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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326회 세상을 바꾼 작은 용기 | 이환희 개포고등학교 2학년


강연 소개 : 아파트의 예쁜 곤충 무당벌레들이 문명의 이기로 사라지는 현장 앞에서 한 소녀가 용기를 내어 이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시작합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고전 속에서 우리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목격하고 감동하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시일: 2013. 11. 5.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네, 여러분!

혹시 이 벌레가 뭔지 아세요?

(무당벌레)

네, 다들 알고 계시네요

혹시 모르실까봐 사진을 넣어 놨어요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드리려는 이야기는

제가 2009년부터 꾸준히 해온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예요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저희 아파트를 일단 먼저 소개를 할게요

저희 아파트 사진인데요

누군가는 되게 멋있다 매력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파트 사진인데요

저는 이 아파트를 '무당벌레들의 공동묘지'라고 해요




왜 공동묘지인지 제가 차차 말씀해 드릴게요

때는 2009년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였어요

일시역 관찰하러(??이거 잘 모르겠어요) 저희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가

정말 끔찍한 장면을 보게되었는데요,

조명 위에 수북하게 무당벌레 시체가 쌓여있는 거예요

아니 허구한날 왜 무당벌레들이 날아와서 왜 조명에서 죽어있을까?

저는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어디서 날아왔을까?

또 얘네들은 왜 이렇게 다 죽어있었을까?

저는 처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집에 돌아와서 핀셋하고 카메라, 그리고 비닐봉지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서 매일매일

무당벌레 시체 수를 세고 무당벌레들이

어디서 가장 많이 죽는지 계속 그거를 관찰을 했어요

그런데 일단 저희 아파트 앞에 공원이 있구요,

옆에는 하천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공원하고 하천 쪽에 접한 조명 위에는

유난히 무당벌레들이 많이 모여 죽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장소를 킬링스팟이라고 불렀어요

이건 킬링스팟인데요 일단 아파트는 ㄱ자로 설치되어있어요

총 7군데인데요,

저는 또 우리 동이 이렇게 비극적인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다른 동에서도 혹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한거예요

그래서 우리 동과 그리고 우리 동과 좀 환경이 다른 동

즉, 앞에 공원이 없고 하천이 없는 그런 동과 조명이 없는 동,

이렇게 세 동을 선정을 해서 관찰 장소를 했어요


그런데 일단

우리 동과 일단 환경이 다른 동에서는 무당벌레가 시체 수가 좀 적었어요

그런데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동에서는 과연 어땠을까요?

무당벌레들이 날아와서 죽었을까요? 아니면 없었을까요?

네, 한 마리도 없었어요


저는 이제 확신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우리 동처럼 쾌적한 환경에 있는, 조명이 있는, 조명에 의해서

무당벌레들이 끌려 와서 조명에 타 죽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거죠

또, 저는 무당벌레를 이렇게 관찰하다 보니까

무당벌레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교~문고에 가서 무당벌레에 관한

모든 서적들을 다 뒤져보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자세하게 본 건 아니지만

무당벌레를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저희 아파트에서만 무당벌레가 하루에 한 60-70마리가 죽어요

엄청 많이 죽잖아요 제가 보여 드릴게요

그 무당벌레 시신을.. 아..시체를,,

이게 대략 60-70마리예요 하루에 이렇게 많이 죽어요

그런데

이 무당벌레가 한평생 살면서 잡아 먹는 진딧물 수가

4천마리 이상이라고 해요 어마어마하게 많이 잡아먹잖아요

그런데 얘네들이 우리 아파트 옥상에서 이렇게 죽어가면

거의 한.. 한 마리가 잡아먹는 진딧물 수가 720만 마리라구요

그러면 우리는 얘네들을 대신해서

해충을 죽이려면 살충제를 뿌려야 되겠죠

살충제를 뿌리면 토양이 오염이 돼요

그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품들을 우리도 먹고 오염이 되겠죠

그렇게 다들 생각 안하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여튼 여기까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탐구한거구요




중학교 2학년이 되자 너무 마음이 무거웠어요

왜냐하면 조명을 끌 수가 없으니까 무당벌레들이

계속 죽어갈 거 아니에요?

저는 어떻게 하면 무당벌레들을 살릴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그런데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공원이 있다고 했잖아요

저는 그 공원에서 예전에 공동텃밭을 가꾼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억을 되새겨서 우리 아파트에도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면

무당벌레들이 이끌려 날아와도 타 죽지 않고 쉬었다가

다시 날아가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준비해서 흙을 담았어요

풋풋하네요 하하하

(ㅎㅎ)

흙을 담아서 무당벌레들이 좋아할만한 식물들을 심었어요

오이도 있고

가지, 상추

여러 종류를 다 심었는데요 일단 제가 아까 말씀 드린 킬링스팟

그쪽에는 옥상텃밭을 많이 두었구요

비교적 무당벌레들이 덜 죽는 곳에는

한군데만 두었어요

처음에는 무당벌레들이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옥상을 올라갈 때마다 무당벌레들이 손 들면서

나 여기있어~ 나 살아있어~

빨리 찍어줘~ 이런 식이 아니잖아요

그래가지고 처음에는 '계속 이걸 꾸준히 해나가야 되나?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데 그냥 포기하고 딴 일이나 할까?'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드디어 6월 13일날

생존한 무당벌레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박수 쳐 주세요

(박수)


정말 그 때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너무 기뻤어요 제가 드디어 무당벌레를 살린거잖아요

처음에는 이렇게 1마리였지만, 차츰차츰 날이 갈수록

살아있는 무당벌레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날아와서 변태까지 한 무당벌레도 보였구요,

스티로폼 박스 밑에는 개미나 딱정벌레도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우리 아파트에서만

하루에 60-70 마리가 죽는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많이 죽는데 이 옥상텃밭으로

한두 마리 살린다고 무슨 효과가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아무래도 이 옥상텃밭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을 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그런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그래서 저는 또 당돌하게

관리소장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사진이에요

그런데 관리소장님께 제 보고서를 보여 드리고

혹시 옥상조명을 끌 수 있냐, 아니면

무당벌레들이 덜 죽는 조명을

바꿀 수 있냐,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학생! 일리는 있어 그런데 혹시 조명을 끈다는 거는 절대 좀 불가능한 일이야

우리 아파트는 그렇게 끌 수가 없거든 그런데 조명을 바꾸자고 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내지?

학생이 낼 거야?" 


이렇게 말 하시더라구요

저는 좌절을 했어요

한껏 열정적이게 찾아 봐서 멋있게 했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뭔가 좀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좌절하지 않고 구청에 관리소장님을 찾아갔어요

이 때 인터뷰 사진인데요

소장님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같이 했어요

주임님께서도 소장님과 비슷한 의견을 내셨어요

대신 주임님께서 아주 좋은 제안을 하나 해주셨어요

혹시 가까운 대학교나 연구원,

이쪽에 가서 연구를 한번 해 보는 건 어떠냐고

그래서 저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그래서 바로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가까운 경원대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구요

경원대 교수님께서 제게 ‘빛으로’라는 조명회사의 연구원님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그 연구원님께서 현재 저희 아파트 위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의

종류와 특성을 알려주셨는데요,

일단 저희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이

메타할라이드라는 조명이에요


이 메타할라이드라는 조명을 굳이 알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무당벌레들이 좋아하는 자외선을 내뿜는대요

그래서 무당벌레들이 그 자외선에 이끌려

날아와서 죽는다는거죠

왜냐하면 뜨거워요 엄청나게

그래서 타 죽는 거였어요

그리고 또, 만약에 이 램프를 무제출 램프라고

무당벌레들이 좋아하는 자외선을 차단한

그런 램프가 있대요

그걸로 교체를 한다면 무당벌레들이 더 이상 죽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좋은 정보잖아요

저 혼자만 알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걸 주민들한테 말씀을 드렸어요

이런 좋은 정보가 있다 어떠냐 했더니

주민들에게 거절당했어요 아예 

또 집값 떨어진다고 하고 

집에 와서 그때 펑펑 울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도 2학년 때와 비슷하게 옥상에 텃밭을 조성했는데요

그때는 그린 트러스트라는 환경단체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린 트러스트에서 옥상 주머니 텃밭을 분양 받았어요

그러고 제가 정말 무식하게도 흙이요 요정도 인줄 알았어요, 작은 흙

그런데 흙이 거의 쌀 1가마니 정도, 

20kg정도 나가는 거를

제가 50포들을 신청한거예요,

너무 멍청한 거 같아요

그래서 그걸 분양을 받았는데

너무 많아가지고 차가 가라앉을 거 같은거예요

차에 다 실었는데, 아 이거 할 수 없다 해가지고

30포대만 일단 실었어요

그러고 집에 와가지고 이 흙을

옥상까지 올려 보내야 돼요

그런데 저희 집 옥상이 28층이에요

또, 엘리베이터는 27층밖에 없어요

그런데 또 이거를 들쳐 업고

계단을 한 계층 또 올라가서 거기서 옥상텃밭을 꾸려야 되는거잖아요

정말 죽음의 일이었어요 그 때

30포대를 부모님과 저랑 낑낑 들쳐업고

28층까지 올라가가지고 다 내려놓았어요

그러고 이제 옥상텃밭을 가꾸자하고 옥상의 문을 딱 여는 순간

비가 폭풍우가 쏟아지는거예요

미친 듯이

눈앞에 시야가 안보여요


그런데 그 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둥번개가 1,000번 이상 쳤대요 그날에만

그때 옥상텃밭을 만든거예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야 이거, 잘못하다가 좋은 일 하다가 천둥 맞아서 죽겠다 이거 고만하자" 


이러시더라구요, 그래 가지고

저는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아니,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데,

내가 이렇게 좋은 일 하는데 천둥 맞아 죽겠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하고 함께 비옷을 입고 옥상텃밭을 다 만들었어요

감사합니다

(박수)


여기까지가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탐구한거구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됐잖아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니까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연구성과가 좀 더뎠어요

성과가 없는거예요

왜냐하면 옥상텃밭으로만 무당벌레를 다 살리기에는

제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역부족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발로 뛰고 더 열정적이고

더 적극적이게 활동을 해야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저는

첫 번째

우리 아파트 동 주민들 대상으로 모두 다 우체통함에다가

그 옥상조명의 위험성을 다 알려 드렸어요


두 번째는

옥상텃밭을 계속 가꿨구요,


세 번째는

소등을 하는 홍보를 하기로 했어요

옥상조명을 아예 끄자고

그래서 저는 또 동대표 회의에 참가를 해서

유인물을 좍 돌렸어요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혹시 옥상조명을 끄거나

아니면 다른 램프로 바꿀 수 있냐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제 연구에 동의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드디어 7월 17일

옥상조명을 소등하게 되었어요

(박수)


그리고

옥상조명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구요

정말 다행이죠!


그 네 번째 계획은 뭐였냐면요

우리 아파트 50개 건설사에다가

옥상조명의 위험성과 설문지를 보냈어요

총 50개 건설사에 보냈어요 그런데 14개에서 설문지가 왔더라구요

저희 아파트 지은 회사가 코오롱 건설회사예요

그쪽 연구원님들께서 저한테

환희학생 보고서를 봤다, 연구도 봤고

굉장히 괜찮은 아이디어같다

혹시 나중에 우리 연구단지에 와가지고

같이 의논도 해보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정말 감사하죠


이러면서 바로 내려가서 같이 의논도 하고

이쪽에서 친환경 건축물 같은 걸 짓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구경하고 왔어요

또 그러고 코오롱 건설사에서

저한테 삼화 페인트를 알려주셨어요

2009년 9월달에요

그린 트러스트 환경단체랑 그러고 코오롱 연구원님들

그리고 코오롱 연구원님께서 저희 아파트 옥상에 방문해 주셨어요

이 때 삼화 페인트연구원님들께서 저희 조명에다가

자외선 차단제, 그러니까 무당벌레들이 좋아하는

빛을 없애는 그런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셨어요

그래서

(박수)




실험적이었는데요 올해 제가 고2인데요,

올해 이 도료의 효능을 봤어요

원래 우리아파트 조명에서 무당벌레가 수십마리가 죽거든요

그런데 이 도료를 바른 다음에 무당벌레가

많게는 3-4마리, 적게는 1-2마리 밖에 안 죽는 거예요

효력을 본거죠


또 제가 마지막 목표가 뭐냐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 조명, 새로 짓는 아파트나 빌딩 위에 조명을 설치할 때는

조명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아니면 이렇게 친환경적인 제품을

설치하는 것을 제 최종 목표로 마무리하려고 해요 저는

이 연구를

(박수)


여기까지가 제가 탐구한거구요

이 연구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 해요

일단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대인간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또 생각하는 크기나 이런게 더

깊어졌다고 생각을 해요


연구방법도 다양해지고

그러고 제일 큰 변화가 있었던 게

제 장래희망이 바뀌었어요

제가 원래 예전에 막연하게

환경, 환경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다,

아니면

솔직히 가소롭기 짝이 없지만

제2의 제인 구달이 되고싶다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싶다


그런데 제가 이 일을 계속 하면서 장래희망이 바뀌기 시작한거죠

일단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되잖아요

사회운동을 하죠! 그러니까 사회학 아니면

사람들하고 같이 대화를 하다보면

심리학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이런 홍보를 해야되니까

언론 홍보학도 제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이 연구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게 뭐냐면

무조건 열정적이고 발로 직접 뛰어야 된다는 거,

그래야지 성과가 생길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

이게 가장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 연구를 하면서

보고서를 계속 작성을 했어요 매일매일

그런데 그 보고서를 쓰다가 너무 잘 쓴 글이 있는거예요

제가 생각해도 

(웃음)


그래서 제가 그 구절을 따왔어요

여러분께 들려 드릴게요


죽음을 부르는 매력적인 조명 뒤에서

죽어가는 작은 생명체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박수)


- 한글자막 : 이정현 (uniqlo737@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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