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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사랑이 결합되면 생기는 기적 — 코미디언 김기리의 감사 일기·박위·장모님 김미령·발달장애 처남 | 세바시 1969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특집

"감사 일기를 몇 백 일 쓰다 보니, 별일 없는 하루에서 감사할 일이 다섯 개도 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코미디언이자 배우, 그리고 배우 문진 씨의 남편으로 활동 중인 김기리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세바시 1969회 특집 무대에서 풀어낸 17분짜리 이야기입니다. 감사의 디폴트 값을 낮추는 법, 망친 하루를 '꽤 근사한 하루'로 되살리는 법, 박위(위라클 채널)와 장모님 김미령에게 배운 '감사의 실력', 그리고 두세 살 지적 능력을 가진 28살 처남이 매일 건네는 한마디 — "사랑해".

📌 한 줄 요약

삶을 음미하는 두 가지 단어 — 감사와 사랑. 감사는 노력으로 늘릴 수 있고, 사랑은 표현해야 만족도 100%가 된다.

⭐ 추천 점수

★★★★★ 5/5 — 17분 동안 '감사 일기'와 '사랑해'라는 너무 익숙한 두 단어가 박위(위라클)·장모님 김미령·처남이라는 세 사람의 일상으로 새로 단단해집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특집 강연 시리즈답게 장애 있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결을 깊게 보여줍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해요

① 감사 일기 시작했다가 한 달 안에 포기한 분, 그래도 다시 해볼까 망설이는 분

② 망친 하루·재수 없는 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분

③ 가족에게 "사랑해"라는 한마디가 차마 입 밖으로 잘 안 나오는 분

📑 목차

1. 음미하는 식사 — 풍성한 시간의 비밀
2. 감사 일기 — 매일 다섯 가지, 감사의 디폴트 값을 낮추다
3. 망친 하루도 감사로 되살리기 — 산만함조차 감사
4. 박위(위라클) —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사람
5. 장모님 김미령 — 30년 만의 데이트, 감사 레전드
6. 처남의 천국 — 편견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7. "사랑해" — 만족도 100%, 음미의 또 다른 방법

 

세바시 1969회 — 감사와 사랑이 결합되면 생기는 기적 (코미디언·배우 김기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특집 강연)

 

흰 셔츠를 입고 옆으로 기댄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코미디언·배우 김기리의 강연자 카드
강연자 카드 — 코미디언·배우 김기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세바시 특집 강연회 '편견 없는 직장, 차별 없는 성장')

 

감사와 사랑, 두 단어로 삶을 음미하는 법 — 김기리의 17분

1. 음미하는 식사 — 풍성한 시간의 비밀

김기리는 결혼한 와이프 문진 씨가 자신과의 식사 시간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 김기리는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습니다. 반찬 하나를 입에 넣으면 "이게 뭘 넣었을까, 어떻게 간을 맞췄을까" 재료를 물어보고 농담 같지만 진짜로 한 입의 결을 따라갑니다. 그러면 식사 시간이 풍성해진다고요.

강연의 첫 메타포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식사를 음미하면 식사가 풍성해지듯, 삶도 음미하면 풍요로워진다. 그래서 그는 개인적으로 '삶을 음미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 감사였습니다.

2. 감사 일기 — 매일 다섯 가지, 감사의 디폴트 값을 낮추다

 

감사노트 책 한 권과 펜이 놓여 있고 옆 페이지에 손글씨로 적힌 '오늘의 감사' 다섯 항목
153 감사노트 — 매일 다섯 가지 감사를 손글씨로 적어가는 100일 감사 기록

 

'감사하자'는 말은 누구나 하지만 막상 쉽지 않다는 걸 김기리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전투적으로, 공격적으로 감사를 했습니다. 방법은 단순 — 매일 아침 일어나 전날 있었던 감사한 일 다섯 가지 이상을 적는 감사 일기. 화창한 날씨, 택시 기사 아저씨의 따뜻한 인사, 작은 손가락 상처가 어느새 나아 있던 것 등 사소한 것까지요.

몇 백 일 쓰다 보니 그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감사도 노력이 가능하구나. 그리고 이 노력은 결국 감사의 디폴트 값을 낮추는 일이구나." 별일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한 일이 다섯 칸을 넘어 더 적을 공간이 없어지는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3. 망친 하루도 감사로 되살리기 — 산만함조차 감사

그런데 디폴트 값을 아무리 낮춰도 어쩔 수 없는 날들이 있습니다. 재수 더럽게 없는 날, 강연을 완전히 망친 날. 김기리의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아픈 만큼 아파하고, 괴로울 만큼 괴로워한 다음 — '오늘 망쳤으니까 다음에 강연할 때 이걸 보완해서 더 잘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쥐어짜내듯 쓰는 거예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분명히 망했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꽤 근사한 하루로 되살아납니다. 지나간 과거를 되살리는 마법 같은 경험을 그는 수도 없이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문장 — "안 좋은 일들을 얼마나 잘 감사함으로 치환할 수 있는가가 곧 감사의 실력입니다."

감사의 실력이 늘자 김기리는 자기 단점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게 됐습니다. 그는 산만한 편입니다. 뭘 잘 까먹고, 좋아하는 일 외에는 잘 집중을 못 하고요. 그런데 이 산만함이 의외의 선물을 주더랍니다 — 우울함에조차 집중을 못 해서 우울함에 잘 갇히지 않는다는 것. "나 진짜 망했다, 어떻게 하냐… 어, 내가 망했을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하며 혼자 놀게 된다고요.

4. 박위(위라클) —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사람

 

산속 다리 위에서 셀카로 함께 웃고 있는 김기리·박위와 동행자의 셋이 어우러진 모습
김기리와 박위(위라클 채널 운영자) — 척수장애 이후의 일상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사람

 

감사의 실력이 좀 늘어 건방져졌을 때쯤, 김기리는 자기를 겸손하게 해줄 첫 번째 사람 — 박위(유튜브 위라클 채널 운영자, 척수장애)를 만납니다. 함께 여행 프로그램 촬영 중 호텔 로비에서 만난 박위가 너무 해맑게 웃으며 말합니다. "형 내가 너무 행복해요. 나 너무 감사해요."

김기리는 처음엔 '잉급동(인기급상승 동영상) 탔나' 추측했지만 박위의 답은 달랐습니다. "하반신 마비가 된 이후 처음으로 다른 숙소에서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일어나 씻고 양치하고 옷을 입고 나와서 커피를 주문한 것이 처음이라서요." 그 자리엔 카메라도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김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에 감사를 느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5. 장모님 김미령 — 30년 만의 데이트, 감사 레전드

 

거실에서 안경을 쓴 장모님 어깨에 김기리가 기대어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 셀카, 배경에 처남이 살짝 보임
김기리와 장모님 김미령 — 감사 레전드 (배경에 살짝 등장한 처남)

 

박위로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기리에게 진짜 '감사 레전드'는 따로 있었습니다 — 장모님 김미령. 그의 와이프 문진 씨의 동생, 즉 처남은 두세 살 지적 능력을 가진 28살 발달장애인입니다. 동상이몽 촬영에서 김기리 부부가 장인·장모님께 "오늘 하루만 처남을 우리에게 맡기고 마음껏 데이트하고 오시라"고 제안했을 때, 장모님의 답은 "30년 만의 데이트"였습니다. 처남을 낳고 단 한 번도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으셨다는 것.

그런데 장모님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고 김기리는 강연 중 눈물을 머금고 풀어놓습니다. 장모님이 실제로 하신 말씀 — "본인이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어린 아이를 보고 있으면 다 기분이 좋잖아요. 나는 평생을 그 어린아이 같은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어린아이만의 귀여움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몇 십 년간 기도와 노력으로 쌓아오신 감사의 실력이 없었다면 이 고백이 나올 수 있었을까. 정말 제대로 삶을 음미하시는 분이 아닐까 — 김기리가 무대에서 옷깃을 훔치며 한 말입니다.

6. 처남의 천국 — 편견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차 안에서 김기리와 아내 문진이 양옆에서 처남을 끌어안고 함께 V포즈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김기리·아내 문진·처남 — 따뜻한 가족 한 컷

 

그렇다면 '감사 레전드'가 낳은 최고의 걸작품 — 처남은 어떻게 인생을 음미할까요? 김기리 부부의 결론은 의외였습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 처남 같지 않을까." 처남은 누구도 평가하지 않습니다. 편견이 없습니다. 어떻게 생겼든, 어떤 옷을 입었든,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가졌든 똑같이 대합니다. 그냥 누군가를 보면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해줄 뿐이에요.

 

먹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는 하늘 위에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처남같지 않을까?'라는 자막이 적힌 슬라이드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처남같지 않을까?" — 강연 중 자막

 

그래서 김기리 부부는 천국이라는 곳을, 사회적 평가와 편견이 사라진 자리로 상상하게 됐다고요. 그리고 그 천국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무엇일까 — 곧 다음 섹션에서 풀립니다.

7. "사랑해" — 만족도 100%, 음미의 또 다른 방법

 

바닷가 일몰을 배경으로 김기리·아내 문진·처남·동반자가 V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 단체 사진
"사랑해"를 매일 건네는 가족 — 일몰을 배경으로 한 단체 셀카

 

예비 천국 시민인 처남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 "사랑해". 김기리는 한평생 모든 사람에게 들었던 '사랑해'의 횟수보다, 지난 1년간 처남에게 들은 '사랑해'의 횟수가 더 많다고 말합니다. 처남이 "매형 사랑해, 누나 사랑해" 하면 자연스럽게 "어, 나도 사랑해"가 나오고 — 그게 단순한 인사를 넘어 묘하게 좋은 기분, 진한 대화를 한 느낌이 든다고요.

그러다 김기리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웁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하고 사는 게 엄청난 손해 아닐까. 처남은 그 말을 하면서 본인이 너무 행복해 하거든요. 만족도 100%."

그래서 41살 김기리가 용기를 내, 40대 중반인 친형에게 처음으로 전화로 "사랑해 형"이라고 말해봤습니다. 형의 첫 반응은 "에이 그건 아니지, 남자 형제끼리…"였지만, 그 뒤에 횡설수설하며 진짜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고요. 사랑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음미하게 만든다 — 그게 처남이 가르쳐준 두 번째 음미법입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한글 로고와 두 사람이 원을 그리는 모양의 마크
이 강연을 제작지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편견 없는 직장, 차별 없는 성장

 

강연의 마지막 한 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 콘텐츠를 보고 계신 모든 분들이 — 실컷 감사하시고 실컷 사랑하시면서 인생을 맛있게 음미하시길 기도드리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랑합니다." 감사하다와 사랑한다를 하나로 묶은 마지막 단어가, 17분 강연이 결국 한 단어로 응축된 결과였습니다.

✍️ 내가 밑줄 친 세 문장

"안 좋은 일들을 얼마나 잘 감사함으로 치환할 수 있는가가 곧 감사의 실력입니다." — 김기리

"평생을 그 어린아이 같은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 장모님 김미령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하고 사는 게 엄청난 손해 아닐까. 처남은 그 말을 하면서 본인이 너무 행복해 하거든요. 만족도 100%." — 김기리

📝 블로거 한 줄 후기

김기리의 처남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사랑해"라는 대목에서요. 그래서인지 김기리가 처남에게 들은 '사랑해' 횟수가 평생 누구에게 들은 횟수보다 많다는 한 줄이 깊게 박혔어요. 누구의 말이든 평등하게 받아들이고,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해 주는 처남의 그 자리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야 할 자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모님 김미령이 30년 만에 데이트를 하시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아들과 평생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대목 — 저는 거기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자리를 '감사할 수 있는 자리'로 새로 정의하기까지 얼마나 긴 기도와 노력이 필요한지, 장모님이 한 문장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해"라는 한마디를 한 번만 더 건네 보시기를. 만족도 100%라는 처남의 말씀처럼, 그 한마디가 오늘 하루를 풍성하게 음미하게 만들지 모릅니다.

💡 오늘, 단 한 가지만 해본다면

오늘 자기 전에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종이에 적어보세요. 화창한 날씨, 누군가의 인사, 작은 상처가 나은 것 — 사소할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그 다섯 줄 끝에 가장 가까운 한 사람에게 "사랑해" 메시지 한 줄을 더해보세요. 김기리의 말처럼,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둘 다의 만족도가 100%에 가까워집니다.

📚 더 보면 좋을 자료

김기리의 결혼과 동상이몽 출연·처남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SBS 〈동상이몽 — 너는 내 운명〉의 김기리·문진 부부 회차를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강연 중 등장한 박위 — 위라클 채널은 척수장애 이후의 일상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유튜브로, 김기리가 말한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사람"의 풀버전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감사 일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시중의 100일 감사노트(예: 153 감사노트) 같은 기성 노트를 한 권 사두는 것도 추천 — 김기리가 했던 것처럼 매일 다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강연을 제작지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세바시 특집 강연회 '편견 없는 직장, 차별 없는 성장' 시리즈를 같이 보면 장애와 일상을 잇는 결이 더 단단해집니다.

실컷 감사하시고, 실컷 사랑하시면서 — 인생을 맛있게 음미하시기를. 감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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