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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료의 꿈과 함께 뛰는 이유 — 축구 국가대표 이재성 | 세바시 1994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소속 이재성이 세바시 X 유네스코 토크 특집 '국경을 넘은 연대 : 정체성의 확장'에 서서 풀어낸 15분. 바이에른 뮌헨전 멀티골이 아닌 그 다음 프랑크푸르트전, 손흥민과의 보완 관계, 마인츠 9경기 무패 잔류, 그리고 세계 시민성과 투게더 캠페인까지.

 

📌 한 줄 요약

축구는 개인 기량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로 함께 뛰는 압축된 세계다. 동료의 단점을 채워주고 팬과 도시 전체가 응원하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세계 시민이다.

 

⭐ 추천 점수

★★★★★ 5/5

축구 팬이 아니어도 끝까지 듣게 되는 강연. 멀티골 자랑이 아니라 10명이 11명보다 더 뛴 날의 감동, 손흥민과의 보완 관계, 마인츠 도시 전체의 응원으로 풀어내는 15분. 마지막 박지성 → 나 → 아이들로 이어지는 꿈의 릴레이가 묵직하게 박힙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① 손흥민·이재성 팬 — 같은 팀에서 둘이 어떻게 보완하는지 본인 입으로 듣고 싶은 분

② 팀워크·리더십에 관심 있는 사람 — 욕심을 내려놓는 법, 거칠게 의견 말하는 문화의 진짜 의미를 배우고 싶은 분

③ 세계 시민성·다양성에 관심 있는 사람 — 유네스코 정의가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 속 태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분

 

📑 목차

1.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 멀티골이 아닌 그 다음 프랑크푸르트전

2. 10명이 11명보다 더 뛴 날 — 함께 사는 방식의 깨달음

3. 독일 문화 충격 — "이 선수가 나를 싫어하나?"

4. 손흥민과의 보완 관계 —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

5. 마인츠 팬과 도시 — 9경기 무패 잔류의 비밀

6. 세계 시민성 — 유네스코 투게더 캠페인

7. 박지성에게서 받은 꿈 — 동료들과 아이들의 꿈까지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자 카드 — 내가 동료의 꿈과 함께 뛰는 이유
세바시 X 유네스코 토크 특집 강연회 — 이재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세바시 1994회 — 내가 동료의 꿈과 함께 뛰는 이유

축구장이 작지만 사실은 압축된 세계입니다

1.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 멀티골이 아닌 그 다음 프랑크푸르트전

이재성 선수가 강연을 연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공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 이재성입니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도입 컷
15분의 강연이 시작되는 순간 — 이재성 선수의 무대

시즌마다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했던, 기억에 남는 경기가 뭔가요?" 대부분은 그가 2024년 12월 14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그 경기를 생각하며 묻는다. 마인츠의 시즌 첫 패배를 안긴 경기. 대표팀 동료 김민재 선수도 직후 인터뷰에서 "마인츠 선수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정말 열심히 뛴다"고 말해줬던 그 경기.

 

세바시 1994회 이재성 자기소개 컷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재성입니다"

그런데 이재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그 경기가 아니다. 그가 꼽는 경기는 그 다음 경기 —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전이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주축 선수 라디 아미디가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당한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바이에른 뮌헨전 도입 컷
2024년 12월 14일 — 바이에른 뮌헨전 멀티골을 기억하시는 분들께

"한 골을 앞서고 있었지만 70분 동안 저희는 10명이서 상대를 했어야 되는데요. 원정 경기였고, 수적 열세, 체력적 열세, 그런 것들이 상대방보다는 너무나 많이 불리했던 것 같습니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전환 컷
"그러나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그 경기가 아닙니다"

2. 10명이 11명보다 더 뛴 날 — 함께 사는 방식의 깨달음

걱정스러운 마음에 동료들을 둘러봤는데, 이재성은 그 순간 자신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 느꼈다. 11명이 뛸 때보다 훨씬 더 격려하고, 쓰러지면 일으켜주고, 뛰고 또 더 뛰면서, 11명이 뛸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동료들. 결국 3대 1 승리.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라디 아미디 퇴장 무대 컷
프랑크푸르트 원정전 — 주축 라디 아미디 퇴장으로 10명이 된 순간

그때 이재성은 깨닫는다. "이건 그냥 축구가 아니라 정말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되겠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한 명이 빠지더라도 나머지가 채워줄 수 있고, 다른 선수들의 단점을 또 커버하면서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10명이 뛰는 경기 컷
걱정과 함께 동료들을 둘러본 90분의 시작

그날 이후 축구는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었다. 그 안에 "더 깊은 삶의 태도, 세상을 대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10명이 11명보다 더 뛴 순간
11명일 때보다 더 격려하고, 쓰러지면 일으켜주고, 더 뛴 동료들

3. 독일 문화 충격 — "이 선수가 나를 싫어하나?"

이재성이 처음 간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승격된 홀슈타인 킬. "난생 처음 들어봤고, 여러분들도 처음 들어보셨을 법한 도시"였다. 그보다 더 낯설었던 건 언어·문화·시선. "아시아에서 온 선수가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자기 자신에게도 느껴졌다고 한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함께 사는 방식의 깨달음
3-1 승리 — "이건 그냥 축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구나"

그러다 만난 독일 문화는 더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선생님이나 코치·선배에게 "이 전술 좀 어려운 것 같아요"라거나 "똑바로 해라, 정신 차려라"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솔직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독일은 정반대. 경기장과 미팅 자리, 누구나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의견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받아들이는 사람도 당연하듯 받아들이고, 결국 그게 팀을 위한 태도로 여겨지는 문화.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홀슈타인 킬 도시 소개
홀슈타인 킬 — "난생 처음 들어봤고, 여러분도 처음 들어보셨을 도시"

동료가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거칠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이재성은 처음에 "이게 같은 팀 동료가 맞나? 이 선수가 나를 싫어하나?" 기가 죽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깨닫는다. 그게 사실은 나를 위해서,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방식이었다는 걸.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독일 문화 충격 무대 컷
"아시아에서 온 선수가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의심의 눈초리

4. 손흥민과의 보완 관계 —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

팀 스포츠의 진짜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관계가 바로 대표팀에서의 자신과 손흥민의 관계라고 이재성은 말한다.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 스타일은 꽤 많이 다르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드리블·양발 슈팅이 강점이고, 이재성은 볼을 연결해주고 많은 활동량으로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타입이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손흥민과의 관계 무대 컷
손흥민과의 보완 관계 — 폭발적 스피드 vs 활동량과 연결

손흥민에게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손흥민이 그 상황을 캐치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 이재성은 손흥민과 늘 이야기한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일수록 이재성은 욕심을 내려놓는다. "내가 주인공이 되겠다는 마음보다, 오늘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가 뭘 해야 되지? 어떤 걸 잘할 수 있을까?" 그렇게 찾은 플레이가 승리로 이어졌을 때의 기쁨이 자기가 골을 넣고 활약했을 때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욕심을 내려놓는 자세
"내가 주인공이 되겠다는 마음보다, 오늘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5. 마인츠 팬과 도시 — 9경기 무패 잔류의 비밀

이재성이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건 마인츠의 팬들이다. 강등권에 있던 팀을 이렇게나 열렬히 응원해 줄 수 있는 팬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마인츠 팬 응원 컷
마인츠의 팬들 — 강등권 팀을 향한 열렬한 응원

팬들뿐만이 아니다. 마인츠라는 도시 전체가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 마음이 모든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그렇게 분데스리가 9경기 무패로 달리며 결국 잔류에 성공한다. 기적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마인츠 도시 응원 컷
마인츠라는 도시 전체가 팀을 응원하던 순간 — 9경기 무패 잔류의 비밀

6. 세계 시민성 — 유네스코 투게더 캠페인

독일에서 매일 다른 국적·언어·문화의 동료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경험을 하며 이재성은 한 단어를 가까이에서 이해하게 된다. 세계 시민성.

유네스코 정의에 따르면 세계 시민성은 "지역·국가·세계적 차원에서 더 넓은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끼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재성은 이 정의를 일상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내 곁에 있는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세계 시민성을 실천하는 일."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세계 시민성 정의 슬라이드
유네스코 세계 시민성 정의 — "더 넓은 공동체의 소속감"

그래서 이재성은 최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투게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연결된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태도. 이재성이 축구를 통해 느끼고 실천하려 했던 것도 결국 그 '투게더 정신'이었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투게더 캠페인 슬라이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 투게더(Together) 캠페인

7. 박지성에게서 받은 꿈 — 동료들과 아이들의 꿈까지

이재성은 어릴 적 박지성 선수를 보고 자랐다. 박지성이 유럽 무대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나라 이름을 알리고 하나의 팀으로 녹아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박지성 영감 컷
박지성 → 이재성으로 이어진 꿈의 릴레이

지금 이재성은 그 꿈 속에 살고 있다. 독일 무대에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호흡 맞추고, 경기장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삶. 하지만 이재성은 자기 꿈만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내 곁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의 꿈,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꿈까지 함께 뛰고 있다."

 

세바시 1994회 이재성 강연 — 마무리 메시지
"내 곁의 동료들과 우리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꿈까지 함께 뛰고 있다"

그게 지금껏 축구를 하며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이라고 한다. "혼자 빛내는 것보다 함께 나아가는 것이 더 멋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과 함께 나누면 더 큰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세계 시민성은 국경 밖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살아가느냐의 문제라는 것. 강연은 마지막 한 마디로 끝난다. "오늘 여러분도 누군가의 꿈을 함께 띄워주는 세계 시민이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

 

 

✍️ 내가 밑줄 친 세 문장

"이건 그냥 축구가 아니라 정말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되겠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내 곁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의 꿈,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꿈까지 함께 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블로거 한 줄 후기

축구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재성 선수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처럼 또렷이 따라 읽을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멀티골 자랑이 아니라 "그 다음 프랑크푸르트전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한 마디가 그렇습니다. 10명이 11명보다 더 뛴 그 90분이 그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는 고백. 거기서부터 "거칠게 의견 말하는 독일 동료가 사실은 나를 위해 그러는 거다", "손흥민과 나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마인츠 도시 전체가 팀을 응원했다"로 이어지는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축구 모르는 블로거인데도 90분을 함께 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재성 선수가 독일에서 "이 선수가 나를 싫어하나?" 기가 죽었다가 결국 그게 나를 위한 거였다는 걸 깨달았다는 부분에서, 저는 제 인간관계가 떠올랐습니다. 못 들은 게 무시당한 게 아니듯, 거칠게 들리는 말이 미움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 박지성 → 이재성 → 아이들로 이어지는 꿈의 릴레이가 가장 묵직했습니다. 축구 팬이든 아니든, 세계 시민성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지는 분이든 아니든, 이 15분을 권합니다.

 

💡 오늘, 단 한 가지만 해본다면

오늘 같이 일하거나 같이 사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우리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너에게 내가 꼭 필요한 존재다"라는 마음을 한 줄로 전해 보세요. 메시지든 말이든 좋습니다. 이재성이 손흥민에게 자주 한다는 그 말 한 줄이,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동료에서 팀으로 만들어 줍니다.

 

📚 더 보면 좋을 자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투게더(Together) 캠페인' 페이지를 함께 추천드립니다. 세계 시민성·다양성·연대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재성 선수가 영감을 받았다는 박지성 선수의 자서전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도 같은 결의 책입니다.

 

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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