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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53회 내가 영화를 연출하는 의도 | 윤성호 영화감독



강연 소개 :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만든 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감독님, 이 영화를 연출하신 이유가 뭡니까?' 당혹스러운 질문입니다. 자세히 대답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선문답처럼 멋스럽게 대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이나 글로는 부족해 영상으로 만든 것을, 다시 말이나 글로 요약 정리하라는 아이러니한 요구.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그밖의 매체와 예술의 서사에서 그 의도를 밝히는 일, 그 복잡하고 역설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게시일: 2011. 10. 3.




인디시트콤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자매품1 두근두근 시국선언




방금 보신 꽁트를 만든 그리고 어쩌다 보니까 출연까지 한 영화 만드는 윤성호라고 합니다 


일단 오늘은 전화번호는 받지 않을게요 

그렇게 받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이거를 하나 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말씀드리면은 

이거를 제작년에 사실 만들었는데 

작년에 인터넷에 공개 했거든요 


근데 작년 이맘때쯤에 저희 엄마 아빠한테서 굉장히 대경실색(大驚失色)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었어요 

인터넷에 공개하고 한 두달 세달지났을 텐데 

성호 너 어떤 일이 있는 거냐고 아마 이거를 CCTV에 제가 찍힌 걸로 생각을 했거나 

어떤 다큐에 카메라에 포착된 걸로 생각을 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가지고 제가 지금 사실 저기 종로 안국동에 가회동 이라고 조금 제가 사는 곳은 그렇지만 골목은 되게 좋은 곳에 살고 있는데 


제 재력으론 안 되거든요 부모님 좀 보태주셔가지고 거기 살고 있는데 

'우리가 너를 그렇게 매일 매일 그 그거를 하게 하려고 보증금을 대 준 거냐' 고 

근데 굉장히 재밌었어요 


왜냐면은 거의 5분에서 10분 동안 폭격을 당하고 저는 또 이제 리액션을 하고 그렇지 않다고 얘기 했는데 

그 와중에 부모님이 절대 그 이음절을 말 못 하더라고요

'그 그거를 지금 매일 하고 있는 거냐고'

해서 ... 


좀 웃길려고 한 얘기도 하지만은 

그 순간이 저는 사실은 이 영화를 이 콩트를 만들고 이게 시트콤에 한 부분인데요 


가장 예술적인 순간이였던것 같기도 해요 

뭔가 삶과 예술이 이제 만나가지고 서로를 간섭하는 순간이였던것 같아가지고 


그러면서 또 사실은 이런 생각도 했어요 

제가 그 전에 들었던 영화를 포함한 예술에 대한 한 명재 

그냥 들었을 때는 애매했었는데 그 순간에 또한번 오롯이 와 닿았던것 같아요 


영화라는 것은 영화를 포함한 어떤 예술이라는 거 자기 표현이라는 것은 일종의 응석 아닐까 하는 어떤 명재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아이도 초등학교 뭐 ... 중학교 이 아이들을 말하는게 아니라 

갓 태어난 신생아를 부터 시작해가지고 한 돌를 넘겨 가지고 한 이 삼세까지 영유아? 그땐 어떻죠? 

( ·  ·  · )

저는 안 낳아봐서 잘 몰라요 (아직 젊어 가지고)


방금도 저는 이제 한 돌를 넘긴 우리 조카랑 잠깐 놀다가 왔는데 (저희 여동생 집에 들러 가지고)

그 친구들은 진짜 사실은 지능지수가 또래에 동물들보다 약간 떨어지죠 

재 조카는 굉장히 똑똑한 편하지만은 

어쨌든 그 옆에 부모에 도움이 없으면 살 수가 없고 

우리가 뭐 ... 이제 기저귀도 갈아야 되고 먹어야 되고 씯겨야 되고 진짜 잠시도 한 눈 팔 수가 없고 

근데 그 건사를 하는 동안 이 친구는 우리한테 기여하는게 거의 없죠 물리적으로 

엄마 아빠가 힘들게 돈을 버는데 거기다가 살림을 보태는 것도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누수 되고 있는 전기같은걸 제거해 주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굉장히 사실 민폐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한테 엄마, 아빠 저 같은 외삼촌 그리고 또 외 할머니, 외 할아버지 

저기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수시로 왔다 갔다하시면서 

그아이 한태 엄청난 애정을 보내고 많은 건사를 하고 시간과 돈에 기회비용을 지불한단 말이예요 


거기서 우리 반대급으로 얻는게 뭐가 있죠? 

저는 그냥 그래요 그 친구가 오는 순간 꺄르륵 거릴 때 

또 배고파가지고 칭얼거리고 때 

그러다가 문득 꽃을 보고 꽃이라고 그럴 때 

할머니한테 '어 ... 어부바' 이런 말을 처음으로 삼음절을 내 뱃을때

이런 순간 하나 하나 때문에 그 친구에 엄마 아빠가 그 친구를 건사 하고서는 

자기들의 삶의 기회비용을 거기다가 투자하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것 같아요 이제 


저는 그거랑 예술가들의 존재가 굉장히 비슷한 거 같아요 

사실은 그 친구들이 그렇게 할 때 그 아이들은 그렇게 할 때 사실은 굉장히 많은 의도가 있진 않죠? (연출도가)

가령 그 친구가 까르륵 웃을때 

이렇게 웃음으로 해가지고 

우리 아빠가 하루동안 회사에서 지친몸에 대한 어떤 위로를 몇 음절로 해 주자 라던지 

아니면은 갑자기 눈물을 흘림으로 해가지고 

우리 엄마 아빠의 삶의 정서에 또 다른 취미를 내가 보태 줘야겠다' 하는 식으로 하지 않거든요 


그 친구들은 사실은 자들의 고유한 그냥 발성을 감각적으로 본능적으로 할 뿐이고 

그게 보템이되는건 본인에 자기안위와 자기에 대한 신호 

자기에 정서적이거나 신체적인것에대해 보호해 달라든지 돌봐달란 신호를 보내면서 

자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언어와 어휘를 익히고 있다는걸 비언어적인 신호로 그냥 하고 있을 뿐이죠 이제

근데 그것 때문에 우리는 미치찮아요 


예술도 비슷한 거 같아요 

예술의 예술의 어떻게 예술가들에 어떤 순고한 의도라든지 뭐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실은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에 정신을 위로를 받고 

자기를 보호 받기 위해가지고 

어떤 단말마에 뭔가를 뿜었을 뿐인데 

또는 그걸 좀더 세련된 문장으로 보여 주거나 아까같은 그 좋은 음악과 멜로디와 가사에 담았는데 

사람들은 굉장히 그게 반응을 하고 거기에 자기에 기회비용들을 지불 하는 것이죠 


오해하지 마실게 

이게 어떤 예술이란게 별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게 바로 예술에 어떤 가장 원시적인 최초에 발하할때 의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시고요 


그러면 이제 우리가 좀 생각을 해야 될 게 이제 줄어들겠죠 이제 

예술에 대해서 우리가 대해야 할 태도 

첫 번째 

고를 때 잘 골라야 겠죠 

아기를 우리가 낳을때 고를 수는 없지만 예술은 좀 고를 수가 있잖아요 

나랑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겠죠 

동행할 수 있는 아기 

소비자의 태도가 아니라 


두 번째 

지금 막 생각나는대로 말을 하는 거에요 사실 

이렇게 약간 번호를 매길때 약간 좀 더 집중하는 감이 있어 가지고 

몇 분 안 나왔거든요 이제 

그 아기를 고를때 아기하고 동행하지 동행하는게 가장 큰 반대급부인 거잖아요 그렇게 나랑 동행 할 수 있는 아기 

그리고 그 아이가 나중에 쓰게될 언어가 나의 공유지점에 있는 

그런 식으로 여러분들이 꾸준히 좋아하고 탐미할 아티스트를 고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거 같아요 

당장에 어떤 성과를 보는것 보다 

그 친구가 그쪽에서 당장 올 수 있는 어떤 리엑션 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또 발상의 전환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은 무에서 유를 창조 하는 거는 예술가라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 관객이나 대중, 시민, 민중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가 뭔가를 생산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거기다 먹이와 젓줄을 공급하면서 그 아이에 서사를 만들듯이 

하지만 그러면서 너와 나의 스토리가 생겨나가지고 그게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듯이 

사실은 여러분들 관객들에 어떤 숨죽이는 모습, 눈빛 어떤 단정한 리뷰 호흥 

그런 것들이 오희려 예술가를 만드는거 아닐까 

사실은 별로 할 얘기가 없는 사람들을 숭고하게 만드는건 바로 여러분들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럼 세 번째로 생각나는게 있나요 또

그렇다면 예술가들도 

여기서 예술가라하면 영화감독이라던지 화가라던지 작가 단행본을 만드는 저술가뿐만 아니라 

어떤 무에서 어떤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뭔가를 얻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에요 이제

심지어 어떤 정치가라던지 강연하는 사람까지 포함 할 수 있겠죠 

실제적으로 물리적인 반대급부를 여러분들이 주지는 않지만 뭔가 정신적으로 뭔가를 주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킴으로 해가지고 그 리액션을 받아가지고 먹고 사는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 저 같은 사람을 말하는거죠 이제 


그 쪽은 반성할게 

그 아기로서에 태도를 평생 유지하면 또 안되겠죠 이제 

계속해서 어떤 자기에 말을 뭉뜽그려 가지고 두루뭉실하게 '어 ... 응얘' 라든지 '꺄르륵' 으로만 버틸 순 없잖아요 


결국은 아기는 성장을 해야겠죠 

10살 12살 15살 20살 

그러면서 자기를 키워주고 자기에게 젓줄을 공급한 바로 여러분들 

관객 청중 시민 같은 시대를 사는 대중들에 삶에 조건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가야겠죠 이제 


가령 피카소가 처음에는 그냥 그림은 잘그리는 소년이였고 천재적인 소년이였지만 

결국 스페인에 아픔을 얘기하고 게르니카를 그리는 것처럼 


또 여러분들이 아는 많은 시인과 화가와 영화감독들이 그러한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에 이게 어쩜 제일 중요한것 같고요 이게 마지막으로 얘기할 건데


제가 제가 말하면서 놀라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식으로 즉흥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지 


이게 어쩜 오늘에 요채일 수도 있겠어요 이제 

지금은 그냥 예술의 시대가 아니라 대중매체에 예술을 얹어 가지고 파는 시대거든요

그건 우리가 부인할 수가 없는거 같아요 

그거를 긍정은 하지 않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대 

매스 미디어(mass media)가 지배하는 시대인데 

여기서 예술은 이제 카피가 가능합니다 


사실은 그렇게 때문에 같이 동행하는 아기보다 

아기의 모양중에서 제일 사람들이 귀여울만 하는거 

초승달 눈, 둥그런 입술, 코 동그랗게 원을 그려 가지고 아이콘으로 만들어 가지고 디자인을 해가지고 카피를 할 수도 있는 거예요 이제 

바로 지금의 예술이 대량생산되는건 그런 거고요 

그랬을 경우에 사실 거기서 제거 되는게 뭐가 있죠? 

실제로 그 아이가 분비하는 거 '똥', '땀구멍' 우리들이 실제 건사하는 것들이 없어집니다 이제 

그 자세한 결들 없이 여러분들 한태 소비를 촉진을 시키죠 이제 

그런것들도 우리가 결국 향유를 할 수 있을꺼에요

그러면서 심신에 뭐 피로를 잊을 수도 있고 

잠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낄 수도 있는데 

그것들과 동행할 필요는 없겠죠 


다시 말하면은 어떤 고유한 개인의 응석 

여러분과 동행을 나중에 할지도 모르는 개인의 응석은 받아 주더라도 

산업의 응석은 받아 주지 말자 

산업을 소비 하지 말자는게 아니라 마치 응석을 부리면서 내가 언젠가 국위선양(國威宣揚)을 할 거야

이 서사가 결국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거야 

이런거에는 속아 넘어가지 말자는 

가짜 아기들한테는 이런 생각까지 방금 나왔습니다 


지금 얘기를 하다 보니까 이제 끝을 내야 될 시간인데 

어떻게 보면은 지금 제가 아까 즉흥적으로 떠든 얘기들이 

그냥 경제학에 그냥 원론에 그냥 입문할때 

공급이 수요를 낳는게 아니라 수요가 공급을 낳는다는 걸 그냥 어떻게 보면 삥 둘러서 말한것 같기도 해요 그냥 순간적으로 

그런데 이제 그거 말고 같이 동행하는 예술이라는게 별게 아닌 사람으로서 

그냥 여러분들과 같이 같은 삶의 조건에서 동행하는 사람으로서 

그 충의가 더 넓어질 수 있는 다는 가능성을 지금 제가 말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이제 


저는 그거를 앞으로 또 이거보다 조금 더 묵직한 단정한 그런 영화와 영상들을 만들면서 또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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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우익청년 윤성호



… 생략

자코메티는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던 1925년 재현 미술이나 구상 미술에 흥미를 잃었다. 그가 눈을 돌린 곳은 아방가르드 조각 연구였다. 당시 유럽의 예술가들은 인상주의를 지나 후기 인상파, 야수파, 입체주의, 그리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부족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은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자코메티는 이 시기에 신체의 몸통만 조각한 ‘토르소’(1925), 아프리카 덴 부족에게서 영감을 받은 ‘숟가락 여인’(1926)을 완성했다. 스승 부르델의 인정을 받으려는 응석이었다.

… 생략


[나는 누구인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 강력한 ‘하나’를 표현하려 ‘나머지’를 희생시키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9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