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긴대로 | 천호균 쌈지농부 고문 | 세바시 73회


강연 소개 : 겉모양새로 가치를 결정하는 시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에는 우리가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것이 한겹 더 늘어납니다. 생긴대로 사는 한 농부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게시일: 2011. 11. 17.



농사는 예술입니다

농부는 예술가입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를 짓습니다


작가가 긴 고뇌 끝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듯


농부는 오랜 시간 정성들여

생명 깃든 곡식을 창조해냅니다


들녘에 흔들리는 벼와 

파릇한 논은 


현대적 미에

익숙한 우리에게


농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


아직은 도시에 있어야만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화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평화로운 자연이 가득한

농촌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농촌이 가장 트렌디한

예술마을이 되고


농부가 가장 크레이티브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농사가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 

되는날이 곧 올 것입니다


농사가 예술입니다


제가 시 한 구절을 외웠습니다 

보통 시를 낭독하며 박수 들을 치거든요


(박수)




제가 최근에 20여년 동안 흙을 살리고 유기농 농사를 보급해온 진짜 농부 흙살림에 이태근 회장과 

주구장창 예술과 농사를 사랑한다는 쌈지농부에 제가 둘이 인터뷰했습니다 




그 책 제목은 농부로부터라는 

농부로부터
국내도서
저자 : 이태근,이인경,천호균
출판 : 궁리출판사 2011.10.13
상세보기

제가 마치 책 선전하는 거 같은데요 

한 보름 전에 나왔나요?


그 책 첫 페이지에 

흙살림에 이태근 회장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예술인 마을 헤이리에 천호균 대표를 만나러 자주 오다 보니까 

제가 촌티를 조금씩 벋는거 같네요 


제 얘기 

촌티를 받으시면 안됩니다 

더욱더 촌티를 내셔야 됩니다 

지금 최고의 아름다움은 촌스러움 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계속 그 촌스러운 아름다움을 우리들의 젊은 사람들한테 전달해야 됩니다 

그게 책의 시작입니다 


진지할 것 같지 않아요? 


여러분들 장일순 선생님 아시죠? 한살림 평화운동하시는 ...


장일순(1928~1994)

서화가, 사회운동가, 반독재투쟁의 사상적 지주 역활을 했고 1980년대에는 자연복구를 주장하는 운동을 펼쳤다

그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군고구마 장사, 붕어빵 만드는 사람이 직접 쓴 삐뚤삐뚤 하고 촌스러운 글씨 

생활에 진솔함과 처절함이 담겨 있는 그 글씨야 말로 진짜 예술이로다 그런 일했죠 


그 말에 동감을 받아서 저하고 늘 같이 하는 

옛날 쌈지길 아트디렉터로 있었던 이진경 작가가 

제가 최근에 만든 친환경 유기농 가게 그것도 제목이 농부로부터 입니다 

거기에 농부는 우리가 살 땅을 점점 확장한다는 글이 삐뚤삐뚤하게 촌스럽게 써 있거든요 

장일순 선생님한테 영감을 받아서 그 글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 유행을 선도 하지요 

그리고 그들의 신제품을 가장 감각적인 곳에서 선을 보이곤 합니다 

한때는 고상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자기들에 옷을 선보였고 

가끔은 시간이 오래 지난 패허가가된 공장들 그런데서 자기 신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농촌, 소외양간 그런곳이 그들이 분은 가장 감동적인 장소로 봅니다 


아마도 이런 세상을 앞서는 사람들 앞에서는 

가장 자연이 잘 보존된 그런 농촌, 시골이 그들 눈에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는 곳으로 본 거 같습니다 


그쯤 되면 농사가 예술이다 

농촌이 가장 아름답다'라고 주장하는 제 얘기도 그럴듯한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세상이 그렇게 될까? 생각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되는 것을 저는 다행히도 아름다움을 보는 그런 습관이 폭이 넓어져서 미리 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의 눈처럼)


지금 제가 잠깐 오늘 보여 줄 여러분들 하고 같이 할 내용은 

그것도 마찬가지로 어제 갑자기 일본에서 30여 년 살아온 우리 교포가 저를 급하게 보자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농부로부터 란 책을 우연히 보름 전에 한국에 와서 

교보문고에서 봤는데 끌려가듯이 그 책을 보면서 거기 있는 내용에 몇 가지 내용이 자기를 너무 감동 시켰다고 

그리고 그 책을 일본에 젊은 친구들한테 꼭 보여주고 싶다고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무엇이 그렇게 감동시켰느냐 했더니 


처음에는 농사를 짓다. 집을 짓다. 밥을 짓다. 시를 짓다. 그런 짓다를 일본말로 어떻게 번역 할지 모르겠다고 (저 역시 잘 모르는데)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제가 그 책에 시절인연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돼 있다' 해 가지고 저와 이태근 회장의 만남을 이야기 했더니 

자기도 무엇에 끌려가듯이 저를 만난 시절인연이었다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특히 제가 파주 헤이리에 처음 갔을 때 무엇을 가지고 멋을 부릴까 했을 때 

집 앞에 정원 대신 텃밭을 만들겠다는 그 문귀가 

자기를 자기도 곧 내년 3월이면 시골에 가는데 그대로 실행하게 만드는 큰 멘토가 됐다나요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오늘 이야기할 '생긴대로 살자'라는 저희 집안 가훈이 너무 멋있었다내요

사실은 저희 어르신네들은 

'마누라 말만 듣고 살아라' 였는데 

저는 그것을 잘 실행 하다 보니 

'생긴대로 살자'를 저희 후손들한테 물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생긴 대로 생긴 그런 농산물을 저희 농부로부터 매장에는 가장 특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비록 그 모습이 삐뚤삐뚤 하고 촌스럽고 그렇더라도 

실지 살아 있는 그 모습은 우리가 우리의 시선을 조금만 바꾼다면 훨씬 여유롭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영상을 통해서 생긴대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제가 이거 처음 해 보거든요 서툴더래도 ...


겉모양새로 가치를 결정하는 시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에는 우리가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것이 한겹 더 늘어납니다 

생긴대로 저희 집 가훈은 '생긴 대로 삽시다'라고 되어 있는데, 농부로부터 매장은 저렇게 돼 있습니다 

이진경 작가가 쓴 글씨죠 삐틀삐틀 

저 콩은 우리 토종 콩이고 

원래 콩의 원산지가 우리 대한민국 였는데 지금은 우리도 콩은 5% 밖에 안 남아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는 가끔 잊는 것 같습니다 

열매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라는 것을요.

모두 한 나무가 키워 낸 열매들이고 태양과 바람과 물이 준 시간의 선물이지, 

만드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되버린 공장의 물건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 눈에 반짝반짝 빛나지 않아 보인다는 것 뿐이지요

천편일률적인 미가 아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든든한 눈을 하나 더 가진 느낌이랄까요. 

흙과 햇살이 주는 건강한 선물 

여기 쓰여 있는 모든 글들은 우리 농부로부터에 매장에가 보면은 농부의 진솔함과 정성이 담긴 그런 모습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농산물 사 가는 사람들이 이러한 정성을 바구니에 담아 갔으면 하는 우리들의 바람입니다 


진짜 농부 

대부분 사람들은 농사 짓는 일을 돈 안되는 일로 생각한다 

진짜 농부는 헐벗은 바위에 자신을 심어 자라고 번영하고

그 바위에 금을 내서 채소가 잘 어플 만들어내는 있기 같은 그런 사람이다 


농구를 이끼로 비유 했네요 

너무나 처절하고 아름다운 얘기입니다 


농부는 사람이 살 땅을 점점 넓혀 간다 

그리고 토양을 만들어 낸다.


저는 평소에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누군가는 그 말을 '근사한 슬로건'이라고 했는데 

그건 결코 슬로건이 아닙니다 

진실로 농사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농사짓는 시골입니다 초보 농부가 

작년에는 배추값이 한 포기에 만 원... 쯤 되서 '야~ 농사 질만 하다' 했는데 금년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금년에 특히 배추들 많이 드시죠?



아기의 이름을 짓고, 글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고... 

삶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짓다'라는 말을 쓴다


이 인터뷰 내용을 보고 일본에 계신 그 작가 한국 교포가 저한테 그렇게 반했다내요




제가 선창을 할 테니 여러분들 다 따라 해 주실래요?


세상 일 중에 가장 창조적인 일이 농사를 아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이다 

소중한 우리 농산물을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니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 넉넉해 지는구나 


생긴대로 삽시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