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방문을 닫으면 꼭 들려오는 말이 있어요.
- "너 또 문 닫고 뭘 하려고 그래 숨기는 거라도 있어?"
-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이들은 집에 오자마자 다시 나가고 싶어 집니다.
- 모두 알고 있지만 그냥 슬쩍 넘어가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 "방문을 닫는 아이에게 뭐라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전곡고등학교 3학년 이예린입니다.
다들 그런 경험 한 번씩 있으실 것 같아요.
이제 사소한 어쩌면 사소하지 않은 말다툼 끝에 방으로 들어갔는데 문이 의도치 않게 쾅하고 닫혀버리죠.
이제 부모님도 놀라고 저희도 놀라고 이때 대부분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요?
여러 가지 핑계를 대죠. 이제 가장 많은 핑계가 '바람 때문'이라고 이제 저는 되게 놀란 척을 해요.
의도치 않은 것처럼 문이 쾅 닫히면 내 의도가 아니었어라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제 이상하게도 우리 방 창문은 늘 닫혀 있지만 바람이 불어요.
모두 알고 있지만 그냥 슬쩍 넘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닫힌 방문
그렇게 닫힌 방문을 보고 부모님들은 어떻게든 문을 여시고 나와서 마무리나 하고 들어가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오늘 방문을 닫는 친구들 그리고 쾅 닫혀버린 방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가 결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을 해요.
이제 방문을 닫는 것 나의 공간 그리고 쉼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먼저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여러분 잘 쉬고 계신가요?
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잘 생각해 보시면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 주 전에 아빠랑 이제 좀 언쟁 아닌 언쟁을 했어요.
이제 제 방 때문이었는데 아빠가 제가 방 관리를 너무 안 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지저분하다 나중에 어떡하려고 그러냐?' 하시는데 저는 그게 조언보다는 간섭으로 들리더라고요.
아 근데 그렇다고 제 방이 그렇게 더럽지 않아요. 나름 깨끗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 아
무튼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제가 아빠한테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제 아버님들이 좀 많으신 것 같은데 듣고 속상하게 하지 마시고
'내 방이야 내 공간이고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야 그러니까 내 방은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렇게 결론이 났는데,
이제 그 뒤로는 이제 제 방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시거나 뭐라 하지 않으세요?
사실 방이 아무리 더러워도 찾을 건 다 찾거든요.
근데 이제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제 방조차 제 뜻대로 쓸 수가 없게 되는 느낌이라 그런지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방에 누워 있으면서도 자꾸 더럽다고 한 부분이 좀 거슬리고 이걸 치워야 할 것 같은데 또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고민도 하게 되고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이제 저도 마찬가지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고3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모습이 이게 다크서클 생기고 이제 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그런 지친 모습일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보면 거의 매일 쉬는 시간 가끔은 수업시간에도 자고 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완전히 정신을 잃은 듯한 친구들도 보이고요. 저도 그런 친구 중에 하나일 때도 있고요.
그렇게 힘든 짧으면서도 긴 한 학기를 보냈는데 정작 학교에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정말 피곤할 때 남 눈치 안 보고 좀 편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나 좀 심란해진 마음을 정리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바로 심스페이스라는 겁니다.
심파티라는 공감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의 앞글자인 심을 따서 지은 이름이에요.
이제 즉 공감을 해주는 공간인 거죠.
적은 금액으로 자연 놀이 등의 원하는 테마의 방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인데, 이런 공간을 회사나 학교 시내 등에 설치를 해서 혼자 쉬고 싶을 때 적은 금액으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쉬고 싶을 때뿐만 아니라 갑자기 약속이 한두 시간 미뤄지거나 몸이 너무 피곤해서 좀 어디서 잠깐 자고 싶을 때도 들어가 있을 수 있겠죠.
집조차 내게 마음 편한 휴식을 주지 못할 때, 그리고 지금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까 이 공간을 구상하게 된 이유가 남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씀을 드렸죠?
이제 결국에 휴식이라는 게 공간과 마음이 모두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집과 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식과 안정의 공간이죠.
하지만 단순히 공간만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집에 가서 딱 방문을 닫으면 꼭 들려오는 말이 있어요.
"너 또 문 닫고 뭘 하려고 그래 너 숨기는 거라도 있어?"라고 이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죠.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이들은 집에 오자마자 다시 나가고 싶어 집니다.
약간 등교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은 것처럼요.
제목이 '방문을 닫는 아이에게 뭐라 하지 마세요'잖아요.
방문을 닫는 아이에게 뭐라 하는 순간 방 안의 아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쉬고 싶거든요.
아이들이 집에 들어와서 방문을 닫고 있다면 잠시 노크를 하고 들어가서 딱 한마디만 해주세요.
"오늘도 많이 힘들었지. 수고했어 쉬엄쉬엄해"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아이들도 부모님이 퇴근하고 들어오시면 딱 한마디만 해주세요.
"엄마 아빠 수고했어 힘들었지? 오늘은 내가 설거지할까?"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물론 말만 이렇게 하고 설거지 안 하면 안 돼요.
부모님들에게는 직장이 있듯이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있죠.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도 숙제가 쌓여 있듯이 부모님들도 일을 마치고 퇴근하셨을 때 집에서도 할 일이 쌓여 있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가뜩이나 지친 몸이 더 지치는 것 같이 힘들겠죠.
저희 엄마는 이제 하는 일이 4개라고 말씀을 하세요.
피아노 선생님 일도 하시고, 엄마로서 일도 하시고, 아내로서의 일도 하시고, 파출부로서의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피아노 선생님에서 퇴근을 하시면 이제 집으로 파출부로 출근하시는 기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부모님도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듯 쉼은 쉴 공간과 마음의 공간이 모두 함께 준비되었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쉼을 위한 공간과 그 쉼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무언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달려가는 건 좋지만 쉴 새 없이 달려가서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돌아보면 앞으로 더 이상 쓸 힘이 남아있지 않은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지쳐 있지 않아? 지금 휴식이 필요하지 않아? 마음의 공간이 없는 거 아니야?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거 아니야?'
그리고 이때 이렇게 대답해 주세요.
그러게 휴식이 좀 필요한 것 같아. 인생이라는 멋진 여행을 하고 있는데 주변도 둘러보면서 여유롭게 가야지
지나친 풍경은 다시 볼 수 없잖아라고요.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도 같이 만들어 주세요.
그렇다면 방 안에 아이가 문을 꼭 닫는 일은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아까 드렸던 질문을 다시 드리면서 제 이야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잘 쉬고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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