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소개 : 많은 사람들이 존중과 배려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것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자신의 일상 속에서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고, 나와 다른 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작은 행동이면 충분합니다.
게시일: 2017. 6. 4.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금 전에 소개해주신 정경선입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이 단어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요
재벌 3세
금수저 중에 금수저 죠
어떤 것을 기대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영화 베테랑에 조태호나
아니면 드라마 리멤버에 남기남과 같은 비쥬얼을 기대하신 분께는
미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는 않아요
생각해보면 저는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이 저를
제 이름인 정경선이 아니라
재벌 3세, 현대가의 3세로 부르는 거에 훨씬 익숙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아 역시 재벌 3세는 달라'라고 의미를 부여 하시더라구요
뭐 예를 들어 보면은
제가 그냥 옷을 좀 차리고 나간 날에는
'아 역시 재벌 3세는 참 럭셔리하구나' 하시고
그냥 집에서 하던 대로 편안하게 입고 나가면
'아 역시 재벌 3세는 한번 입고 버리나보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는 하셨습니다
이제 그 때문일까요
저는 사람들이 저를 재벌 3세가 아닌 정경선으로 봐주길 굉장히 바랬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아 뭔가 내가 굉장히 좋아 하고 잘 하는 것을 찾자
그럼 사람들이 그걸 좀 날 알아 주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것은 바로 책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어려서부터 책 있는 거를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이제 제가 어떤 책을 읽을 때마다 어른들은
아 어린아이가 벌써 이렇게 책을 많이 읽어?
혹은 뭐 벌써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어? 라고 칭찬을 해 주시곤 했습니다
이제 그 칭찬에 신이난 저는
점점 더 많은 책을 읽고
점점 더 어려운 책을 읽고
그 읽은 책에 대해서 내용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일종에 지적허영심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제게 본격적으로 어떤 난관이 닥쳐 온 거는 중학교때부터 였는데요
저는 남중남고를 나왔는데
뭐 모든 학교가 그렇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 남학생들의 세계에서 책읽기를 좋아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ㅎㅎ)
벌써 감이 오시죠?
그리고 이제 운동은 싫어하고
몸싸움 싫어하는 이런 아이들은 소의 '재수없고 찌질하다'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타이틀을 얻은 친구들은
먹이사슬의 굉장히 낮은 곳으로 내려 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플랑크톤과 저 정어리 사이 즘 새우 즘 되는 포지션이되는데요
그래서 이제 저 같은 새우 친구들은 이제 뭐
정어리 친구들, 고등어 친구들, 참치 친구들, 상어 친구들이 이제 쉬는 시간마다
뭐 괴롭히고, 놀리고, 희롱하고 이제 이런 다양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쉬는 시간에 뭐 ... 교실에서 괴롭힘 당하다가
복도에서 삥을 뜯기다가
정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근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무력감이 었습니다
왜냐면 선생님들도 안도와 주시거든요
싫으면 말을 하지 그랬냐 아니면 맞써 싸우던가
남자애가 그런 것도 못 하냐
저는 뭐 완전 할 말이 없어죠 이제
그때 저는 느꼈던 거 같습니다
아! 그저 우리는 뭔가 남들이 우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이 뭔가를 안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가졌다는 이유로 싫어하고 무시하고 괴롭힐 수가 있구나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저는 조금 상황이 괜찮아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은 저를 괴롭히는 대신에
혹시 나중에 취직 좀 시켜 줄 수 있겠니?라고 이제 부탁을 하기 시작을 했죠
그래서 뭐 ... 최소한 저는 몸이 편졌던거 같은데
근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슷한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알거든요
그 친구들과 저를 가르는 것은
그저 저는 운 좋게 좋은 집에 태어났다는 것뿐이고
그 친구들은 아니었다는 걸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고민을 했던 거 같습니다
왜 우리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뭐 ... 나와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걸까
이제 이 고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발전 했던 것은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였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책을 있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했기 때문에
국문학과를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제 어느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어느 어른 한 분이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한국에서 남자가 국문학과 가서 어따 쓰게 경영대 가야지
이게 바로 인문학과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문송합니다 를 아주
뼈속 까지 체험하는 순간이 였는데요
이제 저는 이때 느꼈죠
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고
뭘 하고 싶은지는 전혀 소용이 없구나
그저 우리나라에서는 쓸데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을 하는 거고
쓸데가 없는 사람들은 존재 가치가 없는 거구나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공포감이였던거 같아요
근데 이거를 겪다 보니까
이제 서서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희는
어떻게 보면 12 년에 가까운 인생을
끊임없이 시험 성적이 높고 낮음으로 우리의 쓸모를 증명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다음에는 얼마나 화려한 스펙을 지녔는냐에 따라서
우리의 쓸모를 평가받는 대학시절을 보내고요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로 끊임없이 우리의 쓸모를 평가받으며 삽니다
근데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어떤게 남을까요?
물론 어떤 분들은 이 사회가 정해준 놓은 굉장히 좁은 그 쓸모의 관문을 통과하셔서
인생의 승리자로써 굉장히 행복하게 사십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의 쓸모를 경쟁을 하다가
결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라는 굉장히 암울한 현실에 처하게 되는 거죠
저는 이때 굉장히 최소한 나는 그래도 나은 편이라는 거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편안한 삶이라는 옵션은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그저 제가 저 다웠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희롱을 당하던 그 경험이 너무나 눈에선 하다 보니까
내가 편안함을 선택하고
이렇게 뭔가 나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나답지 않은 삶을 사는게 행복할까?에 대한 고민은 들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옵션은 어떨까요?
제가 뭔가 저 다움을 선택하고 편안함을 포기했을 때
제가 어떤 지금까지 모든 것들을 잃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이해해 주지 않고
제가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처했을 때
저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제가 재벌 3세가 아닌 정주영에 손자가 아닌
그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솔직히 돈 안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뭔가 경쟁하기를 싫어하는 정경선으로써도?
저는 너무나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때 저는 어떻게 보면은
약간의 늦은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뭔가 저 스스로 굉장히 무가치하다고 느껴졌고
쓸모가 없다고 느껴졌고
또 동시에 뭔가 안락함을 위에서
나다움을 포기한 비겁한 사람처럼 느껴져 썼습니다
이때 이러던 저에게 어떻게 보면은 구원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체인지메이커 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체인지메이커 라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
뭔가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정말 자기 인생을 거는 사람들 이였거든요
그래 이분들을 보면서
아 이런 체인지메이커들이 많아지면 나도 정말 낮은 곳에 위치했을 때 뭔가 구원받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제 삶의 목적이 이런 체인지메이커들을 돕는다로 정해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체인지메이커 들을 돕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제 저는 지난 뭐 8년 동안 대학생단체도하고 재능기부 단체도 하고
뭐 비영리단체 재단 등 다양한 일들을 겪어 왔었는데
한국에서는 정말 놀라운 일들 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굉장히 힘든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게 있냐면 일단 뭐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이 어떤 좋은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을때
주로 돌아오는 반응들이 있습니다
니가?
일단 네가 돈을 벌어 그렇게 해서 성공 하고 나면 그때부터 남들을 도와 주던가
이게 뭔가 우리 자체가 워낙 여유가 없고 팍팍 하다 보니까
우리가 좋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는 것조차도
굉장히 냉담하게 무관심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은
체인지메이커의 심정을 표현해 봤는데요
굉장히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은 정말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떤 사회의 끊임없는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지쳐가고 있고
소위 말하는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아 일단 지금 정말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는 체인지메이커들을 정말 잘 도와 드리쟈
그래서 그들이 조금 더 즐겁게 행복하게 일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면은
그 행복한 사람들이 다시 체인지 메이커가 되는 선순환 이루어질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2년에 루트임팩트라는 사단법인의 만들어서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디엘하우스라는 공동주거시설을 성수동에 운영 하고 있는데요
이제 여기에는 비슷한 연령 때에 꿈을 공유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생활을 통해서 정말 너는 잘 될 수 있어
너는 잘 할 거야
라는 끊임없는 지속가능성을 생기는 거죠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저희가 한 30여게사 정도 되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들이
정말 스타트업과 대기업 못지않은 지원해 받으면서 업무에 집중 할 수
이 헤이 그라운더라는 업무시설을 다음 달에 오픈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중에서 아 나는 저거 정말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하지?
라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실제로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들의 서로에 대해서 분석하고
그 곳에서 일을 해 보는 임팩트베이스캠프, 임팩트커리어 라는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영리단체를 통해서 계속 이런 일들을 하다 보니까
정말 세상에는 재무적성과와 사회적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소셜 벤쳐 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분들은 뭔가 장기적으로 이제 뜻이 맞는 자본이 투자 했을때
굉장히 큰 성과를 만들어 내실 수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4년에 HGI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이분들을 투자해서 장기적인 파트너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는 이 소셜벤처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은 우리가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을지 ----- [소녀방앗간 세바시 772회 링크]
어떻게 하면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존귀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은 보다 많은 취약계층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닌 육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희는 이런 분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가 조금 더 육아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공간에 만들까
혹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작가분들을 도와서
정말 깊은 문제의식을 지닌 양질의 작품들을 쓸 수 있을지
만들어내는 공간도 같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말한 내용들이 다소 뜬구름 잡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위해서는 성수동에 한번 놀러와보세요
그래 성수동에 놀러 오셔서 실제로 체인지메이커들이 만드는 제품들도 사보시고
체인지메이커들과 함께 식사도 해 보시고
저희가 여는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셔서 체인지메이커들과 대화를 나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이런 참여를 통해서
조금씩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할수록
그리고 그 사이에 문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어떤 액션을 해야 되는지
알아 갈수록 더 성공적인 비영리단체들도 나오고
더 성공적인 소셜 벤쳐들도 나와서
궁극적으로 사회 문제가 해결되리라 저는 생각 합니다
이제 저는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이제 성수동에 이런 훌륭한 임팩트 생태계를 만들고 나니까
이런 비슷한 일들이 다른 지역에도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또 굉장히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을 하는게 저희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지금 뭐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이런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저희는 이 사진에 보이시는
미국의 다운타운 프로젝트라는 곳이 마침 저희와 굉장히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쪽에서 저에게 대안이 주셔가지고
성수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미국으로 확장 복재 하는 실험을
올해부터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수)
오늘 뭐 굉장히 많은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 인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재벌 3세가 아니라
그저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내성적인 정경선으로써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 사회는 우리를 쓸모로 평가하고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최소한에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고
그 다음에 다양한 개성들이 존중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사회 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길은 절대 거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빌게이츠처럼 엄청난 큰 부를 이뤄야지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혹은 마더 테레사처럼 인생을 헌신해야 만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미 성수동에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수많은 비영리단체와 소셜벤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이 체인지메이커 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은 보다 많은 개성들을 존중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은 좀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한 마디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재로 실천 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들과 체인지메이커들이 이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앞으로 계속 하고자 합니다
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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