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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막 세바시 3회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 홍순관 가수


강연 소개 : 어른 때문에 아이가, 학교 때문에 학생이, 정부 때문에 백성이, 강대국가 때문에 약소국가가 제 숨을 쉬지 못한다면, 평화는 없습니다. 내가 나처럼 숨쉴 수 있을 때 진짜 평화가 옵니다.


게시일: 2011. 6. 7.





개미가 다리가 몇 개죠?

아, 미안합니다 물어서

작은 조금한 것에 혹은 자기 눈아래 있는 것에 시선을 오래 머무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개미가 다리가 몇개지?

이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6개 입니다


6개로 복잡하게 개미가 지나가고 있는데 저보다 훨씬 더 복잡한 친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100개나 되는 다리로 지네가

그래서 지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그래서 개미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여보게 지네, 자네는 첫 발을 디딜때 어떤 발부터 먼저 디디나?"


하고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지네가 잘 걷고 있다가 멈칫 하고 걷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몸이 알아서 하는 것을 물어볼 때 멈칫하죠

근데 멈칫하는 시간이 있어야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야 할지 이런 것들을 좀 알아 차릴 수 가 있는 것이죠

이런 시간이 멈칫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어디쯤 와있지? 어디를 가고 있지?

이런 생각은 내 숨을 들으면서, 남의 숨을 들으면서, 세상의 숨을 한 번 들어보는 그런 멈칫하는 시간이죠

그래야 이런 우주의 숨이 세상의 숨이 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산이 강에게 말했습니다

"강아, 난 참 니가 부럽다 늘 살아서 움직이니까"

그러니까 강이 산에게 대답합니다

"아니 무슨말이야 산아 난 니가 부러워 한 자리에서 변함 없는 것이"

이렇게 제 숨을 쉬고 사는 삶 자기의 숨을 쉬고 사는 삶

저는 이것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숨을 내가 쉬고 사는데 뭐 그렇게 어려울까?

그러나 그렇게 만만한 시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어른 때문에 아이가,

좀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학교 때문에 학생이,

정부 때문에 백성이,

강대 국가 때문에 약소 국가가,

남자 때문에 여자가

요즘은 조금 바꼈습니다 여자 때문에 남자가

제 숨을 쉬지 못한 다면 그래서 평화가 깨지는

우리가 살았던 과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오늘 우리가 살았던 이 지경 때문에 내일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미래가

제 숨을 쉬지 못한다면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는 것이죠




지금 나오는 노래는 들에 꽃이, 산에 나무가 가르쳐줬어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

이런 노래입니다 

클라이막스도 없고 절정 부분도 없고 긴 노래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격조 있는 노래가 지루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온난화

온난화는 인간이 산 이 문명때문에 제 숨을 쉬지 못하는 자연

예, 아주 상징적이고도 치명적인 현실

제 숨을 쉬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려가기만 하는 인간의 문명

그러면 멈칫할 데도 없고 돌아볼 수도 없습니다

돌아 봐야 바라 봐야

내 숨이 어떤 숨인가 좀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죠

오히려 달리기만 하면 묘연의 길로 빠져듭니다

끝까지 가려면 멈칫할 때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또 종교도

멈칫 해야 됩니다

이대로 달려가다간 벼랑 끝으로 가고 마는 것이죠




문명

예, 화려합니다

저도 맨하탄을 몇 번 가봤지만

자연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빌딩이 너무 거대하고 아름다우니까

이게 무슨 고철덩어리, 쇠덩어리, 돌덩어리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화려한데?

그렇지만 인간의 문명이 만든 그 빌딩 아래에 가면 그늘이 짙죠

예, 그늘이 깁니다


커지려고 하고 높아지려 하고 빨라지려고 하는 이 시대에 작게, 낮게, 느리게라는 마음은 참 역설인 줄 압니다


그런나,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달려갈 수가 없는 것이죠

그렇게 인간의 문명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 역설, 작게, 낮게, 느리게라는 역설을 알아야하는, 그런 지혜를 알아야 하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화려한 문명 아래 이렇게 산 짐승들이 망가진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중국의 한 아이가 선생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견해를 어떻게 세웁니까?'


아유 유식하죠 조그마한 녀석이

견해라는 말도 어려운데 견해가 뭡니까? 이렇게 묻자 견해를 어떻게 세웁니까? 유식하게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어, 이 녀석이 보통 녀석이 아닌걸?' 이러고 대답을 해줍니다


한국에는 아이를 낳아서 100일이 되면 백일 잔치를 하고 1년이 되면 돌 잔치를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만월이라고 해서 찰 만자, 달 월자를 써서 한달이 되면

아이를 보게 하고 친척과 이웃을 불러 들여서 잔치를 베풉니다


한 아이가 만월이 되어서 잔치를 그 집에서 벌였습니다

어휴, 사람들이 뭐 몰려옵니다 이웃과 친척이 몰려와서 덕담을 늘어놓습니다 아이를 보고 칭찬을 하죠

중국의 이 과장된 말이라는 건 광할한 대지에서는 나오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대범한 과장을 계속 합니다

그러지 않습니까? 너를 향해서, 너를 생각하면서 30년간 칼을 갈았다 뭐 이러고

다 없어지죠 그러면?

포장된 덕담을 늘어놓습니다

'어우, 이 아이는 틀림 없이 큰 벼슬을 할거에요', '이 마을에서 큰 부자가 될거에요'라고 덕담을 늘어 놓는데

어떤 아저씨가 이 아이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 아이는 나중에 틀림 없이 죽습니다'

이 말을한 아저씨는 그 현장에서 죽도록 맞았습니다 (웃음)


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선생님께

'선생님 나는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해서 입바른 소리를 해서 맞아 죽기도 싫습니다

견해를 어떻게 세웁니까?'

그러니까 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다시 이야기 합니다

'아, 그럼 이렇게 하렴 현장에 가서 아이를 보고 어우~야~오~'이렇게만 하라는 것이죠

어떤 견해를 갖고 사느냐, 어떤 지도자가 견해를 갖고 있는가?

그 인류가 그 민족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우주의 숨은, 세상의 숨은 달라집니다

어떤 견해를 갖고 있습니까?

종교가, 백성이, 한 민족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집트에 가면 룩스루 지방이 있는데요 거기에 구르나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난한 마을을 좀 마을을 다시 아름답게 지어보자고 아마 이야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야, 여기 우리나라에서 제일 뛰어난 건축가가 누구니?'이렇게 물으니까

너도나도 20세기의 거장, 가장 뛰어난 건축가 중에 한 명 '화산화티'가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화산화티'는 그 부탁을 받고 불운한 마을을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지방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던 죽조술 흑별돌입니다

흑벽돌로 그 마을을 아름답게 만드려고 시작했던 것이지요

이런 흑별돌 입니다 


건축가의 조각은요, 어디에 놓이는가, 어떤 재료를 쓰이는가라는 공통점을, 핵심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이 아름답게 진행이 되는데 건축이 중간에 중단이 되었습니다

관료들이 와서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참 보수입니다

와서 뭐라고 했는가요? 중단의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없어보인다

가난하게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흑벽돌, 죽조술이 가난한게 보인다는 이유로

그 가난한 마을에 참 비싼재료가 아니라

거기서 나온, 그 고장에서 나온 흙으로 만든 이 적절한 재료를 무시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름답게 지어 내던 그 구르나 마을은 완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한번 떠올릴 수가 있는 것은 새마을 운동입니다

예, 시멘트 페인트로 다 덮어버리는

뭐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언뜻 들으면 좋게 보이지만

그 부드러운 직선 초가가 없어지고 우리의 그 전통적인 골목길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흙담, 돌담 다 사라진 것이지요

그것은 참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김치를 보고, 어떤 누가


'야 이건 오래 됐기 때문에 이거는 치워라 밥상에서'


김치를 보고 누가 그러지 않습니까?

어머니,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지혜로 내려 오는 것들은 귀한 것이지요

어떤 것을 입느냐, 먹느냐

건축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하는 출발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핵심적인 이야기이죠

어떤 집에서 사십니까?




제가 동요을 2곡을 불러 드리려고 하는데 노래꾼이라고 노래를 하래요 15분동안 강의도 하고




불가능했죠 그래서 한 줄짜리 노래를 택했습니다

'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싫단 말이야'

'이제부터 나한테 물어보고 국에 말아줘'

'꼭 그래야 돼'

6살짜리 아이가 밥상에서 묻지도 않고 국에 밥 말아주는 엄마에게 그 부당함에 항거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또 한 노래가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의 글은요, 정말 솔깃합니다

군더더기가 없죠 말 할 것만 딱 합니다 정확하게

전 이보다도 본질적인 시를 만나보지 못했는데 '여름'이라는 시 입니다

'눈이 안온다 여름이니까' 끝

(눈이 안온다)

'눈이 안온다'

'여름이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눈이 안온다'

'눈이 내린다' 왜?

예, '겨울이니까'

'봄 여름 가을에는 눈이 안온다'

봄, 여름, 가을에는 눈이 안와야 하는데 4월에 폭설이 내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이 거짓말이 되었죠

어른들 때문에요


짧죠?


짧지만 임팩트가 강합니다

아이들 말은 군더더기가 없고 짧습니다

'옳은 것이 쉽다 쉬운 것이 옳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죠

아이들 말은 이렇게 짧지만 쉽고 옳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바시 15분이 사실은 굉장히 옳은 프로그램입니다

짧고 단순하니까




동상 이야기를 하나 하고요

이것은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동상을 찍으면 할 수 없이 이렇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정을 가면 하나로 모아질걸요?

이순신 장군 하나로

아주 드물게 세종대왕이나 책 읽는 소녀가 있을 것입니다

강원도 쪽에 가면 조금 더 다르죠

어쨋든, 광화문에 가면 이순신 장군,

인천에 가면 맥아더 장군, 부산에 가면 증발장군, 화랑관장, 계백, 을지문덕

순 싸움꾼들만 동상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예, 군인이 정치를 해야 하니까 군인이 좀 높이 보여야 됩니다 뭐, 이 정도만 하죠


사람을 한가지로 만들어 버리는 문화는 나쁜 문화보다 훨씬 더 나쁜 문화입니다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것이죠


이 대목에서 저는 교회에서 부르는, CBS니까요, 교회에서 부르는 노래를 언급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배와 찬양이라는 이 노래의 장르가 20년 동안 남한땅을 주도 했습니다

제주도 부터 서울까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전역,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어디를 가도 한인 사회, 한인 교회를 가면 똑같은 미국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지금 미국 노래가 틀렸다, 경배와 찬양이 틀렸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천편일률 중에 한 가지만 노래를 부르면 아티스트는 안나옵니다

자기 숨은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는 없어집니다

한번 생각해보시죠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또 송구스러운 이야기지만 한국 교회의 가스펠 싱어 중에 스타가 있을까요?

아티스트가 나옵니까? 요즘?

20년 전부터 예견된 이야기입니다

이거는 안됩니다 그러나 들어주질 않았습니다

지구가 둥글다고 할 때 어떻게 했죠? 사람?

죽였습니다

지구가 돌면서 태양 주위를 돈다고 했을 때, 그 말한 사람을 어떻게 했을까요?

죽였습니다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방법은 없어져야 됩니다

아! 다르다는 것! 다른 생각이 있구나!

그러면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됩니다

귀 기울어 주어야 됩니다

경배와 찬양, 천편 일률적인, 여기는 기근도, 분단의 이야기도 통일의 이야기도, 또 온난화의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러니 동시대의 이야기를 노래라고 할 수,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이야기가 사라진 시대 이것은 참으로 비극적인 시대입니다

이야기가 살아 있어야죠

요즘 뭐 통기타 가지고 붐을 일으키는데, 그것은 통기타 입니다 포크가 아닙니다

장르를 분명히 이해해야 됩니다

시대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동시대의 이야기가, 우리의 사정이 들어 있는 포크가 사라진, 이야기가 사라진 시대

이런 노래가 불려지지 않는 시대는 비극적인 시대입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도 한국교회는 똑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고 하나님도 지겨우실 것입니다

내가 음악성이 그렇게 없냐? 다른 노래를 좀 불러봐라

그래서 내 몸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되죠




마지막으로, 저는 이 '투발루'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욕심 때문에 처음으로 가라 앉는 나라

섬 입니다

여기서 가라 앉는 것은 한 '섬'이 아닙니다 육지가 아닙니다

언어, 노래, 춤

아이들이 배워야 할 어머니의 지혜, 아버지의 지혜가 그 세월이 다 묻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 선생님이 저에게 이렇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니 몸에 맞는 노래를 해라 자연스럽게 노래해라

저에게 그렇게 대곡을 배워주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소박한 노래로 저는 부산콩쿨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숨으로 부르는 노래, 계절들이 이야기 합니다

또, 산과 강이 이야기 합니다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고

자기 숨으로 부르는 노래가 평화입니다

제 숨을 쉬는 세상이 평화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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