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왜 조선학교를 지원해야 하는가? 김명준 감독 | 세바시 15회


강연내용 소개 : 조선학교는 단순히 북쪽, 조총련만의 학교가 아닙니다. 남쪽인 고향인 재일동포들의 자녀와 후손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바로 조선학교이기도 합니다. 일본 대지진 후, 센다이 지역의 조선학교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제 지난 65년 동안의 무관심은 던져버리고, 우리가 이들을 도와야 할 때입니다.


게시일: 2011. 7. 5.



안녕하세요 X 3


앞에 두 분이 너무 말씀 잘 하셔서 다 까먹었어요 (준비하는 거)

많이 걱정되는데 여러분들 따뜻한 눈으로 봐 주시면 

15분 저한테는 4시간 정도 긴 시간이기 때문에 잘 ... 감싸 주십시오 

(박수)


우선 사진 한 장 보시겠습니다 

되게 예쁜 꼬마 사진인데 보시면은 농구 하고 있어요 



다른 사장님 한 장 더 보실래요 보시겠습니다

이 아이는 예쁜 여학생 이죠 중학생입니다 

사진 확대 보겠습니다 



예 그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치마 저고리 입은 조선 학교 학생니다 


그냥 얼굴만 봤을 때는 일반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아이들과 전혀 다름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치마 저고리 입은 모습을 보면 

조선학교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런 딱지가 붙게 되죠 

조선학교 하면 아시다시피 한국 언론에서 항상 조선학교는 그냥 조선학교라고 안 부릅니다 조총련계 조선학교라고 하지요 

그래서 조선학교 하면 조총련 이라는 딱지가 또 붙게 되고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그런 딱지를 붙이고 붙이다 보면 어디까지 가냐면요 

북쪽이라는 단어 까지 갑니다 북한과 연관이 되죠 

어떤 사람들은 거기에다가 하나 더 해서 반쪽발이라는 딱지도 붙입니다 



그런데 이 조선학교 아이들한테는 변하지 않는 여러가지 딱지가 있지만 변하지 않는 딱지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본땅에서 65년간 그 민족적인 차별 억압을 그렇게 받으면서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고 있는 바로 여러분들의 아들이고 딸이고 동생이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3월 대지진 피해를 당한 

도호쿠 조선초중급학교 학생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커다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로 제가 앞에 보여 드렸던 두 아이의 사진 두 아이는 

제가 이번에 일본에 가서 만난 도호쿠 조선초중급학교 학생들입니다 

지진이 일어났던 센다이 시에 조선 학교가 있는데 그게 도호코 조선초중급학교 학교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그 나온 이유는 이 15분 동안 제가 세상은 바꾸지 못할지언정 

여러분들이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십사 호소 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지진 당시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 그 조선학교 도호쿠 조선초중급 학교 그 건물에 그 지진이 막 크게 일어나겠죠 

그때 마침 중학생들은 교사 바깥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 안에 없어서 마침 큰 당황하지 않고 아이들이 그 잘 피해 있었는데 교실안에는 초급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지진 일어나니까 훈련받은 대로 그대로 책상 밑에 들어가서 그 지진을 견디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3분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근데 이 3분 동안 계속되던 지진을 그 아이들은 초등학생아이들이 그 안에서 선생님들과 견디고 있었겠죠 

중학생들이 잠깐 지진이 멈췄던 때에 막 큰 소리를 질러서 그 아이 그 선생님들하고 아이들을 밖으로 빠져 나오게 했다고 합니다 


다시 여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중급부 담임선생님한테 어떤 목소리가 들렸어요 

'선생님 저 아이들한테 초급부 아이들한테 달려 가게 해 주세요 가게 해 주세요' 

라고 중급부 학생에 목소리가 들려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이 상황을 보려고 하는데 중급생들은 계속 그 초급생들의 얼굴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같이 있는게 아니라 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선생님 대답하기도 전에 막 달려가서 초급생들 안아주고 달래주고 그렇게 해서 그 지진에 시간들을 같이 견뎠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이고...)


이 얼굴 다시 한번 봐 주십시오 



조선학교 그 다음에 제일동포 조총연 북한 그런 딱지 외에 

정말 그 자기 초급부 동생들을 위해서 생사가 오가는 와중에서도 아이들을 지키려고 함께 했던 그런 용기가 

용기라는 딱지가 다시 붙었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 하나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난 직후에 피난소가 도호쿠 조선학교 식당에 이렇게 생겼어요 

전기도 끊어지고 인터넷도 다 끊어지니까 주변 학교 주변과 바깥 소식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배도 고프고 식량도 끊어지고 이제 그 다음에 물자 들이 휘발유 라든가 모든 것들이 다 인제 없는 상황이 된거죠 

그럴때에 또 추위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추었고 


그런 와중에 며칠이 지나자 일본 전국에 있는 동포들이 지원물자를 스스로 만들었어요 

일본 사람은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부는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왜? 자기들 챙기기도 바쁘니까 

그래서 동포들이 모여서 모여서 지역 물자를 싣고 그 당시 도로가 다 이렇게 봉쇄되어 있었는데 

그거를 우회해서 몇 시간이나 걸려서 밤을 새워서 그 도우쿠 학교 식당에 도착을 해서 지원 물자를 주었답니다 


당시에 일본 정부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공식 피난처에는 지원 물자가 그렇게 활발하게 도달하지 못 하는 상황이 였때요 

그래서 동포들이 모아준 그 지원 물자를 우리 동포들이 어떻게 했냐면 하나씩 하나씩 이렇게 정리를 해서 

자기들이 너무 그게 아까운 거예요 동포들이 모아준 그 물자가 

그래서 자기들은 하루에 두 끼를 먹었답니다 

그 두 개를 먹고 그걸 나누어서 국밥도 만들고 그 주먹밥도 만들고 해서 

그거를 일본 공식 피난처에 이렇게 매일 같이 나눠 주는 활동들을 했다고 합니다 

이건 참 아름다운 이야긴데 여기서 그치지가 않아요 


2010년부터 일본 정부는 일본 땅 안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들 

외국 외국인 학교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무상화,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정책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때 유일하게 조선학교만 조선학교는 고등학교가 일본전국에 열 개가 있습니다 

그 고등학교 조선학교만 유일하게 제외를 시켰어요 

왜 제외를 시켰냐하면 북하고 가깝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당시에 그걸 논의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 일어났고 연평도 사건 일어났어요 

그래서 가장 피해를 입었던것이 조선학교 아이들이였는데 


만약에 저 같으면은 화가 나더라도 자기 몸만 챙기지 주위에 있는 일본 사람 안 생길 것 같아요 

그랬는데 수요집회 맨날 하고 계시는 우리 정신대 할머니들이 말씀하셨죠 

잠시 중단하고 수요집회 잠시 중단하고 일본 사람 돕자 

이것은 이데올로기 라든가 정치라든가 이런것들이 아무것도 필요 없는 그런거 아니냐 

그래서 할머니들이 그렇게 호소를 하셨고 

같은 맥락에서 우리 재일동포들도 비록 평소에는 차별 받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게 아니다 해서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인도적인 그런 것들을 한것이죠 


근데 이게 어떤 화살로 돌아왔는지 아십니까? 

지진이 일어나고 한 달 후에 미야기현 센다이 시에 이 초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에 1년에 한 번씩 지원되던 현에서 주는 교육 보조금을 현지사가 동결시켜 버렸어요 

왜 그러냐? 했더니 

우리도 돈이 없고 너네들의 교육 내용은 적절하지 못 해서 그렇다 란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게 그분들이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다시 한번 이 아이사진을 봐 주십시오 



여기에 조선학교라는 것도 때주시고요 

그냥 조총련 이란것도 때주시고 

재일동포라는것도 때주시고 

아까 말했던 그런 용기니 뭐니 이런 거 다 빼주시구요 

그냥 그냥 한 아이로 봐 주십시오 


이 아이가 학교를 잃었어요 그냥 교실을 잃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일본땅에서 자기가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차별 지진 이번 지진 때문에 그렇게 민족교육을 못 받고 이런게 아닙니다 

일본 정부가 차별을 해서 그런 것이고 


가장 큰 이유는 이 아이들의 고향인 우리의 우리가 

여기 이 땅에 사는 우리가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민족교육은 서서히 지금 벼랑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일본 땅에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우리 남과 북에 분단의 첨애한 그 모순에 한 자리에 있는 아이이기도합니다 


우리가 이 아이들한테 신경을 안 쓰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도호쿠 조선학교와 방사능 때문에 힘든 후쿠시마 학교를 갔다 왔습니다 

제가 너무 말을 길게 했는데 

갔다 온 동영상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동영상 시작 : 10:47]


예 지진 일어난 후에 권해효씨하고 안치환, 유지상 세 사람이 공동대표로 이 아이들을 돕자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돕자가 아니라 사실은 저희는 조선학교와 함께 하고자 해서 모였고요 


링크 : http://cafe.daum.net/mongdanglove , www.mongdang.org


앞으로 1년 동안 저희들은 매월 세 번째 수요일날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서 공연도 하고 하면서 

조선학교 아이들 알려 나가고 함께 할 생각입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