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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피노키오 8대 보컬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 147일 노숙·39살 첫 오디션·중식이와의 만남 | 세바시 1966회

"빛나는 사람들 옆에서 기회를 얻으려 발버둥 치던 시간이 147일 노숙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나는 반딧불〉을 리메이크해 한순간에 음원차트를 흔든 가수 황가람이 세바시 1966회 무대에서 풀어낸 무명·노숙·39살 첫 오디션·중식이와의 만남, 그리고 사랑받게 된 후 처음 만난 가장 큰 어둠 이야기입니다. 마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147일 노숙·멀티미디어 스튜디오 알바·모션캡처(전사·곰), 그리고 밴드 피노키오 8대 보컬까지 — '평범한 사람도 꿈을 꿀 수 있다'는 단 한 문장을 위해 살아온 시간을 정리했습니다.

📌 한 줄 요약

나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딧불이었구나 —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평범한 사람도 꿈을 꿀 수 있다.

⭐ 추천 점수

★★★★★ 5/5 — 17분 동안 '노래 못 하는 가수'의 솔직한 자기 고백이 음원차트 1위 노래 한 곡의 가사로 수렴됩니다. 자기계발이나 성공기와는 결이 다른, 평범한 사람을 위한 평범한 위로 강연.

👥 이런 분께 추천해요

① "내가 봐도 될 만한 사람이 아닌데…" 꿈을 말하기 전에 미리 움츠러드는 분

② 빛나는 사람들 옆에서 오래 일하며 비교·자책에 지쳐 있는 분

③ 30대·40대에 인생의 새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 (황가람은 39살에 첫 오디션 도전)

📑 목차

1. 147일 노숙보다 더 힘들었던 시간이 있다
2. 노래 못 했던 가수 — 카세트 테이프가 증명한다
3. 노래의 시작 —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 사이〉
4. 10년 친구들과의 알바 — 빛나는 사람들 옆 그림자
5. 39살의 첫 도전 —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다
6. 〈나는 반딧불〉 — 별이 아니라 반딧불이라는 깨달음
7. 사랑받기 시작한 후 만난 가장 큰 어둠, 그리고 평범한 꿈

 

세바시 1966회 — 평범한 내가, 평범한 당신에게 할 수 있는 말 (가수 황가람)

 

검은 배경 앞에 검정색 자켓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가수 황가람의 강연자 카드
황가람 가수 — 강연자 카드 (월간 세바시 4월 강연회 '봄빛질주')

 

나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딧불이었구나 — 가수 황가람의 평범한 꿈 17분

1. 147일 노숙보다 더 힘들었던 시간이 있다

 

네온 간판이 흐릿하게 빛나는 어두운 서울 골목 거리 위에 '147일간의 노숙생활' 자막
147일간의 노숙생활 — 서울 골목 야경

 

강연의 첫 문장은 '147일'이 아닙니다. 황가람은 19살에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147일 동안 노숙 생활을 했고, 많은 인터뷰가 그 이야기로 시작됐죠.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 147일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가장 힘든 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 '사랑받기 직전까지'. 빛나는 사람들 옆에서 기회를 얻으려고 발버둥 치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보이는 자리로 가기 직전의 시간. 강연 전체는 그 시간을 천천히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2. 노래 못 했던 가수 — 카세트 테이프가 증명한다

 

산요 미니컴포넌트 카세트 옆에 합성된 흰 염소 사진과 '켜어어얼코호호' 자막
옛 카세트 테이프와 염소 합성 — '노래 진짜 못 했다'의 증거 (출처: 황가람 개인채널 〈황가람과 동네청년〉)

 

"가수들은 타고나야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진짜로 노래를 못 했습니다." 못 믿겠다는 청중 눈빛을 향해 황가람은 본인 유튜브 채널 〈황가람과 동네청년〉에서 가져온 옛 영상 한 편을 틉니다. 어릴 적, 1년을 연습해 노래방 카세트 테이프에 자신 있게 녹음했던 본인의 노래 — 거기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노래보다 염소 울음에 가깝습니다.

"이 정도였는데도 꿈을 꿨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았으니까요." 못해도 꿈을 꿀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본인의 옛 녹음으로 먼저 답합니다.

3. 노래의 시작 —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 사이〉

 

빨간 띠 태권도복을 입고 양팔을 벌린 채 카메라를 보고 웃는 어린 시절 황가람
어릴 적 태권도복 입은 황가람 — '뭘 해도 잘 하는 아이, 노래 빼고'

 

황가람은 어릴 때부터 뭘 해도 중간은 했고, 태권도는 선수까지 했습니다(공인 승품단 심사대회). 그런데 축구를 하다 다리를 크게 다쳐 태권도를 그만두던 시점, 인생에서 처음으로 외워서 부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색동 한복을 입은 아기 황가람이 헤드폰을 쓰고 카세트 마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
노래의 시작 —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 사이〉, 한복 입은 아기 시절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92년 박소현의 FM 데이트에 나가 라디오에서 이 곡을 외워 부르던 자신을 회상합니다. 그가 평균 이하로 못 하는 게 노래라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을 때, 오히려 집착이 생겼다고 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노래가 좋았고, 어느 날 문득 결심합니다. "아, 노래하면서 살아보자."

4. 10년 친구들과의 알바 — 빛나는 사람들 옆 그림자

 

공연장 무대 조명 아래 실루엣으로 잡힌 청중의 뒷모습
빛나는 사람들 옆 그림자 — 무대와 청중 실루엣

 

서울에 올라와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 일곱을 만났고, 제일 짧은 인연도 10년이 넘었습니다. 막노동, 임상실험 알바, 반찬 가게, 코로나 방역, 게임 모션캡처(전사와 곰), 그리고 가장 오래 한 멀티미디어 스튜디오 일. 사진·영상·녹음·프로듀싱·믹싱 — 음악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 선택한 일들이었습니다.

"유명한 가수분들을 무대에서 혹은 곁에서 가까이 볼 일이 많잖아요. 사실 그러려고 한 거거든요." 작곡 기회를 기다리며 빛나는 사람들 옆에 머물던 시간. 그런데 그 가까운 자리가 그를 가장 행복하지 않은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빛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가 말한 '사랑받기 직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진짜 이유였습니다.

5. 39살의 첫 도전 —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다

 

파란 조명이 비추는 무대 위 마이크를 향해 선 실루엣과 청중의 그림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다 — 39살 인생 첫 오디션

 

나이는 들고, 돈은 늘 부족했습니다. 결국 선택해야 했죠 — 새로운 도전이냐, 다 접느냐. 황가람은 39살, 인생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합니다. 누군가는 비웃었습니다. "네가 유명해지고 싶으면 유명해지냐?" "너 슈스케 안 나오나?" —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들어온 원색적인 비아냥이었습니다.

스스로도 인정해야 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서 꿀 수 있는 최대치의 욕심·허세를 부렸다는 것을. 그 마음으론 못 산다는 걸 인정하고, 39살에 처음으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6. 〈나는 반딧불〉 — 별이 아니라 반딧불이라는 깨달음

 

별이 흩어진 검은 우주 배경 위에 손글씨체로 적힌 〈나는 반딧불〉 가사
중식이 〈나는 반딧불〉 가사 中 —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오디션에서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 중식이 밴드의 중식이를 만났습니다. 친해진 두 사람이 "내 노래 〈나는 반딧불〉 좀 커버해 줘"라며 시작된 인연.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황가람은 무릎을 칩니다 — 이건 내 이야기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중식이 〈나는 반딧불〉 가사 中

 

흐릿한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흰 후드티를 입은 뒷모습 위에 '나는 반딧불 (황가람)' 타이틀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MV — 한강 야경 뒷모습 (출처: 황가람 개인채널 〈황가람과 동네청년〉)

 

커버 영상이 풀리자 국내외 음원 차트에 노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주고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했고, 황가람은 어느 순간 무명에서 빛나는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원곡자 중식이는 매일 그의 컨디션을 체크합니다. "목 괜찮냐? 네가 아프면 내가 돈을 못 번다." 장난스러운 응원 댓글 — "가람이 때문에 장가 가겠어요" — 이 진짜 결혼 준비로 이어지기도 했죠.

7. 사랑받기 시작한 후 만난 가장 큰 어둠, 그리고 평범한 꿈

 

검은 무대 위 둥근 스포트라이트 안에 홀로 선 사람의 실루엣과 자막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 — '내가 진짜 유명해지길 원한 건 아니었구나'

 

그런데 그때 황가람은 가장 큰 어둠을 만났습니다. 관심을 받을수록 힘들었습니다. "나는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이 아니야"라고 살다가, 실력이 성장해 유명해질 기회를 잡은 자신을 "다음 단계의 꿈을 꾸는 거"라고 애써 설득했는데 —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때 그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진짜 유명해지길 원한 건 아니었구나."

병원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잠 못 자는 약을 먹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마음의 시련 앞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났다고. 누구의 이해도, 자신의 이해도 못 받는 시련 속에서 절대적인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고백합니다.

 

흑백 사진 속 4인 밴드 피노키오 멤버 단체 사진과 'REMIND RAIN' 앨범 타이틀
밴드 피노키오 8대 보컬 — 300대 1을 뚫고 (사진 출처: 피노키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노래는 못 했지만, 노래를 만나게 해 주신 것. 그리고 그 노래를 통해 가장 깊은 사랑을 알게 해 주신 것. 강연 막바지, 그는 한 가지 사실을 더 풀어놓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외워 부른 곡이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였던 그가, 시간이 흘러 2020년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밴드 피노키오의 8대 보컬로 발탁됐다는 이야기. "나, 피노키오와 운명인가 봐"라며 들떴던 순간, 정확히 그때 코로나가 터졌고요.

황가람은 말합니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거고, 아직 긴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그리고 마지막 한 줄.

✍️ 내가 밑줄 친 세 문장

"제일 힘든 건 147일이 아니고요. 사랑받기 직전까지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중식이 〈나는 반딧불〉 가사 中

"평범한 사람도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못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습니다." — 황가람

📝 블로거 한 줄 후기

황가람이 "노래를 못 했다"고 말하는 순간 — 그게 그저 겸손이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에 실린 옛 녹음으로 증명까지 해 보일 만큼 정확한 자기 인식이라는 사실. 황가람의 말 중 가장 깊게 닿은 건 "사랑받기 직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다"는 한 줄이었습니다. 잘 안 들리는 자리에서 잘 들리는 자리로 가려고 발버둥 치던 어떤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고, 그 시기는 정작 잘 안 들리던 시기보다 더 외로웠어요. 결국 황가람이 도달한 결론 — '나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딧불이었구나, 그래도 괜찮아'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위로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어딘가에서 별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반딧불도 빛납니다 — 어둠 안에서만 보이긴 하지만요.

💡 오늘, 단 한 가지만 해본다면

요즘 머릿속에서 자꾸 미루고 있는 평범한 꿈 하나를 종이에 한 줄로 적어보세요. "누가 봐도 될 만한" 거대한 꿈 말고, "남이 봐도 될지 모르겠는" 평범한 꿈. 황가람의 말처럼 — 못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습니다.

📚 더 보면 좋을 자료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 중식이 밴드 〈나는 반딧불〉 원곡과 함께 들으면 가사의 무게가 두 배가 됩니다. 황가람 본인 유튜브 채널 〈황가람과 동네청년〉에서는 무명 시절 자기 소개부터 알바기, MV 비하인드까지 그가 직접 풀어놓은 영상이 있어요. 그리고 그가 2020년 발탁된 밴드 피노키오 — 8대 보컬로서의 활동도 함께 찾아볼 만합니다. 강연 마지막 인용된 "당신의 때에 그 꿈이 이루어지길" — 평범한 꿈을 응원받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강연입니다.

혹시 지금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긴 어둠 속에 계신다면, 황가람이 부르고 싶다던 그 빛이 되는 노래가 오늘 당신에게 닿기를. 우리는 반딧불처럼, 각자의 어둠에서 한 번씩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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