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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호 오지큐 대표, 회사엔 90억 그대로인데 왜 내가 120억 빚을 질까 | 세바시 21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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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1. | 세바시 2117회 | 신철호 (오지큐 창업자·대표이사)

 

 

회사가 받은 90억 원의 투자금은 통장에 1원도 쓰이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갚으라는 소송은 회사가 아니라 창업자 개인에게 왔습니다. 국내 1위 IP 마켓 오지큐를 키운 신철호 대표는 '이해관계인'이라는 다섯 글자 때문에 120억 원의 빚과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는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다음 창업자를 위해 이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은 정말 공정합니까?

 

📖 이 강연의 순서
1. 회사엔 투자금이 그대로인데, 빚은 나에게 왔다
2. ‘이해관계인’, 연대보증을 되살린 다섯 글자
3. 오지큐는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2021년의 계약
4. 해결의 문은 왜 닫혔나
5. 책임과 무한책임은 다르다
6. 이제 제도를 바꿔야 한다 — 이것은 공정합니까

 

 

신철호 오지큐 대표 강연
신철호 오지큐 대표 강연

 

 

⚖️ 회사엔 투자금이 그대로인데, 빚은 나에게 왔다

 

제가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연대보증을 한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회사 통장에는 투자금이 한 푼도 쓰이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채무가 저에게 있다며 한 투자자가 소송을 걸어왔고, 법원 역시 이를 인정해 저를 채무자로 결론 냈습니다.

 

회사엔 투자금이 그대로 있는데 회사의 '자산'이 제 인생을 무너뜨릴 '개인 채무'가 되었다는 자막
회사엔 투자금이 그대로 있는데 회사의 '자산'이 제 인생을 무너뜨릴 '개인 채무'가 되었다는 자막

 

그 결과 제 급여와 퇴직금, 그리고 집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급여 대비 저축액을 기준으로 하면 저는 240년을 갚아야 할 빚을 지게 됐습니다.

지금도 매달 약 1억 원의 이자가 불어나 빚은 어느새 120억 원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지큐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 신철호입니다.

회사가 90억 원을 투자받았고, 그 돈은 1원도 쓰이지 않은 채 회사 통장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갚으라는 소송은 회사가 아니라 창업자 개인에게 왔습니다.

왜 투자자는 갚을 능력이 충분한 회사를 놔두고, 돈이 없는 창업자를 노렸을까요?

같은 돈이 한쪽에서는 회사의 자산으로 남아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제 인생을 무너뜨릴 개인 채무가 되어 있습니다.

국가가 창업을 장려하는 지금,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모두의 창업이 아니라 모두의 파산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판결을 존중합니다.

다만 판결 뒤에도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연대보증은 법으로 금지됐다는데, 회사가 받은 투자금이 왜 창업자 개인의 빚으로 둔갑하는가.

오늘 저는 저 외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 ‘이해관계인’, 연대보증을 되살린 다섯 글자

 

 

달러 지폐 배경 위로 '다른 한쪽에서는 제 인생을 무너뜨릴'이라는 자막이 지나가는 장면
달러 지폐 배경 위로 '다른 한쪽에서는 제 인생을 무너뜨릴'이라는 자막이 지나가는 장면

 

8년 전 저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인생의 어두운 터널은 은인과 행운을 만나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는 삶의 늪에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다시 어둠 앞에 서 있습니다.

제 계약서에 '개인 연대보증'이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해관계인'이라는 이름으로 계약 당사자가 됐고, 그 결과 회사가 받은 투자금과 이자를 개인이 갚아야 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연대보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선배 기업인들이 수십 년에 걸쳐 지워 온 그것이, 이해관계인이라는 이름으로 은밀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이 강연을 보시는 분이 투자를 받았다면, 지금 계약서를 꺼내 '이해관계인'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시고 반드시 변호사와 상의해 보십시오.

어떤 경우에 개인 책임까지 지게 되는지 전문가와 꼭 짚어 보셔야 합니다.

 

🏢 오지큐는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2021년의 계약

 

 

OGQ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소개 슬라이드 — 활동 크리에이터 100만+, 누적 판매 28억+, 이달 신규 콘텐츠 5,000+
OGQ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소개 슬라이드 — 활동 크리에이터 100만+, 누적 판매 28억+, 이달 신규 콘텐츠 5,000+

 

오지큐는 사용자의 힘으로 커 온 회사입니다.

크리에이터 130만 명이 참여해 네이버, SKT, KT, 삼성에서 스티커와 음악, 사진을 판매하고, 이제 웹툰과 웹소설까지 시작한 국내 1위 IP 마켓입니다.

그 사이 회사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사용자 1,700만 명, 누적 투자 약 850억 원, 임직원 80여 명, 매출 152억 원에 이르렀고, 이제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올린 IP도 5,900만 개에 달합니다.

회사에는 현금 180억 원, 현금성 자산까지 하면 약 400억 원의 자산이 있고, 금융 부채는 132억 원에 불과합니다.

문제의 90억 원도 지금 이 순간 회사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건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지큐는 게티이미지 코리아 인수를 전제로 한 투자자로부터 9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인수 시점도 기한도 특정되지 않은 조건부 투자였고, 계약서 어디에도 개인 연대보증은 없었습니다.

다만 투자자와 오지큐, 그리고 '이해관계인'으로 제 이름이 함께 올랐습니다.

그런데 2023년, 투자자는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며 상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를 회사가 아닌 개인으로 삼았습니다.

돈이 없는 창업자를 공격하면 남는 것은 창업자의 경영권 지분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6월 MBC가 주주로 참여할 때 오지큐의 기업 가치는 2,570억 원, 제 지분 약 32%는 820억 원 정도로 평가됐습니다.

결국 90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현 기업 가치 기준으로 800억 원이 넘는 경영권 지분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이해관계인이 된 창업자는 회사의 진술 보증을 개인이 책임지고, 지분 처분과 퇴사까지 제약받으며, 회사가 약속을 못 지키면 금전적 부담까지 떠안습니다.

중립적인 이름 같지만, 연대보증보다 더 치명적인 칼을 숨기고 있습니다.

 

🚪 해결의 문은 왜 닫혔나

 

 

2025 MBC 주주 참여 시 평가 — OGQ 기업가치 2,570억, 경영권 지분 32%는 822억
2025 MBC 주주 참여 시 평가 — OGQ 기업가치 2,570억, 경영권 지분 32%는 822억

 

 

계약서에 서명하는 손 위로 '회사의 진술 보증을 개인이 책임'이라는 자막
계약서에 서명하는 손 위로 '회사의 진술 보증을 개인이 책임'이라는 자막

 

판결이 확정된 뒤에도 저는 방법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회사와 이사회, 다른 주주들도 함께 방법을 검토했습니다.

외부 기관이 평가한 공정한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취득하는 길이 있었고, 2024년에는 한 상장사가 원금 90억 원에 투자자의 지분을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측은 협의해 보겠다고 하더니 이후에는 아예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감자라는 합법적 절차로도 투자자는 2025년 12월 회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7개월 동안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18일에야 구두로 동의했고, 이를 문서로 달라는 요청에는 한 달 넘게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명령서상 청구 금액은 약 97억 원이고, 외부 회계법인 평가로는 이에 필요한 주식이 제 지분의 약 12%, 대략 8분의 1입니다.

그러나 비상장 주식은 시장 가격을 정하기 어렵고 변수가 많아, 훨씬 많은 지분이 처분되거나 경영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가져가야 할 몫은 8분의 1인데, 실제로는 회사 전체를 빼앗는 절차로 가고 있습니다.

오지큐에는 80여 명의 임직원과 850억 원을 투자한 주주, 130만 명의 크리에이터와 1,700만 명의 사용자, 그리고 16년에 걸친 저희 팀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창업자의 파산은 물론 회사를 빼앗기는 일이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 책임과 무한책임은 다르다

 

저는 창업자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창업자는 잘될 때 성과만 누리고 어려울 때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 정보를 주거나 투자자를 속이거나 회사 돈을 빼돌렸다면 엄중히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과 무한책임은 다릅니다.

고의도, 중대한 잘못도 없는 사업상의 실패까지 창업자와 가족이 평생 감당해야 한다면, 그것은 책임이 아니라 파멸에 가깝습니다.

법인이라는 제도는 회사의 사업 위험과 개인의 삶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해관계인' 다섯 글자 앞에서 그 경계가 사라진다면, 법인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이익은 함께 나누면서 손실은 개인이 모두 진다면, 그것을 공정한 투자라 할 수 있습니까?

지분 투자는 성공하면 큰 수익을, 실패하면 그 위험도 함께 지는 자본이 아닐까요?

투자자의 권리와 창업자의 생존권, 이 둘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책임은 잘못의 크기에 비례해야 하고, 집행은 채권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범위에서 멈춰야 합니다.

 

✊ 이제 제도를 바꿔야 한다 — 이것은 공정합니까

 

이제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첫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허용된 반칙을 없애야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투자조합은 연대보증을 막고 있는데, 금융위의 신기술 조합은 이를 열어 두고 있습니다.

정부 투자기구의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고, 이해관계인에게 연대보증 효과를 내는 독소 조항의 효력을 무효화해야 합니다.

둘째, 상법의 허점을 개선해야 합니다.

주주 평등 원칙이 스타트업 투자의 특수성을 가로막지 않도록 상환 특례 규정을 신설해야 합니다.

셋째, 이미 체결된 계약도 특정일까지 일괄 소급해 이해관계인 조항을 삭제·무효화하는 행정 지도가 필요합니다.

 

제도 개선 제안 3번 '기존 계약을 일괄 소급 변경해야 합니다'
제도 개선 제안 3번 '기존 계약을 일괄 소급 변경해야 합니다'

 

그냥 포기하는 것이 쉬울지도 모릅니다.

경영권을 내려놓고 파산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덜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 말 없이 물러서면, 언젠가 다른 창업자가 저와 똑같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악수하는 손 위로 '국가의 제도와 정책은 행운이 아니라 공정한 규칙이어야 합니다'라는 자막
악수하는 손 위로 '국가의 제도와 정책은 행운이 아니라 공정한 규칙이어야 합니다'라는 자막

 

좋은 투자 생태계는 한쪽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 공정하고 책임이 비례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국가의 제도가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행운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거대한 승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 사람이 불합리한 구조 앞에서 끝까지 묻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정말 공정합니까?

저는 이 질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회사엔 투자금이 그대로인데 빚은 창업자에게 | 세바시 21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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