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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845회 | 부당한 비난을 되받아 칠 나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나요? | 솔비 가수, 화가

부당한 비난을 되받아 칠 나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나요?

 

 

  • 제가 아이돌이었거든요.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어요.
  • 원푸드 한 끼도 안 먹고 운동만 하고 예쁘다 해주는 게 정답인 줄 알았는데 
  • 사과는 그릴 줄 알 대생은 할 줄 알아? 이게 작품인지 아름다운지 미술 할 자격이 있는지 이들에게 내가 화답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솔비가 악플을 딛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통쾌하게 드러낸 방법

 

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돌에서 방송인 그리고 요즘 작가로서 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솔비입니다.

반갑습니다. 

 

작가가 된 저에게 아름다움은 늘 생각하는 주제예요.

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였어요. 그때 해외 촬영차 브라질에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 그 해변에서 100kg 정도 넘는 여성분과 요즘 흔히 말하는 그 뼈 말라 남성분이 이렇게 커플이 이렇게 해변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있는 그 모습이 너무 저는 좀 신기해서 가서 바로 인터뷰를 진행을 했어요.

그래서 이제 물어봤어요. 

그 여자친구의 매력이 어떤 거냐고 물어봤더니 굉장히 잘 먹고 당당하고 그리고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거를 갖고 있어서 난 너무 매력적이다. 그리고 또 여자친구분한테는 또 물어봤어요.

남자친구의 매력이 근데 너무 귀엽다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굉장히 두 분이서 만족해하는 그런 연인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서로 다른 몸매를 가졌다는 것에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외국에서의 그런 문화가 저는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아름다움을 찾고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울을 이렇게 볼 때 시각적으로 아름다운지 아닌지 많이 판단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왜곡되면 어떨까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다운 아름다움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세상의 소리가 굉장히 많은데 그거를 사실 귀를 닫고 살아가기가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어떻게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나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아이돌 그룹으로 제가 아이돌이었거든요.

정말 그때는 정말 다이어트를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어요.

진짜 뭐 흔히 말하는 원푸드부터 정말 극단적으로 한 끼도 안 먹고 그냥 운동만 하고 한 일주일 동안 누군가가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 게 정답인 줄 알았는데, 그때 지금 생각하면 자기 정체성도 없었고, 나의 어떤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때가 아니어서, 그냥 좀 주어진 대로 그렇게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는 아름다움이 뭐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무조건 마르고 예뻐야 돼 이런 생각으로만 살다 보니까 아름다움이라는 것 자체를 익숙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자아가 좀 자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그게 언제냐면 제가 이제 활동을 하면서 조금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면서,

나라는 사람이 원래 꿨던 꿈이 뭐였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진짜 모습은 뭐였지?라고 이제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에 대해서도 나에게 뭐가 어울리는지, 그리고 어떤 게 실속 있고 실용적인지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말랐다. 안 말랐다. 같은 어떤 단면이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생기다

 

자신감, 알투 에티튜드 상대를 바라보는 어떤 표정 자세까지 보이지 않는 조건들이 굉장히 중요해지기 시작한 거죠.

 

나의 틀을 깨다

 

그래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갖는 방법은 첫 번째 먼저 나 자신에 대한 틀을 깨는 시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세상의 틀이 있지만 먼저 나 자신에 대한 틀을 먼저 깨는 게 저의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자기 스스로를 계속 탐색하세요. 

저는 이게 진짜 좋은 방법 같아요.

 

 

 

 

저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바뀐 중요한 전환점은 2010년도부터였어요.

나에 대한 자아가 생기면서 저 자신을 인격체로 존중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더 멋져지기 위해 지금 마음을 어떻게 가꾸고 무엇을 했을 때 내가 더 건강하고 멋져지는지 생각하고 실천했거든요.

 

 

 

하이퍼리즘 레드 ❘ Hyperism RED

 

지금 보이는 영상은 퍼포먼스 페인팅 작업을 했던 작업 영상이에요.
그때 이제 레드라는 작업인데 제가 이 작업을 했던 이유는요.

저는 틀을 깨면서 자기 탐색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이미 어른인 우리는 언제 어른으로 완성되는 것일까요?라는 고민에

제 생각에 나다음은 완성된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시도해 보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즐거웠고

그래서 이 작업을 하면서 내가 기존에 있던 아이돌로서 또는 가수로서 예쁘게 보여야 하는 여자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그냥 온전히 나 자신에게 몰두해서 틀을 깨기 위한 어떤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시각에 도전을 했던 시간이었어요.

저 때 이제 뮤직뱅크에서 이제 하면서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제가 오히려 뮤직뱅크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선택했던 거였어요.

 

우리가 가장 예뻐 보여야 하는 그런 무대에서 진짜 가수가 꼭 예쁘게 입고 나와서 노래를 해야지만 예쁜 모습일까?

아니 나는 이렇게 내면에 집중하는 나만의 표현, 나만의 언어로 이렇게 예술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하이퍼리즘 레드 ❘ Hyperism RED (2017)

 

이 작업은 아름다운 대상 그 자체를 그린 게 아니라 내 안에 상처 덩어리를 꺼내는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보통 그림의 아름다움을 담는 게 미술 작업이라고들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근데 이 작업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그려내는 게 아니라 틀을 깨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움에 대한 세상의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를 비난한 댓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야 할까요?

세상의 옳지 않은 시선에 상처도 많이 받고, 그게 또 잘못된 것도 알지만,

거기에 어떻게 답을 할지 모른다면,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나다운 아름다움을 가지려면 세상에 잘못된 말을 받아치는 나만의 언어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또 미술이었습니다. 

 

나만의 언어를 갖다

 

이 기사 혹시 기억나세요?

 

 


제가 세상의 시선을 아주 뜨겁게 받았던 그런 날이었어요.

제가 이때 당시에 이제 작업실이 2층이었고 1층이 제빵점이었어요.

그래서 쇼윈도에 있는 케이크를 보면서 계속 저는 생각했죠.

왜 케이크는 다 매끈하고 다 똑같이 생겼을까?

그래서 뭔가 좀 다른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제가 좀 오랫동안 가는 보육원에 있는데, 거기에 좀 선물을 하고 싶다 이래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케이크를 이렇게 매끈하게 만들지 않고, 저는 손으로 이렇게 찰흙 만들듯이 이렇게 만들어서 좀 어글리 한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너무 케이크가 저 나름대로 예쁘게 나와서 SNS에 올렸어요.

근데 처음에는 막 반응이 엄청 좋다가 갑자기 이게 그냥 만든 먹는 케이크인데 작품이라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이거를 갑자기 막 작품처럼 막 저를 매도를 하더라고요.

그때가 이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2부 때 터지면서 12월 31일 12시까지 악플이 계속 달리더라고요.

나의 의도와 다르게 왜 이렇게 상황이 됐지? 하면서 굉장히 상처도 많이 받고 그냥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 케이크 자체는 어떤 축하와 그다음에 행복 이런 거의 상징이잖아요.

근데 제가 만든 이 케이크조차도 망쳐버린 케이크 같은 느낌이었어요.

 

 

망쳐버린 나의 케이크

 


그래서 이 케이크를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망쳐버린 케이크 자체를 캔버스로 가져와서 그대로 크림 질감이 나는 어떤 튀겨진 케이크처럼 네모나 캔버스에 이제 작업을 하기 시작했죠.

 

 

Piece of Hope (2021)

 


우리가 항상 생일 케이크 불 때도 초를 불잖아요. 

그때 소원을 비는 것처럼 제 작업에도 실제 초를 박제하면서 저도 소원을 빌었고 다시 희망으로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케이크 시리즈로 재탄생시켰습니다.

 

Just a Cake Piece of Hope (2021)

 

 

이 그림에 대한 논쟁이 사실 이때 당시에 굉장히 많았는데요.

이게 작품인지 아름다운지 미술할 자격이 있는지 논쟁들을 펼쳤는데요.

그 괴로웠던 어떤 심정들을 이렇게 망쳐진 케이크에서 다시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부활시킬 수 있을지를 정말 고민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사실 국내랑은 좀 다르게 해외에서는 컨템퍼러리 아트로 굉장히 좋게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바르셀로나 아트페어에 초청이 됐고 거기에서 이제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았습니다.

 

 


네 저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또 아름답게 보시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거에 대한 틀을 제가 깨는 도전을 했죠. 

 

그 덕분에 저는 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과는 그릴 줄 알아?"

 

'너 사과는 그릴 줄 알아?'

이 얘기 무슨 얘기인지 혹시 아세요?

네 사실 미대 진학을 위해 가장 처음 그리는 대상이 사과잖아요.

그래서 미술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대생은 할 줄 알아? 사과는 그릴 줄 알아?'

편견으로 좀 조롱 섞인 댓글이 참 많았는데요.
이런 행태를 가만히 보고 있기보단 이들에게 내가 화답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정말 내가 사과를 잘 그려서 보여주는 게 이들이 원하는 걸까?

고민한 끝에 저만의 언어로 또 화답을 했죠.

 

This is for YOu (2022)

 

 

그렇게 만들어진 게 사과를 부조 형태로 만들어서 각각의 사과의 알파벳과 색상을 구별해 사과 언어를 만들었어요.

저는 사과로 사이버 세상의 정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고, 거기에서는 이렇게 저만의 방식으로 화답을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평론가분이 제 작품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해주셨어요.

 

 

 

때때로 케이크는 케이크가 아니고 사과는 사과가 아니며 팝스타도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예쁜 풍경이나 사물 그리고 사람까지도 보이는 그대로 고정된 이미지로만 바라보잖아요.

사실 그 속을 들어가 보면 예뻐 보이는 케이크도 내일이 되면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도 그 속엔 또 쓰레기 더미일 수도 있고, 

되게 두렵고 무서운 고요한 바닷 속 깊은 곳도 정말 아름다운 물고기 세상일 수가 있죠.

우리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속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또 타인을 바라보거나 판단하죠.

하지만 모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그걸 개개인이 어떻게 보고 느끼며 표현하느냐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관점으로 표현하다

 

 

그게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창의성이고 가치인 것 같아요.

 

 

 

 

제가 참 좋아하는 이 선생님의 작품인데요. 굉장히 이 작품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었죠.

이게 점 하나 찍었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 이게 예술이냐?

막 이런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 하나의 점을 찍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이 필요합니다.

점 하나를 찍기까지 수많은 편견과 질타 속에서도 전시장에 이 작품을 걸기까지 

굉장한 자기 확신이 필요했던 그런 작가에게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자기 확신에 대해 사람들은 감동받고, 인정을 하고, 그 가치를 매기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전 이런 작품을 만나면 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그럼 나는 어떤 고민과 생각으로 어떻게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저한테 인생의 꿈이 뭐냐고 질문을 하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워낙 뭐 가수도 하고 있고, 또 방송도 또 하고 있고, 그림을 그리면서 또 새로운 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데요.

 

제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화려한 꽃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나만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이어가면서 저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저를 상상합니다.

그 길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탁 트인 그런 광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무한대로 광야에서 저는 또 자유롭게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한 사람으로서 또한 사람 작가로서 아름다움을 탐색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길이 없는 곳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럼 타인과 경쟁도 안 해도 되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나만의 길을 가다

 

 

좁고 소박해도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길이고 진정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미술이었지만 여러분의 아름다움을 꺼낼 수 있는 여러분만의 언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에 대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확신을 가져본다면 인생의 길 위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