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가 필요한 분들
- 뭐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지긋지긋한 술담배를 끊고 싶거나 중독된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 하지 못하던 것을 하게 됩니다.
- 끊지 못하던 것을 끊게 만듭니다.
- 일상이 바뀌고 삶이 변화하기까지 지나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 건 맞지만
- 그 시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켜봐 주는 딱 한 명이 있으면
- 누구든지 이뤄낼 수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차인표입니다.
2021년이 이제 절반이 딱 지났습니다.
올 한 해 시작할 때 어떤 결심들을 하셨습니까?
작년에 한 해 내내 코로나 때문에 고생들을 하셔서 올해는 좀 사정이나 형편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꿈들을 갖고 계셨을 것 같은데요.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떻습니까? 그 꿈들을 잘 이루고 계십니까?
저는 올해 2021년 전반기를 정말 끝내주게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시간들을 경험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도 못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바로 저와 제 친구 사이에 있었던 아주 작은 약속에서 비롯된 일 때문입니다.
그 약속이 무엇이었고, 그로 인해서 제 일상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으며,
또 그것이 제 신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제가 어떻게 끝내주는 세상을 살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여러분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제 친구 김광수의 사진입니다. 사진이 좀 오래됐죠.
저게 1990년도에 럭커스대학교 미국 뉴저지에 있는 주립대학교인데요.
거기 학생회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학생 치고는 둘 다 옷을 좀 과하게 차려입었죠.
저런 복장으로 학교를 다녔던 건 아니고요.
저 날이 무슨 한국 문화의 밤인가 그런 행사가 있었던 날인데,
제가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기 아마 그 직전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친구 김광수는 재미교포였어요.
그래서 이제 한국말을 못 했고, 저는 저 당시에 미국에 간 지 얼마 안 돼서 영어를 잘 못했는데,
둘 다 학생 체육관에서 만났는데 이 헬스 역기 드는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 때문에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친해졌습니다.
광수는 파일럿이 돼서 전투기를 조종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당시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으로부터 28년 후의 모습입니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광수를 다시 만나서 찍은 사진인데요.
두 딸의 아빠가 된 광수는 파일럿이 되는 대신에 셀러리맨이 돼서 뉴욕의 한 은행에서 20년 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저는 사업가 대신에 연기자가 됐습니다.
이날 저희가 아주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는데, 광수는 자기가 한 직장에서 일을 해서 먹고살게 된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많이 있다 하면서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광수에게 물어봤어요.
광수야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니?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니?
그랬더니 광수가 대답한 말이 운동을 할 때, 그리고 운동을 통해서 누군가를 도와줄 때, 자신은 정말 행복하고 그럴 때 자신이 살아있다는 자존감을 많이 느낀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날 우리가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고 아마 이날 광수는 큰 결심을 한 듯합니다.
이날 이후 뉴욕으로 돌아간 광수는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중단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내점 CPT라고 미국 퍼스널 트레이닝 자격증을 공부를 해서 따고, 퇴직금을 전부 다 투자를 해서 뉴욕 근방에 있는 메사피쿠아라는 지역에 피트니스 전용 체육관을 오픈을 했습니다.
저는 광수의 인생, 광수가 제 인생의 제2 커리어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고 또 50이 넘은 나이에 행복을 찾아서 둥지를 떠나서 이렇게 여정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칭찬을 하고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체육관이 오픈된 직후 회원들이 많이 몰려들었고요. 광주는 정말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게 2020년 1월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했죠.
뉴욕의 경우 피트니스 시설은 작년 1년 내내 셧다운이 되었습니다.
광수는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줌으로 클래스를 전환을 한 다음에
실시간으로 본인이 막 방에서도 집에서 했다가 공원에 나가서도 했다가 이렇게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해서 회원들을 유지를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작년 내내 계속된 셧다운과 코로나 때문에 고생고생하다가
작년 연말 12월에 결국 본인 스스로가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약 3주 정도 심하게 앓고 투병을 했는데
그때 저와 이제 매일 하루에 수 차례씩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었고 광수는 뉴욕에 있었지만 몸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은 좀 친구 옆에서 위로를 해주고 싶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딱히 위로해 줄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비즈니스는 거의 망해가고 은퇴금 다 넣어서 이렇게 시작했는데 본인은 방에 격리돼 있고,
그래서 그런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작년이 연말이었으니까요.
광수야 이제 한 달만 지나서 2021년이 되면 다 좋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야.
내년에는 희망이 생길 거야
이렇게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이지 못한 틀에 박힌 위로의 말 이외에 다른 말을 건넬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광수가 먼저 저에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인표야 우리 2021년이 되면 각자가 서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을 해서 교환하자.
근데 저는 이제 생전 버킷리스트를 써본 적도 없고,
그거는 이렇게 좀 학생들이나 뭐 이런 소녀들이 하는 거라고 이렇게 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나는 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이 투병하는 친구가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그러면 네가 그렇게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서로 교환하자라고 얘기를 했고 광수의 버킷리스트를 제가 먼저 받아 들었습니다. 근데 그 리스트 1번에 머슬 매거진의 커버 모델 되기라고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코로나에 걸려서 누워 있는 50대 아저씨가 꿈꾸기에는 조금 벅찬 꿈이었는데, 그래서 친구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제가 확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번에 메시지를 보내면서
"광수야 너의 버킷리스트가 곧 나의 버킷리스트다. 내가 너와 함께할게"
라고 그냥 욱하는 마음에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광수와 저는 함께 이 머슬 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겠다는 도전을 2021년도에 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근데 지금 돌아보니까요.
광수가 저에게 버킷리스트를 교환하자고 제안을 했던 건, 그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는 관객이 되어주자는 제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내가 쓰러져서, 아파서 쓰러져 있지만, 다시 일어나는 내 모습을 네가 좀 지켜봐 줘.
내가 다시 꿈을 향해서 한 걸음 걸어갈 건데, 그때 네가 옆에서 나를 좀 응원해 줘.
그래서 나는 너의 너는 나의 충실한 관객이 되자 친구야.
네 이러한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머슬 잡지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까?
네 글자가 딱 떠올라요. 저는
상의탈의
머스트 커버를 찍으면서 상의를 탈의하지 않는 모델이 없죠.
여기서 이제 문제가 생겼습니다.
광수는 보시는 바와 같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50대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저런 상태였습니다.
저는 한때 이제 원조 몸짱이라는 별명까지 있었지만, 목과 허리에 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그리고 양 무릎 관절도 고장이 나서 운동을 마음 놓고 하려야 할 수가 없는 몸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광수 정도까지는 안 돼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몸을 만들어야지 함께 커브 모델을 할 텐데 아주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을 했고요.
지인들의 소개로 임윤창 코치라는 재활 전문 보디빌더를 소개를 받았습니다.
그분은 제 몸 상태를 이렇게 체크를 해보더니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형님 시간 많잖아요. 자유직이잖아요."
결국 백수잖아요? 그 뜻이죠.
그러니까 시간 많으니까 제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형님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매일 재활 운동을 45분 정도 선행을 하고 그다음에 근육 운동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각 1시간씩 두 부위를 하며,
근육 운동 후에 유산소 운동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각 5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렇게 하면서 다이어트를 엄격하게 진행을 하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사근사근 설명을 잘해줘서 쉬울 줄 알았는데,
다 더해봤더니 재활 45분 근육 운동 2시간, 유산소 1시간 40분에서 2시간 그러니까 하루에 운동 시간만 총 4시간 반이 필요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체육관 왔다 갔다 두 번 하는 시간, 운동하고 샤워하고 옷 갈아입는 시간을 다 더하면 하루에 못해도 6시간 정도를 이 운동에 투자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운동선수도 아니고, 또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에 하루에 6시간을 앞으로 넉 달 동안 투자를 한다.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하루 저의 하루는 24시간이었는데 갑자기 30시간이 필요해진 겁니다.
그러면 이 6시간을 어디서 찾을 것이냐? 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을 일단 단순화를 시켜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가지로 딱 정리가 됐어요. 운동을 해야 하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즉, 운동 시간은 늘려야 되고 먹고 마시는 시간은 줄여야 된다.
그리고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저에게 있어서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술과 기름진 음식이었습니다.
그것들은 주로 밤에 섭취를 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녁 식사를 포함해서 밤 한 8시 ~ 9시경부터 잠들기 전까지 한 5시간 안에 이 술이나 기름진 야식을 먹게 되는 된다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런 도망가자
늘 항상 무언가를 먹고 마시던 밤에 세상에서, 공복이어도 배가 고프지 않은 새벽의 세상으로 도망가자
수십 년 동안 내가 살아왔던 나를 유혹했던 밤에 세상을 떠나서, 단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벽 세상을 한번 살아보자.
그래서 그다음 날부터 저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게 유일한 간단한 방법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첫 주가 제일 안 쉬었죠. 네 잠이 올 리가 없죠.
그런데 이제 2~3주 지나니까 이게 또 패턴이 생기기 시작을 했습니다.
새 패턴은 이렇습니다.
밤 9시쯤에 일단 다음 날 새벽에 나가야 하니까 운동에 필요한 옷가지들을 챙기고 운동 가방을 싸고 도시락 거리를 미리 이제 준비를 합니다.
그다음에 10시경에 아이들과 아내에게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해요.
아빠 먼저 잘게 여보 먼저 잘게 그리고 10시에 책 한 권을 딱 들고 무조건 눕습니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거예요.
첫 주에는 새벽 2시 3시까지 못 잤어요.
하지만 계속 그렇게 했더니, 그다음 주에는 조금 나아졌고, 그다음 주에는 더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침이 되면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납니다.
옷 입고 커피 내리고 도시락거리 챙겨서 5시 20분에 집을 나오고요.
저희 집에서 사무실까지 아침 러샤워에 70분 걸리던 아침 출근 시간이 30분으로 단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침이면 원래 이 성경 말씀을 쭉 앉아서 읽었었는데, 그거를 운전하는 30분 동안에 오디오로 듣는 걸로 전환을 했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일찍 시작을 했더니, 오전에 재활 운동을 끝내고, 근육 운동, 유산소 운동까지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샤워를 끝내고 난 시각이 오전 10시 30분 이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일하고, 회의하고, 점심 약속하고, 사람들 만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죠.
저녁 운동은 7시쯤 시작해서 이제 끝내고 다시 10시면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물론 운동이 지겹고 다이어트가 지긋지긋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잠들기 힘들고 뭐 새벽에 일어나는 게 귀찮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죠.
그래서 첫 주에는 의지로 버텼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것이 나의 바뀐 일상이 되었고, 그 일상은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 이상은 의지가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습관이 자동적으로 저를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의지가 지칠 때 습관이 아군이 돼서 대신 싸워준다라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제가 실감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넉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머슬 잡지가 아니라 사회적 잡지가 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노숙인들에 의해서 판매되고 그 판매금의 절반이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해서 쓰이는 빅이슈라는 잡지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의 자립 의지를 고취시키는 이 잡지의 취지와 저희의 버킷리스트가 부합한다는 이유로 광수가 저를 2021년 b기슈 7호로 커버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저는 데뷔 초부터 수많은 잡지의 커버 모델을 해봤지만 이번 빅이슈의 커버 모델이 된 것이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기쁩니다.
둘이서 친구랑 나눈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꿈을 이루겠다는 불꽃같은 열정이나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주 단순한 이유가 2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습관, 그리고 그 습관이 만드는 변화를 지켜봐 준 한 명의 관객,
습관으로 일상을 새롭게 바꾸면 그간 내 의지가 나 홀로 하지 못하던 것을 하게 됩니다.
끊지 못하던 것을 끊게 만듭니다.
일상이 바뀌고 삶이 변화하기까지 지나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 건 맞지만,
그 시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켜봐 주는 딱 한 명의 관객이 있으면 누구든지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광수랑 저는 특별한 사람이어서 이것을 한 것이 아니라, 같이 그냥 이것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특별한 잡지의 커버 모델이 되었습니다.
2021년 아직도 반절이나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분은 딱 절반이 되었어요.
내가 지금까지 살던 세상을 바꾸고 다른 세상을 살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분들,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술 담배를 좀 지긋지긋한 술담배를 끊고 싶거나, 중독된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공부나 운동할 시간이 더 필요하거나, 단순히 지금까지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낡은 습관이 지배하던 낡은 세상을 버리고 새 습관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십시오.
거기에 딱 한 명,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나를 바라봐줄 한 명의 관객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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