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에는 소비의 순서가 바뀌면서 새로운 혁신들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친구랑 게임을 할까요? 게임을 하다가 친구를 만들까요? 어떤 순서가 먼저일까요?
아이들이 게임을 잘해서 자신의 인기를 관리하듯,
이런 디지털 자아들끼리 소통하고 같이 소비하는 세상이 이미 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현석입니다.
오늘 제 스타일이 어떤가요?
패셔너블하지 않나요? 네 네 맞습니다. 패셔너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요즘 패션 업계에서 인싸입니다.
왜 그런지 제 이야기 한번 들어봐 주시겠습니까?
저는 현재 패션 관련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3년이 넘었지만 팬디를 시작으로 루이비똥, 또 샤넬, 구찌, 한섬, 삼성물산 등 국내외 주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패션 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멈춰 있는 2D 이미지 대신 실감나고 리얼한 3D 콘텐츠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기존에 종이로 표현했던 루북을 패션 위크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AR 룩북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백화점에 가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언제 어디서든 실제 매장을 체험할 수 있는 3D 리얼 스토어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한 달에 한 번 제공되는 패션 매거진 대신 매일 업데이트되는 패션 정보와 다양한 인플루언서의 스타일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요즘 난리 난리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미 3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고요.
곧 패션에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패션계 인사가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창업하기 전 네이버에서 11년 동안 사업 개발 담당이었습니다.
사실 패션하고 전혀 관련은 없었죠.
네이버 같은 대기업에서 사업 담당자의 역할을 잘하려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즉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데요.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늘 고민하고 준비하고 대비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환경에서는 네이버 같은 큰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그 속에서 한 가지 깨달은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순서를 바꿔보는 것이었습니다.
비유길리 카메라 앱 아시죠?
그 프로젝트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시겠지만 기존 카메라 어플은 사진을 찍고 보정을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다양한 카메라 어플이 있었지만 모두 비슷비슷한 형태였는데요.
어느 날 이전 회사에서 이런 비슷비슷한 형태의 카메라 앱 시장에서 1등을 하라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스페셜 원이 되게 하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사용자들을 인터뷰하였는데요. 그중 여성 두 분이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카메라 어플을 쓰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고, 구체적으로 그러면 어떤 점에서 자존심이 상하냐 물었더니
바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얼굴을 수정해야 한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난다고 했습니다.
아!
문제 발견의 순간이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연 제목과 같이 순서를 바꿔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예쁘게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예쁘게 보이는 필터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는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사실 그 필터에는 여러 가지 보존 기술을 넣었습니다.
당연히 예뻐질 수밖에 없었겠죠.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사진을 13장 찍던 사람들이 30장 50장 이상으로 이용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마침내 1등이 되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이제는 마치 당연한 듯이 모든 카메라 앱이 사진 찍기 전에 필터를 적용하고 있으며
글로벌의 수많은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필터를 선택한 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순서만 바꿨더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거죠.
혁신은 매우 어려운 단어지만 순서를 바꾸는 건 한 번 해볼 만한 일이었습니다.
순서를 바꿨더니
어찌 보면 기존 순서에 얽매이지 않았더니 저의 삶에서도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순서를 바꾸니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전 회사에서 패션 관련 업무를 맡아서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젊고 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를 마주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종종 그들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려할 것 같았던 패션 디자이너의 삶이 기대와는 달리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왜일까?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 제품들을 디자인하지만,
산업 구조상 제작 비용과 재고 비용으로 인해서 다양한 스타일보다는 쉽게 팔릴 수 있는 검정색, 흰색, 베이지색 위주로 제작되고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의 역량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보니 좋은 대우를 받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용자들 역시 다양한 스타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또 순서를 바꿔서 생각해 봤습니다.
제품 생산 전 디자인을 먼저 팔면 어떨까?
그리고 나서 실제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수량만큼 측정해서 생산을 한다면 어떨까?
이거 괜찮지 않을까요?
네 저는 그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가상 패션이라고 불러야 할까? 디지털 패션이라고 불러야 할까?
더욱이 이런 디지털 패션을 유통할 플랫폼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을 꼭 해봐야겠다.
순서의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찾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순서를 바꾸니 어려운 가운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 관련 서적과 강연을 많이 봤습니다.
정말 실패하기 싫어서요.
미리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스타트업을 시작해 보니 현실과 너무 달랐습니다.
특히 그동안 대기업에서 쌓았던 경험과 스킬은 사용하기도 어려웠고 모든 일들이 제가 알던 순서대로 오지도 않았고 제가 몰랐던 순서도 있었습니다.
막 창업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성남시 정자동에 있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저와 비슷한 외모의 개발자 한 명과 함께 시작을 했는데 저는 먼저 멋있게 비전을 정하고 대략적인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더니 내심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입사 지원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너무나도 감사하게 한 분이 면접을 보러 오셨는데요.
기쁜 마음에 청소도 하고 나름 열심히 면접 준비를 했는데 막상 면접 오신 분은 오피스텔의 문을 열고 우리를 보자마자 문을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네 당황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하고 사실 자존심도 살짝 상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물어보는 보자라는 생각에 문을 열자마자 닫으신 그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화장실이 하나인 게 많이 불편해 보였다.'
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였고요.
문을 닫은 건 좁은 사무실에 남자만 둘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문을 닫았다 하는 이야기도 주었습니다.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아~ 책에서 알던 비전을 설정하고 어쩌고 저쩌고 가 아니라,
먼저 같이 일할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편하게 해소할 공간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던 창업의 순서가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존 틀이 깨지고 순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니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바로 해결책이 보였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를 위해서 근처에 있는 건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창업존 입주 공고'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터 공간에 창업존 정글론이라는 곳인데요.
너무 멋있게 보였고 왠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바로 창업자원을 찾아가서 확인했더니 입주가 무료라는 점도 너무 좋았지만, 기대대로 화장실이 분리된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였지만요.
그래서 바로 입주 신청서를 냈고, 경쟁을 통해 입주 기업으로 선정이 되었고, 그리고 디자이너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업존에서 제가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씩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창업의 과정에서 제가 알지 못했던 순서였지만 바로 순서 변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했던 디자이너와 창업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그 창업종 바로 아래층으로 이전했고 젊고 건강한 30여 명의 직원들과 100여 평 정도의 넓은 사무실에서 열심히 우리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 순서를 바꾸면 새로운 시대에도 잘 적응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상 메타버스라고 들어보셨나요?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런 IT 기술의 발달과 변화에 대해서 주변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기도 하지만 걱정하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사실 메타버스는 갑자기 IT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무언가가 개발되었다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요즘 아이들이 어디서 친구들을 만나는지 알고 계신가요?
요즘 유행하는 친한 친구들을 일컫는 깐부를 만들려면 저희 때는 놀이터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나 요즘 친구들에게 있어서는 같이 게임하는 친구가 깜보라고 합니다.
그럼 게임에서 만나겠죠? 비대면 시대니 당연히 온라인으로요.
그럼 친구랑 게임을 할까요? 게임을 하다가 친구를 만들까요?
어떤 순서가 먼저일까요? 후자라고 생각하신다면 조금 더 요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카톡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소통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아이들이 게임을 잘해서 자신의 인기를 관리하듯, 디지털 소통 공간에서도 역시 자신의 이미지 즉 디지털 자아를 관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다만 디지털 자아는 현실의 나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요.
이런 디지털 자아들끼리 소통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같이 소비하는 세상이 이미 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넘어 디지털 공간까지 확장되고 연결된 세상이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그럼 메타버스가 순서를 바꾸는 것과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친구를 사귀는 순서가 바뀌고 있으며,
조만간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로 운전면허를 따기 전 차를 구매하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고,
우리의 비전처럼 생산된 패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디자인을 먼저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메타버스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의 순서가 바뀌면서 새로운 혁신들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어찌 보면 우리가 알던 순서의 변화로 보신다면 더 쉽게 그리고 더 가치 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꿈꾸며 3년 전부터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패스커 앱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자화와 가상 공간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더욱 빛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디지털 패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바타가 우리가 만든 멋진 공간에서 얼마나 돋보일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다가오는 디지털 세상을 너무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어떤 순서가 바뀌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네 번째는요. 순서를 바꾸니 미래를 분배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사실 우리의 사업은 환경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앞서 잠깐 이야기 드린 것처럼 불필요한 생산을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지금처럼 우리가 원래 살아온 순서대로 산다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제 환경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패션 산업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옷이 생산될 때마다 늘어나는 탄소 배출과 어마어마한 양의 팔리지 못한 옷들로 인한 환경오염은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환경의 중요성을 만일 우리 삶의 우선순위로 바꾼다면 다 같이 지금보다는 좋은 미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서비스 하고자 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만의 순서에 맞춰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혁신을 위한 변화는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순서만 바꿔도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순서를 바꾸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때문이죠.
현재 글로벌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처럼 우리는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 성남 판교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랬듯 누구도 가지 못했던 길을 걸으면서 내부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순서의 전환을 통한 끊임없는 관점의 전환과 사고의 전환을 생각하며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션은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패션 산업을 대한민국 성남 판교에서 우리 패스커가 주도하는 디지털 패션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어떤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갈지 꼭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남들이 알려준 순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여러분만의 순서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