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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337회 선택받기보다는 선택해야 합니다 | 정태성 택시기사, 비전택시대학 총장


강연 소개 :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못해서 하는 힘든 직업일 수도 있고,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거룩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자신이 세상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원망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세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택시운전은 국가브랜드가치를 결정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신성장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저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며 준비합니다. 그것이 택시운전을 하는 저의 사명입니다.


게시일: 2013. 11. 26.




"잘생겼다~"

제가 지금 너무나 감동을 받아서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방금 소개받은 택시기사 정태성인데요, 오늘 제가

강연을 한다고 멋지게 차려입은 복장은 아니고요.

제 평상시 운전복장이 양복이기도 합니다.


택시운전, 제가 택시운전 하기전에는요, 택시기사를 어떻게 인식했는가하면요.

이렇게 생각했어요. 난폭운전, 승차거부, 굉장히 무서운분.

그런데 제가 막상 택시 핸들을 잡은 첫날 완전히 환상이 깨졌습니다.


많은 동료 택시기사분들이 시련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새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거예요.

저한테도 가슴속에 소설책 한권이 있어요.

사실 저 어렸을때 솔직히 택시기사가 꿈은 아니였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사업을 했죠. 솔직히 말씀히 드려서 제가 사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택시 핸들을 안잡았을 확률이 99.99%예요.

근데 쫄딱 망했어요. 

신용불량자 됐고요.

빚쟁이가 되었죠.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어요. 왜!

다시또 재기 할수 있으니까요.

전세는 월세로 돌리고, 결혼 예물은 전당포에 팔고,

그래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또 재기 할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엎친데 덮친다고 합니다.

왜 하필 왜 하필 그때, 장애를 갖고 태어난 제딸이

그때 아픈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까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데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더라고요.

제가 무슨 돈이 있어서, 무슨 신용이 있어서 수술자금을 마련하겠습니까.

그래도 사람은 살려야 하니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간신히 수술자금을 마련하고

수술은 받을수 있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 수술 경과가 좋지 못해서

제 딸아이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게 됩니다.


집에 있으면 심장이 터져 나갈것 같아 일단 밖으로 나가요.

오라는데도 없고 갈데도 없어요. 하지만 가만히 우두커니 서있을수 없잖아요.

무작정 거리를 걸어갑니다. 

사람이 정말 절망적인 순간이 오면요.

시선은 하늘을 볼수 도 없고요, 정면을 볼수도 없고.

자동적으로 고개는 바닥으로 뚝 떨어집니다.

지금도 뇌리에 선명한 보도블럭의 마름모꼴로 빗금친 부분

그것만 쳐다보면서 몇날몇일을 걸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걸음을 멈추고 내가 어디까지 와있나 주변을 확인합니다.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요.

제가 서있었던 위치는 정확해요.

한강의 잠실대교 중간에 두 난간을 붙들고 부르르 떨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전까지 제가 거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전혀 기억이 없어요.

저한테는 선택의 갈림길에 선거죠.


사랑하는 내딸을 만나러 가느냐, 아니면

다시한번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하느냐.

제가 전자를 선택했다고 하면 이자리에 있을수 없고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마침 다리를 건너 교통 연수원이 있더라고요.

한 5,600명이 교육을 받고 쏟아져 나와요.

뭐하시는 분들이냐고 물어보니까, 택시운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시험보고 나오시는 분들이래요.


그래! 좋다. 나도 한번 택시 운전을 시작해서 인생 이모작을 하자.

그리고 택시핸들을 잡았죠.

그때가 1997년 1월 23일 제 일생일대의 가장 추웠고 모질었던 겨울이였습니다.

제가 운전을 잘합니까, 지리를 잘압니까?

아무 지식도 없이 택시 핸들을 잡았어요.

궁금한 점이 굉장히 많아서 회사에 일찍 나가봤죠. 2시간 일찍. 오후 4시까지 오라는거

그랬더니 우리 배차 과장이 나를 힐끔보더니

에이 짜증나게 왜 이렇게 일찍왔어, 걸리적거리게

그나저나 오늘 자네 2시간 먼저 들어오는 차 줄테니까

오늘은 14시간 운전할수 있어. 자네 땡잡은줄 알아.

5분 교육받았습니다.

그나마 그당시에는 손님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무사히 14시간 영업을 마치고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그날 14시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어요.

얼마를 벌었느냐. 무려 10만원 m로

제 수중에는 5만원 정도를 챙길수 있었습니다.

입금을 하려고 회사에 도착해서 차문을 열고 밖으로 한발을 내딛고 나가려는데,

어라! 나머지 다리가 안따라나와요.

희안하다 젊은나이에 그래서 막 주물렀어요. 5분동안

그러면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14시간 차에서 안내렸더라고요.

차에서 안내렸다는 것은 중간에 화장실도 안가고 밥도 안먹었던 거죠.

그러니까 다리가 그지경이죠. 


간신히 빠져나와 엉금엉금

기다시피 입금을 마치고 그 다음날 새벽 4시반 이 5만원을 들고 다리를 또 하나 건너요.

그놈의 다리. 한겨울에, 새벽 4시반

다리위는 모질게 칼바람이 불고 있었어요.

그냥 지나가도 눈물 납니다. 

그날 저는 조금 진한 눈물을 흘렸어요.

어떤 눈물이냐. 제 처지가 처량해서요? 아닙니다.

그 어렵다는 택시 운수 종사자의 하루를 무사히 마감할 수 있다는 안도와 감동의 눈물이였죠.


집에 갔더니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남편 운전을 잘해 지리를 잘 알아, 누구와 싸우진 않았는지 교통사고가 나진 않았는지.

잠이 오겠습니까? 문을 살짝열고 들어가서 아내한테 5만원 손에 쥐어주니까

아내가 갑자기 눈이 동글해지더니 눈이 반짝이면서

"튀튓" 하면서 돈을 세기 시작해요. 하나, 둘, 셋, 넷,다섯

그러더니 바로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해요. 떨리는 목소리로

5X1=5, 5X2=10 여보여보 5X3은 얼마지?

순간 아내를 쿡 쥐어박고 싶었어요.

왜냐! 남편이 14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차에서 한번도 안내리고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간것 모릅니다.

그리고 왜 한달을 30일로 계산하는지, 몇일은 쉬어줘야 할거 아니예요. 몇일은.

결국 남편 과로사 하라는 셈법인데요.

지금 현재도 어려운 현실속에서 이렇게 운전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이렇게 3개월간 운전하잖아요.

그러면 정말 과로사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죽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무려 7년간을 이런 스타일대로 일했어요.

건강하잖아요. 살아있잖아요.

단지 그때 제 치아가 20여개 빠졌을 따름 입니다.




자, 제가 이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잠시 보여드릴께요.

사사살살짝~.뭐 특별한 택시? 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복장이 독특하죠? 저는 이제 택시 운전 할때요.

승객을 문을 열어드리고 다칠까봐 문틀을 받쳐줍니다.

그리고 제차에는 독특한 것이 있어요.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것인데요.

제차에는 심장제세동기라고 이렇게 있습니다.

AED, 병원에 가셔서 심장마비로 쓰러지잖아요. 전기 충격줍니다.

그것의 이동식 있죠? 그다음에 오른쪽 흰색은 조치 키트 이고요.

물론 기계만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응급처치나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물론 취득을 했고요.

그리고 제차는 Wifi free 택시입니다.

에그 설치했어요. 인터넷 설정을 해보시면 "Visiontaxi"가 뜨거든요.

제가 비밀번호를 알려드리면 인터넷은 공짜입니다.

비밀번호는 똑같아요. "visiontaxi"

이정도는 기본이죠,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 다음에 조수석 모니터는 항공기 모니터를 장착해서 여러가지 컨텐츠를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이렇게

그리고 손님들 위해서는 국내 생산되는 전IT제품을 쾌속충전할 수 있는 충전 서비스를 드립니다.

근데 아직 약과예요. 더 남아 있습니다.

정말 VVIP 손님은 레드카펫을 깔아드립니다.

2미터 짜리 두개가 있는데요, 두개를 연결하면 이제 4메가 되요.

레드카펫을 밟으시고 제가 열어드리는 차문에 탁 앉으시면 이런 서비스 아마

나랏님 정도가 이런 서비스 받을까요? 저한테는 작은 성의라고 할까요?

작은 성의로 서비스 받으시는 분은 일생일대의 서비스를 받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손님을 모셔드리고요.


제 꿈이 있잖아요. 

제 꿈 때문에 그렇게 유명하다는 일본의 MK택시과 런던의 Black cab..

일본 MK택시는 제가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10년을 준비하고 3년반 컨택과정중에 설득을 얻어내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받고 런던 블랙헤븐 제가 개인적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본 MK택시에서 교육 받는 장면이 있는대요.

제가 그당시에는 수염을 잘랐습니다.

자 어떻게 교육 받았는지, 어떤 열정으로 교육받았는지 잠시 보시겠습니다.

(영상)

접니다. 아이고, 기차화통 삶아 먹었는지요,

'우리는 노동이 최고로 신성하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자 이제 저의 꿈얘기를 말씀드릴께요.

제 꿈이 무엇일까요? 당연히 모르시죠.


제꿈은요

택시대학 총장이 되는게 꿈이예요.

제작년에 인터뷰했지만 제가 택시핸들 잡았을 때 가슴에 품었던 꿈입니다.

제작년에 인터뷰했으니까 앞으로 택시 총장이 되려면

8년 남았죠. 정말 8년 뒤에는 택시대학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 반응 보니까 80년 지나도 영..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드넓은 캠퍼스에 멋진 논문에 꽉짜여진 커리큘럼, 훌륭한 교수님들

그럼 제가 택시대학을 어떻게 만들어요. 

택시기사인데


근데 어느날 천막부터 치고 시작하잖아요.

국가가 만들지 않으면 시에서 만들지 않으면 어떤 협회에서 만들지 않으면

내가 만들겠다. 

그래서 5월 29일 드디어 택시대학 입학식은 열렸고요.

지금 14주째 강의가 진행되었고

제가 물론 강연도 하지만 멀리 싱가폴국립대 교수님께서

비행기 타고 강연까지 해주셨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갖기 까지는요 저한테 도움을 주신분이 계세요

택시기사, 할게 없어서 , 배운게 운전이라서, 마지못해서 하는 택시 아닙니까?

택시 대학만든다고 택시가 바뀔까요?

희망이 있을까요?

그런데 저한테 희망을 주신분이 계세요.

그분이 누군가 하면요.

제가 잠실대교에서 다이빙 하기 전에 제 등을 잡아줬던 분입니다.

어렵고 힘들때 저한테 위로와 격려와 질책을 해주셨던 분이 계세요.

그분이 이자리에 나와계십니다. 그분이

그분때문에 저는 오늘 이자리에 섰습니다.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났는데요.

제가 그분을 이자리에 초대할 것입니다. 지금 웃고 계시는데요.

카메라가 돌아가지요?

그분은 그자리에 없고요.

제 가슴속에 있습니다.


어려분들 살다보면 선택의 갈림길에 설때도 있습니다.

어떤때는 더 많게는 선택 받지 못할때도 있어요.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자기한테 주어진 일이 비록 하찮고 보잘것 없더라도

그 일에 대해서 세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고 가치,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은 또다른 선택이기도 합니다.




의사가 수술 끝나고 그다음날 저를 부릅니다.

엄마만 계시고 아빠만 중환자 실로 와주세요.

제 딸을 봤더니 비쩍말랐던 아이가 풍선처럼 불어 있더라고요.

저는 수술 받으면 그렇게 붓는지 몰랐어요.

근데 수술받은 부위는 가슴이였습니다.

꿰맸던 가슴을 실밥을 푸르고 장기가 보이는 열린 가슴을 비닐로 덮어놨더라고요.

그대로 생명은 모질어요. 쉽게 죽지 않습니다.

의사가 한마디 해요.


앞으로 10일에서 보름은 더 살수 있습니다.

단 시간이 지날수록 나머지 장기들이 파손되어 갑니다.


제가 무슨말을 할수 있겠습니까? 의사한테.

한참을 생각하다가 저도 딱 한마디 했어요.


제딸이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바로 인공 심폐기는 제거 되었고 그것이 마지막이였죠.

그리고 찾아간곳이 잠실대교 였습니다.


어려분, 나이 먹은 50대의 한 택시기사도

꿈을 갖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들은 정말 선택받으신 분들이예요.

간혹 살다가 지치고 힘들지라도 절때 포기하지 마시고요.

앞으로 또 어떻게 알겠습니까? 세바시 강단에 설지

인생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강연을 끝내고 우뢰와 같은 박수를 원치 않습니다. 왜?

침묵으로 일관된 강의가 가장 감동적인 강의가 될수 있으니까요.

소동의 목소리로 화답했듯이 마지막에도 목소리로 화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목소리는 제가 여러분 모두모두 내일부터 화이팅 할 것이거든요.

나머지 화이팅만 따라해주시면 됩니다. 목소리로요. 박수는 치지 마시고

어려분! 모두모두! 화이팅! 화이팅!

강연 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김인영 (kikyokyo@gmal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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