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응급환자 중 많은 경우 병원에 오기까지 길게는 수시간이나 걸립니다. 우리나라의 중증외상 환자는 매년 10만여 명인데 그중 35%,10명 중 3명은 살 수 있었던 환자로 파악됩니다. 구급 전문 헬기나 구급차에서부터 외상외과 전문의가 함께 해 골든아워 안에 필요한 조치를 다 한다면 살릴 수 있었던 생명입니다. 저도 때론 지치고 절망하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주대학교 외과에서 근무하는 이국종입니다.
제가........ 음.......
오늘도 이게 의학프로그램인 줄 알고 왔었는데........
(청중들 웃음 ㅎㅎㅎ)
오늘 제가 대단한 말씀 드릴 거는 아니고요
왜 이렇게 많이 돌아가시는지 얘기를
간단히 할 건데,
제가 전공하는 중증 외상 분야는
한국 뿐만 아니라
사실 웬만한 개발도상국 이상의 국가에서는 40대 이전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한참 제일 많이 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사람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 30만명 정도가 세상을 떠납니다.
돌아가시는 분들을 조사 해보면, 모두 다 암 때문에 아니면 고혈압, 당뇨같은 만성병 때문에 돌아가시는 걸로 생각을 하지만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 40대 이전에서는
압도적으로 중증 외상이 많고요, 다쳐가지고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요.
암환자분이 돌아가시는 것의 한 3분의 1정도가 다쳐서 돌아가세요, 다쳐서.
근데 주위에 다쳐서 돌아가시는 분들, 잘 알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암에 걸리면 돌아가실 때까지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동안 투병을 해서 돌아가시니까 계속 주위에 있게 되는데,
외상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딱 사고 직후에 많이 돌아가시거든요.
우리가, 대단한, 지금 뭐 철학적인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어떤 핵심 가치같은 걸 얘기를 하는 건데
저도 2001년까지는 그냥 통상적인 외과에서 간담치료외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보통 의사들의 업무가 이 4개의 범위에 걸려 있습니다.
외래보고, 환자분 데려다가 수술하고, 입원시키고, 가끔씩 응급실 당직 서고, 이 정도로 하게 되는데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보직을, 그때 제가 자원하는 것도 모르고, 저는 외상외과가 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2002년도에 제가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직발령을.
한국에서는 배울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장 빠른 배움의 길이
일단 카피(copy)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이 미국 갑니다.
그래서 여기 교수님..... (청중들 사진보고 웃음 ㅎㅎㅎ)
미국 가서 배워옵니다. 미국 갔으니까 거의 카피해오는 거죠, 카피.
또 런던에서도 배웁니다.
250년 된 낡은 병원이라 1년에도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는데, 런던은 문제가 하루에 2번씩 비가 오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비가 새요.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석학들이 밑에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어마어마한 환자 진료 볼륨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그 진정성을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런던의 기상은요, 한국으로 치면은 1년에 320일 이상이 비행을 할 수 없는 기상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출동을 하거든요.
현장에 나가서 수술을 하고요.
의사들, 파일럿들, 그리고 집도 의사들이 흙투성이가 되어서 돌아다닙니다. 그래야 중증 외상 환자들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아무데나 내려앉고요. 위험을 무릅쓴다고요.
목숨을 걸고 환자를 구하려고 나선다고요. 이게 사실은, 영국의 힘이에요.
환자가 1명 죽으면, 모탈리티 컨퍼런스(Motality Conference)를 하는데,
여기 딱 보시면, 맨 처음에 하는게 프리 하스피탈(Pre-Hospital)이라는게 뭐냐면, 병원 전 단계에요.
여기 보면 헴스 액티베이션(HEMS Activation)이라고 나오죠.
이게 헬리콥터 액티베이션을 8시 40분에 시키니까 헴스 온 씬(HEMS on scene). 현장에 9시 5분에 나타난다고요.
의사들하고 응급의료장비 다 싣고. 헬기가 25분 걸렸죠, 그쵸?
그러니까 늦은 거에요. 보통 15분이면 다 커버해요.
여기 보시면 이 슬라이드는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
이거 하루에 4~5번씩 뜬다고 나오죠. 하루에 4~5번 출동한다고요.
대한민국의 어떤 응급의료 헬기도, 이 숫자의 3분의 1도 뜨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 의과대학생들도 몇 명 와 있다고 그러던데, 의대생들도 와 있어요, 여기?
의대생들 있어요?
의대생들이 이런 데를 왜 와, 공부해야지. (청중들 웃음 ㅎㅎㅎ)
쓸 데 없이. (청중들 웃음 ㅎㅎㅎ)
교과서대로, 여기 책에 나와있으면 책대로 이렇게 해야되거든요.
여기 더 저널 오브 트라우마(The Journal of TRAUMA)에 나오는 '헬리콥터가 서바이벌(*구조율, 생존율)을 증가시킨다.'고.
이따 의대생들한테 한번 물어볼게요. (청중들 웃음 ㅎㅎㅎ)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왜 중요하냐 하면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에 의사들이 현장에 날아가서 치료하는 게 왜 중요하냐 하면
우리 몸엔 피가 그렇게 많이 없어요.
자기의 체중에 5퍼센트 잡는다고요.
5퍼센트인데 그 중에서 절반 이상 떨어져 나가면, 그 때부터 죽어요.
그러니까 자기 몸 체중의 2퍼센트 정도 피가 빠져 나가면, 한 1.5리터 되는 건데,
1.5리터 우유팩 이렇게 쏟아보세요.
쏟는 데까지 그거 몇 분 걸리겠습니까, 그거.
금방 다 쏟을 수 있죠. 그러니까 금방 죽는다고요. 몸이 터져나가는 게.
그러니까 보시면, 저희 병원 조사해보면 이렇게 나온다니까요 , 보세요.
4시간 걸리죠. 평균이에요, 이게 이동시간.
한국에서 이 정도 걸려요. 이 정도.
가이드라인에 들어오지를 못 해요.
그래서 저는 외상외과 의사 업무를 요약 해보면, 수술하고 외래 진료, 입원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한국에서의 진료 행태 이외에, 반드시. (*현장 항공출동, 응급 시술.) 전 세계 선진국에서 다 할 수 있는 이 부분이,
제가 무슨 특별해가지고 이걸 하자 그러는 게 아니고 이게 교과서에 나오니까요. 책대로.
저희가 밤에 출동하는,
(계속해서 영상과 함께 이어지는 설명 ...)
전체 출동의 35퍼센트 거의 40퍼센트 가까이가 야간 출동입니다. 야간에 나가는데, 야간에 나가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러면 출동하는 의사, 간호사 뭐 이렇게 해서 몇 명만 이렇게 고생하는 게 아니라
소방 항공대 있죠, 파일럿들. 그리고 캐빈 크루라고 있다고요.
안전담당관, 그리고 응급구조사, 소방대원. 그렇게 있고, 총동원이에요. 총동원. 출동 나갈 때마다.
이거, 이렇게 출동 나가는 게 저희가...
사실 1년에 저희가 200여 차례인데 올해는 350여 차례가 넘을 거 같아요.
가면서 약을 준비해야 돼요.
"그거 내가 할게", "네, 알겠습니다."
(실제 응급구조 헬기 안의 상황)
현장에 가보면 환자가 굉장히 상태가 안 좋거든요. 결국은, 안좋으면 오다가 돌아가실 수도 있으니까
곧장 약도 주고, 기관 삽관 해야 돼요.
의과대학생들은 아는데, ABCDE라는 걸 해야된다고.
근데 이런 거는요, 책상에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는, 어떤 때엔 환자 핏물을 뒤집어쓰고 환자의 오물을 받아가면서
자기 손으로 환자 몸 안을 뚫고 들어가서 하는 것들을 해야 돼요.
이걸, 프로시주얼(Procedure:절차, 과정), 이런 거를 해야돼요.
하지 않으면, 오기 전에 다 죽어요.
그래서 한국의, 어떤 때에는, 길바닥의 앰뷸런스를
달리는 관이라고까지 얘기할 정도로 앰뷸런스 안에서는 저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요.
돌아오면은, 그라운드 팀들이 대기하고 있죠.
새벽 1,2시에 출동하고 그렇게 하는데, 그라운드 팀들이 집에 가면 되겠어요?
수술방 준비해야 되잖아요, 그쵸?
수술하기 전에 저희가 통상적으로 해야 되는 프로시주얼부터 시작해서
약재, 그런게 루틴 체크 오프로 하는 게, 한 40가지에서 50가지가 돼요.
그런 것들 미리 해놓고 있어야 된다고요, 그렇죠?
대부분 의사 생각하시면, 이렇게...
굉장히 방대한 학식과 그런 것을 가지고
이렇게 딱 책상머리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오더(order)를 내리면 이제 간호사분들이 딱 시행하고,
이렇게 하면서 돌아가는 걸로 보지만,
현장에 나가면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뒤섞여 가지고 한 팀으로 일을 해야 된다고요.
의사가 만약에 거기서, 나는 의사니까 명령이나 내리고, 뒤로 이렇게 빠져있으면, 환자는 100퍼센트 죽어요. 100퍼센트.
근데,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실제 오더를 내릴 사람은 많아.
'아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게 필요하다.' 이렇게 말을 할 사람은 많은데,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어떤 분야나 노가다를 뛸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건 남이 해야 되는 거야. 그쵸?
아니면 이제, 남이 해가지고 괜히 자기한테 문제가 생기면 안되니까
이런 거는 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는 거야.
오만가지 이유를 대서요.
이게, 저도 이런 게 의료계에서만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옛날엔 몰랐으니까요. 근데 그게 아니고,
사회 전반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건 낫지를 않아요.
그래서 곧장, 환자가 응급실에 깔려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냥.
응급실에 깔려 있으면 안 되고, 곧장 수술방 들어가서,
뿜어져 올라오는 피를 막아내야 된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요.
네.. 그럼 뭐라고 할 것 같아요?
뭐라고 할 것 같아요?
1번? 1번이요? ㅎㅎㅎㅎ
(교수님과 청중들 모두 웃음 ㅎㅎㅎ)
1번이라고 하신 분들, 그런 생각 가지고 있으면 한국에서 나중에 사회생활 하는데 많이 힘들 겁니다, 아마.
(청중들 웃음 ㅎㅎㅎ)
한국 사회엔 별로 그런 거 없어요.
누가 다치겠어요, 여기에?
지금 어디 정치권이나 그런 데에서 거대 담론만 있다고.
뭐, 전원 무상 의료?
한국 정부의 빈약한 재정을 가지고는 우리나라가 국방비 지출을 0원으로 만들면서
그걸 다 의료에 쏟아부어도, 안 돼요.
모든 공공의료 모두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된다고요.
몇 개 섹터에.
그런데 정작, 이 사람들, 누가 다치겠어요?
이거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한겨레 신문의 김기태 기자라는 분이 저하고 일주일을 와서 살았어요.
2010년도에 저희 병원에 와서.
환자 1명도 안 놓치고 다 살면서 이 분이 본 결과,
'야, 가난한 사람이 더 쉽게 죽고 쉽게 다치는구나. 노동하는 그룹들이.'
여기 봐 보세요.
이 중에서, 여러분들. 이게. 여기 끝발들 날리는 직업이 있어요, 없어요?
제 중증외상 환자분들이 있는 것의 아주 일부거든요? 일부?
여러분의 결심은 뭔가요?
'아, 우린 저런 직업을 가지지 말아야지.' ? 근데 어떡하죠?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한국은 이것 때문에 안 돼요.
지금 김영란법 때문에 의사들한테 청탁같은 거 금지되어 있잖아요?
근데 왜 수백통이 깔려있죠, 제 핸드폰에?
한국 사회에서는 그러니까, 이런 거 해가지고
다치거나 그랬을 때 전화 해가지고 '나 누군데~' 해서,
'아 누구누구 알지~?' 뭐 해가지고,
제대로 푸시(push: 압박, 압력, 청탁)가 들어가거나
뭔가 이렇게, 누군가 알고 그렇지 않으면, 처리가 안 되고 그런다는
사회적인 불신이 있죠. 그런 것들이.
비참한 거라고요.
그러니까, 알게 모르게 우리도 이렇게 되면
누가 아는 사람 통해서 이렇게 푸시 들어가고, 그런 것을 갖다가
마치 사회적인 어떤 포지션을 과시할 수 있는 그 정도 레벨로 되어 있는데,
문제는 뭐에요? 중증 외상 환자들은?
대부분은 노동하시는 분들이 많다고요.
그러니까 이걸(*푸시) 행사할 수 없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은 어디서 다치고 길바닥에서 죽어나가도
사회적인 여론을, 문제를 갖다가, 형성을 못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암이나 당뇨, 이런 거는, 고관대작들도 그걸로 당하거든요.
이건 사회적으로, 저희 말로는 이건 굉장히 문제가 있잖아요. 그쵸?
사회안전망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고 물론 나도 다치고, 누구든 다칠 수 있지만,
그런 분들은 전화(*청탁)해가지고 좋은 데에 가면 되고. 그쵸?
그럼 잘 봐준다고. 병원에서, 병원장님부터.
병원장실에서 전화 빡빡 날아오고, 스탭들한테. 잘 해준단 말이에요.
한국 사회가 다 그래요.
이 불합리한 거, 안 당해 보신 분들은 모를 거에요, 아마.
그래서 제가 이게 너무 황당해서 여기(*국회의사당)로 가서, 찾아가서 국회, 제가 뭐 국회의원분들도 별로 아는 분이 없으니까
입법보좌관분한테, 전문위원분들한테,
여쭤봤어요. 이렇게 했어요, 제가 그 때.
'이거 나라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이 플래카드가 나왔을 때, 이번에 나왔을 때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및 박근혜 탄핵촉구 시위의 플래카드)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거 제가 많이 가졌던 생각이거든요.
이거 뭔가, 뭐가 잘못됐잖아.
정의가 아니잖아요, 정의가.
그런데 한 분이 저한테 그랬다고요, 입법보좌관이. 저한테 멘토같은 분이신데.
'이교수님! 한국이 외상외과만 문제인 줄 아세요?'
그러면서, '간단치 않아요. 이제부터는.'
'여태까지 이만큼 겉에 번들번들하게 발라 올라오는 건,
누구나 다 발라 올라와요.'
여러분들 중국같은 데 웬만한 도시 가보세요. 한국보다 훨씬 더 삐까뻔쩍하다고요 이제.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봐야죠.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하는데, 이게 공짜가 없다고요 세상에.
공짜로는 성과가 없어요. 이게.
프리덤 이즈 낫 프리(Freedom is not free.)가 진짜 중요한 말인 것 같아요.
저희들 아무데서나 먹고 자고요.
저하고 오만에도 같이 가고 지금도 있는 정경원 교수가 1년에 집에 4번 갔어요. 2010년도에. 1년에 4번.
한번은 정경원 교수 락커(*사물함) 앞에 이게 붙어 있었어요.
1년에 집에 4번 가니까 애기가 이렇게 보낸 거에요.
'아빠, 빨리 오세요.'
자괴감이 든다고요, 저도.
그러니까, '동료들의 희생을 팔아가지고 이걸 하는 게 아닌가.'
이건 저희 큰딸이 이렇게 보내고.
사실 저도 새벽에 완전히 샜어요.
11시에 수술 들어가서 새벽 3시 반에 나오고 그 다음에 또 연달아 2명 칼 맞은 사람이 왔어요.
존다고요. 저희 전문간호사들 보면, 코디네이터 월별 근무시간이 있는데
보통 간호사들이 한 달에 200시간을 근무하거든요?
월별 근무시간이 400시간이 나오잖아요.
그럼 노동부에서 난리가 난다고요, 또.
저, 이거 제가 어저께 받은 거에요.
오늘 아침에 스캔 떠가지고 가지고 왔어요.
부서별 연장근무 제한시간 초과 근무자 현황에서 저희 외상외과들 줄줄이 있어요. 초과근무자.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잖아.
그러니까, 우린 사회하고 거꾸로 가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사실은 뭔가 잘못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걸 견뎌야 되는데...
큰 작전이 있었잖아요, 2011년에.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있는데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우리 선박 '삼호' 구출 작전)
이거 AK입니다. (*당시 해적들이 보유하고 있던 소총)
석해균 선장님 다리에 박힌 거에요, 다리에. AK의 파편입니다.
다리 여기에 두쪽 나 있구요.
팔.
수술 끝나고 중환자실에서 죽다 간신히 버텼는데
이거는 의사들만 로그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넘버 원(NO.1) 의사 커뮤니티.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올라가 있어요, 이렇게. (*고강도의 수술을 끝낸 이국종교수님 및 병원을 향해 쏟아진 한국 의사들의 비난. 홍보를 위한 쇼를 한다는 내용.)
의사들은 통성명 하고 그 다음 질문이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에요.
'아주대를 알아줄까요?'.. 여기 의과대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그러는데,
학교 가지고 이렇게들 하는 폐습이
여러분들의 '때'면 .. 없어질까?
숨도 못 쉽니다, 숨도.
자 여기 보시면,
'유명한 꼴통' .. ㅎ (청중들의 씁쓸한 웃음 ㅠㅠ)
'아래 연차들 때리고 가오잡고' 랬는데, 아래 연차가 좀 있어봤으면 좋겠다. (*당시 자신을 향해 올라온 의사 커뮤니티의 글들을 계속 읽고 계시는 이교수님)
이거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가지고...
그런데 이게 메인 오피니언이란 말이에요.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서워요, 그러니까...
원래는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들한테 각하나 의원이나 청장, 이런 사람들이 절대 나쁜 얘기 안 해요.
기본적으로. 아주 이상한 사람 빼고 나면.
정책을 내면 옆에서 고위 관료들이나 전문 학자들이나 학계, 뭐, 전문가들? 뭐 이런 분들이
잘 튜닝을 해서 여러분들한테까지 가야되는데
이렇게 잘 되면 이건 선진국이에요, 그쵸?
이게 좋은 시스템이고, 좋은 선진국이라고.
그런데 결국 이렇게 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거거든요, 옆에 붙어서.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 저는 이런 거밖에 못 봤어요.
뭔가, 로비단체, 무슨 관료, 뭐 이렇게 해서 뒤죽박죽이 되면서
정책이 말단 노동자, 저같은 사람한테까지 안 와요.
안 온다고.
이런 거 없어요.
물론, 경우의 차이가 있죠.
선진국도 이렇게 빠개지는 경우가 있겠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죠, 그쵸?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게.
근데 이상하잖아요. 이상하죠.
여기서 실제 이 빨간 점들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사실 다 여기 있는 우리같은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이거 했잖아요.
이렇게. 있는 힘을 다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이렇게 죽도록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가지고 가서.
가서는? 왜 이렇게 되지요?
현실은 이렇다고요.
환자를 눕힐 데도 없고 넓힐 데도 없어서. 전 차마 보낼 수가 없으니까. 오버 베드라고 해가지고 지금 버틴다고.
그런데 이런 게 얼마나 기가 막히냐 하면 런던이거든요?
런던에 바로 옆에 우리 통제실 바로 앞에 지금 주택가들 보이시죠? 병원.
병원 헬기장 바로 옆에 주택가잖아요, 그쵸?
헬기들이 주택가에 내려앉아요.
한국은 구조헬기가 이렇게 등산객들 사이로 날아가서 김밥에 모래바람 들어갔다고, 모래 들어갔다고 민원 넣어요.
여러분들 웃을 게 아니고, 우리 모습이에요. 우리 자화상.
일본의 닥터 헬리에요. 일본 사람들이에요.
일본, 여기도 주택가 주차장에 아무데나 내려앉죠, 그쵸?
그리고 환자 데리고 오죠. 살리죠.
미국이에요, 이거. 미국이야. 여기 바로 옆에 주택가 같이 보이시죠?
미국에 있는 조그마한 중소 병원이에요. 중소 도시에 있는 병원인데도
바로 주택가 옆으로 이렇게 헬기들이 내려 앉죠.
한국에서 제가 받는 거는 이런 거에요.
소음 때문에 주민 여러분들 힘드시대요.
의사들도 힘들다고 그러고... 다...
아니, 웃을 일이 아니에요.
제가 사실은 얼마 전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언론사의 언론인 한 분하고
여기에 대해서 제가 약간 컴플레인 했다가 혼났어요.
'아, 그거 주민입장에서 그건 당연한거지! 뭘 그거 가지고 그러시냐'고.
'당신이 일하는 헬기만 중요하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렇구나. 이거 한국에서 더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실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 원전 빡! 터졌을 때
우리, 일본 그렇게 경쟁심도 많이 느끼고 싫어하잖아요.
우리 괴롭히기도 했고. 그래, 일본보다 잘 해야 되잖아요.
여기는 후쿠시마에서 빵! 터졌을 때 일본 전역에 있는 파일럿들하고 닥터 헬리,
저같은 외상외과 의사들이 방사능 낙진이 벌벌벌 떨어지는 쑥대밭이 되고,
아직 쓰나미가 몰아쳐서 물이 안 빠졌는데,
물이 여기 그대로 있는데
헬기들 줄줄이 내려앉아 있죠. 쓰나미가 막 밀어 닥치는데.
이런 건, 일본보다 못 하면 안 되잖아요.
근데, 아! 대한민국...
출동준비 해서 저희 이렇게 출동해서 날아갔거든요?
어디로 날아가는 것 같으세요?
제가 이 날 어깨가 부러졌어요.
저는 사실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
이 날 현장에서 저렇게, 저는 그 때, 11시 반에 그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배가 가라앉는 걸, 제 눈으로, 아무 것도 못 하면서 봤다고요.
여기 배 보이세요?
떠 있잖아요, 둥둥.
'예, 그럼 그 분만 계시면 되는거죠?' (*참사 당일 구조를 위해 현장에 오셨던 이 교수님의 녹화영상 내 음성)
마지막 학생들이에요. 174명.
전 이게 마지막인 줄 몰랐어요.
'그 쪽에 지원 필요하면 저희가 함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경기함으로.'
'지금 여기 선착장에 있어요.'
헬기들이 왜 다 앉아 있을까요?
우리나라 국보급 헬기가. 거기 앉아있던 헬기가 5000억원 어치가 넘어요.
대한민국의 메인 구조 헬기들이 다 앉아 있잖아요.
저만 비행하고 있잖아요, 전 말 안 들으니까.
처음 오픈하는 거에요, 제가.
그리고 저희는 왜 급유를 받으러, 여기 보이시죠?
산림청에 들어가서 급유를 받고 있을까요?
구조국은 고사하고 가라앉고 있는데
기름 넣을 데가 없어요, 기름 넣을 데가.
그런데 여러분 목포 지도 보세요.
거기 비행장이 몇 개고, 사방에 있는데.
왜, 왜 기름이 안 넣어질까요?
왜 AW139에 기름을 넣어줄 데가 없을까, 한국은?
일본은 후쿠시마 빵 터지니까 이렇게 날아갔는데
쓰나미가 몰아 닥치는데도 날아 들어갔는데
왜 그런 것 같아요?
공무원이 나빠서 그런 것 같으세요?
여기 지금 날아 들어간 사람들, 닥터 헬리.
저같이 그냥 민간 병원에 있는 의사들이에요.
다 공무원도 아니에요.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여긴 움직이잖아요.
여기 보세요. 다 앉아있는데.
이게 우리가 만든 사회의 팩트라고요.
이 때, 그럼 여기만 나빠요?
해경만 나빠요?
그 날은 이렇게 앉아가지고 있다가
왜, 나중에 괜히 비행시키다가
강원 소방이랑 우리 파일럿들, 순직하게 만들어요?
영결식에 갔는데
그 파일럿들 잘 안다고요. 저하고 비행도 했었고.
이 때는 자빠져 앉아있게 하다가
왜 나중에 비행 시키냐고요. 왜!
쓸 데 없이!
이 헬기, 도핀 헬기 한 대가 강원 소방 마지막, 우리 최 기장이, 끝까지. 박 기장이 조종간을 안 놨어요.
그 전라도 광주 한복판에서 추락하는데 민가 아닌 데서 떨어지려고.
그런데 이 날은 왜 앉아 있냐고. 왜 앉아 있을까요?
이게 우리가 그 자랑하는 시스템이에요, 우리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팩트야, 어떻게 보면.
그냥 리얼한 모습이에요, 사실은.
제가 이런 얘기를 이렇게 하면 주위 사람하고 하죠, 주위 사람이
저보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구나' 그러는데
저도 사실은 제가 외상외과를 안 하고
그냥 간담치료외과에서 조그맣게 외래 보고 제 환자 수술하고 이렇게 지냈으면
이거 아예 몰랐을 거에요.
이 때, 제가 알기로는 화물연대는 화끈하게
물류를 멈춰서 국토에 아마..
그 때 그래도 아주 성공적으로 의견을 관철했을 거에요
그런데 제가 이럴 수는 없잖아요.
병원을 멈춰서 뭐.. 그럼 사람 죽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 못 하고.
어떻게 할까. 그래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해.
이거 한국말로 번역한 건데,
이게
'We don't make a policy, gentlemen.' 이거든요. 'We don't make a policy.'
'Policians, Government officials do.'
'We are the instrument of that policy.' 그런다고.
우리는 그냥 정책의 도구.
그냥 시키는 거 이렇게 하고, 정책이 가는 데까지만 가고 정책이 바뀌어 가지고
'오케이, 헬기 띄우지 말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조용한 데서 안락하게 살아야 되니까,'
'아유 그냥 그렇게 간다.' 그러면, 안 하면 그만이고요.
근데, '갈 때까지만 간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끝까지 보자'고 그러는 게, 저희 팀원들이거든요?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저기가 헬기장인데,
'사진이나 한번 찍고'
'그냥 생각을 털어 버리세요.' 그런다고요, 저한테.
왜냐면 오래는 못 할 것 같으니까.
여러분들. 동료에 관한 문제이지
뭐, 거대 담론으로 이렇게 해가지고..
저는 사실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뭐...
국가 기관 다 말에 살리고 이렇게는(할 수) 없지만
지금 제가 여기 와서 여러분들하고 이렇게 있는 시간에도
저희 병원에는 자기가 자원해서 자원해서 자기가 와서 석달 동안 밖에 한 번도 못 나가면서
있는 해군 장교들이 같이 근무하고 있고요.
육군 소령도 한 명 와 있고 그렇습니다.
그냥 가끔 이렇게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Cheer about the man right next to you.(너 옆에있는 남자에 대해 응원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렇게 해서 좀 더, 사회가, 혹시라도 발전을 하게 되면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될까 생각도 하지만
그런 거대 담론 하기 전에
그냥 동료, '좋은 동료' 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