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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34회 '진정한 위로는 방향까지 제시한다' 이철환 작가


강연 소개 : 불안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꿈을 향해가는 모든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진정한 위로는 단지 우리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진심을 다해 우리의 문제를 짚어주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방향까지 제시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위로일 것입니다. 제 이야기는 어떻게 꿈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게시일: 201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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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저자 : 이철환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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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마귀가 거미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저 공간은 분명히 거미가 쳐놓은 덫일 가능성이 많은데요

거미는 이렇게 거미줄을 쳐놓고서

곤충이 걸리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거기에 사마귀가 걸렸어요

그럼 사마귀가 거미하고 싸워야하는데,

덫을 놓은 거미가 지금 먹히고 있으니까,

얼마나 민망한 풍경입니까

그런데 거미는 좌우지간 졌구요

제가 저 풍경을 앞산에서 보았습니다

자, 저 사마귀는 저 거미를 먹으면 힘을 내서

거미줄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제가 그 다음날 확인을 해보니까, 못 빠져나왔습니다

거미도 없었구요. 사마귀도 죽어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는 세상과 조금은 닮아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거미가 나오는데요

거미줄 끝에 벚꽃 잎이 걸려있습니다

저 벚꽃 잎은 거미가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

걸어놓은 것입니다

거미가 손이 없는데 벚꽃잎을 걸어놓을리는 없지요.

그러니까 벚나무 아래에다가 집을 지어놓았어요

그래서 벚꽃이 흩날릴 때, 저게 걸려주면

저걸 미끼 삼아서 나비나 벌이 날아오면,

그것을 먹으려 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눈에 보이는 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빛이 함정이 될 때도 많으니까요

이것 또한 우리 사는 세상을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악마는 과연 악마의 얼굴로 다가올까요?

아닐 것 같은데요

저의 경우에는 천사의 얼굴로 다가온 악마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막여우가 눈이 내린 들판을 걷고 있는데

그 아래에 토끼가 땅굴을 파놓고 숨어있습니다

불안이 깊은 세상입니다

사람들 간에 불신도 깊어진 세상이구요

힘을 가져야면 상징을 가져야만

무시당하지 않는 세상이지요

힘이 없으면 세상은 마구 그를 발길질 합니다

그런데요



토끼를 숨게 했던 사막여우 또한

자신보다 더 힘 센 자 때문에

굴속에 저렇게 숨어지내야 할 때가 있는것이지요

사람들은 상징을 갖고 싶어합니다

높이를 갖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요 저 나무를 통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같은 종류의 나무라면

왼쪽 나무와 오른족 나무 중에서 어떤 나무가

키가 더 클 것 같습니까?

네 저도 왼쪽일 것 같습니다

뿌리를 더 깊이 내렸다는 이야기는

타고난 DNA가 좋던지 아니면 성장 조건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뿌리를 깊게 내렸지요



자 정말이 뿌리깊은 나무가

더 키도 더 큰지 제가 저 그림을 거꾸로 뒤집게 했습니다

손대지 않구요 뒤집기만 하겠습니다



아까 왼쪽에 있는 뿌리 깊은 나무가 뒤집었더니

바로 키가 큰 나무가 되었지요

여기서 우리는 뿌리깊은 나무가 키 큰 나무가 될 수 있다는

하나의 명제를 얻었다고 합시다

자 사람들은 높이를 갖고 싶어서 상징을 갖고 싶어서

항상 높이를 기웃거립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어쩌면 높이를 갖기 위해서

우리는 높이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깊이를 먼저 고민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자 그러면 깊이를 갖는 다는 것은 무엇인가

왼쪽 나무를 보시면요

나무를 깊이를 갖기 위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긍정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땅 속 깊이 춥고 어둡고 딱딱한 땅 속을

맨 손 맨 발로 뚫고 있죠

깊이를 갖기 위해서

결국 그 깊이를 가져야만

그 나무는 하늘로 행군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드릴 말씀은 우리가 깊이를 갖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는가에 관한

저의 생각을 요약해보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는데요

첫 번째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깊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이 참 여러가지 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없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하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 세가지 힘을 얻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저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한 된 시간과 제한 된 공간 속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 대신 간접경험을

책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 힘을 통해서 얻은

나를 설명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독서하는데 중요한 것은 방법의 문제일 것 같은데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것들을 밑줄을 그은다거나 노트를 해두었다가요

저는 그것을 우리 것으로 내면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거는 내가 사랑을 고백할 때, 쓰면 참 좋겠다

아니면 이 문장은

마음 아픈 친구를 위로할 때 쓰면 참 좋겠다

아니면 이 문장은 내가 맞딱드릴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데 아주 멋진 지헤가 될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밑줄 긋거나 노트에 따로 적어놓으시면요

그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의 언어가 되고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또다른 견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우리안에 고립시키고

우리 스스로 소외되기도 하는데요

책을 읽으면 그 소외된 우리 자아에게 멋진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보시는 것처럼 오리가 있는데 

나무오리에요

다리가 지금 땅 속에 박혀있습니다

어쩌면 저것은 우리가 고립시키는 쓸쓸한 우리의 자아인지 모릅니다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저 나무오리에게



이렇게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자 두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우리는 우리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또다른 깊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림이 산타그림이 있는데요

산타가 지금 담장을 넘어가는 걸까요 넘어오는 걸까요

저는 그냥 넘어오는 쪽을 택해 보았습니다

산타가 지금 손을 길게 뻗어서 누군가를 올려줄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누굴까요



루돌프였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면 지금 산타와 루돌프가 위치가 바뀌어있는 장면을 보실 겁니다



제가 볼 땐 저 산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내면의 힘을 가진 멋진 산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국 소통을 안다는 것일텐데요


성공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하시는지요

엘리지골리가 된 것 물론 성공입니다

근데 우리는 그것만을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제가 생각할 때 진짜 성공은 우리가 일을 하는 일터

현장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곳에서 우리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진심을 얻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으로 진심을 얻을 것인가


저 산타는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루돌프에게 저 산타는 진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볼 때는 그 이듬 해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 산타의 썰매를 끌겠다는 루돌프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루돌프가 산타마을에 가서 소문을 낼 것 같거든요

저 산타 마음씨가 대박 좋다고 이렇게 소문 낼 것 같습니다


재능은 사람들 머릿 속에 기억되구요

배려는 사람들 가슴 속에 기억된다고 합니다


가슴으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 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를 이어주는 것은 믿음이라고 합니다

근데 믿음은 관계만 이어주는 것이지

실제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에 필요한 것은 배려라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마음씨가 착한 사람만 배려하는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내 마음 속에서 부정적인 것 조금 걷어내고

냉소적인 것 조금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진심을 이용하고 그것으로 저를 더 곤란에 빠뜨리는 사람도 있잖아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결국은 우리 손해인 것이지요


제가 말해본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근데 그 순간 저를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슬펐습니다


신발 속에 돌멩이가 들어오면 우리는 항상 벗지 않습니다

참을만 하면 그냥 견디고 가지요

그러다가 정말 참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신발을 벗고

돌멩이를 빼냅니다


어쩌면 인간관계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래 전부터 한결 같은 마음을 주었을 때

진심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갑자기 내가 필요할 때

내가 결혼식 한다고 해서 연락한다는 것

진심을 얻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우리가 깊이를 얻기 위해서 내 생각에 대한 지나친 확신 맹목적 확신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내 생각에 대한 확신만 버려도 우리는 진실과 본질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이럴테면 저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미국에 하워드 프리드먼이라는 한 심리학자가 약간 색다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 어릴 때 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란 사람들이 수명이 더 짧데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일리있는 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요 


차가 다니는 건널목을 지날 때요

두 가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내가 지금 건너가면 저 차는 나를 칠거야 그래서 제 자리에 멈춰있습니다

긍적적인 사람들은요 

건너갑니다

차가 날 보고 속도를 멈춰주거나 아니면 내가 차보다 빠를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이 징검다리 흔들면서 가야된다 이렇게 짚어보면서 가거든요

긍정적인 사람은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다가요 

그냥 물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위험에 대한 상황해석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지요


자, 한 분의 말씀을 더 드릴텐데요

대니얼 카너먼 행동심리학자라고 합니다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들은 우리가 만든 틀,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나의 생각이 정말 나의 생각인가에 대한 의심을 하라는 것이지요

이건 나의 생각인 것 같은데 

그것이 외부에 의해서 강요되거나 주입된 생각일 수 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을 한번 쯤 의심해 보는 것

그리고 인간은 굉장히 효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지만

비효율적인 선택을 할 때가 굉장히 많다고

그 분이 지적하셨습니다



자 여기 그림이 있는데요

자 이 그림 강아지입니까 곰입니까

저 강아지 그린거 거든요


저게 제 책 표지인데 독자들이 그랬습니다

"어머 곰이 너무 너무 예뻐요"

곰이 아니라 강아지에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거로 증명했지요



책 속에 이 그림이 있거든요

저 꼬리로 증명했습니다

실제로 풍산개는요 저렇게 곰 처럼 목이 두껍습니다

제가 이건 곰이라고 양보할게요


자 다음 그림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사물을 인식할 때 시각에 거의 90%의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본 것들은 거의 믿는 쪽이래요

그러나 우리가 눈으로 본 것 또한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 그림 책에 나올 그림을 거의 2년 거의 햇수로는 3년이 걸렸어요

내내 그림만 그린건 절대 아닌데요



그림 원고 넘기기 3일 전에 이 그림의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뭐 같은가요?

시간이 없으니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팬다는 다리 두 개로 나무를 오를 수 없습니다

나무를 내려올 수 도 없구요


다음 그림 보십시오



이게 맞습니다

저 3일 전에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래서 생택쥐페리가 한 말

그 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공감을 주고 영원히 고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What I see here is nothing but a shell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What is most important is invisible to the eyes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It is only with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우리는 오직 마음으로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을 버리는 것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 더

진실과 본질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높이를 만드는

또하나의 방법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별빛 아래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어쩌면 담장이라는 공간은 꽃이 피어나기에는 굉장히 척박한 공간이지요

그러나 저기에 틈이 있었고

먼지가 날라오고 흙이 조금 쌓였겠지요

거기에 또 꽃씨가 하나 날라왔습니다

그런데요 이제 말라 죽을 판에 비까지 내려주었습니다

꽃이 피어날 수 없는 공간에 꽃이 피어났습니다


저는 저 꽃의 모습이 이 자리에 계신 여러 선생님, 푸르른 지성 그리고 저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꽃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긍정하며

깊이를 고민하는 여러 선생님, 푸르른 지성 그리고 저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락해주신 시간 두고두고 저를 고치는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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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저자 : 이철환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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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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