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막 세바시 109회 인문정신의 내적 논리 단독성과 보편성 | 강신주 철학자


강연 소개 : [Book&Life] 특집 강연회 

푸코는 21세기는 들뢰즈(Gilles Deleuze)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들뢰즈가 바로 '단독성(singularity)'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단독성이란 글자 그대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성'을 의미합니다. 단독성은 삶의 진정성과 진실이라는 보편성을 드러내는 강력한 원리이기도 합니다. 시인이나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작품 속에서 단독성에서 보편성으로 이어지는 인문정신의 내적 논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게시일: 2012. 2. 21.



연출이 줘 지금(ㅎ)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신주라고 하고요 

춥지 않아요? 여기요 저는 좀 추운데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하냐면

저기 있는 저 얘기(인문정신의 내적 논리 단독성과 보편성)이고요 

저기 있는 저 밑에 단독성 개념이 재일 오늘 중요한 개념일거 같고 

하나만 딱 얻어가면 돼요 매번 강연은 

제가 저 강의 할 때마다 항상 얘기하는건 메모 하지 말라라고 

저자를 만나놓고 저를 무시하고 메모를 하는 그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받았던 느낌 들이요

그 저한테 받았다 느낌을 가지고 가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 작년 6월 16일이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신때인데 

그 제가 저희 아버님은 저한테 정신적 영향을 그닥 많이 주지 않으셨어요 

빨리 집을 빨리 나오게 만든 지대한 역활을 했죠 

그래서 제가 저 학부가 저기 화학공학이에요

왜 그렇게 갔냐 하면요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그 고1 고2에서 문과이과 바꾸죠?

저는 사회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저희 어머님 아버님이 긴급 회의를 하시더니 

저 몰래으로 이과로 바꿔 버렸어요 오셔서

근데 저는 알거든요 저는 영민한 아이여가지고 

개기면 쫒겨날 수 있다

최악으로 

가만~ 있었어요 

가만~

그래서 대학교 입학 가자마자 바로 집을 나오죠 빨리 

자취를 시작하고

그 다음부터 또 비범해가지고

용돈을 드려야 나의 독립이 확보된다 이걸 빨리 알았어요 

그래가지고 나중에 이제 석사과정 때는 이제 제가 다 컸잖아요 군대도 갔다오고

그래 이제 철학을 이제 하게 됐는데 


그런 아버님이 인제 6월 16일 날 돌아가신 거예요 갑자기 

광화문에 사무실에 있는데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사고가 나셨죠 

저희 집 안에 내력은 객사거든요 객사

집이 뼈가 튼튼해요 굉장히 그래가지고 

막 나대다가 많이 돌아가세요 그래서 

제가 대학교 때 암벽을 탔었는데 

어머님이 죽으려고 그러셨어요 진짜로 

'아예 얘는 대놓고 죽으려고 작정을 하는 구나'

그래서 튼튼해요 

그래서 저의 아버님도 자전거 타고 내려오시다가 사고를 당하셨는데


저 한테 진짜 아버지는 누구였냐하면 김수영 이에요 

시인 김수영 

그러니까 좋았죠 

근데 6월 16일 아시는 분 알지만 1968년 6월 16일에 김수영이 죽어요 

놀라운 거예요 



상주가 딱 되서 급 급 이제 옷 막 입은 거 있죠

아버님 영정도 준비도 못 했어요 왜냐하면 

돌아가시기 한 2주전 3주전에 탁구를 저랑 쳤거든요 

잘 쳐 줘야 돼 어른들이랑은

만 판으로 이기면 다시는 저랑 안 치고 

아주 미묘하게 이렇게 쳐서 이겨야 돼요

그래야지 다시 또 운동도 하시고 이러니까 

건강 하시는데 이제 


이제 진주 경상대 병원이죠 거긴 응급실에 갔는데 

딱 아버님 얼굴 봤더니 행복해 보이셨어요 

음주 

술을 한잔 드시고 넘어지진거 같다 라는 느낌이 들어요

별로 고통은 없으셨던거 같다 그런 생각이 들고 

근데 거기서 이제 6월 16일인데 

손님들이 막~ 왔다 가서 새벽 2시 3시 되면 

상주 해보신 분 있어요? 상주?

제가 큰 아들이거든요

상주

안 해봤죠 해 봤어 해 보셨어요 

2-3시쯤 되면 썰렁하죠 (네)

혼자 멍때리고 

진짜 좋은 친구들은 2 3시까지 있어 줘야 되는데 다 가요 


혼자 이렇게 앉아있다 보니까

김수영에 시가 하나 떠올랐는데 

'누이야 장하고나'라는 시가 있어요 누이야 장하고나 


누이야 장하고나 보기


그 시는 어떤 시냐 하면요 

중간에 이렇게 나와요

김수영이 이렇게 얘기하죠 

'모르는 것 앞에 고개를 숙이는 건 내 오랜 습관 이니까'

라는 표현이 나와요

전 그 시가 좀 이해가 안 됐어요 



제가 왜 얘기를 하냐면 

저희 누나가 급 급히 귀국했어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에서 살고 있는데 

오더니 어?우 우는거에요 

나는 우리 누나가 그렇게 우는 거 처음 봤어요

꺽꺽꺽 울다가 나중에는 한참지나보니까 

호흡 이 안 돼요 

호흡(呼吸) 아시죠

호가 뱃는거고 흡이 흡입하는거거든요

호 흡 호 흡 하다가 호 만 되요 호 만

그러더니 이렇게 뒤집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누이 이렇게 이렇게 해서 물 뿌리고

물어봤어요 진지하게 

'아버지를 사랑하냐고'

누이가 정신을 차려 가지고 저를 보더니

이 새낀 또 뭐야? 이런 표정이에요


저는 사실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요 


제가 왜 얘기를 하냐면

저는 아버지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요 사실 

우리가 사랑한다함은요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앎이거든요 

왜냐하면 그걸 알아야 돼요 

알아야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니까 


근데 저는 새벽 2시에요 음악을 하나 틀어 놓고 싶은데 상갓집에

아버님이 무슨 음악을 좋아했는지 모르는 거에요

그래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하다가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슈베르트 를 틀었어요 그냥 이렇게

아버지를 몰라요 저는요

아! 알아요

아버지와 자식관계 로서 



여러분들도 가족 있으시죠 

아버지가 무슨 색깔 좋아하고

어떤 소설을 좋아하고

아버지가 어떤 음악을 좋아해서 

아버지가 말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어떤 음악을 들어야 되는지

아시는 분 손 들어 봐요 

여러분들도 저랑 똑같

알아요?

그건 모르죠

아버님 인상을 쓰실 수가 있어요 

젠장할 니가 날 알았다고?

모르는 문제에요 이건


1분 있다 저기 두 분이 있고 

나머지는 여러분도 그냥 사시는 거에요 그 집에서

그냥 다른 엄마 여도 되고 아버지 여도 돼요 

그냥 적응이 된 거야 

집에 오늘 가실 거죠 왜요? 

아침에 나왔으니 그냥 들어가는 거예요 


들어가서 아버지 어머니에 내면을 읽어 보나요?

오늘에 우울함이 뭘까

어떤 어떤 일이 있으셨을까 안 읽죠?

우리는 이거를 사랑하지 않는다그러거든요 

김수영의 시에서 그런거예요 

모르는것 앞에 고개를 숙이는건 나의 오랜 습관이고 인내니까

김수영이 아버지 영정을 보고서 생각했던건데 

저도 그게 똑같이 드는 거예요


결혼하셨나요 

저기 저 저기 저 저기 중간 분은 결혼 결혼 하셨나요

하신지 오래되셨죠 왜 얘기를 안 하시죠? 아! 부부시구나 그러면은 ... 안돼...

결혼하셨나요?(네)

몇년 되셨어요?(18년)

오늘 여기 왜 오셨어요? (강의들르러)

부인 계시죠?

사랑하세요?

(;;ㅎㅎ;;)

정직하게 인문학은 정직한 거라니까 

인문학의 정신이 뭔지 아세요?

나는 아버지한테 잘해드리고 아버지 납골당 최고급으로 해 드렸어요 

아버지를 사랑 안 하니까 그렇게라도 해야죠 

격식 차려서 

진짜 사랑했으면 그렇게 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유골을 모아서 제가 좋아했던 설악산에 뿌리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그걸 더 좋아 하실 수도 모른데 예쁘게 하는 거죠 

제가 물어 봤어요 

부인 사랑하세요?

(그냥 삽니다)

그냥 산대요

인문학 적이세요



온실이 있어요

온실이 있거든요

온실 속에 기어 들어가면 세상에 폭풍우들이 지나가요 

뭔지 알죠? 쉬이이익

온실밖은 사뭇 달라요 


어머님 결혼 하셨나요?

안했어요? 나이가 어떻게 되요

비밀이에요?

그럼 서른 넘었다 라는 얘기네요?

몇 살이에요?

어머니랑 같이 잘 지내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진짜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요?

어머니가 좋아하는 색깔이 뭐에요

이거 몰라요 ~

고통스러워야된다'라는 얘기를 제가 왜 드리냐면요

삶의 묘미는 고통에서 찾아야 되거든요 

삶은 고통스럽다라는 전재를 여러분들이 깔고 들어가야 돼요 

그러면 아무런 무서울게 없어요 

우리가 고통을 많이 겪으면 겪을수록 다른사람 고통을 품어주는데

저는 이걸 사랑이라 불러요

이게 인문학에 핵심 정신 중에 하나에요 

고통스러우세요


시련을 많이 당한 사람만이

사랑에 실패한 사람을 품어줄 수 있어요 

한 번도 제대로 사랑도 못 했고 

저 남자가 삼성전자 다니는 이유하나로만 결혼하고 

물론 친구들한테 떠들죠 

'삼성전자는 눈에 안들어 왔노라'고 사람이 좋았다라고 

헛소리죠 

나중에 남편이 그만 두었을 때 

과연 그런 얘기가 나올 것인가 


정직하게 

제가 항상 얘기하는 거 

인문학은 직구 승부에요 직구

변화구 난무하는 걸로 착각 하거든요 


카페가 가지고 로트레아몽이라 뭐 그런 시 나부랭이 떠들고 

뭐 미셀프파이(?)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를 해요 

그게 뭔 의미가 있어요 그게

삶을 어떻게 까발리고 직면을 하느냐에 문제에요 문제 뭔지 아시겠죠 

내가 남루하다라는 자각에 이르러야 되고 이르러야 고치니까

내가 병들어있다 라는 거 

내가 온실에 살아서 어른에 자격도 없는데

애 낳고 지금 살고 있다'라는 이 남루함을 자각해야 돼요 


사랑을 할 때 있죠 어 ... 

꼬맹이 보세요 

10살짜리 꼬맹이가 괴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독해 되리라 생각해요?

독해 안 되죠

독해 안되는 이유는? 

그 아이는 그걸 겪어 보지 않아서에요

허지만 30대가 돼서 삼성전자 다니는 남자랑 결혼을 한 그 여자도 읽히지는 않아요

그 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어느 때 읽히죠? 시련이요

최대한 노력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지 않은 경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럴 때 베르테르의 슬픔은 우리를 울려요 공감을 하죠

팁이 뭐에요?

내가 그거를 나대로 격어야지 

내가 스스로 그걸 정확하게 그걸 격어야 되요

그 격음은 다른사람들걸 대체할 수 없어요

단독적이다 라는건 그거에요 

싱귤라적

나 많이

나 많이 어떤것들을 격어날때 그거를 겪었었던 사람들과 

똑같이 똑같이 이해되는건 아니에요

알아요

여러분도 실연 당했고 친구도 진짜 실연 당했으면 알죠

디테일은 달라요

그 새끼는 담배를 많이 펴서 헤어지고

나 내 경우는 술을 많이 마셨어 해어졌다

디테일은 다르지만 

다르지만 알죠 

이해가 되죠 이걸 우리가 보편성이라고 불러요 보편성 미리 존재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꼬맹이 하나가 

괴테에서부터 유명한 인제 사랑과 관련된 글을 썼던 사람들 작품들이요 

뭐 알랭 바디우(?)에 사랑에 차이라든가 기타등등 오만가지 책 읽어서 요약을 해요 

요약을 해서 그 아이가 사랑에 대해서 떠들 때 몇분 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1시간만 떠들면 바닥나요

경험하지 않은건

대신 진짜로 사랑해 본 사람은요

2시간도 떠들고요 밤새도 떠들 수 있어요

떠들다가 이런 생각이 나죠

아~ 맞아요 맞아요 그 때 그 카페에서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었던게 떠올라요

뭔지 알죠 그게 무서운 거거든요

단독성은 뭔지 아시죠

나니까 겪을 수 있는 것들을 느끼면요 

그 작가들 어떤 사람들의 작품인지 공명을 해요


시가 안 읽히시죠 

시에 정의는 니까 쓸 수 있는 글이에요

형식이나 내용이 있어서 철저하게

시가 왜 안 읽히는지 아세요?

여러분들은 나니까 살아가는 삶을 살아 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 

어머니가 원했던 삶

사회에서 원했던 삶

선생이 원했던 삶 을 흉내내고 살고 있는 사람이

단독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단독적인 자기 글을 쓰는 사람이 이해가 될까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이 진짜 사랑했던 사람의 글이 이해가 될까요?

이해 안 되죠 

단독성이 뭔지는 아시겠죠 

확 오시죠


여기 단독성에 바닥에 뭐가 있냐면

여러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어떻게 보이냐 하면 

천 년 전에도 없으셨고요 

천 년 뒤에도 없을 거예요 

동시데도 없어요 

근데 문제는 이런 숙제를 스스로 던져보세요 

'나니까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걸 못 살면 단독 성을 확보 못 한 거예요 

여러분들이 항상 고민해 봐야 될 거에요

죽었다 깨나도 고민해 봐야 될 거

나니까 나도 태어나서 나로 죽을 텐데 나니까 살 수 있는 삶을 사는 가

아니면 앞 사람이 했던 것들 

권력이 요구 했던 것 

자본이 요구 했던 것 흉내내면서 살고 있는가 


여러분들이 왜 인문학 책이 안 읽히는 줄 아세요?

여러분들이 허접 하니깐

당당하게 자기 삶을 못 사니깐 

그러니 안 읽히는 거요 


읽는 순간 김수영이 읽힐 거고 우리 위대한 작가들이 거의 다 읽혀요 

직구 승부에요

뭔지 아시겠죠 

단독적이여야 되고 절대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무서워 하지도 마세요 

아버지도 무서워하지도 말고 

권력자도 무서워하지도 말고 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 지금 

우리가 살아야 되는데 


우리 조 PD 님이 지금 계속 테입도 없다고

오늘은 여러분들과 굉장히 철학적 주제로 진지하게 얘기를 해 봤거든요 

단독성

달랑 하나 건졌다 

단독성이요 이렇게 정의하지요 바꿀 수 없는 것 

그런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걸 살다 보면 모든 사람이 그리 살고 있다는 걸 알 거고 

그리 사는 사람들의 작품들이 잃게 될 거에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스스로 머리를 이렇게 쓰다듬으면서 대견하다 이러면 되요

나 대견하다 이러면 

저도 사실은 개인적으로 대견해요 대견하다 이렇게 

여러분도 대견하지 않죠 

대견 했으면 좋겠어요 

내년 쯤 되면 더 대견해지고 

매 해 정신적 키가 한 뼘 정도씩은 커지셔야 돼요

어른이 될 때까지 

나이 쳐 먹었다고 어른이 아니라는거 이거 까먹지 마셔야되요

어른이 진짜 돼야 되겠어요 

그다음에 사랑을 하든 사랑을 받든 어른이 된 다음에 사랑을 해야 되죠 

어린아이가 사랑하는 것처럼 비극은 없어요

이 세상에 가장 큰 비극

성숙하지 않은 사람의 사랑은 폭력이니까요 항상



이것만 해 가지고 30분이다

저도 똑같은 놈이 됐어요


어쨌든 지간 행복하시고요

이걸로 오늘의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그런 이야기를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박수)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