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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우리가 알아야 할 것 | 하종강 노동과꿈 대표 | 세바시 27회


강연 소개 : 우리 사회 구성원의 가장 많은 수는 피고용 직장인, 곧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라는 단어에서부터 뭔가 불온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 '노동운동' 등 노동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시일: 2011. 8. 2.



반갑습니다 

그 앞에 이제 예술에 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영화, 음악, 사진, 노동 ... 좀 긴장되지요 

저도 좀 쌩뚱 맞습니다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노사정이 마지막으로 모였을때 모습인데 

가운데가 당시 노동부 장관입니다 

그 옆에는 민주노총 한국노총에 위원장입니다 

그 옆에는 전경련 경총 경영자 단체 대표들 입니다 


그러니까 나란히 서 있지만 머릿속에 생각이 얼마나 다를까요 

여기 오신 분들 중에도 기업을 경영 하시는 분과 고용되어 있는 분은 노동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한국사회에서는 노동문제,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지극히 부정적입니다 

수배전단 이거든요 


인상착의가 뭐라고 써 있습니까?

노동자풍이라고 써있습니다 

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게


여기 혹시 교사가 계시면 교사풍 이렇게 써 있으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어요

요세 아파트에서 청소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환갑 넘은 분들이 많이 하시는데 

어떤분이 열심히 복도청소 계신데 

엘리베이터가 닫히면서 젊은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 들렸답니다 

그런데 이 다 ...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 본 얘기입니다 

짐작하시죠? 

'너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저렇게 노동자 된다'

우리 사회엔 노동자라는 단어를 이런 용도로 사용합니다 

인권의식이 발달된 선진국 같으면 그런 사람들은 형사처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감정노동자, 서비스 노동자의 인권을 오해한다 

아직까지 이런 생각은 못 하는 사회인 거지요 


빌리엘리엇이란 영화가 있죠?

요즘 뮤지컬이 더 유명해졌습니다 

파업하던 광부가 자기 아들을 데리고 런던에 왕립 발레 학교에 면접 시험 보러 오는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면접시험 다 끝나고 나가려고 할 때 

왕립 발레 학교 총장이 영국 사회 최상류층 인사죠

광부 학부모에게 마지막 인사를 뭐라고 했을까요 

'파업에서 꼭 승리하세요!'

이렇게 인사합니다 

이게 한국 사회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프랑스 영화입니다 

집에 좀 늦게 온 딸과 엄마가 하는 대화가 나오는데 

딸이 노동자들 파업하는 바람에 길이 막혔고 아주 난리 났어요 불평을 하니까 

그 엄마가 딸에게 타이릅니다

'여긴 미국이 아니야!'

노동자 파업 한다고 불평하는건 돈밖에 모르는 천박한 자본주위 

미국에서나 그러는 거야 

유럽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시각이 있습니다

노동자 파업을 노동운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야 ... 저 교양없고 천박한 사람이다 

이러한 정서가 있다는 거지요 


'에이 ~ 영화에서 고런 장면 두 개만 모으셨겠지요'


이렇게 따지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또 준비한 자료가 있습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부 대사가 하는 말입니다 


다니엘르가르가송 부대사 / 주한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여론이 파업에 대해 이해심을 보이는 편입니다

파업권이 필수적인 사회 권리라는 신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신성불가침의 권리를 문제 삼는 일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파업을 해서 그 사회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행위를 신성불가침이라고 공무원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미국 사회에서도 노동자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 한국사회와는 다르다는 거예요 

저기 할리우드라고 써 있죠? 작가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입니다. 시나리오 쓰는 작가들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취소 돼 버렸습니다 

작가 노조에 파업을 지지 하기 위해서 영화배우들이 시상식에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거예요 

작가들이 없다면 배우는 레드카펫을 밟을 권리가 없습니다 

한명도 오지 마세요 

정말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장면이 나와요 

그 주인공들이 마녀가 사는 큰 성에 이제 왔는데 정문에 경비가 들여보내지 않는 겁니다 

그 경비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사실 우리는 노조에서 나왔는데요 

무슨 불익한 일을 당하지 않습니까? 

그 경비가 반색을 하면서도 들여 보냅니다 


한국 사회는 그 반대입니다

전 노동조합 방문하는게 저에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난데 

요즘은 이제 공장에도 물론 노동조합 있지만 큰 대형 빌딩에도 노동조합이 있고 

그 안내하는 곳에는 이제 도움미들이 안내도 해주고 굉장히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근데 경비아저씨나 그 도우미들이 어떻게 오셨습니까? 친절하게 물어볼 때 

신분증 꺼내면서 '노동조합에 왔습니다'

대게 얼굴에서 웃음이 싹 ~ 가십니다

굉장히 경계 눈빛으로 봅니다 

자신도 노동자이면서 노동조합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오희려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지요 

상당히 노동자, 노동조합, 노동운동에 부정적이라고 했는데 


그럼 다른 나라들의 노동자인식은 어떨까요?

자 이 사람 또 나왔습니다 



직책이 부대사인데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원한다면 노조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부대사도 노동조합에 가입한다는 겁니다 

자신을 노동자로 생각한단 뜻이지요 



피터 존슨 핀란드 교장협의회 회장입니다 


요즘 핀란드교육이 세계 최고의 교육이다 뭐 이런 말들 많이 합니다 

그 나라의 교장을 대표하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핀란드는 교원노조와 학교협의회 사이가 아주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장들은 다 노동조합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나도 조합원입니다'

유럽에서는 교장선생님도 말하자면 전교조에 가입한다는 거지요 

영국에는 교장 노조가 따로 있습니다 

교장이 자신을 스스로 노동자로 생각한단 뜻이에요 


선진국에는 경찰노동조합도 대부분 있습니다 

소방노동조합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소개할 노조는 뭘까요 

경찰노조, 소방노죠 혹~시 군인노조?

그렇습니다 어떤 나라에도 있을까요 


스웨덴, 덴마크,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런 나라들에 군인노조가 활동합니다 


그 여러분 또 어떤 걱정이 됩니까? 이런 얘기 들으면 

아니 경찰까지 노동운동하면 치안은 누가 지키나 

소방관들 까지 파업하면 불은 누가 끄지?

군인까지 노동조합 활동하면 국방은 누가 지키나?

우리는 그런 걱정 부터 됩니다 

그러면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치른 세계 나라들이 저런 노동조합법 합법화 할 때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요? 

지금 우린 저걸 이해 할 능력이 없는 겁니다 


독일에서는 군인노조가 파병에 반대했습니다 

독일 청년들의 귀한 목숨을 미국 위한 총알받이로 내보낼 순 없소 

의회에서 파병동의안이 결국 부결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비리 혐의가 있는 사령관에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군인 노동조합이 활동하면 군대가 청렴해져요


프랑스에는 판사노조, 변호사노조도 있습니다 

판사노조가 있다는 말은 판사들이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한단 뜻입니다


한국의 노동운동가들이 프랑스까지 가서 활동할 때가 있는데 

찾아와서 법률 자문 해주는 노동조합이 판사노조, 변호사노조들이더라 그런 기사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지휘가 높거나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노동자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문화 후진국에서는 볼 수 있는 굉장히 잘못된 인식입니다 


대학 다녔다고 대학원 공부했다고 직책이 과장 부장 팀장이라고 노동자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사실 좀 어리석은 거예요 

근데 한국도 서서히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선진 5개국 학교노동교육 실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런 나라들에서는 학교에서 노동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실태를 파학한 보고서인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보고서 부피가 400쪽이 넘습니다

제가 이걸 수업할때 보조교제로 활용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노동문제를 철저히 가르칩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한 것은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도 안 됩니다 

무슨 사진일까요?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1년동안 6차례의 모의 단체교섭을 진행합니다 

이게 일상화된 특별황동입니다 

거의 대부분 참여합니다 

초등학생들이 경영자 역할도 맡아 보고 노동자 간부역활도 맡아보고 

단체협약 임금인상안 만들놓고 공부합니다 

이걸 6번을 진행합니다 


독일 초등학교 교과서 목차 중에서 한 페이지만 보겠습니다 

동맹을 형성하고 회사내에 노동자 조직이 여러 개 있으니까 동맹을 잘 형성 해야지요

편지나 요구서를 작성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항의문건을 작성하고

플래카드나 벽보도 만들고

협약을 체결한 다음에 대중매체 얼론과 인터뷰도하고 

협상 내용을 발표하는 연설문을 작성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정도 가르칩니다 

한국의 부모들이 볼 땐 걱정 되겠지요 

아니 학교에서 무슨 아이들에게 대모하는 기술 가르치고 있네 

그러나 왜 가르치겠습니다 

그것이 사회 전체에 유익하기 때문이지요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 되면 사회과목 시간에 1년 동안 3분에 1정도에 비중으로 가르친 내용이 

단체교섭에 전략과 전술의 관한 내용입니다 

아니 무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단체교섭의 전략전술을 몇 달 동안이나 가르치는 거야 

우린 그러한 생각이 들겠지만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사회발전에 유익하다 

이런걸 깨달을 기회가 있었던 나라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제가 시간 관계상 다른 나라 예들은 생략했습니다 

소의 선진국 OECD 가입한 나라 중에서 

우리처럼 제도권 교육에서 노동인권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나라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대학생들이 시험 답안지에 이런 내용들을 가끔 씁니다 

부모님이 모두 노동자인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그동안 노동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자신에게 스스로 놀랍다


부모님이 다 노동자인데 20몇년동안 그 노동문제가 그 대학생에게 남에 문제였다는거죠

이건 결코 정상적 상황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 대학생들 그렇지 않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이제 과제물을 가끔 내줍니다 

'노동자 인터뷰 기사작성하기'

학생들이 처음에 난감합니다 

아이고 노동자를 어떻게 만나지요?

'가족중에 우선 찾아보세요 가족중에 있으니까'

'아! 그렇구나'

가족인터뷰를 많이 합니다 


어떤 학생이 이렇게 시작했어요 

어머니께서 18년 동안 비정규직이였다는 사실을 이 과제물하며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 


어떤 학생은 또 경찰서에 찾아갔답니다 

'다른 선진국엔 대부분 경찰노동조합이 있다고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다 물어 보기 전에 쫓겨났다 (그럽니다)

막 쫒아내더랍니다 그런 얘길 했더니 



유럽 선진국들에서는 전체 노동자에 즉 직장인 70% 내지 80%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습니다 즉 북유럽 나라 들이죠

우리나라는 10% 만 가입해 있어요 

직장인 열 명 중에 한 명만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습니다 


이게 OECD 30개 나라들중에서는 29위 입니다 

꼴찌에서 둘째에요 

대만에 약 사분에 일

일본과 싱가폴과 비교해도 한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수치입니다


한국 노동자들이 OECD 30개 나라들 중에서 연가 노동시간 1위, 인구 10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가 1위 입니다 


이건 노동운동이 굉장히 약화되어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 통계는 사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전문직, 화이트칼라, 블루칼러를 다 망라한 통계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노동자이고

그 업무와 관련해서 어떤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노동자란 뜻입니다 


그러면 이제 한국 노동조합에 점점 더 많아져야 되겠지요 

그리고 노동운동이 좀 더 강해져야 되겠죠 

데이터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정서는 그 반대입니다 

한국에 노동운동은 너무 강해서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데이터로 볼 때 사실 좀 그렇지 않습니다 



새로운 직장인들이 자신을 노동자로 깨닫고 노동조합에 참여하는 현상이 300년 세월동안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거예요 

화이트칼라 노동조합이 느는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좀 뒤늦게 시작 됐을 뿐이지요 



지금 보면 탤런트들도 노동조합 활동합니다 

혹시 몇 년 전에 벌어졌던 그 연예인 X 파일 사건 기억하세요 

그때 성명서 발표 하는 기자회견인데 

저 탤런트가 노동조합 홍보 부장인가 그랬습니다 그때 

성명서를 발표하는 장면이지요 



예술가들도 노동조합 활동합니다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향악단들 백발이 성성한 예술가들 거의 대부분 노동조합원들입니다 

가끔은 노동조합이 없는 교향악단이 뉴스에 나와요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그게 뉴스가 됩니다 


영화인들도 노동조합활동을 합니다 


애니메이션 노동조합도 있습니다 


백화점에 일하는 사람들도 노동조합활동을 통해서 노동조건을 새산합니다 


석사 박사 설립한 노동조합이 한국에 수십 개 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노조 

이 노동조합은 조합원 전원이 박사 입니다

저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사람은 80년도에 학력고사 전국 1등한 사람 이였어요 

학력고사 1등을 했어도 그의 삶이 노동문제, 노동운동과 무관하지 않은것

이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산업 사회 자본주의 사회인 겁니다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또 여러분의 자녀들은 앞으로 취업하는 직장에서 거의 대부분 노동조합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데 아직까지 우린 이걸 대부분 모르고 산 겁니다 

그러니까 노동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고 나의 문제 나의 가족의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노동문제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고 보다 친근해 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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