖아요.

난 너무 소중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거를 제 스스로한테 해줬는데,

그게 그냥 뭐 '서연아 너 잘하고 있어' 하고 하면 별로 이렇게 막 크게 안 와닿는데,

내가 내 엄마라고 생각하면, 내가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씻기고 잘 돌보고 잘 보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큰 선택을 하건 작은 선택을 하건 그럴 때 내가 내 엄마라고 생각하면 그 선택이 좀 굉장히 명확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일단 집을 되게 미니멀하게 만들어요. 깨끗하게 

왜냐하면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내가 지내는 곳이 깨끗해야 돼.

 

 

그리고 먹는 것도 막 정크푸드 이런 거 안 먹여요. 저한테 

비싼 데 가서 먹으라는 게 아니라 깨끗한 음식 제철 과일 그리고 뭐 과당 이런 거 안 먹여요. 저한테 

저는 저한테 뭐 먹이고 입힌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래야 좀 와닿거든요.

 

입는 것도 막 인스턴트 옷 같은 거 막 계속 사가지고 막 입히지 않아요.

원단 좋은 거 비싼 거 좋은 거 하나 사서 그거 10년 20년 입혀요.

쇼핑도 많이 안 해요. 근데 단 1년에 한 번 꼭 하는 게 있는데 연말에 속옷을 7벌을 삽니다.

월화수목금토일 입을 거 그리고 작년에 입었던 거를 싹 버려요.

속옷을 1년에 한 번씩 버리면서 다시 재정립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설빔이라고 하잖아요. 옛날에는 저한테 깨끗한 옷을 선물해 주는 거예요.

막 그게 돈이 크게 들어가지 않잖아요. 그 정도는 다 할 수 있잖아요.

유니글로 이런 데 가시면 되니까 

유니글로 보고 있나요?

 

자존감을 높이는 태도 두번째 과학자적 사고 : 시도만 있을 뿐 실패는 없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과학적인 사고를 해요. 

내가 뭐 음대를 가고 싶은데 이게 잘한 선택일까 아니면 내가 배우가 되고 싶은데 이게 맞는 선택일까?

맞고 틀리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과학적 과학자적 사고를 하라는 게 계속 실패는 없고 시도만 있어요.

첫 번째 시도 두 번째 시도 100번째 시도 만 번째 시도 그리고 만 번째 시도의 결괏값이 저인 거예요.

그러니까 난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왜냐하면 난 계속 시도만 했으니까.

근데 그 시도를 안 하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몰라요.

'근데 제가 안 해봤는데 이걸 할 수 있을까요?'

뭐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데 그건 사실 미친 질문이잖아요.

안 해봤는데 어떻게 알아 

계속 시도를 하면 케이스 1 케이스 2 케이스 100 케이스 10000 까지 쌓여가면서 그게 다 빌드업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쓸데없는 짓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무언가를 할 때 '이게 시간 낭비이지 않을까? 이건 되게 쓸데없는 짓 아닐까? 이게 될까?' 라고 생각하고 시도를 안 하시는데 이때 중요한 거는 페이스 조절을 하는 행동력이에요. 행동력 

매일 꾸준하게 하는 행동, 생각 말고요.

생각만 하는 거 말고 행동하는 거

근데 저는 급하게 뭔가를 막 이루려고 하지 않아요.

굉장히 천천히 저는 거북이처럼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엄청 느리게 

 

독전 준비할 때 진짜 힘들었는데, 그때 남편도 독일에 있고 작품에 집중을 하면서 되게 심신이 지쳐 있었어요.

그때 저를 굉장히 성장을 많이 시킬 수 있었던 게,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리고 매일 운동만 했고 매일 작품 생각만 했어요.

그게 가능했던 게, 뭐 친구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술을 먹지 않았고

그리고 쓸데없는 쇼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를 할 때가 그 어디에도 없는 거예요.

에너지는 올곧이 그 작품, 훈련, 트레이닝 여기에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결괏값이 나오지 않았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막 적을 정도로, 계속

 

숨소리 하나까지 계산하고 준비한 결과물

 

그거 보신 분들은 되게 즉흥적으로 제가 뭘 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숨소리 하나도 다 계획된 거고 계산된 거예요.

얼마나 많이 수천 번 수만 번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지 몰라요.

그 신 하나하나, 왜냐하면 저는 그 현장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저 빼고 모두가 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었고 유명한 배우들이었고 

저는 진짜 그야말만 따라 듣보잡 배우였기 때문에, 근데 그 신을 제가 장악해서 휘저어야 되는 신이었는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나게 컸어요.

그래서 뭐 내가 훈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거는 하는 거지만, 내가 현장에서 쫄면 그냥 끝이거든요.

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이거에 대한 고민이 엄청났었어요.

근데 그때 제가 딱 든 생각이 

그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뭐든지 될 수 있어.
내가 아무것도 아니니까 뭐든지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냥 하면 되는 거였던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때 이거 안 되거나 이거 망하면 나 그냥 한국 뜰 거야.

남편 독일에 있으니까 따라갈 거야 그 생각으로 그냥 좀 거침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이 저한테 항상 이런 말을 해요.

 

'너를 박스에 가두지 마'

너를 박스에 가두지 마 

 

그게 저는 지금 저의 한계의 경계를 만들지 않게 된 계기인 것 같아요.

제가 가끔 예능이나 어디서 저 할리우드 진출할 거예요. 아바타 8에 출연할 거예요.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저 지금 영어 한마디도 못하거든요.

그게 안 되는 걸 해봤던 경험들이 계속 켜켜이 쌓이다 보니까 영어 못해?

그럼 하루에 단어 두 개씩만 외워볼까?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를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하다 보면 거북이처럼 하다 보면 언젠가 하게 돼 있겠죠.

저는 그 꾸준함을 믿어요. 제 경험상.

저는 꾸준함을 믿어요

 

그리고 저는 롤모델이 없었어요.

사실 막 인터뷰할 때 롤모델이 누구세요? 항상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롤 모델 인터뷰 할 때 대답해야 되니까 생각하자 해서 찾으면 항상 2%가 부족한 거예요.

저 배우 너무 좋은데 저건 싫은데 

저 사람 저건 좋은데 내가 이거는 좀 마음에 안 드는 거, 저 스타일은 내가 싫은데 막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찾은 게 저는 롤 모델을 저로 삼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성장해 나가는 저를 롤모델로 삼은 거예요.

그래서 진짜 지루하고 재미없는 얘기지만, 어제보다 1% 나으면 저는 저한테 만족하는 것 같아요.

그게 느리지만 행복하게 나아가는 내가 꽤 마음에 드는 저의 모습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고통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 나가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저라고 늘 회피한 일만 있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고통의 시간도 있었고 시련의 시간도 있었고 죽고 싶었던 적도 있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근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어떻게 승화시키느냐? 의 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결정을 하면 되는 거고, 고통의 순간들이 지나면 저는 조금씩 날개를 펼치고 있더라고요.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결국 멀리 날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 같아요. 경험을 통해서 

 

예전에 후배 한 명이 저한테 엄청 울면서 찾아온 적이 있어요. 갑자기, 한밤중에

교재 폭력으로 인해서 만신창이가 돼서 찾아왔어요.

그때 제가 해준 말이 이거거든요.

'너는 너 자신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널 돌봐야 돼.

절대로 너를 보호해야 돼. 네가 너 엄마라고 생각하면 너 그 사람 만나게 할 거야?

이 지경까지 오게 할 거야?'

엉엉 울면서 절대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을 자기 엄마라고 생각하고 돌보잖아요. 

그러면 잘 먹이고 싶고 (나 자신을) 잘 재우고 싶고,  내 편이 돼줘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내 자신을 그 누구보다)

그게 내 자신에게 주는 의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을 잘 돌봐주시길 바라요.

 

자존감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자신 안에 진정한 자신을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진짜 나로 사는 삶,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걸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