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리의 디자인은 서울 파리, 밀란, 도쿄 약 세계 50여 개국에서 15년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영역과 역량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인 실버 피시의 대표인 디자이너 홍경태입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아마도
2021 딜라이트 서울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 실감 콘텐츠 전시에 작은 성공 때문일 것입니다.
어 잠깐 이야기를 드리면 우리 회사는 90%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나름 매우 잘 나가는 회사 중에 하나였고 매우 탄탄한 회사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나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콘텐츠와 기술을 한국 시장에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말 코로나가 저희 회사에 굉장히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매출은 말 그대로 10분의 1로 줄었고, 창업한 지 20년 만에 직원들의 급여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도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우연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시나리오 지원 사업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마음속으로 담아둔 한국의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만들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작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자금을 받아서 전시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이 없었으면 진행될 수 없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 창업자이자 현 영국 지사장인 제 아내의 동의였습니다.
집까지 잡히면서 도전한 전시였으니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2021년 딜라이트 서울은 사람들의 많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도 역시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그러면서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디자이너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게 첫 번째 질문이고
두 번째 질문은 나는 나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게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디자인 실버 피시는 25년 전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스페이스 미디어 연출을 모토로 시작한 회사이며,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8년 창업된 디자인 실버피쉬는 최초 자금 42만 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2022년 기준 자산 가치 270억이니까 한 6400배 성장하였습니다. 물론 외부 투자가 없는 순수 자기 자본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런대로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떨까요?
현재 우리가 디자인한 결과물들이 시스 이파 엠씨, 유로쿠치나에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한국의 대기업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들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의 쇼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디자인은 서울 파리, 밀란, 도쿄 베이징, 라스 베가스, 베를린, 두바이 등등에서 약 세계 50여 개국 에서 15년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도 제가 현역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그럭저럭 '예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음 두 가지만 잘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째 내가 싫어하면 다른 사람도 싫어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둘째는 오랜 시간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심도 있게 대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 이 두 가지는 곧 단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결국 좋은 디자인 결과물은 서로 다른 많은 것들이 모여서 논리적으로 구성되고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와 관련된 저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어 그림을 좋아하고 컴퓨터에 호기심이 많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드리면 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고,
일반 대학원에서 공간 디자인으로 석사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영국 골든스미스 유니버스티어 런던에서 아트피셜 인텔리전트 앤 코그니티브 사이언스로 컴퓨터 공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어 생각하시면 좀 이상한 부분들이 있을 텐데 사람들이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왜 이렇게 두서없이 공부를 하고 있느냐?' 그리고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그렇게 얘기들을 하는데 제가 처음에 유학을 갈 때는 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목적으로 갔습니다.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서 영국으로 간 거죠.
그리고 어 그 결과 제가 전 세계 100여 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런던에서 건축학교 에에에 의 입학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제가 책으로 동경하던 마크 비숍이 강연자로 참석한 AI 콘퍼런스에 청강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 콘퍼런스가 끝난 후에 저는 그분에게 무작정 다가가서 인사를 했고 그분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논문을 그날 저녁에 그분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제가 미술대학에서 석사를 받았지만 나름대로 컴퓨터 공학, 인지공학 그리고 인공지능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3편에서 4편 정도의 논문을 발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어 이 글들을 번역을 해 놨고요.
그 번역을 해 놓은 것들을 혹시나 해서 가져갔습니다.
전달 후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음 날 오전 마크 비숍이 전화를 저에게 줬습니다.
전공을 바꿔서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함께 공부할 생각이 있느냐? 석사 과정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본인이 해결해 주겠다 매력적인 제안이었습니다. 물론 결론을 내리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제 전공과 너무 다른 학문이라는 점, 입학하면 미분 적분 통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유자재로 써야 한다는 부분들이 저에게 큰 부담을 줬고요.
제가 그전에 쓴 논문은 단지 방법론에 관련된 가설의 증명이었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꾼다면 제 주장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해야 되는 크나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본을 다지고 거대한 하이브리드 몬스터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 내 관심 학문의 코어를 다시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예상됐던 것처럼 학기가 시작되고 시험에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최악의 상황들은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얘기드리면 저는 학과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고 무사히 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부와 경험을 통해서 저는
첫째 공학이라는 타 영역에서 공부를 통해 오히려 디자이너로서 객관적인 안목을 갖게 됐고,
둘째 디자인과 공학이라는 두 영역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영역과 역량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학습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2021년 딜라이트 서울 그리고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는 그렇게 노력하고 자신만의 영역과 역량을 쌓은 디자이너들이 오랜 시간 노력으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저희가 딜라이트 서울과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작업을 한 건
한국의 빚이라는 가장 상위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고요.
그 밑에 3개의 작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접근하게 된 이유는 제가 해외를 다니면서 미디어로 많은 경험을 했고,
그리고 우리의 미디어 기술이 세계 최고 기술이라는 부분
그리고 그것들을 구현하는 해결 능력을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단지 여기에서 좀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IP 부분입니다.
IP 부분은 저희가 아직까지 준비해 나가야 되는 굉장히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데,
과연 내가 미디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세계에 설명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고요.
그 작업은 5년 전부터 준비가 시작되어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성장한 콘텐츠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기술로 한국의 IP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모든 원천 기술을 우리가 보유한다 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전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저희 회사의 특징을 말씀을 드리면 우리 회사는 특허를 보유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어 제가 특허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특허에 집착하다 보면 시대의 트렌드와 그리고 소비자가 생각하는 생각을 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 일반적으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앞에 했던 건 버리고 가는 디자이너가 되라고,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앞에 뭔가 디자인이 잘 되면, 그걸 습관적으로 뒤에 사용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근데 디자인이라는 건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클라이언트가 다르고, 시장의 형태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문제에 대해 제기에 대해서 해결해야 되는 답변이 바뀔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해야 되고, 그런 새로운 생각과 적용을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되고, 공부해야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저는 습관적인 디자인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우리 회사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습관에 끌려서 일하는 게 디자이너의 영역에서만 경계해야 하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저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이너를 나름대로 정의해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디자이너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지속적인 정보 관리와 자기 학습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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