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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딥 라이(Mandeep Rai), 아홉 살 코피에서 시작된 '가치'의 여정 | 세바시 20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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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9. | 세바시 2055회 | 만딥 라이 (작가·가치 전문가)

 

 

아홉 살 소년이 남긴 한마디, '그냥 쟤 피가 브라운색인지 보고 싶었어.' 그날의 상처는 만딥 라이 작가를 평생 '가치'를 탐구하는 여정으로 이끌었습니다. 대기업의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들을 찾아다닌 그가, 우리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 줄 내면의 나침반을 이야기합니다. 스무 살의 내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삶의 도구를 지금 전해 드립니다.

 

📖 이 강연의 순서
1. 아홉 살, 편견이 남긴 질문
2. 나를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3. 황금 수갑을 끊고 세계로
4. 작은 나라들이 가르쳐 준 가치
5. 여든 살 생일, 당신의 유산을 상상하라

 

 

만딥 라이 작가의 세바시 강연
만딥 라이 작가의 세바시 강연

 

 

🩸 아홉 살, 편견이 남긴 질문

 

아홉 살, 저는 잉글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았습니다.

마을도, 학교도, 도시도 온통 백인뿐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인도, 아시아인도, 라틴계 사람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등굣길에 옆에 있던 반 친구가 다리를 걸었습니다.

저는 얼굴을 그대로 보도블록에 부딪혔고 코가 부러졌습니다.

피가 사방으로 흘러, 얼굴을 감싼 채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아이는 태연히 대답했습니다.

"그냥 쟤 피가 브라운색인지 보고 싶었어요."

그 순간부터 저는 하나의 질문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모두 다른가, 아니면 같은가?

그 질문은 평생의 탐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가치'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런던 비즈니스스쿨과 MIT, 하버드에서 공부했으며, 이 주제로 책까지 썼습니다.

오늘은 스무 살의 제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도구를, 여러분이 저처럼 길고 험한 길을 돌아가지 않도록 전해 드리려 합니다.

 

🧭 나를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살면서 혼란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전공을 택할지 고민하던 때, 어떤 직업을 가질지 망설이던 때, 혹은 인생의 동반자를 정하려던 때 말입니다.

그 크고 작은 결정의 순간에 우리를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안의 '가치', 곧 내면의 나침반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나침반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맞춰 볼 것입니다.

제가 열여덟에 옥스퍼드대에 합격했을 때,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하기는커녕 머리를 감싸 쥐며 "이제 누가 너와 결혼하겠니"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많이 배우면 좋은 인도 청년과 결혼해 안정을 얻기 어렵다고 여기셨던 것입니다.

어머니도 저도 원한 것은 결국 '행복'이었습니다.

다만 어머니에게 행복의 길은 안정과 안전이었고, 제게는 세상을 탐험하며 최대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그때를 안다면, 어머니의 가치의 관점에서 대화했을 것입니다.

궁극의 목표가 같아도, 그곳에 이르는 길로 삼는 가치가 다르면 우리는 서로 어긋납니다.

 

💼 황금 수갑을 끊고 세계로

 

졸업 후 저는 가장 보수가 높은 직장을 택해 JP모건 프라이빗뱅킹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개발경제학을 공부한 제게는, 부유한 사람들을 조금 더 부유하게 만드는 일이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석 달간 안식휴가를 냈습니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겪어 봤으니 사회주의 사회를 직접 보고 싶어 쿠바로 향했습니다.

관광객이 아니라 '쿠바 사람처럼' 지내 보기로 했습니다.

칸쿤 공항에서 저는 빨간 머리에 초록 실크 정장을 입은 한 여성에게 제 짐을 대신 부쳐 달라 부탁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캐시 엘더였습니다.

쿠바에서 돌아와 그의 집을 찾았을 때, 거실에는 브래드 피트가 있었고 우피 골드버그가 커피를 함께 마시고 있었으며, 그날 저녁 파티에서는 머라이어 캐리가 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습니다.

백만 달러의 연봉이라는 'JP모건의 황금 수갑'을 끊을 것인가, 아무도 믿지 못할 삶을 향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가.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우리의 결정을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가치'라는 문구가 얹힌 흑백 나침반 이미지
'우리의 결정을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가치'라는 문구가 얹힌 흑백 나침반 이미지

 

 

'제 어머니입니다' 자막과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옛 사진
'제 어머니입니다' 자막과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옛 사진

 

 

'BOUNDLESS' 책을 들고 환하게 웃는 붉은 머리 여성
'BOUNDLESS' 책을 들고 환하게 웃는 붉은 머리 여성

 

 

🌏 작은 나라들이 가르쳐 준 가치

 

그 후 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나라마다 지리와 역사, 심리와 사회가 조금씩 다른 축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가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 투발루에서는, 활주로 양옆으로 길이 하나씩 나 있을 뿐이어서 사람들이 그 활주로 위에서 모든 운동을 합니다.

통가는 3000년 역사 동안 한 번도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왕세자를 만났을 때 그들의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권'의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사모아에서는 세 명의 총리를 모두 만났습니다.

22년간 나라를 이끈 '대부'와도 같은 총리, 그리고 전직 여성 총리였습니다.

이 사회는 '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합니다.

모두가 자신보다 훨씬 큰 무언가를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존중이 몸에 밴 일본, 선(禪)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한국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처음 찾은 제주에서는 그 역동성과 함께, 자연과 농업·어업에 맞닿은 데서 오는 '균형'과 고요함을 보았습니다.

다섯 가지 가치에 가까이 다가가 그 우선순위를 매길 줄 알게 되면, 우리는 그런 균형과 평온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영화 '틸' 스틸 - 실내 소파에 앉은 우피 골드버그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틸' 스틸 - 실내 소파에 앉은 우피 골드버그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야자수 우거진 열대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여성의 뒷모습
야자수 우거진 열대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여성의 뒷모습

 

 

✨ 여든 살 생일, 당신의 유산을 상상하라

 

이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어 보십시오.

당신의 여든 살 생일 파티로 가 봅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당신을 가장 잘 아는 누군가가 지난 팔십 년의 삶에 대해 멋진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고 있습니까?

"그는 늘 나를 웃게 했지", "그녀는 자기 분야의 개척자였어", "그는 언제나 환경을 생각했지", "그녀가 들어오면 방 안이 환해졌어" — 무엇이 당신을 속에서부터 미소 짓게 하나요?

과거의 가치에서 결정을 내리지 마십시오.

당신이 '되고자 하는 곳'에서 결정을 내리십시오.

이것이 바로 당신이 남기고 싶은 유산입니다.

연민, 배려, 사려 깊음, 공동체, 변화 — 무엇이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가치를 골라 우선순위를 매겨 보십시오.

그러면 분명 더 큰 성공과 충만함, 그리고 행복으로 당신을 이끄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다섯 가지 가치 | 세바시 20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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