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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언리더십이 필요하다 | 닐스 플래깅 | 세바시 173회


강연소개 : 기존의 리더십이 유효한 시대는 이제 과거의 것이 됐습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기업,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차라리 '언리더십(Un-Leadership)'입니다. 언리더십의 원칙들을 통해 기업은 물론 개인의 성장까지, 스마트시대의 'Work & Life'의 핵심적 가치를 나눕니다.


게시일: 2012. 7. 22.



[한국어]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대도시를 좋아합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살았었고, 지금 미국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첫 방문이자 서울에서의 첫 날입니다 


하지만 마치 고국에 있는 것처럼 편안합니다 

서울은 참 멋진 도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술'에 대한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죠 

사회의 형태는 물론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 기술 

그것은 바로 

'관리(management)'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른 '기술' 하나를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이 기술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직 한국어 발음을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건 타자기입니다 

제가 16살 때 타자 치는 법을 배우려고 세미나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땐 타자기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술이었어요 


아주 오랫동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자기를 사용했죠 

혹시 여기 지난 5년 혹은 10년 사이에 타자기를 사용해 보신 분 계신가요?

없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왜일까요? 왜인지가 중요하니까요

타자기는 타이핑을 하기엔 훌륭하지만 이메일을 보내지는 못합니다 

세바시 강연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릴 수도 없어요 

그래서 타자기가 사라진겁니다 

박물관 혹은 쓰레기장으로 사라져버렸어요 



'관리'라는 기술의 끝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드리죠 

'관리'는 타자기와 같은 일종의 기술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관리'는 글 쓰는 걸 도와주는 대신 일하는 방식을 결정합니다 

바로 그게 '관리'가 발명된 이유거든요

약 100년 전, 처음으로 대량생산에 의해 자동차가 만들어 졌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여기 미국의 포드사처럼 말이죠

공장에서 나오는 차들은 모두 똑같은 모양이었어요 

정말 하나같이 똑같았습니다 

대량판매시장이 새롭게 떠오르던 백 년 전, 극소수만이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사회에서 

'관리'는 바로 이런 시대에 이런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관리'가 발병된 이유입니다



이 사람의 이름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때마다 그를 기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발명해서 사회를 변화시킨 장본인 

그의 이름은 프레드릭 테일러 '관리'라는 (경영)기술을 발명한 주요인물입니다 


프레드린 테일러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모든 건 대량생산이 가능해 

대다수는 교육을 못 받아 

글을 읽거나 쓰지도 못해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할까?'

그래서 그는 Thinking(기획/의사결정)과 Doing(실행)을 분리시키는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일에서 생각하는 파트를 떼어버린 거죠 

그렇게 그는 소수의 몇 사람은 머리를 쓰고 

다수는 손을 사용하는 조직의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재미있는 건, 산업사회에서 놀랍고 훌륭한 아이디어였던 이 기술을 

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의 어떤 대기업을 보더라도 여전히 이런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높은 직급에는 Thinker 가, 낮은 직급에는 Doer 가 있고 그들을 명령과 통제로 관리합니다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피라미드 조직도와 각종 방법론들이 난무하죠 

소수의 몇 명만 생각하고 발언하며 대부분은 그저 따르기만 합니다

명령과 통제의 관리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과거엔 효과가 꽤 좋았습니다 

100년, 70년, 50년 전의 사회와는 잘 맞았죠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변했습니다

일, 비즈니스, 기업도 변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구소련이 조직을 지배하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온 독일이나 미국, 한국과 같은 나라들 모두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는데 

많은 기업과 조직들은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생각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위, 뭘 모르는 사람은 아래에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 말이죠 

멋지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생각입니다 

마치 생활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은 독재국가에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별로예요 


시장이 변했고 사람이 변했고 백 년 전에 비해서 교육 수준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변한 시장에서는 대량생산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대신 개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맞춤화 된 시장이 늘어났고 

시장 간의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방법으로 조직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일부 기업들만이 스스로를 리드하고 경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여기 좋은 예가 있습니다

10년 전 제가 참여했던 한 활동에서 

놀라운 몇몇 회사들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유럽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스웨덴의 '한델스은행'입니다 

총 직원 수는 만여 명이지만 관리는 전혀 없습니다 

계획이라 불리는 것도 없고 

성장이나 판매에 대한 목표치도 없습니다 

보너스 시스템도 없습니다 

누가 결정하는 사람이고 누가 일하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도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전략적 계획이라는 것도 없고 심지어는 마케팅 부서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은행은 지난 37년 동안 유럽의 가장 성공한 은행이었습니다 

약 40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은행이었던겁니다 

한델스 은행은 직원들을 관리하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한 회사들이 몇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명령과 통제, 

Thinker 와 Doer의 구분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생각들을 믿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조직 안에 있을 때의 일이 훨씬 

스마트하고 재미있고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프레데릭 테일러가 관리를 고안했을 때 

테일러는 조직이 기계처럼 관리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계를 분리해서 각 부품을 최적화하면 

모든 것이 훌륭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조직, 즉 회사는 기름칠이 잘된 기계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백 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몇 십 년 전부터는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과학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 과학적 진실은 말합니다 대학, 병원, 회사, 정부 같은 사회시스템은 기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시스템은 꼭대기에서 명령과 통제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피라미드가 아닙니다 

사회시스템은 사실 피라미드를 그다지 닮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복숭아 모양에 가깝죠 

복숭아 모양의 조직은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아웃사이드인" 방식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장이 궁극적으로 기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복잡계 과학과 시스템이론 측면에서 깊이 생각해보면 

조직은 피라미드가 전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Thinker 와 Doer 를 구별할 수 없죠 


훌륭한 기업 직원들은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은 작은 팀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을 훨씬 더 발휘할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계층 구조와 관료주의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부 조직은 이미 그런 방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명령과 통제가 없는 환경과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확신 말이죠 우리는 믿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 조직은 사람을 당나귀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을 당나귀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 당나귀를 움직이게 할까요?

그 앞에 당근을 놓고 뒤로는 채찍을 들겠지요 ?

오늘날 바로 대부분의 회사들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회사는 목표, 처벌, 통제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하죠 

사람들에게 당근을 주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채찍을 휘두릅니다 

정말 사람을 당나귀 취급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조직을 산업화시대의 명령과 통제체제에서 탈피시켜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고 

관료주의가 없으며 직원에게 권한이 많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수백 차례, 여러 곳에서 실시되었던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 누구와도 전 세계 어디서나 이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질문을 하는 겁니다 

"일을 하는 목적이 단순히 돈입니까?"

"돈을 벌고, 일터에 왔다 갔다 하는 것 이상을 성취하고 싶지는 않으십니까?"

그리고 또 묻습니다 

"그렇다면 일의 명분 같은 뭔가 의미있는 것을 찾고 있지 않나요?"

그러면 모두가 "그렇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들은 "내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마음으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이 질문에 한결같이 

'그렇다. 나는 단지 돈만 벌러 온 것이 아니다

나는 자아성취와 성장 같은 것을 원한다" 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 대해서는 저런 태도를 확신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같은 확신을 못 가진다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나는 뭔가에 기여하고자 하며 중요한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타인도 똑같이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는 믿음과 관련해서는 머릿속에 똑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게으으로 멍청하다고 생각하죠 

누군가의 통제가 필요하고 당나귀처럼 억지로 일을 시켜야 한다고 믿죠 

그래서 업무를 구성하는 데 오래된 산업화 시대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리모드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예를 하나 드리죠 

우리 대부분은 구태의연한 업무 방식을 알고 있습니다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부하 직원은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러나 좀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그 업무는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스웨덴의 "한델스은행" 같은 기업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세계에도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포뮬라1 팀을 생각해 보세요

전권을 쥔 보스가 없습니다 일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명령과 통제도 없습니다 모두가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합니다 

포뮬라1 팀에서는 팀의 파일럿 또는 관리자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생각을 해야합니다 

스포츠팀에서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팀원 전부가 각자 하는 역활에서 전문가입니다 

모두가 생각해야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일러 방식의 업무 조직 즉 명령과 통제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업무를 구성하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피라미드 방식의 명령과 통제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상사가 생각을 합니다 


두번째 방식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원하고 

업무를 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기를 원하고 

그들이 속한 조직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는데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이를 실현하기만 한다면 조직은 실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고 스마트하며

기민하면서도 일하기 좋은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면 

비즈니스 교육을 바꾸어야 하며 회사를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죠 


여전히 비즈니스 교육을 실시할 때 전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는 명령과 통제적 사고방식을 배웁니다 

사람을 믿는 법이 아니라 당나귀처럼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배웁니다 

'사람을 다룰 때 통제, 계층, 보너스, 처벌을 수단으로 삼아라!'


우리는 경영 교육, 비즈니스 교육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잇는 뭔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즉 사람들은 일을 원하며, 여러분도 우리도 더 이상 강제의 대상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직을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일을 하고 앞으로도 일을 할 것이라면 대답은 간단합니다 

실제로 우리 모두 전 세계 어디서든 함께 해야합니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적용해야 합니다 

산업시대의 사고방식이 아닌,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현대적 사고방식 말이죠 

이 사고방식을 교육과 조직에 적용해야 합니다 


몇몇 사람만 변화하는 것으로 조직과 세계를 바꿀 방식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사고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이곳 한국에서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배움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화면자막 타이핑 ---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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