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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55회 모래가 준 선물같은 삶 | 김하준 샌드아티스트


게시일: 2012. 6. 10.


강연 소개 : 가난한 어린 시절 스스로를 모래와 같이 하찮게 생각했습니다. 마치 길거리에 버려지고 짓밟히는 흙모래처럼 내 삶에도 어떠한 희망도, 기쁨도 없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모래와 친해질 수 있었고, 또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쓸모없어 보이던 모래장난이 내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습니다. 삶의 가장 낮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그 속에서 꿈과 희망이 깃들어 있음을 샌드 애니메이션과 이야기로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하준이구요

제가 샌드애니메이션을 하는데 

대략 어떤 ... 건지는 알고 계시나요?


제가 모래로 그림 그리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학교 다닐때 이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난 이었죠 

어렵게 공부를 해서 제가 원하는 꿈과 같은 대학을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고 나니까 

그 ... 같은 같이 들어와 공부 하는 학생들이 실력이 다같아요 

존재감이 없는거죠 제가 

다 똑같은 수준의 아이들 똑같은 사람들을 모아 놓다 보니까 

거기서 어떤 높낮이가 없이 그냥 똑같아지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때 공부했던 그런 수준 또 대학에 왔던 수준 거의 똑같아집니다 

같이 이렇게 올라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매 해 순간마다

인제 어떤 위기

뭐 ... 자살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건 너무 극단적인거 같고 

저는 쉽게 그냥 위기라고 말씀을 드릴게요 

그런 위기가 매 학년마다 아마 이렇게 닥치게 될 거예요 

그게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가 될 거고요 


막상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저의 존재가 없는 거죠 

학교 안에서도 소의 얘기해서 잘하지도 못하고 또 못 하지도 못하고 

그냥 저 학생은 학교에 있나? 하는 생각이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그때 때마침 제가 이제 가장 힘들어 할때

이제 학교도 그만두고 이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을 때 

그때 이제 우연히 그 비가 이렇게 이렇게 막~ ...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었어요 

근데 제가 살던 그 작업실 앞에 건축물을 이렇게 하나씩 다 지워 놨어요 3층짜리 건물들이 있고 

그 밑에 이 ... 완성된 그 건물 밑에 모래가 이렇게 쌓여 있었어요 

근데 그 오는 비에 이 모래가 나중에 흘러 흘러 갖고

하수구로 다 이렇게 빠져 들어가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 모래가 분명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다시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꼭 저의 모습하고 같았었거든요 

그때 이제 제가 그 모래를 보고서 그 ... 소의 얘기하면 

찬밥 끼리 한번 잘해보자 해가꼬

이제 그 모래를 주어서 말렸어요 

말린 다음에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라이트박스라는 거를 사용하진 않고 

그냥 하얀 도화지 위에 다가 이제 그림을 그리기를 시작을 했죠 

그때가 이제 아마 3학년 때였는데 

주변에서 만류들을 되게 많았어요 

왜 일반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고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냐

솔직히 챙피했어요 

재료 살 돈이 없어서

그 버려진 모래 또 그 흙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고 얘기하지는 못했어요 자존심 상


그러고 나서 작품을 또 열심히 만들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래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만들었고 

그걸로 이제 좋은 또 평가를 받게 됐죠 


그러다가 또 이제 취업을 하게 되고 회사에 다니게 됐는데

먹고는 살아야 되니깐요

근데 너무 힘든 거예요

이 창작을 하던 그 사람이 그냥 똑같은 생활 패턴에 녹아 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그런 거 저런 거 다 필요 없이 그냥 다시 

나는 라면 하나만 먹고 살았기 때문에 

다시 라면만 먹고 살아도 난 또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 해서

그만두고 다시 이제 모래로 그림을 그리게 된 거죠 

이 모래에 또 애니메이션 살아 움직이는 그 느낌을 주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명을 만들다'라는 의미가 있어요 

'창조하다 만들다'

그러다 보니까

이 반대쪽에 또 그 생명의 반대인 없어지는것 이제 죽음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여러분들한테 이제 그 제가 가졌던 그 생각했던 모든 걸 압축한

그 샌드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는 과정까지 오게 된 거죠 


가장 힘들었던 거는 주위 사람들이 저를 아마 가장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정작 힘들게 했죠 

왜냐면 하지 말라고 강요를 하게 되고

또 저는 그거에 따라서 포기를 하게 되고 


모래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제가 이렇게 모래를 한 줌을 이렇게 주고 있어요 

그러면 저쪽에 있는 모래를 쥐고 싶으면 이 모래를 놔야겠죠 

놔야 이 모래를 주셔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만큼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실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버려야 될 것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자기 몸은 하나니까 그죠 ? 

다 받아들이면 그때부터는 소의 얘기하는 위기가 찾아 옵니다 다들

여기 어르신들도 계시잖아요 다들 아시잖아요 

성인이 되고 힘든거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러면은 결국엔 본인이 욕심을 버리고 모든걸 다 갖출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찾아서 하시면은 

소의 이런 위기에서 계속 탈출을 시도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삶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 지금 다들 기대에 부푼 눈으로 보고 계신데

솔찍히 저의 얘기가 별로 중요하진 않잖아요 그죠 ? 

다들 이게 다른 또 생각들을 하고 계시니까 

그럼 결국에 저는 제 옷을 벗어 붙이고 여러분들한테 

(박수)

샌디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드리겠습니다



생명의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물론 위기에 대한 얘기로 구성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생명을 더 강조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했고요 

여러분들의 진짜 여러 같은 성화가 너무 (울컥)

(박수)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 위함은 여러분들이 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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