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적게 소유하며 품위있게 살며, 적게 소비함으로 우아하게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각종 저가 상품을 통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대형마트, 이들의 저가 마케팅에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되는 순간 당신은 행복한 소비자가 됩니다.
게시일: 2011. 6. 13.
2006부터 우리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가
그 화두가 되었던 그 일관된 주제가 뭐였는지 아십니까?
재테크요? 펀드?
2006년에는 부동산
2007년에는 펀드
그리고 그 이후에는 가계부채
그래서 일관되게 공통된 주제는
돈이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돈 걱정 안하십니까?
돈 걱정 많이 하실 겁니다
실제 지금 걱정스런 상황입니다
가계부채가 거의 1000조를 넘어설 것이다
1000조하면 감이 안 오시겠지만
사실 1000조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1년 동안 뼈 빠지게 버는 돈의 총량입니다
이 수준만큼 가계부채가 이제 넘어설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저축률이 꼴찌인 국가는 어느 나라인지 아십니까?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냅니다
'설마 우리나라?' 이렇게
예, 맞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현재 저축률 꼴찌 국가에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그러면 전 세계에서 신용카드를 제일 많이 쓰는 나라가
어느 나라일 것 같으세요?
예, 이전에는 미국이 일등이었고
또 이런 질문을 드리면
그래도 신용카드를 제일 많이 쓰는 나라는 미국이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신용카드 대국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일등이 우리나라입니다
물론 2등은 미국입니다
그런데
2위인 미국을 가볍게 제끼고
우리나라가 전체 소비 결제 비중의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30%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이제 신용카드를 갖고
굉장히 편리한 소비를 하고요
그리고 대형마트를 가서
하나 하나 물건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카트에다가 다 담아서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습니다
또 게다가 요즘은 친절하게 대형마트에서 할인도 많이 해주죠?
자기들끼리 경쟁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가격경쟁
뭐 10원 경쟁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
뭐 심지어 통큰 시리즈
통큰 피자, 통큰 치킨
막 이런 것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싸게 치킨을 먹을 수 있을 때
그리고 싸게 피자를 먹을 수 있을 떄
가서 사야된다라고 생각하시면서
두 시간씩 줄을 서시면서
그 대열에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그 할인
할인을 하면 왠지 사야될 것 같은 강박증에 내몰리는 우리
그게 과연 괜찮은건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수박입니다
우리 이런 상황에 많이 직면하죠?
한 통은 만원이고요
짜증나게도 반 통은 7천 원입니다
어떤 수박을 사시겠습니까?
한 통도 있고 7천 원도 있습니다
예, 정답은요
수박사러 마트에 가지 않았습니다
수박을 사러 마트를 간 게 아닌데
7천 원 짜리 수박을 보자
수박에 대한 욕구가 생긴거죠
만 원 짜리 살까
아니면 7천 원 짜리를 살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이 자리에서 왠지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리니까
7천 원 짜리가 정답일 것 같아서
7천 원이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평상시 나는 똑똑한 소비자라고 생각해서
우리 가족 수가 적으니
가족이 맛있게 먹을 만큼의 수박을 사야 된다고 생각해서
7천 원이 정답일 것이라고 답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실은 상당 수의 분들이
만 원 짜리 수박을 선택하시죠
가장 큰 이유는 그겁니다
사실 반 통 7천 원 짜리 수박이 만 원 짜리 수박에 비해서
3천 원이 더 싸죠?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죠?
어떻게 생각합니까?
머리 속에서 한 통 짜리 수박을
반으로 쪼갭니다
쪼개고 나서 가격도 쪼개죠?
만 원 짜리는 얼마입니까?
네, 5천 원입니다
그런데 짜증나게도 옆에 반 통이 2천 원이나 더 비쌉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싸게 사야 절약하는 것이다
'나는 좀 똑똑한 소비자야'
'이 참에 사두고 맛있게 먹지 뭐'
라고 생각하고 한 통을 집어 듭니다
이게 손해를 보는 감정
나중에 제 값을 주고 살까봐
혹은 7천 원짜리 수박 반 통 제 값을 주기 싫어서
그래서 만 원짜리
할인된 제품을 사는데 충동적으로 우리의 욕구가 움직입니다
네, 그렇게 해서 사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게
손해보는 감정입니다
100만 원의 이익이 있고요
100만 원의 손해가 있습니다
일단 100이라는 숫자는 같습니다
같기 때문에 100만 원의 이익을 보는 기쁨과
그 다음에 100만 원의 손해를 보는 불편, 고통
이 감정의 크기는 감정의 크기는 같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죠?
100이라는 숫자는 같습니다
감정의 종류는 다르지만
100만 원의 이익을 봤을 때 느끼는 즐거움의 크기와
100만 원의 손해를 봤을 때 느끼는 고통의 크기
이게 크기는 같아야 됩니다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이 크기가 같다고 가정을 했습니다
이 크기가 같다고 가정을 하는 것은
고로 사람들은 합리적이다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같을까요?
어떤 게 더 클까요?
손해를 보는 느낌이 더 큽니다
여러분들은 다 아시죠?
별 거 아닌 얘기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요
바로 이 원리를 실험을 통해서 입증을 하고
어느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탑니다
왜 노벨경제학상을 타기까지 했냐면
사실은 우리는 다 알고 있었지만
기존의 경제학에서 인정하지 않던
결론이 뭐냐면요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람은 비합리적인 존재다
이러한 결론을 바로 이 실험을 통해서 입증해 보였던 겁니다
이 심리학자가 이제 나중에
행동경제학이라는
경제학을 만드는데요
이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어서
원래는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피하는 과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더라
그래서 사실은 우리는 기업들이
우리가 갖고있는 손실회피심리를
활용한 그 미끼전략
그 마케팅에
사실은 굉장히 나약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또 대형마트를 굉장히 좋아하는 지도 모릅니다
대형마트의 10원경쟁
저가 경쟁, 염가 제품
이런 출시 소식에 기뻐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좀 너무하지 않느냐
사실 그렇게 대형마트가 슈퍼에 파는 물건들 다 싸게
또 진열도 잘 해놓고 인테리어도 잘 해놓고
그렇게 해서 편리하게 파는 사이에
동네 슈퍼들이 다 죽었죠, 그렇죠?
동네슈퍼들이 다 죽었습니다
심지어 철물점도 죽고
옷가게도 양품점도 다 죽었습니다
지역에 작은 경제들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나아가서
피자, 치킨집까지 문 닫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
라고 어느 트위터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 기분이 어떠신가요?
갑자기 멈칫하죠?
그래, 소비는 소비일 뿐인데
소비에서까지
대기업과 재래시장
이런 식의 이념의 문제
남을 배려하는 문제
그리고 독점의 문제
이렇게 거창한 생각까지 해야 되느냐
라고 생각하시면서 멈칫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무슨생각하냐면요
그 동안 동네 치킨집이 너무 폭리를 취했던 것 아니야?
동네 피자집이 너무 폭리를 취했던 것 아니야?
오죽하면 마트에서 그렇게 싸게 출시할 수 있었겠어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조금 더 내가 배려하는 마음으로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동네 상권을 이용하는 것이 맞지만
사실은 당장 나도 급한데
나도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나도 한 달 월급 받아 봐야
사실은 신용카드 결제금 제하고 나면 남는 돈 없는데
지금 내가 남 배려할 처지냐
라고 생각하시면서 실리적 소비라고 얘기하는 것에
귀가 솔깃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저렇게 그러한 실리적 소비 (?)
그래, 이념이고 뭐고 필요없어
내가 소비를 통해서
내가 가장 효용가치를 제대로 누리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서 두 시간씩
줄을 서서 치킨을 사고
피자를 구매했습니다
심지어 아침부터 나와가지고
줄을 섰는데 제품이 떨어졌다고 굉장히 괴로워들 하십니다
그런데 과연 두 시간씩 줄을 섰던 그 분들이
치킨이 간절히 먹고 싶어서
두 시간씩 줄을 섰을까요?
피자가 간절히 먹고 싶어서 줄을 섰을까요?
이유는 딱 하나죠?
싸다는 이유 때문에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많은 보관 비용과
쓰레기처리비용까지 감당하게 되고
또 굉장히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어떠한 함정이냐면요
신경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의 뇌에 스캔을 떠서
사람의 뇌에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자극이 주어졌을 때
사람의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스캔장치를 통해서 그 활성화되는 부분이 빛을 발하도록
그런 장치를 이용해서 뇌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뇌는
할인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가 되더라
이것에 대해서 얘기했던 어느 저자가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우리의 측좌핵은 할인제품을 직면하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환하게 빛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결국은 싸게 사는 것
할인 제품을 통해서
똑똑하게 구매하는 것이
굉장히 실리적 소비인 것 같지만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제 값주고 사자
너무 싼 제품만을 선호하지 말자
그리고 불편하게 사자
우리는 이미 수없이 광고미디어를 통해서
그리고 기업들의 온갖 마케팅 장치들에 의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충동구매 욕구를 자극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뭐냐면요
원해서 구매하지 않습니다
필요해서 구매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것 같아서
그리고 저걸 구입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구매했지만 정작 그 대부분의 제품들에 우리는 만족을 느끼지 못합니다
정말 우리가 제대로 된 만족스런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요
첫 번째, 할인 제품을 좋아해서는 안 됩니다
할인 제품 보다는 제 값주고 사야 됩니다
어떤 주부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최근에 물가 굉장히 많이 올랐죠?
파 한 단에 4천 원이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4천 원짜리 파 한 단을 사고서는
너무나 비싸서
파가 아까워서
파뿌리까지 다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냉장고가 사실은 굉장히 헐렁해지더라
헐렁해진 냉장고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게 있습니다
심리학에는요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게 있는데요
냉장고에 너무 많은 음식들이 들어 있어요
이게 뭐냐면 선택을 해야 되는 선택대안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사람은 선택을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1+1이라서 사들고 와서
냉장고 안에 채워넣고
그리고 또 기획행사라서
냉장고에 채워넣고
그리고 나서 보니 냉장고 문 열 때마다
정리가 안 돼고 꽉 차있는데
유통기한 지난 것들이 슬금슬금 눈에 띄죠?
네, 그것도 냉장고를 정리해야 된다는 숙제가 압박감으로 막 밀려 오는데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있어요
많은 게 들어 있지만
먹을 건 없네 하면서 냉장고 문 닫고 외식하러 나가시죠
우리가 굉장히 소비에 있어서
잘못된 소비
소비의 함정에 고스란히 노출 되서
왜곡된 소비를 하는 사이
지금 가계부채가 늘고
저축률이 너무나 부끄럽게도
세계 꼴찌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냥 굉장히 구질구질하다
이렇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작 돈을 충동적으로 많이 쓰는 것이
알고보면 더 우리 생활을
불편하고 구질구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소비를 잘 해야 되는 방법은요
불편하게 사는 겁니다
어떻게 불편하게 사는거냐면요
생각을 많이 해야 됩니다
필요한가
우리 가족이 먹고 싶어서 수박을 사는가
우리 가족이 수박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가
어느 정도 양이면 우리 가족이 충분히 즐겁게 수박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될 때
우리 소비생활의 만족도도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시간을 볼 줄 몰라서요
시간이 지난건가요?
많이 지났군요
그래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소비가 결국 다 나에게로 돌아온다
저가상품이 저가노동력을 필요로 한답니다
결국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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