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 보면서 이런 가면을 많이 봤어요.
무언가를 잘했으면, 칭찬을 받았으면, 나 원래 못해 오늘은 그냥 운이 좋았어.
그동안의 노력들, 열심히 해왔던 과거들,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성공하는 것을 운으로 돌리면 이게 진짜 겸손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리스 손입니다.
여러분 지금 겸손하게 살고 계시나요?
저도 겸손하게 사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정말 겸손한 마음이 어떤 건지 계속 헷갈렸어요.
제 어린 시절 이야기 한번 들려드릴게요.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많은 미국 교포들처럼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에 다녔어요.
한 번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스피치를 해야 했는데 한국말이 어려워서 많이 긴장되고 불안했어요.
그래도 해야 하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열심히 준비를 했어요.
제가 먼저 전체 틀을 잡고 세부 내용은 저희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스피츠를 완성했어요.
그때 또 저는 '어 리스 한국말 잘한다' 이런 인정을 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스피치를 다 외우고 100번도 넘게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발표 일주일 전에 한글학교에서 반 친구들 앞에서 연습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날도 정말 떨렸었는데, 그래도 연습을 했으니까 잘 했어요.
선생님한테도 칭찬도 받았어요.
그리고 한 친구도 저한테 칭찬을 해주는 거예요. 이렇게
'미사 너 스피치 잘했어 한국말 잘하네?'
그래서 저도 대답을 했죠.
'고마워 나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어. 그리고 다음 주에 잘할 것 같다'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을 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리사 너 잘난 척까지 할 필요 없거든' 이렇게 말을 했어요.
솔직히 그 순간 너무 놀랐어요.
저는 원래 겸손하게 사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발표도 준비 많이 했고, 연습도 했고, 칭찬까지 받았기 때문에
그냥 내 자신 나의 감정들 사실대로 말한 건데, 그게 그렇게 잘난 척인가? 이런 생각하면서 정말 충격받았어요.
그리고 지금 기억에는 아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미아 너는 왜 이렇게 겸손하지가 않아? 이제부터 더 겸손하게 살아봐.'
그날 이후로는 저는 뭔가를 열심히 해서 이제 좋은 결과가 나왔어도 진짜 제 감정을 남들에게 잘 안 보여줬던 것 같아요.
나중에 이제 저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는 교수가 되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 그때하고 비슷하게 발표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그리고 지금처럼 한국말로 발표해야 할 일도 있죠.
여전히 긴장돼서 정말 많은 준비, 정말 많은 연습을 합니다.
또 저는 옛날부터 똑같이 잘했다고 한국말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고 싶죠?
어때요? 지금 저 잘하고 있나요?
네네 그런데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면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이렇게 할까요?
'고마워 열심히 해서 저도 제가 잘할 줄 알았어요.'
이렇게 대답할까요? 절대 아니죠. 더 겸손하게 대답을 하겠죠.
'아니야 난 너무 못해. 한국말 진짜 못해요. 그냥 오늘은 처음으로 운이 좋았나 봐요.'
이렇게 자신을 낮추면서 대답을 하겠죠. 안 그래요?
더 겸손한 척 가면을 쓰는 거예요.
오늘은 제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이 가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가면을 쓴 사람을 인포스터라고 불러요.
이런 인포스트가 얼마나 있을까요?
어떤 미국 연구를 보면은 70% 정도가 인포스터라고 나와요.
제 생각에는 아마 한국에서는 더 많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인 포스터는 우울증처럼 어떤 병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면을 쓸수록 자신의 본모습을 점점 잃어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죠. 그렇죠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런 인퍼스들 같은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겸손 가면 이런 가면 하나 밖에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정말 많아요.
좋은 점수 좋은 성적 좋은 대학교 좋은 직장 이런 것들이 다 가면이 될 수가 있어요.
저는 한국 학생들 보면서 이런 가면을 많이 봤어요.
학생이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그래도 많이 어려워서 말을 잘 못해요.
그런데 이 똑같은 학생이 영어 시험을 보는데 완벽하게 100점을 받아요. 그럴 수 있잖아요. 그렇죠?
학생은 열심히 과하게 공부만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있어요.
그럼 학생이 100점을 받았다면 친구들이 칭찬을 해 줄 수 있죠.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거든요.
'너 영어 엄청 잘하네, 천재 아냐?'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칭찬을 받을 때 학생은 기분은 좋을 수가 있어요. 그렇잖아요.
'어? 내 친구들이 나 천재인지 아네'
그런데 이 학생 머릿속에 다른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떡하지? 나 천재 아닌데, 사실 나 영어 하나도 못하는데, 그리고 영어 하려고 할 때는 너무 떨리고 실수만 나오는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 진짜 영어 실력보다 자기 본모습보다는 이 친구들이 이 시험 시험 점수 가면만 보고 더 완벽하게 생각하는 거죠.
그렇죠?
이 학생이 자기도 모르게 영어 천재 가면을 쓴 인포스터가 돼버린 거예요. 그렇게 되겠죠?
이 학생은 또 다음부터 계속, 실망 안 시키게 모든 영어 시험에 완벽하게 점수를 받아야 돼요. 그렇죠?
학생은 천재 가면을 썼다면 계속 완벽해야 하고,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겸손 가면을 썼다면, 앞으로 계속 '나 못한다' 하면서 겸손하게 표현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 인포스터는 어떤 가면을 쓰든 불안해져요.
가면 뒤에 숨겨진 진짜 내 자신 나의 모습을 보일까 봐 들킬까 봐 마음이 늘 불안하죠.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그랬어요. 저도 그랬어요.
어릴 때부터 많은 가면들을 쓰면서 불안했죠.
똑같이 겸손 가면 뒤에 이렇게 숨어 있으면서 불안했죠.
혹시 잘난 척이 나올까 봐 잘난 척이 보일까 봐요.
그래서 제가 무언가를 잘했으면 칭찬을 받았으면
'나 원래 못해. 오늘은 그냥 운이 좋았어.'
그런데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렇게 성공하는 것을 운으로 돌리면 이게 진짜 겸손한 걸까요?
이제 심리학에서 연구를 보면 겸손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나와요.
하나는 감사하는 겸손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에요.
우리는 너무 두 번째 겸손에만 집중하지 않아요? 안 그래요?
저도 쭉 제 자신을 낮추면서 칭찬을 받을 때 '아니야 나 못해 운이 좋았나 봐' 이렇게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하는 겸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난 이 잘난 척으로 보일까 봐요.
그리고 저만 아니거든요. 저만 이런 가면 쓴 게 아니거든요.
저도 신기하게 다른 사람들한테 칭찬을 해주면 똑같은 말을 듣거든요. 똑같은 가면이 보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아니야 나 못해 진짜 못해 나는 그냥 오늘 처음으로 잘했어' 이런 말을 듣거든요.
또 다른 부모들한테 아이에 대해서 칭찬을 해줄 때 이런 부모도 아이 자신을 낮추면서 이렇게 말을 하거든요.
'우리 아이 못하지, 원래 못하는데,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잘했던 거 같아' 이런 말까지 들었거든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그냥 운이었다고 말하면 겸손한 건가요?
저는 착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험에서 100점 받은 아이, 좋은 대학교에 합격한 학생, 멋진 회사에 들어간 친구, 이런 많은 성공들이 있잖아요.
매일 작은 성공들도 있고요.
근데 이런 성공을 생각할 때마다 단지 운이 좋았어, 이렇게 말을 하면은 그동안 그동안의 노력들, 열심히 해왔던 과거들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고 우리의 열심히 걸어왔던 과거를 숨기면은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칭찬을 받을 때, '아 나 아니야 운이었어 운 덕분에 이렇게 성공을 했어' 그렇게 말을 하면 이 말 아닌가요?
'나는 운 덕분에 가능했던 거고, 미안하지만 너는 도와줄 수가 없어' 이 말 아닌가요?
거기서 끝나는 거죠. 대화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내가 겪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하는 게 겸손한 마음하고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공을 하고 칭찬을 받았을 때, '그냥 어 미안해 나는 그냥 운 때문에 이 운 때문이었어' 보다는
'고마워'
고마워 먼저 말한 다음에
'그런데 노력이 많이 필요했었어 그리고 어려웠어 이런 이런 어려움들 때문에 실수도 했어.
하지만 이런 이런 방법으로 이런 실수들을 극복할 수 있었어. 성공을 할 수 있었어.'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나는 사실 어려웠는데 근데 내가 지금 아는 만큼 너를 도와줄게.'
이게 조금 더 겸손한 거 아닌가요?
우리는 착각을 겸손의 착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냥 운이 좋았다. 이게 아니고요.
나는 못한다. 이거는 아니고요.
첫 번째 칭찬을 받으면 첫 번째는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표현하고
두 번째는 그런데 어려웠다. 어려워서 이렇게 이렇게 해가지고 그래도 성공을 할 수 있었다.
그렇죠. 이게 겸손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듣는 친구가 이제 들을 수 있잖아요. 배울 수가 있어요.
아 그렇구나. 이런 이런 어려움들 있었구나. 이런 실수를 할 수 있구나.
고마워. 내가 이제 알겠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렇게 말을 하면 친구들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예요. 그렇죠?
인 포스터는 자기의 과거들, 노력했던 걸 숨겨야 되니까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어려워요.
진짜 겸손한 것은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과거, 실패했던 과거 보여주면서 감사합니다.
어려웠는데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하는 게 겸손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잘못된 겸손 가면, 운 가면 뒤에 숨어 있지 말고
'나 자신 덕분에 해냈다. 내 노력 때문에 해냈다'
라고 조금 더 나를 응원해 주세요.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더 겸손한 사회가 될 거라고 믿어요.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