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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67회 대중예술가의 길을 되묻다 | 오성윤 감독


강연 소개 :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순수회화를 그리다, 속된 말로 '붓을 꺾고' 대중예술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길로 들어선 뒤, 첫 작품인 '마당을 나온 암탉'이 나오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과연 대중예술가의 길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모두들 성공했다고 말해주는 지금, 저는 다시 자문합니다. 대중예술가의 길은 무엇이냐고.


게시일: 2011. 11. 6.




전 이렇게 좀 이런게 처음이라 

뭐라고요? 


220만 하면 사실 '와 ~' 해주셔야 되는데 

그게 되게 너무나 기록적인 거거든요 

(와~ 박수)


누워서 누워서 절받기 

그 그게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제 최고 기록이 73만 이에요 

그게 이제 '로보트 태권 V'인데 

업계 사람으로서 되게 창피한 일인데 그게 40년 전에 만든 거거든요 

그걸이제 디지털복원 해가지고 3년 전에 개봉한게 73만 이니까 40여년만에 기록을 깬 거니까 되게 의미가 있고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닭'

황선미 작가의 원작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


그 다음에 여름방학 시작 

여름방학만 되면 이제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다 장악을 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과 관객들의 눈과 귀를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항상 장악을 해버렸었죠 

그러니까 가족 영화가 한국에서 된다는 걸 알고 

이 친구들이 올해 개봉 한 것만 해도 작년에 이제 두 배가 개봉을 했어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여름방학때 가족 애니메이션이 장사가 된다 그래 갖고 이제 올해 두 배가 한 건데 

저희 영화가 그 모든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을 다 눌러 버렸거든요 

(박수)


이러다가 15분 다가 버리겠는데

저는 이 상품을 되게 오래 했어요 

제가 영화를 하려고 한게 20여년전이거든요 

20년 만에 첫 작품을 했으니까 


왜 이렇게 떨리지? 

그 되게 오랜 세월을 만들었는데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첫 작품을 하게 되니까 

나름 이렇게 깨닫게 되는게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깨닫게 되는 것들 대중예술가 길에 대해서 제가 좀 새롭게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여러분에게 조금 소개시켜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저는 원래 이거 이거 


제가 이게 첫 작품 이거든 28살에 이제 애니메이션게 들어갔는데 

지금 제가 49살 이거든요 

그러니까 22년만에 마당을 나온 암탉을 22년만에 만든거죠

(박수)


그러니까 근데 이 책은 원래 원작이 있었어요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샐러인데 이거를 보고서 제가 느꼈던건 뭐냐면 

이 이야기는 꼭 대중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 라고 하는 욕구에서 시작이 되는 거 같아요 


대중예술가에 덕목중에 제일 중요한거 한가지를 얘기해 봐라고 한다면 저는 그건거 같아요 

이 이야기는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이거는 공유 해야 된다 

같이 누려야 된다 

그런 정신에서 출발 하는 거죠 


그것은 마치 뭐냐면은 과학자나 신약을 누가 과학자가 발명을 했다

그 자기만 그 약을 먹는다 하면 그 사람은 진정한 과학자가 아니죠 그죠? 

근데 대중예술도 마찬가지인거죠

그런 정신에서 출발하는것이 대중예술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근데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는 이제 환쟁이 출신이니까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아 이거는 

이제 이게 되게 좋은 그림인데 지금 화질이 좀 떨어져서 제 말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 그림을 큰 스크린에 극장에서 대중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배경하곤 좀 다르지만 


그리고 대중예술과 또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익히 잘알려져 있지 않은 거 숨겨져 있는 거 

그래서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것들을 들추어내고 찾아내서 

그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라고 하는 욕구가 막 마음속에서 절절 끓어 넘쳐야 되거든요 


야 이런 그림을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보여 주면 얼마나 관객들이 좋아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거거든요 


이 버드나무 가지가 정말 좋은 그림인데 

이 버드나무가지가 바람에 살랑살랑이는 그 애니메이션을 정말 보여주고 싶다 


이거 이제 모르의 수련연작이거든요 

와 이런 그 늪에 풍경을 이렇게 멋지게 그려서 보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거는 이제 동향환데 저 물결 

물결 처리가 되게 특이하죠 

근데 우리는 이제 물결 처리 하는 거 보면 3D 요즘에 많이 해 가지고 좀 사실 재미 없어요 

근데 이런 식으로 물결을 처리해서 애니메이션을 해서 보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그런 거예요 

그런 정신에 사로잡혀 있죠 

멋지겠죠 이런 것들이 물결이 넘실거리고 그러면 


그런 식으로 이런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런 것들을 또 들춰내서 찾아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라고 하는 그런 기본 정신에서 대중예술가의 덕목이 시작이 된다 

그런 말씀이죠 


그런데 그러면 

아 이거 되게 중요한 얘긴데 

그러면 왜 왜 왜 그러냐 이거죠 

왜 그거를 나누고 싶냐? 

생각을 해 보니까 

근본정신은 또 또 있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좀 거창한데 

좋은 세상을 같이 만들어 나가자라고 하는 제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거죠 

이 영화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하는 욕구는 

같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하는 제안을 영화를 통해서 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된 거죠 

박수 쳐 주세요 

(박수)


예를 들면 제가 또 하나 깨달은게 있는데 

여러분 사후세계 관심 있으시죠? 

제가 뭐 영적인 이걸 깨달은건 아니고 

제가 깨달은건 사후세계가 뭔지 좀 알 것 같더라고요 

궁금하시죠? 


근데 별거 아닌데요 

말 그대로 내가 죽고 난 이후의 세계 

내가 죽고도 계속 영석 되어질 

내 자식과 손자와 그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가 계속 살아갈 세계 

그게 사후세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 그러면 제가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죠 

내 자식이 좋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요즘에 이제 제 딸이 커가지고 어떤 생각까지 드냐면 

아... 내 손자 까지라도 좋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거기서 생각이 멈추는 사람은 되게 바보 같은 사람 아닐까요? 

그 손자의 또 자식도 좋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계속 그렇게 물고 물고 들어가야지 

내가 내가 내 눈앞에 보여지지 않을 손자의 손자의 손자는 난 관계 없어 

그거는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사후세계란 사후세계란 그런 세상이고 

그런 세상을 위해서 대중예술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런 세상을 같이 만들어 나가고 

나는 제안하고 

그것이 목표가 되어져서 영화를 하는 것이 맞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말씀이지요 

(박수)


그러니까 제가 깨달은 것은 제가 영화를 이거 이 작품 하나만으로는 7년 동안을 제작을 했거든요 

근데 완성을 하고 나서 도리여 일반 사람들은 되게 뿌듯하겠다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의외로 저는 되게 허탈감이 막 몰려왔어요 

그게 모였나 이렇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영화를 만든다는거 감독이 된다는 거는 목적이 될 수가 없는 거죠 

근데 그 오랜 세월을 만들면서 저도 모르게 영화를 만든다는거 감독이 된다는 것이 목적이다 버린 거예요

사실은 그건 수단인데 

수단이 목적이 돼버리면서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까 

허탈감이 좀 몰려왔던 거죠 

그러니까 영화를 통해서 감동이 되어서 감독이 되는 것이 목표이고 꿈이 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감독이 되어서 뭘 할 거냐 무슨 얘기를 할 거냐 이것이 목적인 것이 맞죠 

그것이 이루어져야

그것이 근본적인 목적이고 그것이 이루어져야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다 하게 되는거다라는 것을 또 알게 됐죠 



예 제가 부산영화제 갔다 왔었는데 

작품 하나를 보고 되게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그게 뭐냐면 정지영 감독님이라고 '하얀전쟁' 아세요? 

아주 유명한 감독님이 쉬고 지금은 노장 감동이 되셨는데 


한 14 년 동안 작품이 없으시다가 

요번에 작품 하나를 내셨는데 그게 '부러진 화살'이라는 작품 이거든요 

[사진 출처 : [T포토] 정지영 신작 '부러진 화살', 내년 1월 19일 개봉]


되게 위험한 영화예요 


사법부라고 하는 아직 거대한 권력에 정면으로 이렇게 도전하는 그런 영화거든요 

너무나 근데 제가 감동을 먹어가지고 기립박수를 쳤어요 

그러니까 영화의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문화적가치 예술적 가치 있겠지만


제가 새롭게 계속 바라보는거는 영화의 사회적힘 

사회적 가치로서의 영화를 그 영화를 보고 그 힘을 알게 된 거죠 

아 그래서 나도 애니메이션을 그런 관점에서 계속 만들어가야 되겠다 



이제 곧 개봉을 할 텐데 여러분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얘기하고 싶었던게 

나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인데

이 앞에 얘기들이 저의 정체성에 대한 다 새로운 발견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오래 만들면서 대중예술가로써 나의 정체는 무엇인가? 

나의 정체성을 무엇인가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가 라는 그런 

저의 정체성의 어떻게 보면 영화를 하면서 저의 정체성을 재발견 했던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 제가 이 그림이 뭐냐면 

영화 끝나고 나서 제가 아주 고민에 빠질때 이게 이게 제목이 뭐냐면

'나는 어디에 있지?' 라는 

작품은 아니고 그냥 낙서를 한 건데 제가 혼란스러웠을 때 그렸던 그림이에요

이 그림 뭔지 아시겠어요? 

얼룩말들인데 저 중에 내가 어디에 있긴 있어요 

근데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잠깐 고민했을때 그렸던 거고요 




이게 향수라는 영화 아세요? 

향수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거든요

이 사람이 절대향수를 만들려고 온갖 범죄를 저질렀죠 


너무 미쳐 버려 가지고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는지도 몰랐던거 같아요

예술 예술가는 사실 미치긴 미쳐야 되거든요 

근데 머리가 돌아야 된다는 뜻이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던

와 이 이야기는 이 그림은 정말 보여 주고 싶어 미치겠다 

에 미치겠다 미치겠다 미쳤다 그저 그렇게 돼야 되는데 

그런 예술가의 정신과 사실 비슷하죠 저 향수를 만든 사람이 

그래서 저 절대 향수를 만들어서 우와~ 근데 여기서 이상하게 공연 하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절대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래 갖고 사실 어떻게 보면 최고 목표는 그건지도 모르겠어요 

그 100만 관객 천만 관객 그 모든 관객들이 

저의 영화를 보고 '향수'에 마지막 작면처럼 이렇게 뿅~ 가는 

뿅~ 가버리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한번 해봤더니 되게 재밌더라고요 

근데 실제적으로 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작자나 감독은 영화 시사회가 끝나면 

관객들 

나오는 관객들 

요렇게 숨어서 지켜 보거든요 

얼굴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우리 영화에 대해서 만족하는지 

만족을 좀 들하는지 

근데 그걸 넘어서서 그 모든 관객들이 행복감에 젖어서 극장문을 나설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최고의 영화가 돼겠다 

그것을 그 절대영화가 없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그 절대영화를 만들어 보겠다' 라고 하는 것까지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한번 절대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 보다 제작기가 좀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시나리오 작업에 있는데 한 4~5년 걸릴 것 같아요 

그래서 4~5년 뒤에 '마당을 나온 암탉' 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200만, 300만, 500만 관객이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서 5년 뒤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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