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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48회 꿈꾸는 카메라: Dream Drives Action! | 차풍 천주교 신부


강연 소개 : 꿈꾸는 카메라는 아이들의 꿈을 발견하고 우리들의 꿈을 되돌아 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함께 꾸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내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뭐했나요?" 아이들을 만나서 일회용카메라를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놀다옵니다.  "왜 빵이 아니고 카메라예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돈이나 먹을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꿈이 있다면 인간다운 삶을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은 찍는 사람 자신의 모습과 꿈과 삶을 담아냅니다. 꿈꾸는 카메라는 현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해 타인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왜곡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와 사진과 그림을 보고 공감하면서 아이의 꿈과 나의 꿈을 생각합니다. DREAM DRIVES ACTION! 꿈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우리 각자의 꿈들이 모이면 변화의 움직임이 됩니다.



게시일: 2012. 5. 22.




네, 안녕하세요, 소개받은 차풍

그리고 천주교에서는

'요한 드라살'이라고 이름을 불리고 있습니다

저는 '꿈꾸는 카메라' 대표이고요




우선 '꿈꾸는 카메라'니까

'꿈꾸는 카메라'에 대해서 무엇인가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카메라 그러면 여기 여러분들이 갖고 계시는

커다란 DSLR? 이런 거, 그런 좋은 카메라는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일회용 카메라,

27방 밖에 찍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아이들에게 아프리카나 스리랑카, 라오스 이런데 가서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사진을 직접 찍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러분들은 사진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떤 분, 페이스북에서 만난 어떤 분은 '사진은 권력이다'라고 했어요

저는 그 말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사진은 권력이다'

내가 찍는 그 사람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았어요

여러분에게 사진은 무엇입니까?

뭐, 단순한 기록이다, 아니면 추억이다

그렇죠? 여러 가지 많이 있지만

어, 저는 사진은 바로 나의 이야기다, 나 자신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또 나 자신도 알게 하는 그런 좋은 도구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Dream drives action'이라는

이 표어, 문구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Dream drives action'은 그 꿈이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어떤 행동, 좋은 일들, 좋은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그런 뜻으로 해석을 하면서

오늘 함께 이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데요

사실 제가 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제가 만난 아이들이 찍은 사진으로 보여주는

그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그래서 저는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읽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뭐, 거창한 의미나 내용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재미있자고, 아이들하고 사진 찍으면 너무나 재미있겠다

또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울까라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번에 저희가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하게 되었는지

첫 번째 다녀왔던 잠비아, 아프리카의 잠비아의 영상을

함께 보면서 간단한 설명을 함께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인천에서 출발해서

저기가 인천공항이죠

홍콩으로 날아갑니다

돈이 없어서 갈아타야 돼요

요하네스버그라고 아프리카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는 잘 알 수 있죠 요하네스버그는 다 들어보셨죠?

네, 여기서 잠비아라는 나라, 들어보셨죠?

여기까지는 잘 알겠더라고요, 그다음엔 앰돌라에 도착했는데

이때부터는 잘 모르겠어요

그때부터는 전혀 모르는 오지,

잠비아의 어느 시골에 떨어졌습니다

메해바와 무딴다라는 지역인데요

거기서 7개 학교, 30km 반경 내에 있는 7개 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만났어요

왜 왔느냐고, 왜 카메라냐고

선생님들을 설득하고 아이들한테 카메라를 나눠주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신 나있어요

선생님들이 '우리 시간 5분밖에 줄 수 없다'고 그랬는데

시작하니까 2시간 내내 사진을 찍고

선생님들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네, 저렇게 사진 찍을 것을 나중에 다시 수거합니다

가지고 오면 사진을 현상해서 나눠주겠다고 약속을 하면

아이들은 다 가지고 와요

그래서 받은 것을 저희가 정리를 해서

아이들 카메라와 이름을 매치시켜서 다 모아서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죠? 저희가


그래서 국내에 가지고 오면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만든 사진으로 전시를 합니다

현재 23번째 전시가 2년 반 동안 계속되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만난 분들을 통해서

다시 그 아이들을 도와줄 수가 있게 되었어요

사진을 너무나 잘 찍었습니다


저거는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나오고 있는 장면입니다

어떤 사진작가가 저 사진을 보더니 '아, 이제 카메라 버려야겠다'라고

'나도 일회용 카메라 들고 찍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학교에서 맨 처음 찍은 사진입니다

(박수)

(환호)




한 7-8여 명의 자원봉사자, 지원자들이 한 열흘에서 15일 정도의 시간 동안

아이들과 아프리카 아니면 라오스,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어떤 일들을

간략하게 영상으로 만들었는데요

과연 저 아이들은 저렇게 해서 어떤 사진을 찍었을까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

네(관객)

그래서 오늘 저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이 찍은 그 사진을 한 장 한 장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궁금했어요. 쟤네는 무엇을 찍고 싶을까?

저기 나무와 땅과 하늘밖에 없는데 찍을 게 뭐가 있을까?

쟤네들은 무얼 할까?

이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어떤 것을 찍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아프리카

이게 바로 진짜 아프리카입니다

생전 처음 찍은 가족사진예요

저게 이제 저 집에 걸려있을 겁니다

예, 개도 가족이에요

(웃음)

예쁘죠?

예, 일명 베네통 사진이라고 저희가 부르는데요

(웃음)

네, 혹시 관계자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게 아이들이 다 컵을 들고 있는데,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근데 물이 워낙 귀한 지역이라

아이들이 일부러 다 물컵을 들고, 아니면 엄마가 물컵을 들게 하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저거는 보통 일반 가정의 모습이에요

못 살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불행하고 못살고 가난해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물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아프리카와 물은 떼려야 뗄 수가 없고

또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저렇게 우물을 파주는 프로젝트를 여러 번 했었었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저 우물은 학교에 있습니다

저 우물이 학교에 있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학교에 없으면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어요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이제 아이들이 한 집에 7-8여 명이 있는데요

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요

아이를 돌보는 아이, 물을 떠오는 아이, 식사 당번

밭일을 나가야 되고 또 공부를 해야 되는 아이

다 따로따로 있는데

여자아이들은 물을 날라야 돼요

그럼 물을 나르러 왔다 갔다 하면 최소 3시간 내지 5시간

그럼 하루가 그냥 가죠,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여러 단체에서 생각해낸 것이 우물을 학교에다 파주면

아이들이 책가방 대신 물통을 들고 학교에 가서 물을 퍼 오고

그 사이에 공부를 하고

집에 다시 돌아올 때 그 물을 가져가는 거죠

그래서 여자애들의 학업 진학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 모여 있어요. 물 뜨러 온 아이들이죠



이 여자아이가 바로 물을 뜨기도 하지만

이 나이대가 되면 가정 살림을 맡아서 하는 거예요

밥을 짓고 해가 지기 전에 땔감을 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어느 친구가 찍었습니다



좋아하는 사진 중에 하나인데요,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에요

아프리카 하면, 여태껏 모든 아프리카 사진은

가난하고 불쌍하고 불행하고 참혹하거나 병들었거나

이런 모습인데, 실제로 그렇기는 하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도 과연 자기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힘들게만 살아갈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 아이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죠

예뻐 보이고 싶고, 가장 좋은 옷, 큐빅이 달린 샌들과 블라우스와 치마

머리를 예쁘게 땋고 책을 펴서 저 자리에 앉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 보시면, 저 그림자를 한번 봐주세요

그림자가, 저렇게 짧은 그림자는 낮 1시에서 2시예요

잠비아에서 저 계절에 1시에서 2시면 37도

근데 저 정도 도로면, 저기가 도로거든요

신작로입니다, 좋은 도로인데

왜 저 도로 한복판에 의자를 놓고 책을 펴고 앉아있을까

저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친구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을까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아요



네, 저런 아이들

쟤네들은 물통을 들 수 없는데 너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웃음)

못 날라요, 저 친구들은



이거는 굉장히 저희가 사진적으로 너무나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사진인데요

아이가 찍은, 사진적 재능이 뛰어난 친구

그래서 카메라도 보내주고 필름도 보내주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찍으려고 해도 찍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작가분들이 카메라를 던져버리는 순간이 이 사진을 보고

(웃음)

'안되겠다' 생각을 하시죠



네, 몽골에도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죠?

귀여운 모습

이게 그냥 집 앞의 모습이(예요), 말 한 두 마리 정도는 키우고

(웃음)

뭐, 제가 찍은 게 아니니까

알 수는 없습니다만, 여러분이 좋으시다면

라오스의 아이들 모습이에요

이렇게 살고 있더라고요

스리랑카

친구들끼리니까 저런 모습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진은 너에게 무슨 의미인가

사진이 왜 좋니?

물어봤어요

(영상)

사진이 좋아요

저도 사진을 좋아해요

네, 사진 좋아해요

사진 좋아하니?

네, 좋아해요

사진을 왜 좋아하니?

사진으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 정말 멋지다

이 카메라 사용법을 너희에게 알려줄거다

(환호&박수)

내 얼굴을 찍을 수 있거든요

네, '사진으로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사진이 좋다'라고 말한

친구의 그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었습니다




네, 뭐 슬슬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저렇게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아이들을 만나고

프로젝트 과정 중에 저도 많이 성장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모습이 어떤가요?

불행한가요?

행복해요

하지만 가난한 거예요

가난하지만 불행하진 않았어요

자기의 모습도 그렇게 비치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 왜 불행하지 않을까? 가난한데

책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나 힘든데

'꿈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 사진에 아이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까 Dream drives action

꿈이 있어야 내가 어디로 가야 될지, 어디로 갈 수 있는 나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듯이

꿈이 있기 때문에 불행하지 않아요


저희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아프리카 사람들을

또 다른 빈민국가, 가난하다고 해서 불행하다라고 보면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돈 갖다 주는 것밖에

근데 돈으로 해결되지 않았어요

돈을 주면 얼마나 갈 것 같아요?

그래서 근데 아이들을 행복하다고, 아이들 사진을 보고

'아, 저 사람들은 꿈이 있고 행복하구나' 생각하니까

돈 말고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너무나 많은 기회들을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이 강연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꿈이 있고

그리고 그 꿈이 그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을 불행하게 보는 순간

어떤 것도 함께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여기 함께 계신 분들은

지금 이 저녁시간, 일주일에 이 시간, 이 날을 나눈 거예요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고, 그렇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좋은 일들을

이 세상을 바꾸는 일들을 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들 여기 온 것도 불행해서 온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나눈 다는 것도 내가 행복해야 행복을 나눌 수 있고

내가 기쁨으로 가득 차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에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열정과 기쁨과 행복과 꿈을 가지고

아이들 만났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그런 것들을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저희가 돈으로, 물질적인 것들로 나눠주고 갔다고 한다면

그들이 저희를 저렇게 따뜻하게 맞아들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도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꿈을 가지고

또 새로운 이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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