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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수도 없는 마흔입니다 | 이의수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소장 | 세바시 151회


강연 소개 : 마흔에게 아픔은 지나온 인생에 대한 반성이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버거움이요, 아직 가보지 않은 내일을 향한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프게 살 수 없는 소중한 인생입니다. 힘겹고 아픈 마흔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마흔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 바라보는 인생의 현주소, 행복한 미래,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을 나눕니다.


게시일: 2012. 5. 29.




반갑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 하나만 잘나고 나 하나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 하나의 좋음은 나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와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루어가는 세상이죠

오늘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플 수도 없는 마흔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마흔, 사십을 의미할까? 아닙니다

30대 중반에서 이제 50대 후반 60대 초반까지를 우리는 중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바로 중년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마흔입니다

30대에게는 곧 다가올 내일이 마흔입니다

40대에게는 히얼 앤 나우(here and now)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이 바로 마흔이구요

50대 60대에게는

내 인생을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준비했던 그 시점으로 다시 되돌아가서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리뉴얼(renewal)해보고 싶은 시점

그래서 이제 남은 인생을 제대로 가기 위하여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될 시점이 바로 마흔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는 책의 제목을 잡은 이유가

바로 그래서 마흔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한 남자가 몸이 너무 많이 아팠습니다

가슴을 만지면 가슴이 아프고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아프고 허리를 만지면 허리가 아파요

온몸이 너무 다 아파요 그래서 병원에 갔어요

'선생님 저를 검진 좀 해주시겠어요?'

검진 하고 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건강하신데요'

아 무슨 소리에요 내가 지금 아파 죽겠다는데

다시 검진을 했습니다

검진하고 난 뒤에 선생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선생님, 손가락이 부러지셨는데요'

(관객 : 웃음)


부러진 손가락으로 머리를 만지니 머리가 아프고

가슴을 만지니 가슴이 아프고 허리를 만지니 허리가 아팠던 것입니다

세상은 내가 아프면 아픕니다

세상이 아픈 것이 아니라 내가 아프기 때문에 세상이 아픈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온 시간 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살아왔습니다

중년의 나이, 20대 30대 때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시점

그래서 이제 나를 돌아봐야 되겠고 내 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싶은 그 시점에

나를 돌아보는 그 순간 우리는 또다시 아픔을 경험합니다


저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젊은 건 아파도 괜찮다

젊었을 때 아픈 것은 희망이고 기다림이다. 

왜?

바로 내 인생의 출발점에서 그 출발의 고단함은 나의 희망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내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한 순간의 바람과 같은 것이죠


근데 우리의 인생을 보십시오

이 그림을 보시면서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마흔이 되고 싶으세요?

마흔으로 살고 싶으세요?

마흔으로 되돌아가고 싶으세요?

우리는 일관되게 '아니요' 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중년에는 의무와 책임감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아버지들이 회사가 좋아서 매일 나가실까요?

엄마들이 맞벌이 하고 싶어서 매일 직장을 같이 나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본인이 아프고 힘들어도

내 인생에 짊어진 인생의 의무와 책임감을 감당하기 위하여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나가는 것입니다


연봉 7000만원짜리 한 남성이 하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부하직원하고 삼계탕 한 그릇 3만원짜리 먹으려면

그 전날 저녁에 와서 아내한테 예쁜 짓 해야 된대요

(관객 : 웃음)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뭔지 아세요?

내가 왜 그 많은 연봉을 받는지 이해가 안 간대요

그래서 내가 벌어다 준 돈 다 뭐했냐 그러면 그날은 죽는답니다 

(관객 : 웃음)

인생의 참혹함이 무엇인지를 처절히 느끼고 싶으면

그런 얘기를 종종 하면 인생의 고달픔을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왜 이 마흔이 힘들까요?

지나온 인생에 대한 버거움 현실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너희들은 네 인생 나처럼 살지 말라고 해서

쌀 팔고 고추팔고 송아지 팔아서 공부시킨 사람들이

지금 4~50대들입니다

근데 경쟁사회 속에서 살다가 보니까

애들에게 또다시 그 말을 반복합니다

너희들도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서 온갖 것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줍니다

4,50대들이 청소년 때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왕눈이 민해경씨의 '내 인생은 나의 것'

그 노래 부르면서 담장 넘어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노래가 이렇게 불려집니다

'내 인생은 너의 것'


퇴직 이후의 30년 밥값을 계산했더니 3억 5천 나오더래요

자, 옆사람한테 한번 물어볼까요. 3억 5천 있어요?

아 묻지 마세요. 때릴지 몰라요

(관객 : 웃음)

누가 그러더래요 아 난 밥 안 먹는다고 만두 좋아하니까 만두 먹겠다고

그랬더니 그것도 1억 5천이라고


인생 살아가는 게 참 힘들고 어이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가시고기의 삶을 선택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고 어이없는 것은

늘 겪어왔던 일이니까 감당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어려운 것은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 이해받을 곳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에요

제가 남성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는데

집에 들어가면 안아주는 사람? 그랬더니

아무도 없어요

그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턱이 있냐?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랬죠

아내도 안 안아주고 아이들도 안아주지 않으면

우리끼리 안아 주자고

그래서 남자들끼리 안게 했어요

처음엔 약간 부담스럽고 '내가 이런 일을 왜 해야 되나?'

(관객: 웃음)

정말 안아야 되나 갈등하더니

시키는 대로 잘해왔던 남성들이 그냥 안더라구요

그러더니 조금 지나니까 울어요

힘들었던 거에요. 위로 받고 싶었던 거에요.

집에서 큰소리 뻥뻥 쳤는데

집에 들어가면 가족 사진 중앙에 쩍벌남으로 버티고 있었던 그 아버진데

그 아버지의 마음속에도 흐르는 눈물이 있었다는 것이죠



1.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라

아플 수도 없는 이 마흔을 이겨내는 삶의 지혜 세가지를 나누는데

그 첫 번째는 이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라

저희 집에는 애들이 셋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고딩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3주일에 한번씩 헤어스타일이 바뀌십니다

젤도 바르고 무스도 하고 제가 쓰는 스프레이도 갖다 씁니다

저는 스프레이를 쓰거든요

(관객 : 웃음)

여러분은 대충 해도 되지만

많이 안 남은 저에게는 정리 정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꼭

있는 거 잘 보존하자, 없는 거 안타까와 하지 말고

전 받아들입니다

제 아들은 막 하고 아빠 어때요? 합니다

근데 좋다는 말 하기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들놈한테 그럽니다

야 나도 옛날에는 그랬다

나도 바람불면 생머리 착 날렸고 (관객 : 웃음)

나도 옛날에 수풀이 무성한 시절이 있었다

근데 군대 가니까 내 아버지 닮았더라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더라

너도 곧 사라지리라

(관객 : 웃음, 박수)

그랬더니 제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아예 저주를 하라고

아빠 맞아?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난 너 사랑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참 어렵습니다

누구도 인생을 헛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 아무도 없습니다

여러분 정말 돈과 명예 여러분 무엇을 위해 쫓아다니셨습니까?

왜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받으면서 맞벌이 하면서

우는 아이 떼어놓고 직장 나갑니까

오천원 짜리 줄 서서 밥을 먹으면서

밥 먹자마자 달려가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 고달픈 인생을 살면서

여러분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4~50대 남성들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그들은 묵묵부답합니다

왜? 아버지처럼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왔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될지 방법도 몰랐구요

아버지가 됐는데 아버지가 되는 법도 알지 못했구요

한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인생은 절망과 좌절 입니다

그래서 40대의 아픔은 절망과 좌절입니다

그 삶 자체에 희망이라는 것을 길어 올리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이죠

조병화 시인이 결국 나의 천적은 누구였다?

나였던 것이다

여러분 내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이 나라는 사실 아십니까?

어느 날 내 자신을 내가 받아들이게 되어질 때

우리는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 속에서 내가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고요

내 배우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처 난 나는 힘든 나는

내 배우자도 내 자녀도 가슴에 끌어안기 어렵다라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인생 끝자락의 시상대는 저는 이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기는 몇 등만 있죠?

(1등)

한번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세상에 내가 또 있나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있지만 나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죠

따라 해봅시다 나는 걸작품이다

누구도 똑 같은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인생에 대하여 좌절하고 실망하고

우리 스스로 불안한 인생을 살아가느냐

누가 여러분에게 불안하다고 했어요?

누가 여러분에게 두렵다고 얘기 했어요?

내 스스로 이야기 한 거죠

우리 한번 따라서 해봅시다

나는 (관객 : 나는)

내 인생의 (관객 : 내 인생의)

챔피언이다 (관객 : 챔피언이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인생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인생을 잘 사셨습니다


저는 40이 되면서 제 인생에 한 가지가 있게 된 것이 70%의 행복론입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말고 7부 능선에만 올라가도

산의 모든 것들을 다 누릴 수 있다 라는 것이 실제 등산을 하면서 경험한 것입니다

나머지 30%는 나를 위한 여유와 내 인생입니다

내 인생의 페이스메이커는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 아십니까?

바로 나를 위한 내 인생의 배려를 70% 그 이후는 남겨두라는 것이지요




2. 가족과 관계를 새롭게 하라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가족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보호자는 누구십니까?

저는 저희 가족의 보호자라고 생각했지

내 보호자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가장이니까

근데 병원에 가니까 제 보호자로 제 아내가 사인을 하더라구요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내 인생에도 보호자가 있구나

여러분 우리가 왜 그토록 열심히 일하십니까?

결국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닌가요?


제가 강의를 마치고 저녁에 들어갔더니

제 큰 딸이 제 책상 위에 홍삼 한 병을 놨습니다

근데 거기에 보너스 한 병 더 라고 이렇게 종이로 만든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펼쳐봤더니 힘 내 삼

(관객 : 감탄)

그걸요 먹을 수가 없어서 너무 행복해 갖고

기분이 풀어져 가지고 이렇게 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왜 안 드시녜요

이걸 어떻게 먹니 아빠가 그랬더니

에이 이 까지 껄 못 먹어 그러더니 팍 뜯어 갖고, 힘 내 삼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는 그것입니다


제 딸아이가 3학년때 막내딸이 제 책상 위에 올려놓은 동시입니다

우리 같이 한번 읽어볼까요 자 시작

아빠의 손을 잡으면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요

아빠의 손을 잡으면 마음이 편안해요

아빠의 손을 잡으면 길에서 쌩쌩 달리는 차도 무섭지 않아요

아빠의 손을 잡으면 사랑이 느껴져요

어떤 아버지는 이 시를 읽더니 울더라구요


저희는 요즘 저녁에 집 간식이 불족발입니다

청소년들이 있다보니까 불족발을 먹는데요

서로 이렇게 때리면서 장난치는 사진 찍는 거 있잖아요

그걸 하다가 제가 갑자기 생각난 게 뭐냐면요

어플 하나를 따라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이 어플 아십니까?

제 인생에 참 오늘 힘들고 어려운 날입니다

왜냐면 저는 오늘 커밍아웃을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저의 속살을

지금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그래서 제가 아이들과 함께 밤 한시에

집에 있는 복장으로 이렇게 놀았습니다

(관객: 웃음, 박수)

저는 집에서는 아이들의 아버지일 뿐입니다

(관객 : 웃음)

한번 따라서 해봅시다

아버지는 (관객 : 아버지는)

망가져도 된다 (관객 : 망가져도 된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면 되는 거거든요




3. 후회 없는 나만의 인생을 준비하자

세 번째는 이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할 수 없는 것 바로 가정이구요

그리고 내 인생의 행복발전소가 가족이구요

그리고 진정한 성공은 뭐라구요?

가정의 행복입니다

자, 저는 한가지 여러분들에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인생공감이 여러분들의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십니까?

아버지가 아들과 아버지가 딸과 부부와 부부 사이에

인생공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후회 없는 나만의 인생을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 어떻게 하다 보니까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 않으세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대학 갔고 또 직장 나왔고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흔 이후 나의 인생은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잃어버렸던 꿈들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갖고 있는 마흔에게 인생의 정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인생은 어떤 숲입니까

우리의 인생은 또 하나의 숲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을 통하여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

더 아픈 청춘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숲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쉼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감사와 기쁨으로 행복한 인생을 열어갈 수 있게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관객 : 박수)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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