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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847회 | 아름다움은 하나가 아닙니다 | 나세은 청소년 창작자

아름다움은 하나가 아닙니다 : 나부터 긍정하세요

 

  • 앞에서 작아지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요. 
  • 저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싶은 용기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 제가 생각해도 그때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 만약 제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달라도 괜찮아' 12년 차 자퇴생의 진솔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밖 청소년 생활을 12년 차로 하고 있는 20살 나세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9살 때부터 자퇴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현재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유튜브 채널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마음에 드시나요? 

나 자신이 예뻐 보인 적 있으신가요?

 

'나다움'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나다움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저는 꽤 오랜 시간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서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각 사람이 가진 개성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똑같은 모습을 하신 분이 없으신 것처럼 

사람들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다음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이 다름이 만들어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모습이 보이면 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기에 바빴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좀 전에 잠시 언급했듯이 저는 자퇴를 한 지 12년 차인데요.

이 사실을 사람들한테 얘기하면 보통 눈이 이렇게 커져요.

 

 

그래서 학교를 왜 안 갔냐 안 갔으면 도대체 뭘 하고 살았냐 엄청 놀라면서 물어보시거든요.

그럼 저는 학교에 안 가고 학교 안에서 하는 공부보다 바깥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싶어서 자퇴를 했다고 말씀드립니다.

 

학교 바깥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제가 자퇴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실 저는 이 사실을 숨기고 싶어 했었던 때가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 자연스럽게 제가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 말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나를 너무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고 좀 싫어하고, 이해하기 힘들어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자퇴에 대해 선입견을 먼저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나에 대해서 당당해질 용기가 없었고, 나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했고,

또 공동체 속에서 튀고 싶지 않아서 조용하게 지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작아지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요.

저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싶은 용기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때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제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피아노 학원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예요?

바로 어떤 여성분이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Y2K 패션을 하고 걸어가시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Y2K 패션


지금은 사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하고 다니는 패션이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5년 전쯤이라 그때는 정말 볼 수 없는 되게 눈에 확 들어오는 시선 강탈이었거든요.

이제 막 은갈치 조끼에 막 색 바른 듯한 바지를 입고 있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분이 제 옆을 싹 지나가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런 사람도 있구나.

그걸 제가 보면서 그분이 되게 저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되게 별로 특이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게 되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가지고 그분이 되게 멋있어 보였는데,

그렇다고 제가 Y2K 패션을 따라 하지 않았고요.

그날 그분을 본 이후에 제가 보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이 보이고 다 다르게 보였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에는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저는 어차피 세상에 똑같은 사람 없는데 그냥 나답게 살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래 같으면 너무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둬서 보통 사람들하고 좀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나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싫어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가지고 숨겼다면,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나를 위한 일에 집중하기

 

이제는 근데 학교 안 다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시간,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게 아닐까?

그럼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높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가 좀 숨기고 싶어 했던 특징을 좀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살아보자 이런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자퇴를 하면요. 

아침에 눈 딱 떠서 밤에 딥슬립 하기 전까지는 그 시간이 온전히 제 거예요.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는데요.

제가 만약에 그 시간을 하루 종일 저를 위한 자기 계발을 하고 열심히 산다면,

그 시간이 굉장히 금같이 귀해지기도 하지만,

그냥 핸드폰 보고 리스 보고 쭉쭉 올리면서 누워 있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 몇 날 며칠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가진 이 시간을 좀 하나에 매료되기라도 하면은 그냥 그거에 집중하고 매료돼서 질릴 때까지 해보자 

그러다 질리면 그냥 다른 것도 시도해 보면 되지,

여러 가지 시도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알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막 큐브 맞추기 막 이런 거에 빠져서 막 엄청 맞추다가 머리를 너무 많이 썼는지 갑자기 롱보드 타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막 보드도 탔다가, 중간에는 너무 역동적인 걸 했나 그림 그리고 싶어서 하루 종일 앉아 있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제가 반려동물을 지금 10년째 키우고 있는데,

그 친구랑 너무 큰 사랑에 빠져서 막 훈련을 시키고 싶어 지더라고요.

갑자기 막 그런데 관심을 가지게 돼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하다 보니까 나에 대해 잘 알아가게 되고 

또 제가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성장시킬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와 되게 친하게 지내고 지금도 되게 친하게 지낸 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요.

그분이 한 번 아름다움이라는 말에 뜻을 알려주신 적이 있어요.

 

아름다움에서 아름은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음은 무엇 무엇답다고 말씀하시면서, 결국 아름다움이 나다움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 세상이 통일된 모습으로 하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보다 그냥 각자 사람들의 의견이 다르고 좀 충돌이 있더라도 그렇게 다양성이 존중받는 것이 아름답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또 느끼고요.

그걸 세상에 알리는 일을 또 하고 싶었습니다.

 

보리야, 뭐하고 사니?

 

그 수단을 영상으로 선택을 해서 지금은 유튜브 채널을 하나 운영 하고 있는데요.

현재 다양한 영상 분야에 도전하면서 인터뷰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어설프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다큐멘터리 한 한 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셀프에스팀 - 나의 의미

 

최근에 만들었던 다큐멘터리는 셀프 에스팀이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이때 섭외했던 분이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해 가지고 그로 인해서 자퇴를 결정하게 되고,

자퇴를 하고 지금은 어른이 돼가지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데요.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자신을 행복하게 느끼는 일 중 하나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분이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을 하실 때 되게 저는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진심으로 그 일을 좋아하는 게 느껴져 가지고 나도 내 일을 되게 좋아하고 행복해하는데, 이거를 영상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이분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분을 섭외해서 영상에 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가 굉장히 큰 행복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인데요.

 

내가 하는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 속에서 반드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일을 하든 어떤 것을 하든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행복감을 느끼면 저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제 자신이 굉장히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좀 멋져 보일 때도 사실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된 세상이 아닌 각자의 삶이 존중받아서 

때로는 의견 충돌도 있고 투닥거리고 하는 세상이라도 

그렇게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를 들으신 여러분들도 각자 여러분의 다양한 삶의 형태로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