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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362회 | 엄격한 평가보다 관대한 인정이 더 필요한 이유 | 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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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평가보다 관대한 인정이 더 필요한 이유

 

  • 태국인 맞아요??
  • 프래는 태국인처럼 안 생겼는데요?
  • 태국인치고 피부가 너무 하얀데요?
  • 그러면 속으로... (태국인이면 무조건 피부가 까매야 되나..?) 이렇게 속으로 생각을 했죠

 

제가 태국인치고 너무 하얗다고요? 이럴 때 내 속마음...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국 출신 방송인 프레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우선 제가 한국에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 스토리를 말씀드릴 텐데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고요.

 

 

그리고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를 보고 거기서 출연하신 FT아일랜드 이용기의 팬클럽이 되었습니다. '나는 한국 가서 연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생겼어요.

그 당시에 태국에서는 케이팝 덕후는 시간 낭비다 돈 낭비다 그런 더크 할 시간에 빨리 가서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계세요.

근데 저는 반대로 FT아일랜드가 제 인생에 영감이 되어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 시험에 합격하고 장학금을 받아서 한국에서 10개월 동안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근데 교환학생 프로그램 시스템이라는 게 한국 패밀리와 함께 살면서 정말 가족처럼 지내는 것인데요.

그래서 저를 선택한 가족도 제가 딸이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살면서 서로 문화도 교류하고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근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이용기를 더 자주 볼 수 있기 위해 한국에 왔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서울에서 살고 싶었죠. 

근데 저를 선택하신 가족이 전라남도 목포에 계셨습니다.

한국말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왔고, 그렇게 제가 표준어 서울 말보다 전라남도 사투리를 먼저 접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우리 호스트 가족은요. 

좀 약간 빡센 가족이신 게 좀 기독교 가족이었어요.

근데 여러분들 그거 아시죠? 태국은 불교 나라입니다.

하지만 저는 문화를 배우러 왔다고 생각을 했고 그리고 가족이랑 같이 어울리게 살고 싶어서 가족의 마음도 얻고 싶고 그래서 교회 활동을 정말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아직 불교입니다만, 그렇게 저는 사실 태국에서 설거지나 집안일 같은 거를 솔직히 안 해봤단 말이에요.

근데 한국 가족의 마음을 얻고 싶고, 그리고 인정을 받고 싶어서, 집안일을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제가 안 해봤으니까 하는 방법도 모르고, 또 하다 보면 잘못되거나 그릇이 깨지거나 그렇게 될 때는 좀 목포 엄마한테 잔소리를 좀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비싼 물건을 살 때마다 왜 불필요한 물건을 자꾸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그렇게 사냐고 하시면서 잔소리를 조금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사랑이 담긴 잔소리를 들으면서 한국말을 배웠습니다.

 

 

제가 사실 한국 학교를 다닌 게 연극학부를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하려면 오디션을 봐야 되잖아요. 

근데 저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배들도 항상 단역을 맡았기 때문에 저희 외국인 동기들도 이번에는 우리도 단역 맞겠지? 단역 할 수밖에 없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외국인 학생들 몇 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정말 이 당연함을 깨고 싶었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나는 주인공 하고 싶다.' 그 생각으로 오디션 준비를 정말 정말 열심히 해서 결국에는 교수님이 저한테 주인공 역할을 주셨어요.

그래서 공연 끝나고 제가 나중에 회식 자리에서 들은 내용인데, 사실 처음에 교수님도

'프레는 외국인이니까 얘도 하녀 맡아야겠지?' 단역을 저한테 주려고 하셨대요.

 


근데 오디션 때 제가 너무 열심히 하는 걸 보시니까 결국은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요.
그렇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메시지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그렇게 해서 저도 보기 좋게 주인공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그래서 제가 첫 번째 당연함을 깼죠. 

 

 

그런데 주인공을 맡은 만큼 저도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어요.

원어민처럼 대사를 치려면 제가 한국인 친구들보다 2배 3배 더 연습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맨날 저녁에 공식 연습이 끝나고 학교에 혼자 남아서 연습실 캄캄한 연습실에서 혼자 막 새벽까지 발음 연습을 계속하고 이렇게 팬을 물면서 한국 대사 계속 치고 물병 뚜껑 있잖아요.

물병 뚜껑도 계속 물고 계속 대사를 치고, 원어민 발음을 듣기 위해서 한국인 친구한테 원어민 발음을 조금 녹음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제가 그 녹음 파일을 수십 번 듣고 수백 번 따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한국어 발음이 진짜 진짜 좋아졌어요.

그리고 교수님한테 칭찬도 많이 들었고,

 

그랬지만 한국인 피 하나도 안 섞인 제가 그 짧은 시간 안에 제가 어떻게 원어민처럼 한국인처럼 대사를 칠 수 있겠습니까? 그렇죠. 

그래서 결국엔 공연 올리기 2주 전에 제 대사 분량이 한국인 친구한테 넘기셨어요.

그렇게 저는 인정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저였고요.

그리고 이게 사실 저도 교수님 마음을 이해한 게 무대 위에서 결국에는 제가 공연을 할 때 자주 등장을 하지만 말을 많이 안 하는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근데 연기라는 게 꼭 말을 해야 꼭 대사를 쳐야 연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교수님 마음도 공연을 보는 관객분들 듣기엔 제 대사를 들을 때 불편함을 드리면 안 됐기 때문에 

교수님의 마음을 또 충분히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대사를 무대 위에서 제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좀 많이 속상을 했죠.

그때 아마 제가 한국에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가장 크게 울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 후에 다른 공연을 할 때마다 제가 계속 단역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깨달았죠.

내가 이대로 학교를 다니고 이대로 다른 학생들처럼 졸업하고 실제로 오디션을 보면 

제가 실제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조금 모자른 역할, 아니면 발음이 특이한 역할, 아니면 외국인 역할

이런 거 말고 제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깨달은 거예요.

그래서 그때 3학년 때부터 조금 학교를 열심히 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제 꿈은 여전히 배우 하고 싶었고요. 

계속 연기를 하고 싶은데, 학교 공연을 참여하지 않고,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내가 연기랑 가까워지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에게 내 매력을 제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이프레라는 채널이고요. 

하이 하이 안녕 그리고 프레 제 이름 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한국분들에게 태국을 알리고 태국분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채널입니다.

그렇게 제가 학교에 있었을 때 한국어 발음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솔직히 

근데 유튜브를 하면서 구독자분들이 프래 한국어 잘한다 프레 한국말 발음 진짜 눈 감고 들으면 한국인인 줄 알았다 이런 댓글 좀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저희 물론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 구독자분들 덕분에 제 자신감이 다시 생겼습니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하이프레 채널이 점점 커지고 제 채널을 통해서 한국 예능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예능은 MBC 대한 외국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반고정 개념으로 출연을 하고 있고요.

웹 드라마도 출연하게 되었고요. 

 

 

 

가장 최근에 여러분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드디어 넷플릭스 

저 진짜 처음에 모르는 번호가 전화가 와서 자기가 넷플릭스래요.

넷플릭스 드라마에 있는데 한번 오디션 보러 오실래요?

이러시길래 저는 솔직히 사기꾼인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이게 정말 넷플릭스일까? 진짜 넷플릭스가 나한테 전화를 해? 내가 넷플릭스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설마 이렇게 의심을 했잖아요.

근데 제 꿈을 포기하면 안 됐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근데 제가 또 불안하니까 친구들에게 그 사람의 연락처를 공유를 했어요.

만약에 있다가 내가 연락이 안 되면, 만약에 내가 납치당하면 이 사람 번호로 신고해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죠.

근데 갔는데 진짜 넷플릭스인 거예요. 

뭐 대단한 역할은 아니지만 그래도 12회 중에 제가 7회 정도는 나오고요.

가끔 등장하는 그런 역할입니다. 

근데 저는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 배우의 삶을 넷플릭스로 출발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두고 아주 기쁘고 설렜습니다.

 

그래서 촬영장에 갔어요. 그래서 이제 촬영을 해야 되잖아요. 촬영장에 갔는데 

여러분 제가 제 인생에 가본 드라마 촬영장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스태프분들도 엄청 많이 계시고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 오디오 감독님

장비들 엄청 많고 사람도 엄청 많고 너무 거대한 거예요.

그래서 막 이런 게 바로 드라마 촬영장이라는 거구나.

내가 드디어 이런 곳, 나도 이런 곳을 와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많이 설렜습니다.

 

 

그렇게 연기를 할 때마다 감독님께 칭찬을 받을 때마다 정말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고요.

결국에는 내가 인정을 받았구나 하면서 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느 나라에도 비슷하겠지만 

한국인들도 외국인 외국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를 처음 보는 한국분들은 항상 저한테

"태국인 맞아요? 하지만 좀 프레는 태국인처럼 안 생겼는데요. 프레는 약간 태국인 치고 피부가 너무 하얀데요."

이렇게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근데 저는 그러면 속으로 

'그러면 태국인을 어떻게 생 어떻게 생겨야 되는데? 태국인이라면 무조건 피부가 까매야 되나?'

이렇게 생각을 했죠. 속으로. 

그래서 이런 일을 자꾸 반복되면 태국분들도 한국인에게 편견을 좀 생겼어요.

한국인은 좀 남을 낫게 평가하는 면이 있다. 

한국인은 우리를 무시하다. 한국인은 동남아시아 사람을 무시하다. 이런 편견이 생겼어요. 태국인들도 

그리고 가끔은 외국인을 바라보는 마음이 한계선이 있는 것 같은 게,

제가 오디션을 볼 때도 이건 좀 출연하시는 데 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편견을 가지고 제 실력을 인정을 못 받을 때도 있었고요.

그래서 한국인은 외국 한국인도 외국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환호를 하시잖아요.

근데 왜 막상 한국에서 그렇게 한계가 두는 걸까요?

왜 한계가 생기는 걸까요? 이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제가 그 편견과 그 한계를 깨고 싶었어요.

저도 주인공 하고 싶고, 저도 함께 한국에서 곤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누구든 남을 너무 엄격하지 않게 평가를 했으면 좋겠고,

많이 인정해 주자라는 메시지를 오늘 전달하러 왔습니다.

제 국적을 보지 마시고 제 실력을 봐주세요. 제 가능성만 봐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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