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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 적당히 처먹어라! |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 세바시 200회


강연소개 : 나에게 떡볶이를 가르쳐 주셨던 어머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좀 덜 남긴다고 생각하면 굶어죽을 일 없다!' 번번이 실패한 사업 끝에 시작한 노점상 장사 때부터, 이 말은 제 장사철학이 됐습니다. 음식점 장사, 깨끗한 곳에서, 맛있게 만든 음식을 기분 좋게 드시게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오지 않을 손님은 없습니다. 거기다 내가 덜 남길 생각으로 한다면,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덜 남기는' 장사를 두고 '미련하다'고 말합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지, 여러분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게시일: 2012. 10. 7.




일단 잘생겼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15분동안 이 문장에 대해서

아,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험한 말부터 시작하게 되서요

제목이 '상현아 적당히 처먹어라' 인데요

이 문장을 한번 풀어서

저게 무슨 뜻으로 쓴 말일까

많이들 고민 하셨을 거라고 생각드는데요

'상현아'에서 이것이 상현이고요

보시는 것 처럼 굉장히 좀 도시적인 이미지입니다

예, 좀 서울스러운 꽃미남 스타일

예 이 꽃미남이 하는 일이요

뭐냐면

저와 저희 회사 식구들이 하는 일이 뭐냐면

예, 떡볶이를 팔고 있습니다

영원한 친구죠, 튀김

예, 저는 이렇게 떡볶이 파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떡볶이를 잘 팔지

맛있게 팔지

하는 고민만 하는 사람이고요

저희는 향수

지금 보시는 것처럼

예전에 한 20년 전에

100원에 딱 10개 주던

그런시절의 향수를 담았습니다

"아~" 하고 공감하시는 분은 최소한 30세 이상

자제하시고 계시는데

예, 공감해주십시오

원래 저희는

이렇게 시작했었어요

예, 3년 전에 저희가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노점해서

길'로' 자죠

길에서 노점장사로 시작했습니다

이랬던

제가 올해 33세인데요

예, 80년생이고 만으로 32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 때부터 창업만 10년 정도 해왔어요

예, 굉장하죠

그래서 계속 망하기만 했습니다

꾸준하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어머니 몸져 누우시고

제가 말만 하면

"그 입 다물어라!"

그랬던 시기가 있었죠

10년 창업하는 동안

최초 8년은 늘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허풍쟁이였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죠

저만 저를 믿었습니다

(박수)

왜이렇게 노점을 했느냐

아 간단합니다

돈이 없어서요

근데 스물아홉 살에

빚이 한 1억 정도 있었고

이게 지금은 이렇게 되었어요

저희가 오늘로 점포가 한 117호점 까지 이렇게 왔는데요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잘 될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이제 제가 말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제가 장사를 많이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120개 가까이되는 점포를 오픈하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찾아오시고 물어보십니다

거기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게

장사를 너무 어렵게

너무 위험하게 생각을하세요

불안해 하시고 그런데

마냥 이게 어려운 것인가

사실 당연한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들만

모아놓으면

성공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잖아요

제가 많이 해본

음식장사에서는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깨끗한 환경에서 기분좋게 먹고 나갈 수 있다면 

안 올 사람이 없어요

다시 찾아주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노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한가지 더

더하자면요

바로

적당히 남기는 겁니다


되게 단순하고 실망 많이 하시는데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좀 덜 남기는 것 적당히 남기는 것

남기지 마라 아닙니다 적당히 남겨라 입니다

중간이 제일 힘들죠

뒤에 지금 나오는 말이요

내가 덜 남긴다는 생각으로 장사하면 먹고 사는 거

걱정할 필요 없을끼다

이 말은 제가 떡볶이를 개발 한 것이 아닙니다

20년 이상 맛집으로 옛날떡볶이로

정말 오랫동안 나름

지역에서 유명하게

장사를 하시던 한 어머니한테

제가 조르고 졸라서 배웠는데요

그 어머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내가 좀 덜 남기자고 생각하면 먹고 사는거

아무 걱정 없을끼다

저는 모르니까

그냥 그 말 따랐습니다

저는 아주 단순하니까

저는 아주 무식하니까


그래서 8개월 동안 노점장사를 하고

좋은 기회를 얻어서

1호점 매장으로 

제가 그리고 그리던 그 보여줄 수 있다

제가 만들어놨던 그 컨셉을 보여줄 수 있는

가게를 오픈하게 됩니다

그리곤 막 퍼줬습니다

그리고 기분좋게 웃으면서요 최대한 깨끗하게 하려고 하고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정말 음식 맛있게 하려고 하고

그러니까 당연히 대박이 났어요

오는 손님들을 다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다 보니까 이렇게 돈을 버는구나

사랑스럽죠 따뜻한 존재죠



이게 커져서 사업화가 되는데

우리가 소위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저도 잘 몰랐어요 공부하고 있는데

너무 잘되다 보니까

한 분 한 분 오셔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이거 체인점 내게 해달라

1년은 준비를 해야된다 하고

꾸준히 장사는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시려고 하던 분들이

가맹점을 저희가 내주면서 사업화가 됐죠


제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떡볶기로 먹고 사는 법

돈 버는 법 정도 아는 사람이죠 근데

프랜차이즈라는 것은

검증된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제공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먹고 살고

그리고 

제공받는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대가를 치루고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죠

그래서 제 노하우를 다 알려 드리는거죠

늘 이런 말을 하게됩니다

넉넉히 주세요 손님한테

덜 남기세요

너무 계산하지 마세요


늘 그런 얘기하면


식자재 같은 것

저한테 받으니까 저희 본사에서 받으니까

그래, 너가 나한테 많이 팔면 너는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예요

안 믿어주시는 거예요

그리고 강하게

예전에는 제가 현장에서 떡볶이를 팔았지만 이제는

그것을 나누는 일을 하고있는 거예요

또 제 자리가 바뀐거죠

그래서 나는? 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 머리를 팡 치는

문장이...

나부터 적당히 처먹자


내가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적당히 처먹자

제가 곱게 말하면 듣는 성격이 아니라서

스스로 좀 세게 이야기하려고 그랬어요

그리고 나서 저희 사업을 둘러봤죠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인테리어, 리뉴얼 비용 등등등 많습니다

이것을 다 없애기로 했어요


저희 지난 6월 달에 수익 모델 변경안내를 발표하고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물류비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습니다



근데 기업이란

기업이란 이윤창출이 꾸준히 되서 지속가능해야 됩니다

그래야지 의미가 있습니다

아니면 사회단체밖에 되지 않겠죠 

될까? '될 것 같은데?' 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잘 모르니까

우리 회사에 똑똑한 회계사를 이거 한번 계산해보자 너가 똑똑하니까

계산을 막 했어요

"될 것 같아" 이 친구도

갸우뚱 하다가 쭉 뽑아봤는데 가능하더라고요


가능하면 아, 이렇게 나누면 더 커지는데 하면서 제 눈으로 수익도 충분히 나더라고요

근데 물론 일정 이상의 규모는돼야 합니다만

근데 이게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저희가 법인설립을 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지 2년동안 90개 점포가 열렸어요

이게 계산해보면 8일동안 1호점 정도 오픈한 셈인데요

두달간 시행을 하고 난 다음에 30호점

두 달간 그리고 이틀에 1호점 꼴로 오픈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2~3일에 하나씩 계속 오픈하고 있는 추세죠

그리고 나서 저희 회사는 조금 더 고용을 많이 하게됐고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좀 더 당당해지고 떳떳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뭘까요?

아, 밀가루요

아, 이거 예

아메바입니다 아메바

아메바 하니까


속 쓰리신 분들 몇 분 있으실 것 같은데 저도 자주 들었던 말이에요

이런 단세포 이런 뇌가 없는 아메바 같은

아메바는 자기가 커지는게 아니라

다음 사진을 보시면

이게 아메바가 분열을 하는 과정의 사진인데요

나누어져서 커지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것, 자연스런 것 우리가 이야기하는데

우리 몸도 애초에 세포들이 분열해서 나누어져서

크고 자랐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누면 커집니다

나눠야 커진다고 단순하게 믿고있는데요

적당히 먹으면 더 나눌 수가 있어요

(박수)



현 우리가 배우는 경제경영학에서는

제가 가장 한 단어만 집으라고 하면

저는 효율이란 단어를 뽑았어요

효율이 최고다

곧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라

적게 주고 많이 얻어라

효율이란 단어에 대해서 삐딱하게 꼬아서

한번 제 스스로 생각해봤더니

그런 답이 나오더라고요 

저한테서

좀 부자연스럽잖아요 

적게 주고 많이 얻는 것


그래서 우린 그러지 말고 어떻게 해야 되지 고민하다가

제가 가끔 가다가 가끔가다 샤워를 하는데요

자주 하시는 것 같은데...

전 가끔 하는데요

아무 생각없다 갑자기 또 머리를 탕 치는

많이 생각이 났어요 혼자

우리는 적게주고 많이 얻으려 하지말고 

많이 줘서 많이 얻으라고 

그리고 많이 얻은거를 더 많이 나누자고요

(박수)



그러면 또 세포 하나가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그런 경험을 실제로 너무 흥미진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줘서 더 많이 얻어서

그리고 더 많이 나누면 또 커지는

그런 선순환을 기대합니다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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