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행복하십니까?
분명히 잘 살고 있는데 왜? 사회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은 점점 다 개별화돼 가고 있고, 말속에는 혐오가 잔뜩 묻어납니다.
그리고 자살률과 우울증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이 거친 사회를 어떻게 해야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거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원주에서 온 황도근입니다.
여러분들 요즘 코로나로 많이 힘드시죠? 주변 사람들하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오늘 좋은 관계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아 제가 많은 관계를 겸한 곳이 원주입니다. 그런데 이 원주의 인연은 제가 서울에서 아내하고 연애하고 있었어요.
근데 집 안에서 의사 선이 들어왔다고 해서 열이 확 받았죠.
그래 가지고 결혼 승낙 받으라고 어 연락도 안 드리고 혼자 원주를 내려왔습니다.
그게 원조하고 첫 인연이 됐고, 그해 10월인가 저는 결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3년 뒤에 박사학위를 받고 또 원주 상지대학교에 부임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때 너무 급하게 와서 처가살이를 7개월 했죠.
바로 집 앞에 근데 친환경 먹거리로 유명한 한살림 운동 아시나요?
그 장일순 선생님이 그 문 앞에 집 앞에 사셨죠? 수업이 없을 때는 자주 들렸습니다.
그러면 이제 차도 주시고 담배도 주시고 또 얘기도 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근데 하루는 장마비가 와서 계속 그 집 앞에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칭찬 좀 받으려고 풀 좀 베고 있었죠.
근데 마른 문을 이렇게 쓱 여시더니
"아범아 뭐 하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아 네 풀 깎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드렸죠. 가만히 보시다가
"그 풀 네가 키웠니?"
이러시는 거예요. 저는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생명 존중 사상을 이해하는 데는 3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여튼 그분은 이제 돌아가시고 몇 년 뒤에 저는 대학에서 연구에 전념했습니다.
제 전공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물리학입니다. 특히 하드 디스크 드라이버를 연구했죠.
근데 그 당시에 퍼스널 컴퓨터는 아주 최첨단이었고 그 핵심 부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외국에 나가서 이제 미국에서 논문 발표를 했는데, 세계적인 그 회사의 명함이 100개 이상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아주 엄청 잘 나갔습니다.
근데요.
10년이 지나다 보니까 이 조그마한 USB 메모리 스틱한테 다 자리를 뺏겼습니다.
한순간에 사실은 망했다고 봐야죠. 제가 썼던 100여 편의 논문은 쉬지 조각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좀 방황을 했죠.
근데 저한테는 그 당시에 또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 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교환 교수를 끝내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사랑하는 어머니가 치매가 걸리셨어요.
그 형제들이 아주 힘들어했죠.
어머니의 사모제를 끝내고 큰 형님 집에 누님 세 분하고 모였습니다.
형님 말씀이 '부모님 유산이 남았으니까 공평하게 나눈다. 계좌번호 적어 놓고 가라'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셔서 '이제 그만 만나자' 이러시는 거예요.
아 깜짝 놀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눈물 펑펑 났고, 우리 형님은 그 스트레스로 병치레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3년 뒤에 형제들을 연말에 모여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는데 형제들이 모두 다 울게 됐죠.
지금은 다시 화목하게 됐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배운 게 있는데요.
가장 가까운 관계도 이 좋은 관계로 잘 관리해야 됩니다.
하여튼 개인적으로 이런 어려운 40대를 보내고 있을 때, 지역에서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어요. 저한테
그때가 아마 2002년 월드컵 때인가 그랬습니다.
통닭집의 후배하고 이제 뭘 먹고 있었는데, 얘기하기를
"선배님 우리 장희순 선생님이 이룩한 생활협동조합 생협이라고 그러죠. 다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좀 소개해 드리면 장일순 선생님은 지학순 주교와 함께 70년대 한국 민주화의 1세대입니다.
그리고 서민과 농민의 삶을 위해서 신협 한살림 운동을 평생 실천하셨던 사상가죠.
사실은 제가 조카 사이 됩니다.
그리고 내 아내가 이제 큰아버지가 무당 선생이시죠.
그래서 이 협동 운동은 남의 일은 아니었었어요.
저한테는 유산과 같은 일이어서, 그 후배 말대로 원주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죠.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이면 술 한 잔도하고 또 걱정도 해주고 그래서 사실은 굉장히 신나서 운동을 했어요.
저는 이제 대학에서 생협도 만들었습니다.
대학생협 그다음에 의료생협, 노인생협, 문화생협 이런 것들을 다 만들어 봤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었죠.
그래서 그런 단체들을 다 모아가지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원주 협동조합 운동협의회라는 걸 결성을 했어요.
지금도 40여 개 단체가 원주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계속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면 좀 외로울 새가 없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협동 진짜 어렵습니다. 이런 즐거움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협동 운동 하면요. 갈등이 아주 많아요.
제가 아주 힘든 경험이 하나 있었는데, 이사장 선출한다고 그 내부가 두 쪽으로 쫙 갈라졌어요.
그래 가지고 이걸 설득해야 되길래 분열을 열심히 뛰어다녔죠.
그런데 그게 실패했습니다.
얼마나 못 볼 꼴을 봤던지 그날 제가 술에 만취해 가지고 새벽에 들어갔어요.
근데 신발 한쪽을 잃어버렸다는 거 그리고 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지고 꺽꺽 대고 울었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정신 차려서 일어나 보니 아내가 저한테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보 그렇게 힘들면 우리 원주를 떠납시다. 이러더라고 본인 고향인데도,
저도 그래요. '아 이 돈도 안 되는 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여러분 제가 한 말씀드릴게요.
사람과 사는 것은 언제든지 갈등이 있습니다.
갈등을 두려워하시면 안 돼요.
이 갈자는 칡나무란 뜻이에요. 칡나무 갈 등나무는 이 서로 자랄 때 그냥 자라면서 반대로 자라요.
이렇게 그러니까 한 바퀴 돌 때마다 부닥치죠. 그래서 여러분 이렇게 생각하셔야 해요.
갈등은요.
누가 잘못한 게 아니라 서로 달라서 그러려니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요. DNA가 달라서
그래서 갈등할 때는요. 너무 미워하지 말고 약간 거리를 두세요. 나하고 안 맞으려니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 무당 장일순 선생이 그때 저희들한테 가르쳐 준 게 있어요.
이걸 극복하려면, 협동하려면, 교육을 해야 된다. 그래서 협동은 교육이다 그러셨어요.
근데요 확실히 공부를 하면 덜 싸웁니다. 왜냐하면 싸운다는 건 서로 마주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공부하면 마주 보기보다는 세상을 향해서 봐요. 그렇기 때문에 싸우면 공부를 하면서 갈등이 풀어집니다.
그래서 저희도 2012년부터 무당 학교를 시작했죠.
그래서 전국에 10곳이 넘는 곳에서 열렸고요.
어떨 때는 여기 보다시피 100명 이렇게 넘게 수강생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이런 활동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상하게 교수라기보다 마을 활동가처럼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저한테 물어봅니다.
복잡하게 공동체 운동 꼭 해야 돼? 그게 필요합니까? 이렇게 얘기하고
그냥 혼자 잘 살면 됐지? 그렇지 않아?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번 우리 되돌아봐요.
우리 사회를 한번 보면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 멋진 아파트가 즐비하죠. 지금
차도 다 새 겁니다. 그리고 무역 영화 노래 모든 것들이 세계 탑이에요.
정말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 정말 행복하십니까?
분명히 잘 살고 있는데, 왜 사회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가요?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들은 점점 다 개별화돼 가고 있고, 말속에는 배타적 혐오가 잔뜩 묻어납니다.
그리고 각자도생, 나노사회, 무연사회 이런 얘기가 너무 난무하고 있어요.
1인 가구가요. 40%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자살률과 우울증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관계 위기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업을 하는데요.
미래 사회 이해라는 수업을 합니다.
학생들한테 물어봤죠.
"야 니들 고민이 뭐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래서 저는 사랑 돈 취업 이럴 줄 알았거든요.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관계"가 제일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 요즘은요 다 핸드폰 하고 삽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 관계를 점점 두려워하는 거예요.
코로나가 이걸 가속시키고 있죠.
그래서 저는 모든 문제가 관계의 위기에서 온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30억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요? 오징어 게임 보셨나요?
결코 돈이 행복을 주지 못하거든요. 게다가 한번 보세요.
지금 기후 위기가 시대정신인데, 기후 위기의 주범이 과소비예요.
그런데 이 과소비도 불안한 관계에서 옵니다.
외로움, 상실감을 보충하려고 물건을 막 사죠. 그리고 막 갖다 버립니다. 쓰레기장에 그게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죠.
여러분 이 거친 사회를 어떻게 해야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거친 사회를 행복 해결하려면 그거는 관계의 회복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장일순 선생의 생명 협동 운동도 바로 관계의 회복에 있다고 봐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잘 어울려 살아야 되고요.
그다음에 인간과 자연도 잘 어울려 살아서 아름다운 관계가 돼야 됩니다.
그래서 공생 공존의 좋은 관계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죠.
하버드 대학에서 70년 연구했어요. 행복이 무엇인가? 결론이 뭔지 아세요?
결론이 좋은 관계 즉 굳 릴레이션십입니다. 돈이 많으면 뭐 합니까?
자기 주변에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멋있는 집을 지어도 자연이 망가졌는데 그건 뭔 소용이 있습니다.
저는 아주 별을 좋아해요. 그래서 몽골 초원을 갔죠. 자주 갔습니다.
그래서 초온에다가 담요를 쭉 깔고 밤에 그리고 누워요.
그러면 저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릅니다.
그리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하늘에서 별똥별이 계속 떨어집니다.
영화 보듯이, 하루에 얼마나 떨어지는 줄 아세요? 100번 이상 떨어져요. 우리는 못 봐서 그렇지
정말 하늘은 살아 있습니다.
근데 이 별을 잘 보시면 물리학적으로 태양, 우리의 태양은 헬륨을 만들어
그리고 그거보다 약간 큰 별은 탄소 질소 산소 이런 걸 만들고
그거보다 더 큰 별은 철 금 뭐 이런 것들을 만들어요.
그래 가지고 그것이 하늘에서 우주에서 우리한테 날아오는 겁니다.
날아와요.
매일같이 1100톤씩 날아와.
그래서 여러분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건은 온 우주의 선물이라는 걸 꼭 생각하셔야 돼요.
이게 왜 중요한지 좀 말씀드릴게요.
무당 장일순 선생이 그래서 풀 한 포기 함부로 하지 말라고 저한테 그 얘기를 하신 거예요.
그리고 좁쌀 한 알도 함부로 하지 말고 물 한 잔도 함부로 하지 마라.
모든 건 다 우주의 선물이다.
그래서 그 풀을 니가 키웠니 그 얘기를 하신 거예요.
이 무당 장일순 선생의 책을 보시면 책 제목이 저렇게 쓰여 있어요.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물건 이 종이도 온 우주가 만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뭐든지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아주 나쁜 사람도 그 일 자체는 미워해도요. 절대로 악마화하면 안 됩니다.
근데 우리 한번 우리 사회를 볼까요? 이분법적입니다. 너무
양극화가 너무 심하고 서로들 너무 싫어합니다.
제가 이제 마무리하면서 제 인생의 후반은 이런 아름다운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번 9월에 원주시에 저희 생명협동 교육관이 세워졌어요.
그래서 이 꿈을 좀 실천하고 싶습니다.
숲학교, 대화 학교 이런 걸 지금 만들어 가지고 전국에 저희 같이 비슷한 생각을 갖는 마을 활동가들을 잘 모셔서 좀 쉼터, 의지 터가 돼 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에게 우리 공동의 지분 지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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