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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로 돌아가더라도 나다운 길로 — 이은지 수험생이 처음 골라 본 길 | 세바시 2017회

"OMR 카드 오른쪽에 멈췄어요. 화법과 작문 마킹 란이 비어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 14일, 23세 이은지에게 그날의 수능은 점수보다 한 자리에서 멈춰 선 한 컷으로 기억된다. 마킹을 못 한 10문제 때문에 모든 대학에서 예비번호만 받고 불합격. 그런데 그날 그는 처음으로 인생이 자기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7분짜리 짧은 강연 안에는 늘 누군가가 정해 준 길을 걸어 온 한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길을 고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 한 줄 요약

특성화고 출신 23세 이은지가 풀어내는 짧은 자기 고백 — 점심 메뉴조차 못 고르던 사람이 증권사 IT센터를 퇴사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가는 이야기.

 

⭐ 추천 점수

★★★★☆ 4.5/5 — 7분 안에 한 사람의 선택의 시작이 또렷하게 담긴다. 수능 N수생·반수생·직장인 수험생에게 가장 따뜻한 응원.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늘 누군가가 정해 준 길을 따라 왔는데 이제 내가 고르고 싶은 분

직장을 퇴사하고 새 도전을 준비하는 분, 또는 반수·재수를 결심한 분

수능 100일 앞두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싶은 분

 

📑 목차

1. 2024년 11월 14일, 10문제의 빈 마킹 란

2. 점심 메뉴조차 못 골랐던 시간

3. 서울여상에서 증권사 IT센터까지

4. 워크숍에서 만난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

5. 퇴사 결심과 엄마라는 지지자

6. 서울런이라는 진짜 공부 동반자

7. 수능 100일 앞 — 같은 길 걷는 사람들에게

 

세바시 2017회 — 처음으로 내가 고른 선택 앞에서 | 이은지 수험생

 

처음으로 내 인생을 고른 23세 — 이은지의 7분 자기 고백

 

1. 2024년 11월 14일, 10문제의 빈 마킹 란

"안녕하세요, 이은지입니다." 그는 자기 이름과 한 가지 날짜로 강연을 연다. 2024년 11월 14일. "이날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렀습니다. 202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입니다."

 

월간 세바시 서울시민 쏘울 자랑회 강연자 정보 카드. 흰 셔츠 차림의 이은지 수험생 인물 사진과 강연 제목 먼 길로 돌아가더라도 나다운 길로 가야 하는 이유가 함께 보인다.
이은지 — 대입 수험생, '먼 길로 돌아가더라도, 나다운 길로 가야 하는 이유'.

 

노란 배경 위에 놓인 수능 화법과 작문 답안 OMR 카드 그림. 1번부터 11번까지 1~5번 마킹 칸이 비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2024년 11월 14일 수능 화법과 작문 — 10문제 마킹 란이 비어 있었다.

 

1교시 국어 영역. 시험 문제는 예상보다 쉬웠다. 무난히 풀어 마지막 문항까지 마쳤고 1분이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에 OMR 카드를 시험지 위로 올려놓는 순간, 그의 눈이 카드 오른쪽에서 멈췄다.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답안 마킹 란이 비어 있었다. 답안을 시험지에만 표시해 두고 나중에 마킹하려 했다가 깜빡한 것이다.

"마킹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감독관이 제 앞에 와서 필기구를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순간 제 손은 멈췄습니다. 그렇게 총 45문제 중 10문항을 체크하지 못한 채 OMR을 제출하게 되었어요." 그 점수로 원서 접수를 했고 모든 대학에서 예비번호를 받았지만, 최종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2. 점심 메뉴조차 못 골랐던 시간

"하지만 그날의 수능은 단지 실패로만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그는 늘 누군가의 권유나 상황에 끌려 학원도, 고등학교도, 진로도 정해 왔다. "이 전까지의 삶은 누군가가 만든 지도 위를 따라 걷는 느낌이었다면, 작년 수능을 봤던 그 날은 처음으로 지도 없이 스스로 걸어 보려다 넘어진 겁니다." 어릴 때부터 그는 선택을 잘 하지 못했다. 어느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어느 직업을 꿈꿔야 하는지, 심지어 점심 메뉴조차도.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정해 준 학원을 7개나 다녔습니다. 엄마는 외교관이 되라고 하셨지만 저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어요."

 

3. 서울여상에서 증권사 IT센터까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외숙모가 "특성화고도 괜찮아"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고민도 오래 하지 않고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라는 특성화고로 입학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 채 3학년이 됐을 때 친구들이 먼저 하나둘 사회로 나갔다.

 

세바시 자막 계속 이렇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가 떠 있는 4분할 콜라주. 신입사원 입문과정 안내, 사원증 클로즈업, 회사 워크숍 식사 자리, 대체투자본부 업무 자료, 인프라보안팀의 플로깅 사진이 함께 보인다.
"계속 이렇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 증권사 IT센터에서 갑자기 든 한 질문.

 

마침 금융권 공채 공고가 뜬 걸 보고 "아 나도 그냥 이 기회에 취업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증권사 IT센터에 입사했다. 처음엔 모든 게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다 그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복사 붙여넣기를 회사에서뿐만이 아니라 제 하루와 일상에서도 반복하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3, 40년 이어 갈 걸 생각하니 숨이 턱 막혔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는 걸요."

 

4. 워크숍에서 만난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

그 무렵 회사 전체 워크숍에 참석했다. 거기서 대체 투자 업무를 하시는 분들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내가 선택해서 하는." 그 목표를 위해 그는 자기가 해야 할 행동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학사 학위가 필요했고, 퇴사를 결심했다.

 

5. 퇴사 결심과 엄마라는 지지자

"처음으로 남들이 주는 길이 아니라 내가 고른 길을 가 보자는 생각에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모든 상사가 말렸다. 엄마도 처음엔 걱정했지만, 그가 계획과 목표를 또박또박 설명드리자 그때부터 엄마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셨다.

"사실 그 전까지는 늘 누군가의 말이 먼저였는데, 이번만큼은 제가 먼저 말을 하고 그 말에 사람들이 따라와 준 경험이었어요. 처음으로 인생이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6. 서울런이라는 진짜 공부 동반자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길은 두렵고 막막했지만 확실히 자기가 정한 길이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작년 수능 직전에 엄마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던 서울런을 등록만 해두고 그땐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번 연도엔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다시 찾아갔다.

 

9분할 모자이크 컷. 여러 수험생들이 자기 스마트폰 화면에 서울런 캐릭터를 띄워 놓고 카메라 앞에 보여 주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서울런 — 처음으로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 준 존재.

 

"서울런은 단순한 인터넷 강의 플랫폼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공부 동반자였어요." 수학교육과를 졸업하신 멘토님과의 멘토링에서 학습 계획을 점검해 주고, 진도표를 함께 짜고, 일주일마다 모의시험을 보게 해 주셨다. 또 수험생으로서 가장 막막했던 특성화고 전형 정보나 입시 커트라인 같은 것들을 서울런 진학 상담 선생님이 도와주셨다.

"공부 방향이 훨씬 명확해졌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서울런은 정책 그 이상을 넘어, 가능성의 사다리이자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곁을 지켜준 믿음이었어요. 작년 수능을 봤을 땐 혼자였고 불안했고 막연했지만, 지금은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이 되어 있어요."

 

7. 수능 100일 앞 — 같은 길 걷는 사람들에게

"저는 늘 남들이 고른 삶을 따라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도, 직장이라는 목표조차도 누군가가 건넨 선택지를 그대로 수긍하고 따랐어요. 하지만 퇴사와 수능이라는 처음으로 내가 고른 선택 앞에서, 저는 처음으로 성장했습니다."

"실패도 해 보고 다시 도전도 해 보면서 비로소 저는 제 삶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두렵지만, 내가 선택한 길은 실패하더라도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과, 내 꿈을 응원해 주는 몇몇 어른들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서울런이라는 플랫폼과 함께이기에 이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고3·N수생·반수생, 직장인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의자에 앉아 공부만 하면 되는 그런 하루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수능 하루를 위해 무려 1년을 불안 속에서 견디고 있다는 것, 당사자로서 저는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나 어떤 무언가를 완성하기 위해 온전히 나에게만 주어진 1년을 보내는 기회가 앞으로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한다.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 같이 힘내서 100일 뒤에 좋은 결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올해를 또 다른 도전의 연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를,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엔 대학 여름방학을 맞은 새내기가 되어 있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 내가 밑줄 친 세 문장

"이 전까지의 삶은 누군가가 만든 지도 위를 따라 걷는 느낌이었다면, 작년 수능을 봤던 그 날은 처음으로 지도 없이 스스로 걸어 보려다 넘어진 겁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늘 누군가의 말이 먼저였는데, 이번만큼은 제가 먼저 말을 하고 그 말에 사람들이 따라와 준 경험이었어요. 처음으로 인생이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은 실패하더라도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과, 내 꿈을 응원해 주는 몇몇 어른들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 블로거 한 줄 후기

7분 43초짜리 짧은 강연인데, 한 문장이 자꾸 돌아온다. "내가 지금까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는 걸요." 이은지가 회사 책상 앞에서 마주한 그 한 줄은 사실 우리 대부분이 어느 시점엔가 한 번쯤 만나는 문장이다. 학원 7개, 외교관이라는 목표, 외숙모의 추천으로 정해진 특성화고, 친구들이 먼저 사회로 나가는 흐름에 따라 정해진 증권사 IT센터 — 그가 묘사하는 자기 인생 지도는 어느 것 하나 그가 그린 적이 없는 지도였다. 그래서 OMR 10문제를 비워 놓은 채 불합격한 그 수능 하루가, 점수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가 그린 지도 위에서 넘어진 사건으로 기억된다는 그의 한 줄이 깊이 닿는다.

서울런이라는 단어가 한 청년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듣는 것도 이 강연의 또 다른 묘미다. 단순한 무료 인강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도록 곁을 지켜준 믿음"이라는 표현 — 정책 보고서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한 줄이 그 자리에 놓인다. 강연 마지막 100일 앞둔 수험생들에게 건넨 "이런 1년이 앞으로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는 그 한 마디는, 수능을 한 번이라도 통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한 번 멈춰 서게 만드는 말이다.

 

💡 오늘, 단 한 가지만 해본다면

오늘 한 가지 — 점심 메뉴든, 다음 주말의 계획이든, 혹은 더 큰 인생의 방향이든 — 내가 진짜로 스스로 골라 보고 싶은 한 가지를 떠올려 본다. 이은지가 "처음으로 내가 먼저 말을 하고 그 말에 사람들이 따라와 준 경험"이라고 묘사한 그 첫 순간을, 작은 것에서부터 한 번 만들어 본다.

 

📚 더 보면 좋을 자료

서울런(slearn.seoul.go.kr) — 강연에 등장하는 서울시의 무료 인강·1대1 멘토링·진학 상담 플랫폼. 특성화고 출신 수험생을 위한 사회배려자 전형 정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응시 안내 페이지도 함께 확인하면 강연이 다루는 길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또렷해진다.

 

♥ 내가 고른 길은 실패하더라도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오늘 작은 한 가지부터 직접 골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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